"지휘관님!!"

포미더블의 우렁찬 목소리로 시작되는 오늘의 사건. 지휘관의 하루는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에 대답하는 지휘관.

"왜불러."

상당히 날카로운 느낌의 대답을 하는 지휘관. 당연하다 방금 지휘관은 포미더블과의 내기에서의 패배로 벌칙인 '만족할때까지 뭐든지 사주기'를 당해 지갑을 털린 직후였으니까.
대체 저 몸 어디에 저렇게 많은 음식이 들어가는 것일까

"지휘관님이 생각하시기에도, 로열의 천상 숙녀인 제가-"

이건 아닌데. 지휘관은 생각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포미더블은 제지하지 않은 지휘관에게 말을 계속했다.

"-이렇게 먹게되면 살이 찌겠죠? 그렇다면 로열의 숙녀라는 이름이 울거에요. 맞죠?"

알면 좀 덜 먹지 그러니. 지휘관은 생각했다. 물론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지휘관은 포미더블이 마지막에 '이정도면 많이 봐준거에요. 제 간식거리밖에 안된다구요.' 라고 말했던 것을 잊지 않았다.

간식이 저정도면 실제 식사는 어느정도일까. 나름 지휘관의 앞에서는 '조절' 하는 포미더블이었기에, 지휘관은 알 수 없었지만, 가장 인원이 많은 이글과 로열의 식비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아마 그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포미더블의 식사량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휘관은 포미더블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원하는 대답만을 해줄 뿐이었다.

"글쎄. 많이 먹는걸로 그럴것 같지는 않은데."
물론 지휘관은 그녀가 천상 숙녀라는것에 크게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지금 지휘관은 을의 입장이었으므로... 소신발언을 할 수 없었다.
지휘관은 못뚱공의 봉인이 풀리는것을 원치 않았다.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지휘관님-"

설마, 먹을것을 양보하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건 분명 꿈이다. 그것도  지갑을 전부 털린 악몽...

"-저희 운동할래요?"

"운동?"
저 포미더블이 운동을 한다고? 지휘관은 이걸 막아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했다.
포미더블이 운동을 한다면, 분명히 기존보다 더 많은 식탐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한데...

"네.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데 덜 먹기는 싫고..."

그럼 다이어트 안하면 되는거 아닌가? 지휘관은 생각했다.

"대신에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마침 둘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더라구요."

"둘이서?"
둘이서 같이하는 운동이라는게 뭐가있지? 헬스에 아는게 거의 없는 지휘관은 그에 대해서 별 이견을 제시할 수 없었다.
그래도 그 운동이 뭔지는 알아볼까.

"그 운동이 뭔데? 내가 아는 운동중에는 둘이서 하는게 없는데."
그의 말에 포미더블은 약간 부끄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아이참~ 지휘관님, 맨날 하시는 운동인데요~"

내가 매일 운동을 했다고? 금시초문이다.

"섹스 한판 뜨죠 지휘관."

"뭐?"

아니 너 천상 여자라며.

"그도 그럴게 꼬미 낳고나서 살이 아직 안빠졌단 말이죠? 이건 지휘관님 탓이니까, 책임져 주셔야겠죠?"

아니 너 그거 그냥 니가 먹어서 찐거야. 그리고 너랑 러스티가 덮쳤잖아.

"그리고 찾아보니까 섹스하면 운동효과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기승위면..."

아니 그럴바에야 그냥 혼자 운동하는게 나아.

"그러니까... 아시겠죠? 적당한 섹스는 건강에도 좋대고 해요."

알긴 뭘 알아. 내 골반 건강은 생각 안해줘?

지휘관은 도망쳐야한다는것을 느꼈다. 물론, 헛된 저항이었다.

[기관 금지]
"더 월드!!!"
80%확률로 사망, 20%의 확률로 생존.

지휘관은 20%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의 편을 들지 않았다.
어쩌면 마법의 주문을 외웠기 때문일까.

정지한 시간속에서, 오직 포미더블만이 움직였다.

"흐악?!?"

"바로 들어서-"

그대로 지휘관을 침대로 던졌다.

확실한건, 그날 포미더블은 칼로리를 빨렸고, 지휘관은 지갑과 정기를 빨렸다는것이다.


누가 말했던 주제같긴 한데 재밌을거같아서 써봄

재밌었으면 개추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