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아아아아아앙!!!”

 

“아니 그, 노시로, 그게…….”

 

“조센징 지휘관 미워! 방 문 안 열어줄꺼야!”

 

방 안에 꼼짝도 하지 않는 소녀, 밖에서 애간장만 태우는 사내, 그리고 그를 딱하게 지켜보는 야마토의 숙녀들

 

이 장면만으로도 상당히 웃긴 장면이다만, 한 가지 부연설명으로 이것은 더욱 재밌는 장면이 될 것이다.

 

방 안에서 우는 소녀는 아가노급 경순양함 2번함 노시로, 사내에 뒤에 있는 숙녀들은 중앵의 거두들.

 

그리고 사내는, 이들 모두의 상관인 벽람항로의 지휘관.

 

이러한 촌극에는, 당연하게도 웃긴 전말이 있었다.

 

 

노시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물론 자신의 국가가 국제경기에서 졌는데 기뻐하는 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국가에 대한 애착이 약간 무거운 노시로는 더더욱 그렇다.

 

그것 만으로 노시로의 기분은 최저를 달렸으나, 결국 노시로는, 그래도 사랑하는 자의 국가는 준결승까지 올라갔으니, 그것을 참아냈을 것이다.

 

지휘관의 티배깅이 없었다면.

 

“중앵 졌다며?”

 

만약 이 말을 유니온이나 로열의 함선소녀가 했다면-그리고 그 다른 누군가 라도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즉시 “슈퍼로드어드미널이순신도고헤이아치로효라이쇼넬슨카타나 JK 에디션” 이 그 빛을 발할테지만, 지휘관에게는 달랐다, 사랑하는 그이에게 어찌 ‘야마토 나데시코’가 날붙이를 가져다 댈수 있겠는가, 물론 지휘관의 국적이 국적인지라 약간의 짜증은 났지만, 언제나 그랬듯 능숙히 맞받아쳤다

 

“조선이라고 뭐 다를 꺼 같나요? 요르단인지 요단강인지 잘 알지도 모르는 나라에게 패배한 모습이 기대되네요.”

 

‘준결승 간 거면 ㅅㅂ 뭐 다른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 지휘관은, 더더욱 화력을 높혀 노시로를 긁었다.

 

“허, 8강딱이 말은 많아가지고”

 

점점 더 수위가 높아졌지만, 분명 평소에는 이정도로는 노시로를 흠집조차 낼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노시로는, 말하자면 화약과 같아서, 약간의 자극에도 불 탈수 있었다.

 

“뭐…뭐라고요! 이 조센징이!”

 

노시로의 얼굴에 배신감과 수치심, 우울함과 분노가 가득찼고, 이내 그 감정들은 폭발했다.

 

“조센징 지휘관 미워! 안 놀아!”

 

그렇게, 이 촌극이 시작된 것 이였다.

 

 

“-해서, 지금 노시로가 저리 된 것이다?”

 

“네….”
 

“그녀가 과민반응을 한 것은 맞다만, 분명히 노시로의 마음에 어떤 상처가 있을지는 그대도 알았을 것, 상처입은 퍼랭이꽃을 보듬아 주기는 커녕, 그 상처에 소금을 뿌렸군, 그대는?”

 

“네….”

 

“그녀를 후일에 볼 면목이 있는가?”

 

아, 어떻게 해야 되지?

 

지휘관의 머릿속은 두 의견으로 양분됐다, 볼 면목은 없다, 그러나 노시로는 내가 없으면 더 상처입을텐데.

 

“……. 답 할 수 없지, 그렇지? 그대의 본성은 사려 깊어서, 볼 면목은 없다 만, 그대를 보지 못하는 노시로의 마음을 헤아리니까.”

 

……..무사시가 정곡을 찔렸다, 아프다, 아프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지휘관은 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노시로, 무사시다, 방문을 열어주게.”

 

철컥,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문이 열리고, 나지막히 쉰 목소리로 노시로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지휘관 스스로 해결해야됐다.

 

권투를 빌지, 그 목소리와 함께, 지휘관은 노시로의 방으로 들어갔다.

 

“……..왜 들어온거죠?”

 

날 선 말과 목소리, 그러나 얼굴에서는 숨길수 없는 기쁨과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게, 엄, 그.. 사과를 하고 싶어서……..”

 

“….. 그딴 말 만 할 거면 돌아가요.”

 

안된다, 노시로가 원하는 것은 평범한 사과가 아니다, 그렇기에 지휘관은-

 

와락-

 

“무……..무슨//////////”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게, 혼자 외롭게 있는 노시로를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와서, 마음이 아파서…..”

 

“그, 그런 상투적인 말로 저를 매혹하실꺼라면-“

 

“상투적인 말이 아니야! 그런 빈 말이 아니야.”

 

지휘관 스스로도 모르게 나와버린 큰 소리, 그러나 그는 이제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고 선언하였다.

 

“그래, 너를 사랑해, 사랑하는데, 그런 너가 나에게 상처입고 훌쩍이는건. 내 스스로가 용서가 안 돼”

 

“지, 지휘관……”

 

문득, 지휘관은 문 쪽을 바라보았다.

 

물론 닫혀있었다, 그리고 노시로도 그것을 알아버린 분위기였다.

 

“지휘관, 사랑한다면…. 당연히 이런 짓도 가능하겠죠?

 

예, 지금부터, 침대에서는, 중앵과 조선중 누가 이길지, 시합해보죠,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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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에 한 40분에서 50분 걸리네


천자에 30분 걸리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