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이는 18년 9월 일섭 1주년 기념으로 추가된 함순이다. 당연히 17년도 1회 인기투표에는 참여할 수 없었고, 19년도 2회 인기투표부터 봉봉이는 명전을 향한 길에 출마하게 된다



19년도 인기투표는 웹 투표와 인겜 투표를 합산하여 총 득표를 산출하는 괴상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아무튼 당시 B조에 속했던 봉봉이는 732,000표를 받아 당당히 결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19년도 일섭 명전 입성자는 시리 똥가토 론 세 명. 봉봉이는 아깝게 명전을 놓친 것도 아니고 무려 15위에 머물고 만다. 똥가토가 2등 먹은 게 지금도 이해가 안 가지만 암튼 그랬다. 심지어 같이 일섭 1주년에 실장된 동기인 섹스쟝은 6위에 랭크되는 저력을 보여줬는데 봉봉이는 10권 밖으로 밀려나고 만 것이다.

애석한 패배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하게 된 봉봉이. 하지만 2년 뒤에도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21년에 개최된 제3회 인기투표. 여기서 봉봉이는 C조에 속하게 되었고, 에기르에 밀려 2위를 하긴 했지만 암튼 최종 4,124,388의 득표수로 결선에 직행하게 된다.


하지만 상황이 2년 전과는 많이 달랐다. 기본적으로 여기는 일섭이고, 똥람 4대 진영 중에 일본을 모티브로 한 중앵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일붕이들의 팔은 자연히 안으로 굽게 된다.

봉봉이도 중앵인데 뭐가 문제인가 싶겠지만... 사실 19년도까지는 타 진영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인기를 끌어모을 만한 중앵 함순이가 많이 없었다. 당장 위 19년도 순위를 봐도 1위가 시리, 3위가 론이다. 일뽕 홈그라운드에서 일뽕이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2년이 더 지나고 21년이 되면서 중앵 꼴캐, 그리고 타 진영에서도 꼴캐들이 점점 나오게 되었다. 그 결과...


봉봉이는 정말로 분전했지만 최종 득표수 3,229,633표로 4위에 머물고 말았다. 최초 건조 무딱이자 압도적인 모후모후로 사람들을 홀려버린 넌능이. 검은 생머리+여고생+갓본도라는 실패할 수 없는 국밥 조합으로 무장한 누시로. 최악의 세대 취급을 받는 계획함 3기에서 홀로 혜성처럼 빛난 체루룽이라는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상황은 정말 좋지 않았다. 똥람은 년마다 수십 척의 함순이들을 찍어내는 게임이다. 경쟁자가 많아지는 건 당연하고, 일러퀄이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니 구캐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그렇게 23년도 제4회 인기투표가 밝았다. 봉봉이는 예선에서 5년 묵은 퀘퀘한 구캐치고 엄청난 선방을 보여주며 3위에 안착했다. 이번에는 정말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예선 결과에 따라 짜여진 조별전. C조에 속한 봉봉이는 예선에선 다 따버렸던 임플하고 오와리한테 밀리는 이상한 행보를 보였지만, 어쨌든 최종 3위로 결선에 직행하게 된다. 투표는 정말 타이밍인가 보다


그리고 대망의 결선. 운젠과 무사시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봉봉이는 3위에 안착했다. 보통 초반 순위가 그대로 스노볼이 되어 굴러가는 걸 생각하면 투표 초기에 봉봉이가 순위권에 들어간 것은 정말로 다행이었다.


그리고 최종 결과. 득표수를 보면 알겠지만 운젠하고 무사시의 1, 2위 싸움에 표심이 몰린 가운데 봉봉이는 어부지리로 3위를 취한 것에 가깝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하겠는가. 중요한 것은 봉봉이가 5년에 빛나는 무관 세월을 끝내고 명전을 탈환했다는 사실인 것을...


노노히 말하지만 구캐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다. 일섭 결선 진출자 중 봉봉이보다 연식이 오래된 함순이는 래피, 유니콘, 오이겐, 러스티, 아타고다. 래피하고 유니콘은 두말하면 입 아픈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진 함순이고, 오이겐도 그렇고 아타고도 챈에선 맨날 닭장이라 놀리지만 사실 인기가 없으면 밈도 안 된다. 러스티가 좀 의외긴 한데 암튼 그렇다. 게다가 래피, 유니콘, 오이겐, 아타고는 타섭에선 다 명전 갔다


이로써 봉봉이의 명전 도전기는 23년이 되어서야 막을 내리게 되었다. 25년까지 똥람이 살아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2년 뒤에 추가될 봉봉이의 달달한 명전 스토리를 고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