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유즈


소유즈 계보의 초기 형태.

가슴이 비교적 작아서 소유즈라 불린다.


초기라서 그런가 진영 수장을 감안해도 약간 수수하다.


의장도 없고, 목소리도 없는 등 나사 한두군데가 빠져있지만

지휘관을 향한 소유욕은 남 못지 않다.


지휘관의 필요성을 가장 먼저 거론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2. 중유즈


소유즈의 진화체.

소유즈 계보의 중간 형태이며, 가슴도 중간급이라 중유즈라 불린다.


소유즈와 비교했을때 의장이 형성됐고 가슴이 커진 것이 주요 특징.


학자들 사이에선 상상임신으로 커졌다, 이너슈트와 두꺼운 외투에

눌려진거다 로 첨예한 학술적 공방이 오가고 있다.


의복 또한 디테일이 늘어나고 외투가 추가되어 실루엣이 풍성해졌고,

그 덕에 진영 수장의 격에 맞는 품위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머리 양 옆의 머리카락 뭉치로 보이는 더듬이 또한 진화의 산물이다.


학자들은 개성을 뽐내기 위해 형성된 미간 사이의 머리카락 줄기가

지휘관의 좆침반은 커녕 안면 인식을 저해시켰고, 


계속되는 번식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퇴화되었으며,

그를 대신하여 더듬이가 형성됐다고 추론하고 있다.


중유즈 단계서부터 형성된 더듬이는

지휘관의 기척, 자지냄새, 부랄꼬릉내, 집무도중 쳐 자면서 흐르는 침냄새, 

사정 시의 정액 냄새 뿐만 아니라, 딴청, 과금, 칭얼대기, 응석부리기 등

뭇 함선들의 자궁을 울리는 미세 행동까지도 감지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나, 의장의 형태와 규모가 동 시기의 함선 및 후속 함선들에게

재빨리 밀려 금방 후순위로 도태되고 말았다.


3. 거유즈


소유즈 계보의 가장 마지막 진화 단계.


소유즈 본체의 노출도가 높아졌고, 더듬이와 가슴, 의장이 커져

거유즈라고 명명되었다.


시집와서 눌러살겠다는 소유즈의 결연한 의지가 투영된 진화 형태로,

실장과 목소리 획득을 통해 물리적인 실체로 지휘관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시집살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획득했다.


새로이 획득한 목소리는 asmr, 모닝콜, 고백, 유혹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이리라 짐작된다.


또한, 지휘관을 추적, 탐색하는 더듬이가 커져 기능이 강화되었고,

메스암컷들 간의 번식 경쟁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 


가슴 사이에 넥타이를 모방한 흔적기관이 형성, 가슴을 더욱 빵빵하게 강조했다.


모자와 소지중인 스태프도 화려하게 변하여 진영 수장의 격을, 

나아가 신붓감으로서의 격 마저도 드높이는 효과를 이룩했다.


완연히 드러난 어깨도 주목할 점인데,


노출이 없다시피 했던 소유즈가 살결을 드러낸 점을 분석하여 


학자들은 모항 메스암컷들간의 번식경쟁이 심화됐고, 

그에 따라 번식 경쟁에서 일정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품위를 

챙기면서도  섹스 어필이 가능한 어깨를 노출했다는 가설을 도출해냈다.


가슴, 엉덩이, 허벅지 등 수컷의 이목을 끄는 통칭 '유혹 기관'의 크기 증가와 더불어,

 모항 내에서의 심화된 번식 경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증강된 의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존 암컷들이 다양한 형태의 의장으로 수컷의 눈에 들거나, 

생명체형 의장을 형성하여 수컷을 납치하는 번식 전략을 수립한 반면


거유즈는 건물, 대성당을 연상케하는 웅장한 구조물 형태의 의장을 형성하여

상술한 전략을 모두 채용하는데 성공했다.


진영을 대표하여 북련의 기상을 떨치는데에도 공헌하니

일석삼조라 볼 수 있다.


학자들은 원활한 신혼살이 및 수컷 사수를 위해 의장 내부에 스위트룸과 

비슷한 수준의 주거 기능을 갖추었으리라 추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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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소유즈는 거유즈로 명명하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