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시즈 :
여기가 어둠의 땅- 천사와 악마의 큰 투쟁이 이어져서 위험과 혼돈으로 가득한 곳이에요......!
릴텟 :
무조건 고난이도라는 분위기야.
??? :
오라오라아~~? 얕보는 거냐~~??
페네카 :
어린 아이들이 무서운 사람에게 붙잡혀 있어요......!
릴텟 :
거기 악마! 난폭하게 행동하면 체포하겠-
비레타 :
다진 고기로 만들어 줄게......쓱싹쓱싹. 쓱싹쓱싹.
악마들 :
그와아아아아아~~~!!!
페네카&릴텟 :
어째서!!!
릴텟 :
......자, 기다렸지? 얼른 나가자.
리스티 :
지갑은 집에 있어요오.....!
릴텟 :
아니 삥뜯는 게 아니라 신분증......잠깐, 무슨 상황이지?
비레타 :
제 상사를......모욕하길래(얕봤길래)......무심코 춉을......
악마들 :
으에에에엥.....천사에게 맞았어......
페네카 :
무, 무서웠지? 이제 괜찮아~!
레인 :
-너네 부하들한테 우리 애들이 참~ 많은 신세 진 것 같네? 망할 천사.
엔젤 주먹밥......오늘은 아주 박살을 내 주마......
루카 :
바라던 바다 쿠킹 데빌......오늘은 끝장을 내 주겠어! 얘들아! 깽판이다!!
시즈 :
이건......!! 천사와 악마의 큰 투쟁이 벌어지고 있네요......!
릴텟 :
이거 그냥 불량배들끼리 싸우는 건데......
페네카 :
싸, 싸우는 것도 좋지 않아요! 어서 말리죠!!
저, 저기! 침착하세요! 저희가 여러분의 힘이 되어 드릴 테니까.....!!
레인 :
우리한테 힘을 빌려주겠다고?
시즈 :
그렇게 말하면 악마 팀을 편들겠다는 걸로 보이니까......
페네카 :
이래봬도 사회인이니까 잔뜩 기대도 좋아요!!
레인 :
저 주체를 못하는 놈들은 내 손으로 직접 끝장내지 않는 이상 기가 안 차거든.
페네카 :
아, 그럼 제게 맡기세요! 제 방식에는 나름 자신이 있거든요♪
레인 :
......헤에. 보기랑은 다른 것 같군.
페네카 :
에헤헤~♪ 요즘에는 구울 때도 불 조절을 잘 하게 됐답니다~♪
실비아 :
부, 불로 구워버린다고.....!? 저런 착한 얼굴로......
페네카 :
(쿠키 굽는 거 좋아하는 게 그렇게 의외인가?)
루시 :
누구인 것이냐! 우리 편을 다치게 만든 것들은 루시가 한입에 때려눕히겠다는 거다!
페네카 :
한입인가요! 저 요즘 푹 빠져 있으니까 맡겨도 좋아요!!
루시 :
언니도 혹시 엄청 강한 것이냐......!?
페네카 :
전에도 두 쪽을 냈거든요♡
미라 :
너무 끔찍해! 어떻게 되먹은 전투광이냐고......!!
페네카 :
(잔업 마치고 피곤할 때는 파스타를 두 쪽으로 갈라서 프라이팬에 볶아서 한입짜리 파스타로 만드는 게 편한걸.)
레인 :
......흥미로운걸. 그럼 우리 편에 붙어서 마음대로 날뛰어 달라고.
루카 :
오늘은 악마 놈들을 깡그리 참교육 시켜주겠소-----!!!
릴텟 :
거기 스탑. 침착하시고.
루카 :
여긴 지금부터 전장이 됩니다!! 위험하니 상관없는 사람은 피하세요!!
릴텟 :
아니 전장이 아니라 도로잖아. 샛길로 얼른 비켜요-
춘메이 :
호왓챠~~~~!!! 피가 솟구친다해!! 얼른 싸우게 해달라해!!
릴텟 :
호왓챠- 가 아니라. 소지품 검사 할 거니까 양 손 들어.
섬머 소울 :
소지품 검사 또한 여름! 자! 마음대로 봐라!! 이 솟아오른 윗팔의 삼두근을!!
릴텟 :
당신은 아무리 봐도 숨길 곳이 없으니까 올릴 필요 없어.
트러블이라면 이유를 제대로 말해줘. 내가 힘이 될 수도 있어.
루카 :
그렇다면!! 쿠킹 데빌 타도를 위해 당신의 힘을 빌려 주겠다는 겁니까!?
릴텟 :
아니. 그런 물리적인 의미가 아니라......
예를 들면 싸우게 된 계기나, 어떤 일 때문에 화가 났는지 그런 걸 알면 냉정하게-
루카 :
계기....계기.....?
으오오오오오오!!! 떠올리니까 또 분노의 볼티지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아---!!
비레타 :
이글이글이글......햄버그로 만들어 드릴게요.
마르 :
아하하하, 잘 모르겠지만 이글이글이글~~~!!!
릴텟 :
아주 기름을 붓네......
루카 :
자, 전면 투쟁입니다!! 각오하고 갑시다~!
릴텟 :
기, 기다려!!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진정을-
루카 :
배려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지금 순경님은 저희들의 소중한 친구입ㄴ이다!!
혼자서 싸우게 하지 않아요!! 친구의 뒤는 저희가 지켜주겠소~~~~!!
레인 :
준비는 다 된 것 같군? 망할 천사. 우리 쪽엔 강한 사람이 한 명 생겼는데?
루카 :
-레이인~~? 든든한 동료가 늘어났다고 우리를 이길 수 있다 이거냐~!?
페네카 :
......어라? 뭔가 더 큰 사태로 악화된 것 같은데.....?
릴텟 :
일이 성가시게 됐으니 일단 싸우는 수밖에......
시즈 :
.........
마, 마침내 시작된 비극의 싸움과 그 소용돌이에 삼켜진 둘의 운명은 과연-!
페네카&릴텟 :
(열심히 실황을 흥행시키려 하고 있어....!)
9
레인 :
오라아아아아!!! 고작 그 정도냐!?
루카 :
안 진다아아아!!! 으랴아아아아아!!!
릴텟 :
잠깐 잠깐-
페네카 :
히에엥~!? 엉덩이에 팡팡 맞잖아요~!
릴텟 :
분하면 페네카도 똑같이 갚아주면 돼.
페네카 :
그게 아니라 저희 싸워봤자 의미가 없다니까요~!
릴텟 :
아하하, 미안. 페네카랑 싸우는 거 오랜만이라서 그만......
페네카 :
어떻게 되는 거에요 이게......수습이 점점 불가능해지는 것 같은데......
릴텟 :
이제 귀찮으니 아무 쪽이나 전멸할 때까지 어디서 차라도 마실까?
시즈 :
아, 안돼요! 두 분 모두 떠올려 보세요!
이 세계에는 사회인 스킬이 그대로 힘으로 이어지는 걸요!
릴텟 :
하지만 불량배들끼리 싸우는 건 체면이 생명이라서 기본적으로 결판날 때까진 안 멈추는걸.
시즈 :
불량배를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페네카 :
저기.....제게 좋은 수가 떠올랐어요!
루카 :
-흠!? 페네카 씨와 릴텟 씨에게 갑자기 이끌려 왔는데.....여긴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밥집!?
레인 :
......어이. 싸우는 도중에 이런 데로 끌고 와서 뭘 하려는 생각이냐.
페네카 :
하아, 하아......허억, 허억......이, 이제야 전부.....데려왔어요......!
릴텟 :
하아, 하아......그보다......여기까지 끌고 온 시점에서 다들 꽤 냉정해졌는데......!
시즈 :
아니요, 이 지역에서 제일 중요한 건 영원히 이어지는 두 종족의 싸움을 막는 거에요......!
페네카 :
네, 그걸 위해서- 자, 여러분!! 손에 잔을 들고-
페네카&릴텟 :
하나~ 둘.....건배~~~~!!
릴텟 :
......그런데 페네카. 이거 진짜 잘 될까?
페네카 :
같이 맛있는 걸 둘러앉아 먹으며 대화하면 해소할 수 있는 불만과 분노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요!
시즈 :
험악한 팀끼리 친선과 대화를 겸하는 식사 자리 기획- 사회인답다고 생각해요!
악마들 :
너희들.....아까부터 눈에 힘 빡 들어갔잖냐......!?
천사들 :
아앙.....? 주먹밥처럼 우그러뜨려 줘......!?
릴텟 :
하나도 안 풀렸는데.
페네카 :
억지로 데려와서 그런가......으으, 이제와서 불안하네요......
릴텟 :
아니, 할 수 있어. 일이니까. 그리고-
......사이 나쁜 조직끼리 화해하게 하는 건 우리가 베테랑이잖아.
페네카 :
-네♪ 전 저쪽 테이블로 갈게요! 릴텟도 협의한 대로 해 주세요!
비레타 :
빤~~~~~히......
루시 :
보는 거다~~~~......
릴텟 :
자 실례합니다. 자, 둘 다 음료 다 마셨지.
(식사 자리도 아까랑 똑같이.....출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자리가 아랫사람인 내 자리......)
한 잔 더 마실래? 자, 쭉쭉 마셔-
루시 :
주스 맛있는 거다~♪
비레타 :
감사합니다.....이런.
시즈 :
음료를 따를 때는 라벨을 위해......그리고 입구에 컵이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좋아요, 릴텟 씨!
릴텟 :
해냈어.
레인&루카 :
......
페네카 :
저기, 두 분께 요리 가져다 드려도 될까요? 못 먹는 게 있으면 말해 주세요♪
레인 :
......너 음식 담는 거 그럭저럭 깔끔한데.
루카 :
음, 페네카 씨의 음료가 다 떨어졌군요!! 자, 컵 주세요!!
페네카 :
와아, 감사합니다~♪
시즈 :
-솔선해서 주변을 챙기고 윗사람에게 음료를 받을 때는 컵을 양손으로 쥐고 상대가 따르기 쉽게 가볍게 기울인다......훌륭해요!
페네카 :
에헤헤, 해냈네요~♪ 릴텟 씨, 이 기세로 이 자리를 따뜻하게 해 보죠~!!
릴텟 :
응, 사회인 파워가 점점 차오르고 있어.
10
이렇게 페네카와 릴텟은-
페네카 :
다, 다시 한 번 건배~~!!
미라 :
......너 잔이 호버식으로 이동하는 거야?
시즈 :
윗사람보다 낮은 위치에서 건배하다 보니 잔이 땅을 기는 것처럼......!!
순조롭게 사회인 파워를 채워 이 자리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릴텟 :
자기보다 힘센 사람에게 습격당했을 때는 상대의 새끼손가락을 잡고 이상한 방향으로 에잇 하고 비트는 걸 추천해.
리제로테 :
감사합니다....시험.....해볼게요......
쿠마론 :
아야야야야야!!! 리제로테한테 이상한 거 알려주지 마!!
릴텟 :
그냥 호신술이야.
그리고 마침내!
페네카 :
사회인 파워가 최대에요! 지금이에요, 릴텟 씨!
릴텟 :
응, 페네카. 자, 우리의 사회인 파워를-
페네카&릴텟 :
받아라아아아아!!!
루카 :
완전히 날아가서 후련해졌어요! 고집부려서 미안했어 레인!!
레인 :
시꺼! 어깨동무 하지 마 망할 천사!!
페네카 :
후......무사히 화해했네요♪
시즈 :
그건 좋지만 왜 마지막에 가게까지 날린 거에요!?
릴텟 :
파워가 많이 차서 조금 방출해 볼까 했는데......
페네카 :
그러고 보니.....루카 씨와 레인 씨는 왜 싸운 건가요?
엘가 :
망알소.
루카 :
아~~!!? 어서 와 엘가~~♪ 어디 갔다 왔어~~!!
가나도 :
제가 보호하고 있었어요. ......두 분도 기분은 풀렸나요?
엘가한테 뭘 배우게 하느니 마느니 그런 이유로 몇 백 년이나 싸우다니......
루카 :
하, 하지마안~~!! 그래도 수영 정도는 배우는 게 만약의 순간에~!
레인 :
그러니까 뭘 배우는 건 엘가 스스로가 흥미를 가져야 한다고 했잖아.....!!
루카 :
어라? 엘가, 그거 어디서 가져왔어?
엘가 :
소?
페네카 :
와~ ......예쁜 거울이네요.....!
릴텟 :
그것보다......저거 혹시-
페네카 :
-그러니!! 지켜 보세요 여러분!!
릴텟 :
맹월의 수경 무사히 획득~
시즈 :
어서 용신님의 사당에 비춰 보죠!!
릴텟 :
어, 이렇게? 영차.
페네카 :
......여, 열렸어요! 이 안에 용신님이......
시즈 :
더위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설득해 봅시다!
릴텟 :
하지만......상당히 넓어. 어두운 곳을 걷다 보면 분명 길을 잃을 거야.
페네카 :
......아! 이 수경은 분명 용신님과 대화하기 위한 도구라고 했죠?
릴텟 :
그렇군... 이걸로 용신님과 연락하면 되는 건가? 에잇 에잇.
뭔가 글자가 떠올랐어. [수취인][건명][본문]......이게 뭐지?
페네카 :
아......이건 메일 화면! 잠입 수사 때 좀 익혀봤어요!
릴텟 :
아... 편지가 순식간에 휭 하고 날아오는 그거?
페네카 :
아, 설명도 써 있네요......'용맹한 자들이여. 내 안방까지 오려면 이 미궁을 돌파하라'
릴텟 :
'이 수경을 통해 그대들이 나와 마주하기 알맞는 품격을 가졌는지 보여준다면 길이 열리리라'
시즈 :
그 수경은 용신님과 글자를 써서 교신하기 위한 도구-
즉 용신님에게 가려면 예의 바른 메일을 구사해서 신뢰를 얻어야 해요!
페네카 :
그, 그렇군요......! 뭔가 요즘 시대 답네요!!
릴텟 :
메일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세계관이 아닐 텐데!?
11
페네카 :
어.....메일을 어떻게 써야 좋을까요......?
릴텟 :
잘 떠오르지 않지만......일단 수취인부터?
페네카 :
그렇군요! [용신님 님]께......
릴텟 :
어... 님을 두 번 써?
페네카 :
그야 이름이 '용신님' 이니까 그 뒤에 '님'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요?
릴텟 :
......아니. 이거 아마 함정일 거야. 용신님은 분명 클 테니, 개인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단체겠지.
페네카 :
역시 릴텟 씨! 단체에 보내는 거라면 경칭은 '님'이 아니라 '귀중'이네요!!
릴텟 :
좋아, 다음은 [건명]이야. '얼른 나오시오' 라고......
페네카 :
잠까아안!? 처음 만나는 사람...... 사람인가? 아무튼 더 정중하게 써요!
릴텟 :
그것도 그렇지. 어떤 느낌으로 써야 할까?
페네카 :
......'처음 뵙겠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 기운이 완연한 때가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이번에 저희들이 굉장히 중요한 일로'......
시즈 :
!?
릴텟 :
좀 길어 보이지만 정중한 건명이야. 페네카는 대단해.
페네카 :
에헤헤~......♪ 다음은 본문이네요!
릴텟 :
예절은 이걸로 갖춰졌으니 본문은 러프하게 쓰자. 밸런스가 느껴지게.
시즈 :
엣, 잠깐......
릴텟 :
'야호~ 잘 지내? 너무 만나고 싶으니까~ 주소 알려줘~ 부탁함~' 이라고......
페네카 :
아, 귀여운 그림 문자같은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같은 걸 써 보죠!
시즈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심 섬 사람들 :
하하하하하하하!! 시거 팽과 솔트 혼의 신졸들 웃기잖아!!
제이크 :
........
레이먼드 :
으으~~~ 릴텟!! 괴 문서를 써놓고 순조롭게 되고 있다 이거지!?
솔트 혼 단원들 :
아하하하!! 배가! 웃어서 배가 아파......!!
시거 팽 구성원들 :
여전히 많이 미숙하지만 귀여우니까 아무튼 좋아!!
카르마 :
크크......들리는 대로 이쪽은 엄청 흥하고 있어, 덜렁이 정령. 계속 바보짓 하라고 걔네들한테 전해.
시즈 :
아아아아......보내버렸다......
릴텟 :
휴. 평범하게 된 것 같아.
페네카 :
아, 답장이 바로-
[아니 이 불경한 놈들아아!! 이 엉터리 문서는 대체 뭐냐!? 언어 센스가 아주 가루가 돼서 개밥으로나 줘 버렸구나!?]
페네카 :
히에에엑!? 엄청 화났는데요!?
릴텟 :
그냥 메일인데 화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우선 수취인에 '용신님 개추~' 는 대체 뭔 생각으로 썼냐! 틀려도 한참 틀렸어!!!]
페네카 :
흐엑!? 귀중을 잘못 썼나!?
[그건 그냥 '님' 만 붙여도 돼!! 그리고 건명이 없어!! 양식에서 벗어났단 말이다!!
본문은 더 말할 필요도 없고!! 특정한 누군가가 속아 넘어가지도 않을 문서다!!]
릴텟 :
특정한 누군가는 또 뭐야......
[너희 둘 다 다시 배워라!! 들개 엉덩이에서 나오는 그것보다도 열등한 너희들의 사회 상식을 철저하게 뒤엎어 주겠다!]
릴텟 :
이 메일 보낸 쪽이 훨씬 상식이 없는데!!
페네카 :
꺄악~~~!? 적까지 나타났어요~!?
시즈 :
어, 얼른 메일을 다시 써서 용신님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해요!!
12
그렇게 페네카와 릴텟은 적의 맹공을 헤치며 용신님의 호랑이같은 지도를 받아-
페네카 :
'연일 타는 듯한 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첨부한 자료를'......
[또 틀렸다. 머저리냐! 사료라고 쓰고 보내지 마!!!]
릴텟 :
'이 메일을 받은 사람에게는 불행이 찾아옵니다. 사는 곳을 써서 보내지 않으면 새끼발가락이 식탁 다리에......'
[그 사소한 불행은 뭐냐!! 그리고 경찰이 당당하게 부정을 저지르냐 이 견찰이!!]
조금씩 메일 작법을 배워가며, 그리고-
페네카 :
건명 '지난 번 불경 행위에 대한 사과' 본문 '비내림 마을의 수소힌 용신님. 언제나 큰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도심 섬의 시거 팽 단원 페네카 크로커라고 합니다.'
'얼마 전, 마을 사람이 실수로 용신님의 사당을 발로 찬 일에 대해, 큰 폐를 끼쳤습니다.'
릴텟 :
'신속히 사당 청소를 하고 또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용신님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잊지 않게 하도록 알리겠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용서와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도심 섬의 솔트 혼 단원 릴텟 미케'
페네카&릴텟 :
-송신!!!
시즈 :
건명은 요건을 알기 쉽게! 본문에는 우선 중점을 단적으로 솔직하게 기입하고 반성의 뜻과 재발 방지 대책을 보인다-
축하합니다!! 두 분 모두 완벽해요♪
??? :
하하하하하!!
릴텟 :
저쪽에서 나타났는데......
페네카 :
커다래......! 며며며, 명찰 교환은 대체 어떻게 하죠......!?
용신님 :
이~제야 조금은 제대로 된 메일을 보낼 수 있게 됐군!! 처음에 소개할 때랑 마지막에 서명이 다른 건 감점해야 겠지만!
릴텟 :
아.....둘이서 도우면서 쓴 메일이라 그만......
용신님 :
원래라면 아웃이지만 성장을 봐서 눈감아 주마!
릴텟 :
그럼 너무 강한 햇빛도 멈춰주는 거지?
페네카 :
메일을 정중하게 써도 평소처럼 말하면 의미가 없을 지도요...!
용신님 :
어? 아 그건 상관없고! 멈춥니다~
페네카&릴텟 :
너무 가벼워!!
용신님 :
이건 그냥 이벤트야!! 조건을 만족하면 말도 두 발로 서서 흰밥을 먹을 수 있거든!!
시즈 :
NPC까지 세계관을 파괴하지 말아 주세요~
용신님 :
-그럼. 너희가 여기까지 오면서 여러 사회인 스킬을 구사했는데, 감상은 어떠한가?
릴텟 :
솔직히 가끔은 성가시다고 느꼈어.
페네카 :
......저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미소로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 매너를 배웠지만......
유래나 의미를 잘 모르는 것도 있어서 가끔은 어리둥절~ 하기도 했고요......
용신님 :
하하하!! 그거면 충분하다!!
기억해 둬라!! 그런 건 그 이름대로 스킬일 뿐!!
바로 수단이란 거다!! 엄격한 세상을 살아가며 싸우기 위한 무기에 불과해!
쓰면 익숙해지며! 갖춘다면 든든한 것!
뭐, 무기를 쓸 때 필요한 확실한 뜻이 함께한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 것이 없지만 말이지. 하하하!
릴텟 :
......알았어. 일단 기억해 둘게.
페네카 :
-마음 속에 잘 새겨 두겠습니다! 꾸벅!!!
릴텟 :
......페네카의 인사에 용신님이 묻혔어.
시즈 :
일상 인사 등에서 쓰이는 15도 정도의 간단한 인사도 상사나 손님에게 쓰는 30도 정도의 경례도 아닌, 최상급의 경의와 사의를 담는 45도의 최경례 고개 숙이기.....!
페네카 :
죄, 죄송합니다~~!! 사회인 파워 굉장해......
시즈 :
아, 그러고 보니 벌써 저녁이 다 됐네요.
릴텟 :
정말? 그럼 이 지역도 클리어했고 시간도 늦었으니 오늘은 끝내자.
페네카 :
그래요! 오늘도 같이 정시 퇴근 후의 차를 마셔요♪
릴텟 :
어나...뭔가 사회인 파워가 차 있는데.
시즈 :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마치고 정시에 제대로 끝낸다-
이 또한 어엿한 사회인 스킬이라는 것 같아요!!
페네카 :
-! 그럼 모처럼이니......♪
릴텟 :
응. 그럼 화면 앞의 사람들도 함께. 하나, 둘-
페네카&릴텟 :
정시다~~~!!
13
페네카 :
설마 사이버 필드에도 카페가 있다니......!
릴텟 :
......아, 굉장한걸. 카페오레 맛이 잘 나......
페네카 :
어디까지만 맛만 느껴지고 배는 차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굉장해요!
-저기, 시즈 씨, 카르마 씨. 부탁이 하나 있는데......
릴텟 :
둘만이서 잠깐 사이버 필드를 써도 될까?
카르마 :
마음대로 해. 중계도 끝났으니까. 단, 사이버 필드 안에서는 지금처럼 영양 보충이 불가능해.
시즈 :
그러니 돌아가고 싶어지면 절 불러 주세요.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요!
페네카 :
사이버 필드 안에서도 정시 퇴근 후의 차를 마시니까 근사한 추억이 생긴 것 같네요~♪
릴텟 :
......그런데 페네카, 뭐 고민거리 있어?
표정 보면 알아. 그래서 둘만 남아서 얘기하고 싶었던 거지?
무리하지 않아도 돼. 평범하게 차를 마시는 것 만으로도-
페네카 :
-얼마 전에 전 세계에 큰 일이 벌어졌잖아요?
그 날도 이렇게 정시에 퇴근해서. 둘이서 차를 마시고. 내일 또 보자고 헤어지고 나서......
릴텟 :
......그 직후였어. 영문도 모른 채로-
......뭔가에 삼켜져서......
페네카 :
그 때 느낀 공포도......그리고 분함도. 마음 속에 계속 남아서......
릴텟 :
분함?
페네카 :
제가 취직처를 자경단으로 지망한 이유....
......많은 사람들을 지키고 싶은 거. 그게 계속 꿈이었으니까요.
릴텟 :
......페네카의 아버지는 페네카랑... 페네카의 어머니를 지키다가......돌아가셨다고 했지.
페네카 :
네. 제 자랑스러운 아버지고 제가 동경하는 영웅이에요......♪
그래서 도심 섬의 솔트 혼에 이력서를 보냈는데......그랬는데 릴텟 씨의 이력서랑 섞이는 바람에......
릴텟 :
-그렇지. 그래서 내가 자경단에 들어갔고 페네카가 갱이 된 거야.
페네카 :
처음 만났을 때의 릴텟 씨는 지금보다 더 날카로웠고......
하지만 사실은 아버지가 형사라는 사실이 좋았던, 정의감으로 넘치는 굉장하고 멋진 사람이라서.
그래서 이력서가 바뀐 게 릴텟 씨에겐 더 나았던 거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릴텟 :
그, 그렇지는..... 나, 나도......
파파랑 화해할 수 있던 것도......이런 나한테 동료와 친구들이 생긴 것도-
......페네카가 날 바꿔준 덕분이라고...계속.....그렇게 생각했어.
페네카 :
네, 저도요. 그래서 전 세계에 큰일이 벌어졌던 그 날- 섬 사람들도 시거 팽 분들도.
-릴텟 씨도. 누구 하나 지키지 못한 자신이 정말로 한심해서 분했어요.
릴텟 :
그건.....그런 건.....나도 똑같은데......
남들을 지키는 일에 종사하면서......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으니까......
이번 일도 페네카랑 같이 하지 않았다면 빨리빨리 끝냈을 거고......
페네카 :
그건 저도에요! 릴텟 씨는 언제나 냉정하고 담력도 좋아서......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릴텟 :
......내가 할 말인걸. 페네카는 타인에게 상냥하고 배려도 잘 하고 주변을 웃게 하는 사람이니까.
페네카 :
......오늘 다시 알았어요. 역시 저희는 아직 미숙하다는 걸......
릴텟 :
맞아.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없는 것을 잘 채워주고 있어.
페네카 :
저희는 여전히 미숙하지만, 그렇지만-
릴텟 :
응. 둘이 힘을 합치면 아마 아슬아슬하게 어엿한 사람이 되겠지.
페네카 :
죄, 죄송해요, 갑자기 이상한 얘기 해서.....! 일을 그르치면 그만 우울해져서......!!
릴텟 :
별 상관 없어. 나도 사실 좀 망치거든.
페네카 :
-저기. 앞으로도 둘이서 열심히 해요.
릴텟 :
응. ......그럼 슬슬 돌아가자. 다들 걱정하겠다.
카르마 :
-? 뭐지, 이건.
칫.....! 응답해! 덜렁이 정령!! 이봐-!!
페네카 :
이게.....무슨 일이죠......!? 시즈 씨, 시즈 씨.....!?
릴텟 :
아.....안돼......의식......이......
페네.....카......!!
페네카 :
릴텟......씨......!!
페네카 :
으.....으으~.....머리 아파~......
릴텟 :
......으으.....여긴 어디지......
페네카 :
어, 어라-
릴텟 :
당신, 은-
페네카&릴텟 :
누군가요? / ......누구야?
후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