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노럴 x

두릅튀김 바이럴 o

다른 캐는 내가 하고 싶으면 함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부러 와 주셔서 고마워요. 뭔가 무리하게 와 달라고 한 것 같이 됐지만......

그래도 안심했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나물 캐기 딱 좋은 날이네요!

오늘 저녁을 호화롭게 만들 수 있도록 같이 산나물을 잔뜩 캐 봐요!

이 시기에는 이미 산 전문가들이 왔가 가서 좀 더 깊이 들어가야 되겠네요.

산 전문가요? 있어요. 산나물이나 버섯이 나는 시기가 되면 신출귀몰하게 값비싼 산나물을 캐 가는 분들이......

자, 보세요!

여기에 두릅이 있죠?

크게 자란 것만 캐고 작은 건 남겨놔야 해요. 새싹이 클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요. 전문가의 요령이죠.

하지만 새싹을 캐지 않는 게 좋은 전문가거든요. 좋지 않은 전문가는 새싹도 다 캐 가요.

그런 나쁜 전문가들이 있어요. 나쁜 전문가들은 새싹이나 작은 산나물까지 가리지 않고 다 캐 가요.

저희는 좋은 전문가를 교본삼아서 새싹은 남기도록 하죠.


꽤 걸었네요. 힘들지는 않나요? 산길이 익숙하지 않을 테니 피곤하면 무리하지 마세요.

전 아직 괜찮아요.

보세요! 고비에요!

고비는......이런 언덕이나 개울가에......자라는 경우가......많거든요!

자, 이렇게 많아요! 제가 캘 테니 받아 주세요.

많이 캤네요! 하지만 고비는 말리면 크기가 반으로 줄어드니까 더 캐고 싶어요.

그리고 오늘 밤에 먹으려면 고비보다는 토당귀랑 두릅이 더 좋을 것 같네요.

특히 두릅은 캔 날에 바로 먹지 않으면 쓴맛이 올라오니까요. 그래도 튀겨 먹으면 참 맛있어요!

어......미안해요. 조금 설명이 길어졌네요.

가, 갈까요......


비가 오네요. 가랑비면 좋겠는데......

이러면 멈출 수밖에 없겠어요. 어디 비를 피할 만한 곳이 있으면......

아, 보세요! 저기에 오두막이 있어요!

가요!


다행이네요. 오두막이 있어서......

여기서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쉴까요.


지금 불을 피울게요.

죄송해요. 산나물 같이 캐러 가자고 했는데 설마 폭풍이 칠 줄은.......

난로 앞에서 몸을 녹이세요.

네? 초콜릿이요? 감사합니다! 저 배고팠어요.

......음~! 피곤할 땐 단 게 최고죠. 진정되네요.

당분간은 그칠 것 같지 않아요.

..............

(잠든 숨소리)......

(잠든 숨소리)......

(잠꼬대)......새싹은 캐면.....안돼요......

앗!

죄, 죄송해요! 오늘 일찍 일어나서 조금 졸았어요......

네? 잠꼬대 했어요? 꿈 속에서도 산나물을 캤었나?

......그, 부끄러우니까 웃지 말아 주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오늘 산나물 캔 게 즐거웠으니까.

비 때문에 좀 아쉽게 됐지만.......

어라? 바깥이 꽤 조용해진 것 같아요.

비가 그친 것 같네요!

다행이다......

날씨가 갰으니 하산하죠.

돌아가는 길에 두릅이 더 보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