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킹스 크라운>의 대관식이 끝나고 얼마 후

새로운 힘을 손에 넣은 코르네가 비행섬에 찾아왔다.


코르네

작별이다.


루그노스

어딜 가노! 지금 막 와 놓고!


캐트라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게 둬도 돼.


코르네

그럼 돌아올래.


캐트라

그럴 줄 알았어.


루그노스

청개구리 같은 녀석 다루는 게 능숙하구마.


아이리스

...그 후로 어때? 뭔가 변했어?


코르네

왕관 땜에 머리가 무거워.


아이리스

그뿐이야?


코르네

그리고 루그노스가 초조해하고 있어.


루그노스

그, 왜, 내 말고 다른 정령이랑 계약했다 아이가. 당연하제.


코르네

질투는 보기 안 좋아.


루그노스

아이그든! 그냥 불안한 기다!

니는 당연히 이제 내는 필요 없다든가 그런 소리 할 셈이제!


코르네

그럴 리 없잖아.

모처럼 루그노스의 가족이 늘어났는데.


루그노스

그럼 안심... 아니 있어 봐라!

그 왕수인가 하는 정령이 내 가족인 것처럼 됐다 아이가!


코르네

막내 왕수야.


루그노스

막내는 내다!


코르네

쯧, 쯧, 시끄러운 녀석.

그럼 왕수랑 계약을 해제했으면 좋겠어?


루그노스

그, 그건 그거대로 기분이...


코르네

그러면 어떡하라는 거야!


루그노스

화내지 말그라!


코르네

누구 때문인데. 뭐 됐어. 이렇게 하자.

루그노스, 지금까지 고마웠어.


루그노스

어?


코르네

여기서 던져 버려도 상관없지만 최소한의 자비다.

네가 비싼 값에 팔리도록 노력할게.


루그노스

와 글케 되는 긴데!


코르네

그래서 말인데, 검이 필요한 사람 혹시 몰라?


아이리스

(주인공)은...?


주인공

;;


루그노스

뭐고 그 반응은!? 쇼크 받아 죽겠데이!


코르네

다른 짐작 가는 사람은?


캐트라

일단 있기는 한데...


루그노스

참말로 팔려 나가는 흐름이구마...

내랑 코르네의 유대는!? 모험은!?


코르네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루그노스

뭐고 이 차인 것 같은 기분은!?


아이리스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캐트라

길가에 버려지는 것보단...





-2-


코르네

그럼 루그노스를 팔아 보자. 구매자는 어디 있지?


루그노스

저기, 취소할 생각 없나...?


캐트라

미안... 하지만 이게 너를 위한 길이야...


코르네

이건 하늘의 뜻이야. 마음을 굳게 먹자.


리리아

굳게 먹자!


루그노스

와 리리아도 있는 기고!


리리아

루그노스 군이랑은 함께 모험한 사이인걸.

마지막 배웅은 하게 해줘.


루그노스

이런. 여러 가지 의미로 눈물나는구마...


소아라

안냐세여~!


캐트라

오, 구매자인 소아라가 왔어.


소아라

그래서 매우 희귀한 검이라 함은?


코르네

이쪽의 말하는 검입니다.


루그노스

최강의 검의 정령 루그노스다!


소아라

호오, 확실히 이건...

하지만 스스로 최강이라 칭하다니 조금 수상쩍은걸요~


코르네

그럼 이쪽을 봐주십시오.

우선은 강도 체크부터. 리리아, 부탁해.


리리아

맡겨 줘! 간다, 루그노스 군!


루그노스

내를 들어서 뭘 할라고?


리리아

접는다!


루그노스

뭐!?


리리아

으랴아아아!!!


코르네

리리아, 그대로. 좀 더 무릎을 넣자.


루그노스

그만~! 이미 부메랑이다!

이 이상은 구부리지 마라~!


소아라

판매품에 대체 무슨...


코르네

안심하시길. 이 검은 형상기억합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루그노스

쭉쭉쭈죽~! 딴따딴~!


소아라

어라? 원래의 쭉 뻗은 검으로 돌아왔군요.


코르네

그뿐만 아니라 허수아비로 써도 되고

자로 쓸 수도 있습니다.


루그노스

검으로 써 달라고!


소아라

...그래서 가격은 어느 정도로?


코르네

원래 1억 골드인 것을

무려 10 골드로 서비스 해드립니다.


루그노스

너무 깎았다 아이가! 오히려 수상쩍다!


소아라

그거 저렴한걸요. 살게요.


루그노스

이걸 사네!


코르네

그렇게 됐으니 지금부터 루그노스의 주인은 소아라 씨다.


리리아

작별이네, 루그노스 군...


루그노스

그, 글쿠마...


소아라

사정은 캐트라 씨에게 들었습니다.

우선은 <탄식의 던전>이란 곳으로 가 보죠!


루그노스

참말로?


캐트라

소아라는 이래 보여도 용사니까 믿고 맡겨도 괜찮아.


루그노스

그렇단 건, 유명해지는 것도...


코르네

엄청 기쁜 것 같네?


루그노스

아니 뭔가, 좋은 주인을 만났다 캐야 되나...


코르네

크윽.


루그노스

뭘 뾰로통해지고 있노! 니가 팔아 넘겼다 아이가!


코르네

뭐 됐어. 나한텐 왕수가 있어.


루그노스

아~ 그러셔 그러셔. 그럼 잘 있그라~


코르네

크으윽...


아이리스

이걸로 괜찮은 걸까...


캐트라

잘 해결될 거야. 분명.





-3-


캐트라

나왔어! 마물이야!


코르네

힘을 시험해 볼 때가 온 모양이군.

왕수여! 나의 뜻에 따라라!

오오... 수수께끼의 레이저가...


리리아

코르네 엄청났어!


코르네

와하하. 루그노스 따위 없어도 이 정도지.


루그노스

오~ 열심히 하고 있구마.


코르네

음? 이 목소리는...


아이리스

루그노스 씨? 그럼 소아라도 길드 의뢰로...?


비스켓타

에~이! 우리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캐트라

너희들...! 그리고...


루그노스

내데이!


캐트라

어떻게 된 거야! 소아라랑 같이 있어야 되는 게...


카쿠리아

그분에게서 이 검을 구매했어요.


비스켓타

내 검이 이가 나가서. 수리하는 동안 대신 사용하고 있어.


미트라

지금은 완전히 우리 멤버가 된 느낌?


루그노스

그런 거데이!


코르네

뭘 잘난 듯이. 어차피 시끄럽다든가 하는 이유로 곧장 팔린 거지?


루그노스

우예 알았노!?


코르네

안 알려줘!


루그노스

뭐어~!?


리리아

모르는 게 이상한 거야!


루그노스

엥~!?


카쿠리아

그럼 슬슬 가볼게요.


미트라

정의집행 정의집행~♪


루그노스

이야~ 이 녀석들이랑 있으면 유명해질 듯한 예감만 드는구마.

<탄식의 던전>에 가는 건 좀 늦어질 거 같아도...

누구랑 같이 있었을 때보다는 몇 만 배는 낫구마~


코르네

이 자식...!


리리아

쿠궁~


루그노스

다시 사려면 지금이데이~


코르네

누가 너 따윌...


루그노스

오~ 그러셔. 카믄 나중에 또 보재이~


코르네

크으으으윽...


캐트라

삐졌어도 어쩔 수 없어. 네가 팔아 버린걸.

하지만 루그노스도 사실은 너한테 돌아오고 싶을 거야.


코르네

그렇다 해도 거절이야.


캐트라

솔직해지라구...





-4-


코르네

이 네모난 빵을 레이저로... 비스듬히 자른다!


리리아

역시 코르네! 예쁜 샌드위치 완성이네!


코르네

다음엔 도넛에 구멍을 뚫자.


캐트라

이봐 이봐. 왕수의 힘을 그런 데에...


아이리스

그래도 꽤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 같네.


코르네

루그노스에겐 질 수 없어...

뭐야, 이 위압감은...!


캐트라

저건 퀘스타? 손에 든 건...


루그노스

마침내 유명해졌구마.


아이리스

루그노스 씨!?


캐트라

어떻게 된 거야! 비스켓타 일행은?


루그노스

사정이 있었데이.


퀘스타

내가 설명하지.


캐트라

헉!? 퀘스타 근처에 <까만 녀석>이...


코르네

무슨 소리야? 그런 게 어디에...


캐트라

나한테만 보인다구! 그리고 저게 나오면...


레버넌트에 맞서는 퀘스타.

도중에 비스켓타 일행과 만나고...

세 사람을 위기에서 구한 퀘스타는 우정의 증표로

강검 루그노스를 받았다...

그리고 퀘스타의 공적과 함께

강검 루그노스의 이름이 세상에 퍼지고 있다...


코르네

과연. 매우 길고도 깊은 에피소드였어.


캐트라

캬앗-!!!


코르네

왜 그래? 갑자기 날뛰고.


캐트라

퀘스타가 이야기 길이를 <압축>했으니까!

빨리 감기는 시간을 나만 인식하게 된다구~!


코르네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루그노스

뭐, 요약하면 내가 유명해졌다 이 말이제.


코르네

혼자선 아무것도 못하는 졸개 주제에.


루그노스

맞데이~ 그래도 주인이 바뀌자마자 이래 됐다. 

그 말은 즉 코르네한테 실력이 없었다는 거제!


코르네

추욱...


리리아

어~! 루그노스 군이 코르네를 울렸다~!


루그노스

울기는 무슨!


리리아

샌드위치로 만들어 버리겠어~!


루그노스

뭔 소리고~!?


퀘스타

슬슬 가 봐도 되겠나?


아이리스

죄송해요. 불러 세워서.


퀘스타

가자, 루그노스.


루그노스

그래, 파트너!


코르네

뭐가 파트너야... 파트너는...


리리아

코르네...


캐트라

어라? 퀘스타 근처에 또 까만 녀석이...


또 다시 여행에 나선 퀘스타였으나...

루그노스의 이름이 퍼짐으로 인해

전설의 무기를 수집하는 조직 암가르드의 눈에 찍히고...

한순간 허를 찔려 루그노스를 빼앗기고 만 것이다...


퀘스타

...미안하다.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캐트라

또 이야기를 압축했구나!


코르네

그런 것보다 루그노스를 되찾아야 해.


아이리스

코르네, 역시 루그노스가 걱정돼서...


코르네

지금의 그 녀석이라면 비싸게 팔릴 거 같아.


리리아

암가르드는 아빠와 엄마의 적! 어찌됐든 간에 때려 부숴야 해!


코르네

좋아, 따라와!





-5-


코르네 일행은 루그노스를 되찾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어떤 던전의 최심부에 이르렀다.


코르네

정보에 의하면 여기에 암가르드가...


리리아

봐! 누가 있어! 루그노스 군을 가지고 있어!


캐트라

저, 저 녀석 어딘가에서...


서베리히트

내 이름은 서베리히트. 동생들이 신세를 졌군.

이 강검 루그노스가 내 손에 있단 걸 알면

반드시 이곳으로 올 거라 생각했다.

지금이야말로 복수를 끝마칠 때.

네놈들 따위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


코르네

듣지도 않는데 혼자 중얼중얼...


루그노스

코르네... 미안타... 이래 될 줄은...


코르네

루그노스...


루그노스

너무 까불어 대서 벌 받았데이...

이제 와서 구해달라는 건 너무 뻔뻔한 건지도 모른다...

그치만... 그래도...


코르네

구할 거야.


루그노스

코르네...!


코르네

그리고 비싸게 판다.


루그노스

살아 돌아가도 최악이구마!


서베리히트

안심해라. 나는 안 진다.

...그럼 이 강검이 잘 드는지 시험해 볼까.


캐트라

온다!


리리아

나한테 맡겨!


서베리히트

호오, 맨손으로 덤비는 건가?


리리아

내 주먹은 강권 스사노스팅이다~!


서베리히트

느려.


리리아

피했다~!


서베리히트

이대로 곧장 베어 주지!


코르네

그렇겐 안 둬! 왕수 레이저!


서베리히트

쳇.


루그노스

끼야아아아아!?


코르네

루그노스를 방패로 쓰다니, 꽤 하는군...


서베리히트

이제부턴 진지하게 가도록 하지!


아이리스

꺅!?


리리아

루그노스 군을 내리찍은 것만으로 이만한 충격이...


서베리히트

흐하하! 이것이 전설의 무기인가...

나의 애검 마무시야구라가 장난감처럼 느껴지는군.

자, 단숨에 끝내 주마.


코르네

효에~ 큰일.


루그노스

그렇게는 안 된데이!


서베리히트

거, 검이 무거워... 네놈! 무슨 짓이냐!


루그노스

다들 이 틈에 도망가그라!


코르네

안 도망가!


루그노스

이럴 때까지 삐딱하게 굴지 좀 마라!


코르네

삐딱한 게 아냐! 루그노스는 내 것이다!

반드시 되찾겠어!


루그노스

코르네...


캐트라

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6-


코르네

이 빛은...! 묘안이 떠올랐어!


루그노스

이런, 내 저항도 여까지다...


서베리히트

애먹게 하는군. 하지만 이제 다시 검을 휘두를 수 있겠어.

이번에야말로 네놈들을 처리해 주마.


코르네

할 수 있으면 해 봐.


서베리히트

뭣이?


코르네

나는 루그노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힘 조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져버린다면 죽도 밥도 안 돼.

그럴 바엔 차라리 루그노스와 함께 먼지로 만들어 주마.


루그노스

뭐!? 뭔 소리 하고 있노!


서베리히트

흥, 어차피 허세다.


코르네

그렇게 보이나?


서베리히트

뭐, 뭐야. 저 녀석 몸에서 빛이...

거기에 이 자신감, 이 위압감은, 설마 정말로...!


리리아

이것이 코르네의 빛이다!


캐트라

저 빛, 당신(주인공)이 한 거지?


서베리히트

큭... 이렇게 되면 적어도 길동무로...


코르네

서두르지 마. 나도 그렇게 냉혈한은 아냐.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하지.


서베리히트

평화적이라고?


코르네

나는 루그노스가 필요해.

당신네 조직은 전설의 무기를 수집하고 있고.

그러니 이 왕관과 루그노스를 교환하자.


서베리히트

(왕관은 무기가 아니지만 저게 있으면 그 힘을...)

좋다. 조건을 받아들이지.


코르네

음.


서베리히트

(멍청한 녀석. 왕관을 손에 넣으면

 네 녀석에게 되갚아 준 뒤 강검까지 가져가면 그만이다.)

호오, 왕관을 벗으면 모습까지 변하는 건가...


코르네

그럼 루그노스를 넘겨주실까.


서베리히트

받아라.


루그노스

코르네, 미안타. 내 때문에 왕관을...


코르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루그노스

엥?


서베리히트

흐하하! 왕관을 손에 넣었다! 이제 난 무적이야~!

...음? 뭐지? 힘 같은 건 전혀...


코르네

정령과 유대를 맺지도 않고 힘을 끌어낼 수 있을 리 없잖아.


루그노스

그런 거였구마!


서베리히트

네놈들...! 날 속였구나아아아!


코르네

간다 루그노스! <시너지 브레이크>!


루그노스

우오오오오! 힘이 흘러넘친다~!


서베리히트

제, 젠자아아아앙!!!



......

...



캐트라

어떻게든 루그노스를 되찾는 데 성공했네.


아이리스

하지만 왜 무기점으로?


코르네

루그노스 못 팔았어...


루그노스

팔려고 하지 마라!


리리아

암가르드 때문에 루그노스 군에 대한 악평이 퍼진 모양이야.


루그노스

겨우 살아 돌아왔는데 뭐고 이 처사는.


코르네

평소의 루그노스로 돌아왔을 뿐이야. 신경쓸 것 없어.


루그노스

끙끙대고 있어 봤자 별수 없겠제. 첨부터 다시 유명해질 기다!

그러기로 했으니 <탄식의 던전>으로 가재이!


코르네

안 간다니까!


루그노스

또 그런 소리 한다~


아이리스

후후, 이 느낌이야.


캐트라

코르네랑 루그노스는 이래야지.


루그노스

그런고로 앞으로도 잘 부탁한데이!


코르네

음. 루그노스가 유명해지면 나한테도 이익이 되니까.


루그노스

아직도 팔 생각이가.


코르네

안 팔아!


루그노스

그럼 뭐고!


코르네

주절주절 떠들지 말고 나만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