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 협력


진 :

내 힘이 저 구체에?


코지로 :

그래, 멀어서인지 한순간이었지만...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저게 너의 일격에 확실히 금이 갔다.


캐트라 :

그럼, 즉...!


아이리스 :

당신이 바르로부터 물려받은 <파괴>의 역할만이...


주인공 :

저 구체에 간섭할 수 있다는 건가?


진 :

...흠.


시로 :

드디어 광명이 보이기 시작했다...! 단서를 깨달았다면--


캐트라 :

비행섬의 전력 발휘야! 좀 더 가까이 가서, 즉시 부수러 가자고~!!


쿠로카 :

익시아... 지금 갈게...!!


세레나 :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가까워짐에 따라서 적도 늘고 있네... 방해도 안되지만!


바이스 :

저 구체에서 방출되는 위압감도 눈 깜짝할 사이에 늘어났다.

절대 빨려 들어가지 마, 모두들.


진 :

이야, 미안하네, 태워줘서. 엘레노아가 없으니까 우리쪽 이동 요새를 못 부르네.


엘레노아 :

......


진 :

아, 너 말고말고. 헷갈리네, 양해를.


세레나 :

...왠지 당신, 아까부터 좀 태도가 좋네. 방금까지 적이었던 주제에.


그로자 :

만약 주인공 님에게 손을 댄다면... 까맣게 태워버릴거야?


주인공 :

세레나, 그로자... 싸움은...


진 :

괜찮대도. 지금은 서로 도울 시간이잖아?

나한테도 너희에게도 구해야 할 사람이 있어.

그리고 말이야, 저기 봐?


주인공 :

...그래.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저 구체는 이 세계를 침식하면서 점점 부풀고 있어.


그로자 :

선대 <어둠의 왕>의 힘과는 또 다른... 정체 모를 이질감이 느껴져요.


아이리스 :

네, 정체는 모르겠지만... 한시라도 빨리 어떻게든 해야 해요.


엘레노아 :

..그레이엄 씨.


우마루스 :

걱정할 필요 없어 엘레노아. 저 구체는 그 유명한,


캐트라 :

우마루스. 지금은 허풍이 나올 장면이 아니야.


우마루스 :

허풍은 커녕 아직 아무 말도 안 했건만!?


아이리스 :

...익시아 양.


그로자 :

또 한 무리 나오셨네. 주인공 님! 조심하세요!!


주인공 :

그래. 모두 마중나가자!!


진 :

그럼, 그놈들 잘 부탁해♪


캐트라 :

뭐어!?


진 :

내 역할은 저 구체를 깨는 거지? 그럼 호위 정도는 받아야지 않겠어?


캐트라 :

...그렇지! 뭐어!? 라고 해서 미안!!


세레나 :

크... 나 이 녀석들 싫어...!


엘레노아 :

맡겨주세요.

이 몸을 바쳐서라도... 길을 열어 보이겠습니다.


진 :

하하하 이쪽 엘레노아는 솔직하네.

그치만, 뭐.

그렇다면 기대에 부응해줘야겠, 지이!!


아이리스 :

손상이...!


캐트라 :

나이스! 더 부숴라~!!


진 :

...큭. 방해를,

어이쿠?


쿠로카 :

...가까이 하게 만들쏘냐. 마물 상대는 우리가 한다.


시로 :

당신이 우리의 믿는 구석이니까. 그 구체는 맡겨둘게!!


진 :

고마워~

으아아아아!!!


바이스 :

복구가 빨라. 이대로는...!!


진 :

...썩을 것이.

부서져라아아아아아아!!!


아이리스 :

(!? 머릿속에, 무언가가 흘러들어와)


??? :

아파.

아파, 아파, 아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괴로워, 괴로워, 괴로워.

도와줘...


아이리스 :

......

(방금 그 소리는... 익시아 양...?)


주인공 :

아이리스?


캐트라 :

무슨 일이야, 아이리스? 괜찮아...!?


아이리스 :

(익시아 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2화 - 거짓을 향한 미련


익시아 :

에헤헤...♪ 밖에서 먹는 밥은 맛있지~


엘레노아 얼터 :

아아, 흘리고 있잖아...! 자, 가만히 있어...


익시아 :

에헤헤... 고마워 엘레노아!


아이리스 :

많이 있으니까 허둥대지 않아도 괜찮아요.


익시아 :

네에!


엘레노아 얼터 :

참... 제대로 예의 바르게 행동해요.


아이리스 :

...후훗♪


엘레노아 얼터 :

아이리스 님?


아이리스 :

아니. 그냥 기뻐서요. 당신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

이 세계에는,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엘레노아 얼터 :

...그렇죠.


아이리스 :

해롭지 않은 순수한 생명으로만 가득 찬, 진정한 이상향...


엘레노아 얼터 :

......


익시아 :

응. 나도,

엘레노아도, 아이리스도... 그렇게 웃어주는 편이 기뻐!


??? :

엘레노아 공.


엘레노아 얼터 :

아...


아이리스 :

당신들은, 또...


익시아 :

......


그레이엄 :

(...역시 정기가 느껴지지 않는군. 그녀 또한 단말인가?)


사야 :

...엘레노아, 씨...


엘레노아 얼터 :

앗...


아이리스 :

엘레노아의 미소를 당신들이 흐리게 하는군요.

...떠나주세요.


그레이엄 :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한 상담이라네.


엘레노아 얼터 :

(머리가... 아파...)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이 세상은 그저 속임수일 뿐입니다.


엘레노아 얼터 :

뭐...? 뭘...


그레이엄 :

거기 있는 익시아도, 아이리스도, 본인이 아니에요.


엘레노아 얼터 :

무슨 말을... 하는...!

이 경치가... 아이리스 님이... 내 여동생이... 속임수...?


사야 :

...여동생...?


익시아 :

......


그레이엄 :

어디로 날려버려도 소용없어. 몇 번이고 이곳으로 찾아와서, 나는 이 상황을 타파할 거다.


익시아 :

어째서...


그레이엄 :

또 한 사람의 엘레노아 공과......

그리고 익시아. 너와 제대로 얘기하기 위해서다.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아, 으으으으... 으윽...!

(뭐야, 뭐야... 이건...! 이... 광경은...!!)


아이리스 :

엘레노아... 떠올리면 안돼!!


엘레노아 얼터 :

하아, 하아, 하아...!!


사야 :

엘레노아 씨...!!


엘레노아 얼터 :

설령, 비록...! 이 세계가... 이 행복이... 속임수였다고 해도!!

나에게서 구원을 빼앗을 권리따윈... 누구에게도 없어!!


그레이엄 :

그 <구원>이라는 것이... 익시아의 희생을 초석으로 삼아서 비로소 성립된다고 해도 말인가!?


엘레노아 얼터 :

...뭐?


익시아 :

말하지 말아줘.


그레이엄 :

윽...!!


사야 :

아앗...!?


아이리스 :

...엘레노아. 마음은 내키지 않지만... 싸웁시다.

우리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


엘레노아 얼터 :

머리가... 머리가... 아파...!!

너희들이... 있으니까...!!


그레이엄 :

...온다, 사야.


사야 :

(나는...)

(나는....어떡해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3화 - 결심


익시아 :

그만둬. 멈춰줘.


그레이엄 :

크어어억...!!!


사야 :

꺄아아아악!!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그래요, 익시아...! 싸워라! 나를 위해서...!!

그야, 당신은 내 여동생...!! 당신은 나의...
도구희망니까...!!


~ ~ ~ ~ ~


익시아 :

어째서야, 그만해줘... <나>인데... 왜...

어째서 사야와 그레이엄에게... 끔찍한 짓을 하는거야...!!?


??? :

거~짓말.

왜냐면 그 <단말>은 당신 자신. 당신의 소망을 수행하는 병정.


익시아 :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나는... 나는, 아무도 상처주고 싶지 않아!!


??? :

아니잖아.

다들 행복했으면 하는 것도. 그걸 방해하는 자를 용서할 수 없는 것도. 엘레노아 쨩이랑 진짜 친하게 되고 싶은 것도.

전~부, 당신의 소망에고 


익시아 :

아, 아아아...!! 아파, 아파, 아파, 아파아...!


??? :

무리하면 안돼~ 이렇게 문답하는 동안에도 고통으로 미쳐버릴 것 같잖니?

너는 그렇게 미래영겁~ 엘레노아 쨩이나 다른 이들을 덮치는 비운을 그 몸에 계속 떠맡을 뿐인...

불쌍하고도 불쌍한, 헌신하는 제물...


익시아 :

아, 아......

아아아아아아악...!!


~ ~ ~ ~ ~


그레이엄 & 사야 :

하아, 하아...


엘레노아 얼터 :

빨리... 빨리 사라져...!!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엘레노아 얼터 :

이야기 따위...!!


그레이엄 :

이 거짓된 이상향을 유지하기 위해,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

익시아가 지금도 혼자서, 운명의 비틀림을 한 몸에 떠맡아 계속 고통받고 있습니다...!!


엘레노아 얼터 :

아니야! 익시아는! 내 여동생은, 지금 여기에 있어!!

거짓말 하지 마!!!


사야 :

하아아아아아아아앗!!!!


엘레노아 얼터 :

크윽...!?


사야 :

...나, 망설이고 있었어. 행복해 보이는 딜런 아저씨를... 엑셀리아 씨를 보고...

계속해서... 슬픈 얼굴을 하고 있던 당신이... 겨우 웃는 것을 보고...

정말로, 이 세계를 부숴도 되냐고...


엘레노아 얼터 :

...무엇, 을... 크윽...


아이리스 :

엘레노아. 귀를 기울이면 안 돼!


사야 :

하지만... 역시 아니야.

그야, 사실은 계속...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잖아...


엘레노아 얼터 :

입, 다물어... 입 다물어...!!


아이리스 & 익시아 :

...큿!!!


그레이엄 :

방해하지 마라.


사야 :

엘레노아 씨는... 나와 오빠를 구해준 사람이고...


엘레노아 얼터 :

그만...해...!!


사야 :

소중한... 동료야.

제발... 만들어진 행복 따위를 향해 도망가지 마...

당신에게는, 나도 오빠도 함께 있어!!


엘레노아 얼터 :

닥쳐어어어어어! ! !


사야 :

엘레노아 씨, 미안...!!


엘레노아 얼터 :

크윽...!?

!? 빨려들어가,


사야 :

아뿔싸...! 엘레노아 씨!!


~ ~ ~ ~ ~


엘레노아 얼터 :

으... 여기는...

이, 건... 익시아...?


그레이엄 :

이 거짓된 이상향을 유지하기 위해,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

익시아가 지금도 혼자서, 운명의 비틀림을 한 몸에 떠맡아 계속 고통받고 있습니다...!!


엘레노아 얼터 :

으, 끄, 으윽...!!

나는... 나는...!!


익시아 :

떠올리지 마.

당신은, 드디어 되찾았잖아요.

행복을, 평온을, 좋아했던 사람을.

<인연>을.


엘레노아 얼터 :

으흑... 아아...


익시아 :

그러니까, 부탁이야.

이 세상을, 부정하지 말아요.


엘레노아 얼터 :

<인연>...

그래... <인연>이야...

내 앞에서, 그 말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입에 담았던 누군가가...


익시아 :

그거 만지지 마요.

제발, 언니.


엘레노아 얼터 :

아니야... 나에겐... 여동생 따윈 없어...!!

당신은, 나의!!


익시아 :

만지지 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4화 - 죄


엘레노아 얼터 :

......


엘레노아 얼터 :

눈앞에 있는 것은... 나...? 그럼... 이 몸은...?

그래, 맞아. 생각났어...

로이드 잉그램을 물리칠 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빛의 왕과 어둠의 왕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

미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허무의 소울이 된 어둠은 세상에서 빛을 다 먹어 치우고 죽은 대지만을 가로놓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야말로, 종언 그 자체......


엘레노아 :

아이리스 님... 당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엘레노아 얼터 :

생각해보면 이때 이미... 나는 미쳐있었다.

<저런 것>을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매달리고 있었다니...

과거에 빛의 왕으로부터 받은 <빛의 왕의 힘>, 그리고 모두 모인 7개의 위대한 룬.

그리고... 사자 소생에 대해 기록된 금기서.


엘레노아 :

아이리스 님... 당신의 소울의 잔재도 육체의 조각도 모아왔습니다.

남아있던 마술책이나 마법책도 많이 읽었거든요♪

있잖아요, 아이리스 님... 어서 돌아와 주세요. 네? 아이리스 님♪

이게... 아이리스... 님...? 그럴 리가... 거짓말...

또... 실패했다...?

윽!! 아파요... 정말... 아이리스 님도 참...

......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이게 아이리스 님? 이런 생물이라고도 부를 수 없는 고깃덩어리가!?


엘레노아 얼터 :

생각해보면, 저런 형편 좋은 책이 발견된 것 자체가 누군가의 함정이었을테지.

모든 것이 역효과를 낳았다. 이젠 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 이 얼마나 꼴불견에 우스꽝스러운 나. 아이리스 님의 부재에 엉망진창이 된 나.

그런데, 왜...


아이리스 :

살아있는 것만으로, 그것만으로도...


엘레노아 얼터 :

나는 왜, 그때...

아이리스 님의 말씀을 떠올려 버린 거지?


엘레노아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엘레노아 얼터 :

아, 이 통증은. 이 괴로움은, 이 육체의.

삶을 괴로워하는 나에게 베인... <아이리스 님이 되지 못한 것>이 그때 느꼈던 아픔. 괴로움.


아이리스 :

엘레노아...

...고마워요.


엘레노아 :

지금의 목소리는? 아니야! 그럴리가! 그럴리 없어!!

나는 실패했어!! 이게 아이리스 님일리가 없어!!


아이리스 :

엘레노아... 고마워요...


엘레노아 :

그만해!! 아니야!! 아니야 아냐 아냐 아냐 아냐!!! 나는!!!

 싫어어어어어어어어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5화 - 새로운 세계의 초석


엘레노아 얼터 :

아, 아, 아... 아아...!!

맞아... 내 세계는... 소중했던 사람은... 미래는... 더는...


익시아 :

아니야. 잃지 않았어.


엘레노아 얼터 :

...익시아아...!!


익시아 :

그 행복한 세상을, 내가 영원히 지킬테니까...


엘레노아 얼터 :

익시아...

그 가짜 세계는... 당신이 만든 겁니까...!?


~ ~ ~ ~ ~


(익시아의 노래가 시작된 직후.)


익시아 :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


??? :

그래. 모두의 세계를 섞어서, 큰 점토를 만들어서.

원하는 대로 휘저어서, 다시 만들어버리면 돼.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이상향을...♪


익시아 :

섞어서... 다시 만들어...


??? :

그것이 당신의 힘.

새로운 세계에서 <왕>이 되기 위한 힘.


익시아 :

그러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어? 아무도 불행해지지 않는 거야?

엑셀리아도, 딜런도, 엘레노아도,

아이리스도, 캐트라도, 주인공도, 쿠로카도, 시로도, 라퓨셀도, 그레이엄도, 비셔스도, 노엘도, 모두가,

...이제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거야?


??? :

예에, 물론.

당신만 빼고, 말이죠♪


엘레노아 얼터 :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따위, 생각할 필요도 없네요...

당신 또한, 그 광대의 실에 걸린 존재였단 건가...!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대답하세요, 익시아.

우리가 더듬어 가야 할 운명을... 그 비틀림을...


익시아 :

아파, 아파, 아파아...!


엘레노아 얼터 :

...당신 혼자서 떠맡고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방금 제가 맛본 그 고통을... 끝없이 받아들이고 있단 말입니까...!?


익시아 :

운명이 원래대로 되돌아가려는 힘은 매우 강해.

누군가 맡아서 환원해야만, 이 세계를 유지할 수 있어.


엘레노아 얼터 :

멍청한...! 그런 고통, 누구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어...!!


익시아 :

고통이 아니야.

만들어져서 텅 비어있는 나라도... 모두의 <인연>을 지킬 수 있다면.

고통스럽지 않아.


엘레노아 얼터 :

...? 만들어져...?

...!! 기다려!! 아직 이야기를 다!!


익시아 :

엘레노아의 이상에...

나도 있어서 기뻤어.


엘레노아 얼터 :

익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