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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제로)의 정체

0은 백의 왕국의 대붕괴에 말려든 파이오스의 앞에 나타난 세계입니다.

파이오스는 0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 닫히기 직전에 들어가 거기서 혼합과 분리의 힘을 얻었습니다.

파이오스 외에도 카일과 어둠의 왕이 0의 힘을 얻었기 때문에 스토리 내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0에 대한 묘사는 적고, 판명된 사실이 별로 없습니다.

여기서는 0에 관해 판명된 정보를 정리합니다.


시간과 좌표가 의미가 없는 세계

0의 세계는 원래 세계의 시간과 공간에서 분리된 세계이고, 파이오스는 0에서 나가지도 죽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체감으로는 수천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아이리스에 대한 증오를 숙성시켜 왔습니다.

파이오스가 광대 에피타프가 되고 아이리스에게 복수하려고 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의 섭리를 무시하는 힘을 부여하는 장소

파이오스는 0의 세계에서 증오를 증폭시키며 어떤 힘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물질을 섞거나 가르는 혼합과 분리의 힘입니다.

파이오스(에피타프)는 그 힘을 원래 세계에는 없는 힘, 그 힘이 의미를 갖지 못하는 장소라서 존재를 허락받은 힘이라고 했습니다.

그 힘은 물질은 물론 생명까지 한순간에 섞어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내는, 그야말로 법칙을 무시하는 힘이며 에피타프가 세계의 위협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둠의 왕자는 어둠의 왕에게 공격받는 아이리스를 구하러 갈 때 0으로 여겨지는 곳에 존재하는 누군가에게 힘을 받았다는 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0의 힘을 소유한 카일이 보통 힘으로는 토벌할 수 없을 바알을 토벌하는 장면도 있죠.

이렇게 0의 세계는 법칙을 무시하는 힘이 존재하는 장소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옛날에 신수 에누마가 존재한 장소

6주년 이야기의 프롤로그인 그래비티 호라이즌에서 0의 세계에서 탈출한 후의 파이오스(피에고)는 대붕괴 후의 세계를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신수 에누마를 그 곳에 있던 자라고 부르며 혼합과 분리의 힘을 그 곳에서 얻은 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누마가 원래 있던 세계=0의 세계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제로 크로니클에서는 0의 세계를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암흑 세계처럼 묘사했는데 그래비티 호라이즌에서는 0의 세계에는 적어도 에누마같은 고차원 생명이 존재하는 곳임을 묘사했습니다.



카일의 정체

스토리의 맨 처음, 그레인 재규어 따위에게 놀라서 오랫동안 바보 취급 받은 카일이지만 제14장 허공의 유원에서 일시적으로 어둠의 왕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카일이 작중 최강자인 바알을 토벌하는 것으로 격이 갑자기 최상위권으로 올라갔죠.

바알을 토벌할 수 있던 이유는 카일이 0의 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일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0의 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었죠.

카일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묘사는 그 밖에도 더 있습니다.


어둠의 왕의 수육체

카일은 원래 스키엔티아의 학생이고, 졸업 후에는 약속의 땅을 향해 아스트라 섬으로 모험을 떠납니다.

거기서 주인공과 아이리스와 만나고 유적에서 드래곤의 어둠에 삼켜져 어둠의 왕의 수육체가 되는데, 이건 에피타프가 엑스로서 카일에게 접근해 친구라고 위장하고 부추긴 게 원인이라는 것이 제8장 학술도시 스키엔티아에서 밝혀집니다.

에피타프가 어째서 수육체가 된 카일을 선택하고 이용하려고 했는지는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누락된 기억

카일에게는 스키엔티아에 도달하기 전의 기억이 없습니다.

첫 기억은 약 5년 전에 엑스(에피타프)와 만났다는 것이기 때문에, 에피타프에 의해 이전의 중요한 기억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자회담의 의미

제11장 작열하는 감옥 타르타로스에서 에피타프는 어둠의 왕, 빛의 왕, 바알 세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사자회담이라고 표현했으며, 그것을 들은 발아스는 의문을 표합니다.

4번째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지에 관해서는, 그 장면을 본 플레이어 본인이라는 고찰도 있는데 이야기의 종반에서 어둠의 왕이 자신의 수육체가 이질적인 것에 의문을 느끼는 장면이 있기 때문에, 어둠의 왕의 수육체로서 그 장소에 있던 카일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시 에피타프는 카일을 특별한 존재라고 판단해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누마의 회상 실루엣

그래비티 호라이즌에서 0의 세계의 주민으로 여겨지는 에누마의 회상에서 카일과 그 고양이로 여겨지는 실루엣이 등장합니다.

에누마는 그 둘을 세계의 개입자처럼 표현했죠.

따라서 카일은 에누마처럼 0의 세계의 주민이며 주인공 일행의 세계에 개입하려고 온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에고는 에누마를 남의 땅에서 신 노릇을 한 기분이 어떠냐? 라고 했고, 에누마는 본래 주인공 일행의 세계에 개입하는 역할이 아니었다는 것도 묘사됩니다.



캐트라의 정체

캐트라의 정체에 대해서는 카일과 마찬가지로 의문점이 많아서 이 스토리의 최대 수수께끼라고도 할 수 있죠.

하지만 묘사가 적어서 정체의 추정에는 많은 검토가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 설에 대해 해설합니다.


0의 세계에서 온 세계의 개입자 설

카일과 함께 나타난 이미지대로, 에누마의 회상에는 캐트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있고 캐트라도 주인공의 세계에 개입하려고 온 존재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실루엣은 실루엣일 뿐 실제로 캐트라와 닮은 다른 존재일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캐트라가 섭리 바깥의 존재로 여겨지는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제로 크로니클에서 어둠의 왕자에게 0의 힘을 부여한 존재의 목소리가 캐트라와 닮음.

-흠닐이 캐트라를 인식하려고 해도 알 수 있는 게 없었음(코지로는 이 세계의 시점에서는 보이지 않으니까라고 해석함).

-제11장에서 어둠의 힘의 원천인 어둠의 왕에게 어둠의 왕자인 주인공이 이길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 도중, 주인공이 어둠의 힘이 아닌 다른 대책(아마 빛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눈치였음.


선대 빛의 왕 설

선대 빛의 왕이 예전에 존재했다는 것은 밝혀졌으나 작중에서는 등장도 안 하며 그 이름은 아이리스와 시마의 대화 정도에서만 나옵니다.

빛의 왕은 법칙에 따라 빛의 왕에서 퇴위하면 선대에 관한 정보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소멸합니다.

4주년의 이야기인 월드 엔드에서도 아이리스가 엘레노어에게 빛의 왕의 힘을 이양할 때 엘레노어에게서 아이리스에 관한 기억이 사라져 가는 묘사가 있습니다.

캐트라가 만약 선대 빛의 왕이라면 누구도 그 사실을 인식할 수 없는 것도 납득이 되죠.

그리고 캐트라가 빛의 왕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빛의 왕이 각성하는 계기인 상냥한 어둠의 시를 알고 있었음.

-아이리스와는 예전부터 사이가 좋았다(주인공과도 예전부터 면식이 있었음)고 하고, 아이리스도 먼 옛날에 만났다는 기억이 남아 있는데 어떤 관계였는지라는 구체적인 기억은 아이리스에게 없음.

-7주년의 빛과 어둠이 만드는 미래에서 빛의 왕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 도중 의미심장한 컷이 도입됨.


위의 두 가지 가설을 고찰하면 어느 쪽이 정답인가보다는, 모두 정답이며 0의 세계의 주민이며 빛의 왕이기도 했다는 가능성이 높을 수 있습니다.



이상을 보고 만 자에게는 목숨을 불태울 의무가 있다라는 발언의 의미

하얀고양이 프로젝트의 스토리에서는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여러 인물에게서 같은 발언이 나옵니다.

그게 "이상을 보고 만 자에게는 목숨을 불태울 의무가 있다"라는 발언인데요.

첫 발언은 어둠의 왕자의 기억 스토리에 등장하는 스퀴어스입니다.


"이제 그만 받아들여라! 이상을 보고 만 자에게는- 그걸 실현시키기 위해! 목숨을 불태울 의무가 있다!"


그리고 6주년 스토리에 등장한 피에고와 사니오.


"사람은 과오를 저질러. 하지만 그렇기에 성장하지. 다음에는 더 나은 한 발짝을 나아가려고. 그것이 반복되고 역사를 쌓아가. 준비된 길을 걷는 것 만으로는 수많은 것을 놓칠 거야. 길에 서지 않은 자를 떨쳐낼 수밖에 없겠지. 그게 정말로 올바른 걸까? 꿈같은 이야기일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알아버린 자는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 -목숨을 불태워야 해.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문자가 생겨나기도 전...... 나는 단서를 모아 책으로 남길 수 없었던 역사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걸 알고- 나는 이상을 발견하고 말았지. 봐 버린 이상 목숨을 불태울 의무가 있어. 실현하기 위해서 말이지."


또 바알의 기억 스토리에서도 나옵니다.


"......어쩔 수 없는 거다......알아버린 자에게는.......그걸 실현하기 위해......-목숨을 불태울 의무가 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언한 건 7주년 스토리의 주인공이지만 이건 스퀴어스의 발언을 인용한 것이니 딱히 이상한 건 아니겠죠.

이상으로 그 발언은 특정 인물들의 영혼에 새겨진 중요한 발언이라고 느껴집니다.

그 발언을 세상에서 최초로 한 것이 스퀴어스라면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그리고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다른 인물이 그 발언을 알고 있었던 건 어째서일까요.

단순히 시나리오 라이터가 좋아해서 넣은 발언일 가능성도 있는데 특별한 캐릭터가 하는 발언인 만큼, 뭔가 스토리에서 회수가 되길 바랍니다.



주인공의 정체와 제안자의 의미

주인공은 어둠 쪽의 인물인데도 빛의 힘을 갖고 있다는 설정이 어둠의 왕자의 기억 스토리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어둠의 왕의 후계자로서 선택받기 전부터 특별한 존재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설정은 차후의 스토리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인안나가 주인공을 제안자라고 부르는 장면이 몇 번 나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건 주인공이 어둠의 왕 이외의 특별한 역할을 갖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이상이 지금 존재하는 복선을 정리한 글입니다.

사실은 바론과 인안나 등 역할을 가진 인물에 대해서도 쓰고 싶었는데, 해당하는 캐릭터가 많으니 다음 기회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10주년에서 모든 복선이 회수될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에피타프와의 결전을 그리는 만큼, 에피타프의 계획과 관계가 깊은 카일에 관해서는 뭔가 회수가 되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