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오늘 안 나온다고 하니 지금 안 보고 나오고 보는 게 좋음










종언



11

파이오스 :

-섭리에 균열이 간 건가? 설마 허공의 문을......

(지혜의 현자는 사라졌을 텐데. 재생의 무녀에게 그런 지식이 있던가?)

-나와라.

놈들이 만들고자 하는 허공의 문을 파괴하러 가라.


발아스 :

..........


두두 :

두두에게 맡기시지요.


나펠 :

반드시 목적을 달성하겠습니다.


파이오스 :

내 권능의 일부를 복사했다. 장기말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터.

가라.

(......그 성가신 역할을 가진 자들이 문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군......)

(마음대로 하라지.)

(그 희망마저 0으로 칠하면 그만이야.)


캐트라 :

된 것 같아!!


아피스 :

뭐지? 이 기운-

전이인가!? 뭔가 온다!!


단테 :

너희는!?


파르팔라 :

나펠!!


나펠 :

이런 곳에서 만나고 우연이나. 꾸뿌꾸뿌 말람.


발아스 :

.........


크라이브 :

발아스......


에드가르도 :

케하하하하하! 설마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두두 :

두두는 말하고 있어. "너희는 여기서 죽는다" 라고!


아피스 :

문에 다가가게 하지 마!


일동 :

오오!



12

오즈마 :

제길! 조금만 방심하면 또 난리통이잖아? 나도 조금은 쉬고 싶다고!

놈들 원하는 대론 안 될 거다!


미레이유&카티아 :

오빠!! / 요슈아!!


요슈아 :

모두 피해!


??? :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잖아?


요슈아 :

더글라스 씨!


미레이유 :

괜찮은 건가요!?


더글라스 :

동료의 위기잖아? 나 혼자 어떻게 쉬고 있겠어?


카티아 :

당신......


더글라스 :

걱정 마, 카티아. 난 말이지-

-되어 버리는 녀석이니까!


캐트라 :

됐다!!


아이리스 :

하아, 하아, 하아.......


엘레노어 :

시간이 없어요! 지금 당장에라도-


진 :

하지만 적이 너무 많은데?


코지로 :

돌입 팀과 문 방어 팀으로 나뉘어야 해.


에레메쥬 :

그래. 0세계에서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레베카 :

아이리스 님, 함께 가겠습니다.


아피스 :

쿠로카, 시로! 너희도 같이 가라.


쿠로카&시로 :

알겠습니다!


오즈마 :

내가 갈 순 없으니-

그레이브! 네게 맡길게.


그레이브 :

저 말입니까?


오즈마 :

에피타프랑 제일 악연이 깊잖아? 그리고 네 힘이 도움이 될 거야.


그레이브 :

(어둠의 광대......난 놈을 토대로 만들어졌어.......)


코테츠 :

모두의 힘이 되거라, 그레이브.


그레이브 :

응, 갔다 올게.


진 :

사야는 어떻게 할래?


사야 :

익시아 씨를 구하러 갈래.


딜런 :

엘레노어, 익시아를 구하러 가.


엑셀리아 :

여러분이 돌아올 때까지 문을 맡겠어요.


엘레노어(흑) :

네, 부탁합니다.


진 :

뭔가 이런 훈훈한 분위기로 흘러가네.


딜런 :

나쁠 거 없잖아?


엑셀리아 :

조금은 낯간지럽지만요.......


코지로 :

우리는 언제나의 멤버로 간다! 아이리스를 따라가!


비행섬 멤버들 :

오!


주인공 :

익시아를 되찾자!!


아이리스 :

네!


캐트라 :

하지만 갑자기 들어가도 괜찮을까? 엘레노어는 특별한 옷이 있어서 괜찮았잖아?


인안나 :

재생의 힘을 쓰면 돼요.

허공의 문지기는 애초에 0세계로의 안내인이니까요. 계속되는 재생으로 생과 사의 혼돈에 조금은 저항할 수 있어요.

단 완전한 것이 아니니 짧은 시간만 보장할 수 있어요. 그래도 갈 건가요?


주인공 :

응, 인안나, 부탁해.


인안나 :

.....알겠습니다. 여러분, 제게서 떨어지지 마세요.



13

그레이브 :

여기가 0세계......?


쿠로카 :

익시아는 어디에 있을까요?


엘레노어(흑) :

절 따라오세요.


아이리스 :

여긴......?


엘레노어(흑)&쿠로카&시로 :

익시아!!


엘레노어(흑) :

역시 있었나!!


에피타프 :

또 날 만나러 온 겁니까아?

아이리스으으으으!!


주인공 :

거기서 비켜, 에피타프.


에피타프 :

또 네놈이.......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그렇게! 날 방해만 하고!!

날 방해할 자격! 네겐 없단 말이다아!!


주인공 :

아이리스를 위해서도, 세계를 위해서도.....더 이상 네 뜻대론 안돼.


에피타프 :

갸하하하하하! 그러시겠다! 그렇게 말하시겠다?

아이리스를 위해서! 아이리스를 위해서!! 아이리스를 위해서!!!

나도 아이리스를 위해서!

부서진 세계를 선물해야지♪ 아아, 증오스런 아이리스. 사랑하는 나의 왕!!


아이리스 :

.......


에피타프 :

영원히 고통받아라아아아! 나와 함께♪


진 :

.......우와, 진짜 기분 나빠.


엘레노어(흑) :

네놈의 집념으로 익시아를 괴롭히지 마!


에피타프 :

제 증오가 없으면 익시아도 안 태어났을 텐데요~♪

내가 익시아의 아빠니까 말이야♪ 갸하하하하하!!


쿠로카 :

아빠가 맞다면 조금은 아빠답게 행동하시지!


시로 :

쿠로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그레이브 :

......넌 남의 생명을......운명을......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에피타프 :

어라? 시간 때우기로 만든 그레이브도 왔나요?


그레이브 :

그래, 너와의 악연을 분리하러 왔다.


에피타프 :

쓸모없는 모조품이 큰 소리 치지 마시죠♪


카일 :

여유를 부리는군. 전력으로 가자.


에피타프 :

어이쿠, 수육체 따위가 의욕에 차서는......

덤벼라! 열등한 것들아!


엘레노어(흑) :

익시아를 돌려줘!!



14

에피타프 :

갸하하하하하!


단테 :

핫!


에피타프 :

자자자자자!


엘레사르 :

윽!


진 :

우쭐대지 마!!


에피타프 :

갹!

은 거~짓말♪

이쪽이다!

갸하하하하하!

자~ 빈틈 투성이♪


진 :

사야!!


에피타프 :

오빠 쪽도 빈틈 보이면 안 되지~♪

갸하하하하하!!


캐트라 :

뭐냐고, 저 녀석! 너무 강해!!


에피타프 :

제가 강한 건 당연하잖아요? 지금까지 계~속, 계획을 되새겨 왔으니까아......

0의 밑바닥에서 수만년 동안 죽지도 살지도 못하고 왜 이렇게 된 거야? 라고 생각해서......

생각하고생각하고생각하고생각해서! 계속생각하고또생각해서!절망도희망도긍정도부정도한탄도기쁨도전부다!!

이렇게 섞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레이브 :

이건......혼합......


에피타프 :

너희 전부 섞여버리라고.


아이리스 :

에피타프!!


에피타프 :

이제야 내 이름을 불러주는군요. 하지만 이젠 늦었어......


진 :

어째서.....! 부서지지 않지......!?


에피타프 :

파괴의 힘은 너희들의 섭리 안에서만 강하지......

여긴 나의 세계! 내가 법칙이다!!

초월자에게 대드는 게 멍청한 거야!!


주인공 :

에피타프!!


에피타프 :

너흰 마지막이다.


캐트라 :

뭐야, 이거!


아이리스 :

큭, 움직일 수 없어.......!


에피타프 :

어라라, 아쉬워라. 여기서 당신들의 여정은 끝♪

세계가 부서지는 걸 특등석에서-


엘레노어(흑) :

익시아!!

익시아! 일어나요! 익시아!!


에피타프 :

아주 대단해! 내 분신을 없애고 훌륭하게 익시아에게 도착했네요♪

직접 갈 수고를 덜어주려고. 바~보.


엘레노어(흑) :

쓰레기 자식!


에피타프 :

닿았다고 생각했어? 해냈다고 생각했어? 바보천치인가~? 전부 내 계획 안에 있는데!


엘레노어(흑) :

큭!


에피타프 :

그렇게 익시아가 좋으면......

원하는 대로 하나로 만들어 줄게. 너희 다! 엉망진창으로 섞어서!

전부 0으로 만들어 줄게!!


주인공 :

에피타프!


에피타프 :

소리쳐도 소용없어. 넌 이제 강하지 않아. 각성 따위 없~지♪ 역할을 가졌어도 결국 피조물에 불과하거든요.


아이리스&캐트라&주인공 :

꺄아아아아악!! / 그아아아아아아!!


에피타프 :

음~ 좋은 비명♡ 너희들의 비명을 들으며 세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즐겨야겠네!

갸하하하하하하!



15

에피타프 :

이렇게 섞어볼까!


그레이브 :

이건......혼합......

(섞여.....있는 건가......?)

(분리.....되어라!!)

(분리의 힘 덕분에.....어떻게든 섞이지 않았어......)

(하지만 이대로는......)

엘레노어!!

(이 옷 덕분인가? 아직 섞이진 않았어.....? 얼른 분리를-)


엘레노어(흑) :

윽......여기는.....?


그레이브 :

에피타프에게 섞인 세계? 같은 것의 내부 같군.


엘레노어(흑) :

당신은 어째서 멀쩡하죠?


그레이브 :

.......나는 그 광대의 카피다. 놈이 가진 분리의 힘을 쓸 수 있어.

분리를 서서 어떻게든 섞이는 걸 막았어.


엘레노어(흑) :

......당신의 힘으로 이 상황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나요?


그레이브 :

......무리야. 규모가 너무 커.

이 상태도.....오래 못 유지해. 윽......


엘레노어 :

익시아도 섞여 있을 겁니다.

그 아이의 힘이라면 어쩌면......


그레이브 :

하지만.....어떻게......? 찾아내지.....?

그 옷.....빛나는 건가?

빛이 뻗어나가서......


엘레노어 :

가 봅시다.

익시아!!


익시아 :

-


그레이브 :

안돼......의식의 대부분이.....섞여서, 경계를......잃었어.


엘레노어 :

어떻게 안 됩니까!?


그레이브 :

......의식을 모은다.

......네가 아는 사람이잖아? 여기에 가능한 한......익시아의 의식을 모아서......와.....


엘레노어 :

당신, 몸이......


그레이브 :

난 괜찮으니까! 익시아에게.....말을 걸어라! 이대로는 늦어-


엘레노어 :

......!

익시아! 구하러 왔어요! 언제까지 잘 겁니까!?


그레이브 :

그.....기세다!


엘레노어 :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어요! 그것도 못 듣고 사라지지 말라고요!!

당신이 희생해서 우리의 세계가 구원받았다고요!

하지만 인정할 수 없어요!!

그건 이상하잖아요! 제일 힘냈던 당신이! 모든 것을 등지고 사라지는 건!

누구보다 인연을 바랬던 당신이! 왜 혼자가 되어야 하는 거죠!?


익시아의 목소리 :

엘레......노어......?


엘레노어 :

익시아! 여깁니다! 이제 당신을 혼자 두지 않아요!


그레이브 :

지금이다!!

분리되어라아아!!


엘레노어 :

당신 설마......


그레이브 :

-그레이브다.

......내 이름은 그레이브. 광대의 카피도 누군가의 대신도......아니야!

그걸 여기서 증명하겠다!!


엘레노어 :

익시아!


그레이브 :

......하핫! 오리지널에게......겨우.....이겼어......


엘레노어 :

그레이브!


그레이브 :

나....대신.....놈을......두들겨....패 줘......


엘레노어 :

-!


익시아 :

엘레.....노어.....맞지?

엘레노어.....


엘레노어 :

......네.


익시아 :

엘레노어!

엘레노어다아아아!

여기 오면 안돼. 엘레노어는 행복해야 하니까......


엘레노어 :

무엇이 행복한지 당신이 정할 일이 아닙니다.

자기 희생으로 누군가를 구하는 사고 방식이 오만이라고요.

그 말을 하러 왔습니다.


익시아 :

엘레노어......


엘레노어 :

들러붙지 마세요. 멋쩍어요.


익시아 :

싫어. 꾸욱.


엘레노어 :

또 섞이는 건 사양이니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 주시죠.

당신이라면, 할 수 있잖아요?


익시아 :

응. 그레이브 씨가 한 걸 따라하면 되는 거지?

해 볼게!

(엘레노어가 와 줬어......)

(모두가 와 줬어......!)

(그레이브 씨가 구하러 왔어.......)

(모두와 섞여서 알아. 날 구하려고 한 걸!)

(기뻐해서는 안 되는데-)

(-너무 기뻐서 가슴이 뜨거워져!)

그러니 이번엔 내가 구할 차례야!!

전부 다-

-분리되어라아아아아!!



16

에피타프 :

어째서......?


익시아 :

이제 당신 뜻대론 안돼!


캐트라 :

다들.....


아이리스 :

......다행이야.


쿠로카&시로 :

익시아!


익시아 :

응! 쿠로카, 시로, 오랜만이야.


쿠로카 :

응, 오랜만이야......


시로 :

구하러 왔는데 오히려 구해줬네......그것보다 지금은-


쿠로카 :

응. 저 피에로 녀석에게 100배 돌려줄 때지!


코지로 :

어이, 그레이브!


그레이브 :

-


하티 :

이런..... 그레이브 씨!!


엘레노어 :

그레이브......


에피타프 :

.........

어째서죠? 제 계획에 구멍은 없을 텐데.....그런데 왜......?


엘레노어 :

그레이브가 했습니다.

네가 운명을 우롱한 그가 우리를 구한 거야!!


에피타프 :

그 되먹지 못한 불량품이? 열등하게 만들어진 데드 카피가? 내 계획을......?

이건 불가능해......먼지가찌꺼기가쓰레기가! 티끌만도 못 한 존재가! 내 계획을 망쳐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잖아아아!


엘레노어 :

네놈이 짓밟아 온 자들의 고통을 알 때다!


진 :

저 바보를 두드려 팰 거면 힘을 빌려 줄게.


사야 :

응. 이제 지지 않아!


익시아 :

당신을 무찌르겠어! 에피타프!!


엘레노어 :

그레이브와 약속했어. 네놈을 대신 패 달라고.

각오해라, 에피타프. 내 주먹은 빛의 왕처럼 무르지 않을 거다!


에피타프 :

자기들 원하는 대로 굴고오.......

이제 아무래도 좋아.....너희 모두.....

-엉망진창으로 섞어서 영원히 사이 좋게 인연 놀이나 하게 해 줄게.

너희가 서로 미워할 때까지 몇 번이나 몇 번이고 몇 번 씩-

-섞어놓을 테니까아아!!



17

엘레노어 :

하아아아아!!


에피타프 :

그아악!

모여라!


단테 :

칫! 쓰러뜨려도 계속 섞여서 부활하는군.


진 :

정말 끈질기네!

이제 그만 부서져라!!


에피타프 :

말도 안 돼!!


카일 :

놈의 일부가 파괴됐어!! 지금이야! 끝내버리자!!


아이리스&주인공 :

하아아아아아!!


익시아&엘레노어 :

엘레노어!! / 익시아!!


익시아 :

나와 엘레노어의 소울을 합쳐서-


엘레노어 :

부딫힌다!!

이제 그만!!


익시아 :

쓰러져라!!


에피타프 :

갸아아아아아아!!

어째서.....? 내가.....나는....아무런.....잘못......

익시아아아......


익시아 :

꺄아아아악!!


에피타프 :

네 힘만으로도.....내가!


엘레노아 :

이제 그만 쓰러지라고!!


에피타프 :

아, 아, 아아아아아!! 갸하하하하하하!!

또......나중에......보자아.....


엘레노어 :

무사한가요, 익시아!!


익시아 :

응......

이걸로 쓰러진 거 맞지?


엘레노어 :

......일단은요.


익시아 :

그럼 그거 하자.


엘레노어 :

......네.


익시아&엘레노어 :

-하이 터치.


쿠로카&시로 :

익시아!!


익시아 :

쿠로카, 시로......


캐트라 :

다시 만났네.


익시아 :

다들......


아이리스 :

어서 와.


익시아 :

응, 나 왔어!!


진 :

뭔가 엄청난 분위기인데 괜찮아?


인안나 :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요.


카일 :

에피타프가 쓰러졌으니 이 공간의 섭리가 곧 붕괴할 거야.


단테 :

얼른 나가는 게 좋겠어.


시루루 :


캐트라 :

그래! 빨리 돌아가자!!


리아나 :

그레이브......


우마루스 :

.......개선이다. 용사의 시신을 내 등에 태워라.


엘레노어 :

......예. 부탁합니다.


쿠로카 :

무사해서 다행이야, 익시아!


익시아 :

응, 미안... 폐를 끼쳐서......


시로 :

폐 안 끼쳤어. 동료를 구하는 건 당연하니까.


익시아 :

고마워, 시로.


엘레노어 :

......


엘레사르 :

익시아를 구하면 0의 오물도 막을 수 있는 걸까......


코지로 :

학자 선생들 말로는 그렇다고 하는데. 익시아의 힘을 이용한다고 했었지.......


에레메쥬 :

이제 파이오스를-


레베카 :

-베러 갈 뿐.


류트 :

응, 반드시 이길 거야!


인안나 :

나갑시다!!


캐트라 :

돌아왔네......


주인공 :

모두들......


캐트라 :

어떻게 된 거야!?


타비 :

뭔가 이상해! 하늘이!!


하티 :

하늘도 그렇고.....땅은 어디로 갔습니까!?


아이리스 :

세계가......


주인공 :

......사라졌어.






18

리아나 :

아무튼 무사한 사람을 찾아야 해!


아이리스 :

그래.....요......


캐트라 :

다들.....


쿠로카 :

사부! 어딨어요, 사부!!


시로 :

어이, 페르마나! 눈 좀 떠, 페르마나!!


아이리스 :

오즈마 씨!


오즈마 :

......익시아를.....되찾았구나.....


캐트라 :

오즈마, 정신 차려!


오즈마 :

......아.....괜찮아.....


아이리스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에요?


오즈마 :

파이오스가......


-


주인공 :

오즈마! 눈을 떠, 오즈마!!


파이오스 :

한탄할 필요 없어.

너희도 곧 뒤따를 테니까.


주인공 :

파이오스!!


시로 :

이 자시이이익!!

도망치지 마!!


파이오스의 목소리 :

너희들이 발버둥쳐도 소용없어.

모든 게 0이 될 뿐이지.


사야 :

하늘이!


진 :

가까워지고 있어!?


인안나 :

이대로는 비행섬도 0세계에 삼켜질 거에요!!


캐트라 :

어떻게 하지!?


코지로 :

인안나, 네 힘으로 어떻게 안 돼!?


인안나 :

해 보겠지만 저쪽이 더 강해서-


파이오스의 목소리 :

이제 종막이다. 나도 너희도 모두 사라질 거야......


카일 :

위대한 룬이다!!

위대한 룬을 써!


아이리스 :

모두 룬을!!


단테 일행 :

응!


카일 :

빛과 어둠, 그리고 파괴와 재생의 힘을 넣어!!


아이리스&주인공 :

알겠어요! / 알았어!!


진&인안나 :

하아아아아아!


카일 :

*×▼■!&◆$……!……


리아나 :

0의 침식이 멈췄어!?


캐트라 :

굉장해, 카일!


카일 :

.........


진 :

아직 끝난 건 아닌 것 같은데?


파이오스의 목소리 :

.......늦고 빠르고의 차이에 불과해.

비행섬 하나만으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주인공 :

살 수 있어.


파이오스의 목소리 :

......호오.


주인공 :

널 쓰러뜨리면 돼!!


파이오스의 목소리 :

훗......

하하하하하하!!

......마음에 안 드네.

그 근거 없는 희망. 멋대로인 신념. 하지만 그걸 잊지는 않았겠지? 

넌 대붕괴를 막지 못 했어.

빛의 왕의 어리석은 행동......이라곤 안 말할게. 그 상황에서 그것 말고는 타개책이 없었던 거, 나도 이해하거든.


아이리스 :

...........


파이오스의 목소리 :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걸 피할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는 답으로 귀결돼.

그건 너야, 주인공.

네가 어둠의 왕을 무찔렀다면? 조금만 더 빨리 아이리스에게 도착했다면?

이 수만년 간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붕괴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어.

뭐, 에피타프였던 때의 나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지만......


주인공 :

..........


파이오스의 목소리 :

너도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이런 비극 안 일어났을 거고, 이런 식으로 끝나지 않았겠지.

넌 용사도 영웅도 아니야. 세계를 구하지 못한 패배자라고.

뭐, 그 때는 단순한 조연이었던 내가 할 말이 아닌가.


주인공 :

이번엔 반드시 막겠어!


파이오스의 목소리 :

이미 늦었다고. 잘 알 텐데? 넌 또 졌다는 사실을.


주인공 :

.......!


파이오스의 목소리 :

하지만 네 영웅 놀이에 어울려 주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무슨 일이 있어도 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신념을 품고 그대로 나아가는.

그런 네가 절망하는 표정을 보고 싶어.

끝까지 발버둥 쳐 봐. 내가 있는 곳에 와 봐.


캐트라 :

룬 드라이버가 빛나고 있어!?


주인공 :

......가자.

룬 드라이버가 가리키는 곳에 놈이 있어.

파이오스를 무찌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