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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운명을 건 싸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저항은 의미가 없었고 세계는 파이오스에 의해 0으로 뒤덮혀 간다.
그래도 우리는 힘을 모아 0의 오물을 만드는 시스템이 된 익시아를 되찾았다.
하지만 0세계에서 돌아온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0의 오물에 침식돼, 0에 모든 것이 삼켜진 세계였다.
진 :
쓰러진 사람들은 다 옮겼어......
익시아 :
다들 쇠약해졌어.......
코지로 :
무사한 사람들은?
그로자 :
경상에 그친 건 바론이랑 헬레나. 나머지는 원래 치료 중이던 사람들이고.
리아나 :
하지만 그 사람들도 대부분은 의식이 없어. 같이 싸울 상태가 아니야.
익시아 :
미안...... 내가 그 사람한테 이용당해서......
주인공 :
익시아 잘못이 아니야. 나쁜 건 파이오스지.
익시아 :
.........
주인공 :
무찌르자.
아이리스 :
.......
주인공 :
......아이리스, 힘을 빌려줘.
아이리스 :
네.
주인공 :
캐트라도 기운......다시 낼 수 있을 진 모르지만......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캐트라 :
응, 맞아.......
주인공 :
룬 드라이버는 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어.
아직 희망이 있어. 반드시 파이오스를 무찌르자!
레베카 :
네, 꼭 무찌릅시다.
우마루스 :
......용사 우마루스가 반드시 파이오스를 타도하고 세계에 빛을 되돌려 놓겠다.
시루루 :
▼◆◆==!!
주인공 :
많은 일이 있어서 다들 지쳤을 거야. 교대로 망을 보고 쉴 때는 확실히 쉬자.
카일, 같이 망 봐 줄 수 있을까?
카일 :
......응, 문제 없어.
타비 :
주인공도 무리하지 마.
주인공 :
고마워. 난 아직 괜찮아.
단테 :
쉴 때는 확실히 쉬는 것도 전투의 일부지. 기합 바짝 넣고 휴식을 취하라고!
류트 :
응. 전력으로 쉴게. 쉰 다음 파이오스를 무찌르는 거야.
하티 :
아이리스, 같이 쉽시다.
아이리스 :
그래.
진 :
사야, 우리도 쉬자.
사야 :
응......
에레메쥬 :
주인공, 두 명만 망을 보기엔 너무 무리잖아? 반대쪽은 나랑 레베카가 망을 볼게.
레베카 :
......그러죠.
쿠로카 :
우리도 도울게요!
시로 :
아직 멀쩡하니까요!
주인공 :
고마워. 그럼 세 팀으로 망을 보는 거야.
정말로 모든 게 다 사라졌구나......
카일 :
......넌 이 결과를 어떻게 생각해?
주인공 :
......최악이야. 절대 용납 못 해.
카일 :
......그런 걸 물어본 게 아니야.
뭐가 원인이었을까? 역할을 담당하는 자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야.
주인공 :
카일......?
카일 :
네 대답을 듣고 싶어.
주인공 :
에피타프의 야망을 막지 못한 게 원인이었어.
......저지하지 못한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
카일 :
..........
......난 다양성을 추구한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질서가 아닌 혼돈을 바란 결과 섭리에서 빠져나간 존재마저 생겨버렸지.
이게 진화의 결과라고 주장한다면 무분별하게 생존권의 확대를 바라는 생명의 존재조차도 세계를 죽이는 독이 돼.
참 모순적이지. 하지만 모순은 혼돈이라는 이름의 갈등에서만 생겨나.
하지만 질서에는 갈등이 아니라 답만이 있어. 명확하게 통제되는 답만이.......
주인공 :
카일......?
카일 :
왔다.
주인공 :
마환수!?
카일 :
아무래도 쉴 시간은 없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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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
에레메쥬!
에레메쥬 :
응!!
레베카&에레메쥬 :
하앗!!
에레메쥬 :
순순히 쉴 시간을 줄 정도로 약하진 않네......
레베카 :
.......
에레메쥬 :
레베카?
레베카 :
누군가 온다!
테오 :
오랜만이네, 누나.
에레메쥬 :
테오......
레케바 :
......파이오스, 사람의 마음을 어디까지 우롱하는 거냐.......
엘레노어 :
하앗!!
익시아 :
엘레노어, 위험해!!
엘레노어 :
익시아!
익시아 :
헤헤, 이번엔 내가 엘레노어를 지켰어.
엘레노어 :
......무리하게 은혜 갚으려고 하지 마세요.
익시아 :
내가 좋아서 한 건데 뭐!
단테 :
으악!!
엘레사르 :
단테!!
단테 :
저 덩치만 큰 놈이!
발아스 :
........
주인공 :
발아스......
아이리스 :
주인공! 괜찮아요!?
주인공 :
난 아무튼 괜찮아. 나머지는!?
아이리스 :
어떻게든 싸우고 있어요. 합류하는 게 좋겠어요.
카일 :
그래. 흩어져서 싸우는 건 위험해.
??? :
모처럼 놀러 왔는데 돌아가면 재미 없는데요?
캐트라 :
에피타프!!
에피타프 :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요. 무섭다 무서워......♪ 갸하하하하!!
캐트라 :
너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에피타프 :
지금 용건이 있는 건 네가 아니니까......
넌 거기서 놀고 있어♪
주인공 :
파이오스!!
에피타프 :
넌 아무것도 몰라.
그러니 직접 알려주겠다!!
주인공 :
으악!!
에피타프 :
같이 떨어지자-
아이리스 :
안돼!!
에피타프 :
-0의 밑바닥으로.
아이리스 :
주인공! 손을!!
주인공 :
아이리스!!
아이리스 :
안돼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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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
안돼! 안돼요! 주인공!
캐트라 :
침착해! 아이리스까지 떨어질 거야!
아이리스 :
구하러 가야 돼!!
카일 :
눈 앞의 일에 집중해! 전투 중이잖아!
아이리스 :
자애의 요람!!
어둠의 왕 :
내 앞에서 꽤나 여유를 부리는군. 그릇이여, 그리고 빛의 왕이여.
아이리스 :
...........
어둠의 왕 :
모든 원인은 네놈에게 있잖나? 아이리스.
아이리스 :
무슨 모습을 취하더라도!!
당신이라는 건 다 알아!!
파이오스!!
에피타프 :
갸하하하하하! 들켜버렸네요~?
필사적으로 나오다니 화났어요?
아이리스 :
.....!
에피타프 :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 왕자님♪ 고독한 왕이 된 자신을 이해해 주는 너무 멋진 히어로.......
하지만 부수는 건 쉽~지♪ 0으로 삼키면 그만이니까 말이죠~!
아이리스 :
당신은 어디까지 지독한 거야!!
에피타프 :
빼앗겨서 원통해? 슬퍼? 그게 내 마음이다, 아이리스.
넌 날 때릴 자격이 없었잖아? 그래서 나도 널 안 때릴 거야~♪
아이리스 :
......뭘 원하는 건데? 어떻게 해야 당신이 납득할 건데?
에피타프 :
글쎄. 그런 건 나도 몰라요.
이제 모른다고! 납득할 수가 없으니까! 널 죽여도! 네가 내 것이 돼도!!
납득을 이제 와서 어떻게 하느냔 말이다아아아!
어......?
카일 :
추악하군.
사라져라.
그런 말에 귀 기울일 필요 없어.
캐트라 :
그래! 그냥 화풀이잖아!
아이리스 :
......주인공을 구하러 가야 해요.
카일 :
침착해, 아이리스.
아이리스 :
제가 전부......저 때문에 주인공이......
캐트라 :
아이리스.......
카일 :
죄악감에서 도망치지 마.
넌 예전에 이 세계를 붕괴시킨 원인 중 하나야.
그러니 복원을 위해 움직여야 하지 않겠어?
비탄에 갇혀서 꺾이는 건 용납 못 해.
아이리스 :
하지만 주인공이......
카일 :
너도 도와줘야 겠지만-
-내가 어떻게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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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버니......
주인공 :
(누구 목소리지.....?)
??? :
이제 좀 일어나!
주인공 :
-여긴!?
시마 :
여긴 오라버니의 방이에요. 왜 잠꼬대를 하는 거에요?
주인공 :
......아, 좋은 아침이야. 시마.
시마 :
좋은 아침이에요. 그것보다 서둘러야 하지 않아요? 차기 기사단장 님.
오늘은 빛의 왕의 대관식 날이잖아요?
주인공 :
아차!! 왜 더 빨리 안 깨웠어!?
시마 :
깨웠는데요......
주인공 :
테오는!?
시마 :
벌써 학교 갔어요. 그 아이는 착실하니까요.
새로운 왕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세요.
주인공 :
아이리스인가......몇 년 만에 만나는 거지?
시마 :
.......예뻐져서 놀랐어요?
주인공 :
그 덜렁이 아가씨가..... 지금부터가 기대되는걸.
...........
.....
주인공 :
(역시 높으신 분들 뿐이군......위장이 다 아파.......)
기사단장 :
주인공, 아슬아슬하게 도착했군.
주인공 :
단장......!? 죄송합니다. 늦잠을 좀 잤습니다......
기다사단장 :
안 늦었으니 됐지. 자네 치고는 별일이긴 하지만.
주인공 :
예!
백의 왕국 대신 :
지금부터 대관식을 시작합니다. 여러분, 정숙하게.......
새로운 왕이시여. 여기에-
주인공 :
-!
눈을 뗄 수 없었다.
왕이라 불리기엔 너무나도 가련한 소녀가 걸어 온다.
지혜의 현자 :
왕좌 앞으로-
빛의 왕 :
.........
하지만 그녀는 틀림없는 왕이었다. 그 늠름한 표정과 강한 의지를 가진 눈길에는 왕의 위풍이 깃들어 있다.
주인공 :
(어떻게 된 거야......)
섬겨야 할 왕을 주군으로 보지 못하고 한 명의 소녀로 보고 마음을 뺏겼다. 그런 자신이 부끄럽다.
주인공 :
(기사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지혜의 현자 :
대관이 성사됐다. 새로운 왕으로서의 이름을 말하도록.
아이리스 :
나의 이름은 아이리스-
-빛의 왕 아이리스입니다.
주인공 :
(아이리스......)
강철같은 충성심을 내게 주어진다. 몸과 마음을 바쳐 왕의 방패이자 검이 되자고 조용히 맹세했다.
이 사랑은 지금 여기서 묻어주자. 당신은 왕이야. 이 세계를 짊어지는 날개 중 한 쪽이야.
아이리스가 왕인 이상 기사로서 마지막까지 충의를 관철한다.
주인공 :
(나의 왕이여, 부디 당신의 통치로 이 나라에 새로운 빛이 내리기를......)
......
....
주인공 :
보고드립니다. 흑의 민족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대 병기를 만들고 있다는 정보가......
아이리스 :
그런가요......
주인공 :
어떻게 할까요? 개발 시설을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측근 :
밑에 사는 놈들은 문제만 일으키는군. 아이리스 님, 지금은 약하게 나가서는 안 됩니다.
아이리스 :
주인공 씨,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주인공 :
황송하지만...... 우선 외교로 해결하는 게 우선이겠죠. 사절을 보내 비난하는 의견을 통지하고 회답에 따라서는 무력 충돌도 시야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리스 :
......그렇군요. 우선 대화부터 시작하죠.
측근 :
하오나.....
아이리스 :
싸움은 아무것도 낳지 않아요. 주인공 씨,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죠?
주인공 :
우리 기사들은 싸움이 직무입니다. 하지만 왕의 통치가 그렇다면 싸우지 않고 해결하고 싶습니다.
측근 :
........
아이리스 :
그래요, 저도 동감이에요. 보고해 줘서 고마워요, 주인공 씨.
주인공 :
예!
아이리스는 누구보다도 평화를 사랑하고 다툼을 싫어했다. 하지만 때로는 영리하고 냉철한 결단을 내렸다.
누구보다 싸움을 싫어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전장의 선봉에 서서 지켜야 할 백성들을을 위해 검을 휘둘렀다.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우울함과 한탄을 두르고......
그 얼굴에서 슬픔을 지우고 싶었다. 왕이 된 아이리스를 계속 도와줘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
내 지고의 왕. 내 평생의 빛. 당신이 웃어 준다면-
-더 이상의 행복은 없겠지.
7
아이리스 :
주인공 씨, 잠깐 괜찮을까요?
주인공 :
무슨 일이시죠?
아이리스 :
사실 거리로 시찰을 나갔을 때 아이들과 약속을 했는데.......
같이 산나물 캐러 가자고......
주인공 :
산나물......입니까?
아이리스 :
그래서 어떻게 해야 성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알고 싶어서......
주인공 :
그걸 기사인 제게 물어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아이리스 :
......그 아이들과의 약속을 어길 순 없으니까.....주인공 씨에겐 폐 끼치지 않을게요.
주인공 :
......아이리스 님, 당신은 왕입니다. 성을 마음대로 빠져나가면 큰 소란이 일어날 겁니다.
아이리스 :
......네, 알고 있어요.
주인공 :
......어쩔 수 없죠. 정식적으로는 제가 시찰한 걸로 해 두겠습니다.
아이리스 :
괜찮겠어요?
주인공 :
산을 시찰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기사단의 교련지로 쓸 수 있을 지도 모르고요.
아이리스 :
고마워요! 주인공 씨!
이거 먹을 수 있는 거니?
아이 :
응!
굉장해, 굉장해! 기사단장 님이 잔뜩 찾아냈어!
주인공 :
알겠지? 작은 풀은 남겨두는 거야. 이렇게 큰 풀만 캐고.
아이리스 :
그렇게 많이 찾아내다니......굉장해요.
주인공 :
기사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지식입니다. 보급이 오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요.......
아이리스 :
아, 이건 어때요? 캐도 되는 거죠?
주인공 :
그 정도 크기라면요. 새싹은 다음에 왔을 때를 위해 남겨둡시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왕의 우울함을 없애고 싶었다. 그 미소를 보기만 해도 마음 속이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리스를 위해 살고 아이리스를 위해 죽는다고. 그렇게 맹세했다.
주인공 :
흑의 왕국에서 사절이 왔다고? 무슨 생각이지!?
기사 :
돌려보내겠습니까?
주인공 :
그럴 수는 없어. 시마, 아이리스 님에게 전해 줘.
시마 :
네!
주인공 :
저쪽에서 선전포고를 하다니 무슨 생각이지.....!
-흑의 사절인가.
아델 :
입국 통지는 받았겠지. 왕의 서신도 여기 있어.
주인공 :
............
아델 :
적의는 없어. 칼 내려놔.
주인공 :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아델 :
귀공의 감정은 나도 이해해. 하지만 나도 그냥 사절로 왔을 뿐이야.
그리고 여기서 돌려보낼 권한도, 귀공에겐 없을 텐데.
주인공 :
갑자기 폭주하길래 벴다. 그걸 의심할 사람은 없다.
아넬 :
빛의 왕도 그렇게 생각할까.
주인공 :
왕에게 위험히 가지 않도록 지키는 게 기사의 의무다.
아델 :
그렇게 사나운 눈 하지 말고. ......아 그래. 난 혼잣말이 취미거든.
주인공 :
집에서 해라. 벽은 그런 소음도 받아들일 테니까.
아델 :
전쟁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안 하면 될 텐데.
주인공 :
네놈들이 먼저 걸어 온 주제에.
아델 :
우리 나라는 우두머리가 미쳐서 그래. 그런데 누구 하나 반대를 못 하지. 당연하긴 해.
시조의 룬......땅에는 그게 없는 대신 왕이 그것을 대신하니까.
주인공 :
........
(한 사람은 말이 많은데 한 사람은 묵묵히 있군......뭐 됐어.....알현을 허락할 수밖에 없고.......)
아이리스 :
기다리게 했군요.
아델 :
...........
주인공 :
(시선을 내리지 않고 아이리스 님의 존안을 직시하다니.......무례한 놈......)
측근 :
특사 공?
아델 :
!
......흑의 왕국에서 온 아델 바단델이라고 합니다.
주인공 :
(파괴의 화신 바알에 대항하는 공투인가.....어디까지 믿어야 하지.......)
(......아이리스 님은 물러. 하지만 그 무름을 관철할 수 있도록 기사로서 일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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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
그 특사가 왔다고!? 왜 보고가 없었지!?
기사 :
죄송합니다!
주인공 :
불길한 예감이 들어. 가자!
아델 :
땅에 떨어지고 나서 말해라!
아이리스 :
-!!
......!?
파이오스 :
...........
......흑은......
주인공 :
왕을 지켜!
아이리스 :
!!
주인공 :
야만족이......!
네놈들은 인간도 아니야!
아이리스 :
잠깐-
측근 :
주인공! 그 자를 붙잡아라!
아이리스 :
-!
주인공 :
흑의 방식은 잘 알았다......! 조금이나마 마음을 허락한 내가 바보였지!!!
그쪽이 그렇게 나오겠다면! 지상을 통째로 없애주마!
파이오스 :
........!
아이리스 :
.....기다려요.....
.....그 사람은......
주인공 :
-
.......물어봐야 할 것도 있으니 감옥에 가둬.
(역시 전쟁이 시작되는 건가.....이 숲도 전화로 불탈 지도 몰라......)
아이리스 :
그렇게 많이 찾아내다니......굉장해요.
주인공 :
(반드시 지키겠어. 가족을, 이 나라를......아이리스와의 추억의 장소를......)
(누가 있나......?)
파이오스 :
백의......!?
아이리스 :
......여기는.....?
파이오스 :
!!
하얀 고양이에서 변한 소녀는 힘을 다했다는 듯이 무릎부터 쓰러졌다.
무심코 뻗은 손이 그것을 안았다.
파이오스 :
..........!
아이리스 :
..........
이렇게 손을 잡으면-
파이오스 :
......?
아이리스 :
서로를 받칠 수 있는데......
파이오스 :
.........
알현실에서 봤을 때의, 신성한 백의 왕은 그 곳에 없었고-
파이오스 :
...........
아이리스 :
빛만이 아니라......
세계에는 어둠도 있어요......
안식을 주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
......인데.......
조심스레 받친 어깨가 조금 떨리고 있었다.
자연스레, 말이 흘러나왔다.
파이오스 :
-지키겠어-
아이리스 :
네.....?
알아듣지 못한 것에, 그는 고마워하며 계속 말했다.
파이오스 :
내 소원도, 똑같아......
흑도 백도.....모두가 행복해진다면-
-진흙탕 속에서라도. 당신을......받칠 테니까.....
그 길을......나아가 줬으면 해.....!
아이리스 :
.........
소녀의 어깨에 손을 둔 채, 자연스레 마주하는 거리에, 몸을 살짝 떨어뜨리고-
파이오스 :
-저는 어둠의 왕의 후계자...... 어둠의 왕자입니다.
아이리스 :
네.....느꼈어요......
파이오스 :
반드시 왕의 자리를 잇겠습니다.
둘이서, 이 세계에 평화를 가져옵시다.
약속하겠습니다.
아이리스 :
......고마워요......
파이오스 :
......아니에요......
아이리스 :
백은 빛, 흑은 어둠......
하늘과 땅......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서 서로를 받쳐가요.
-약속해요-
파이오스 :
......네. 그때까지는-
아이리스 :
반드시-
주인공 :
.............
기사 :
주인공 님! 큰일입니다! 그 수상한 자가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저쪽에 사람 형체가 있다고 하니 확인을-
주인공 :
......이 숲에는 아무도 없어. 다른 곳을 찾아봐라.
기사 :
예!
주인공 :
........
아이리스 :
고마워요! 주인공 씨!
9
주인공 :
......테오. 다음 전쟁은 백의 왕국 전체가 전장이 될 가능성이 있어.
그렇게 되면......
테오 :
도망칠래!
시마 :
어디로?
테오 :
바다로?
시마 :
어떻게?
테오 :
거리가 멀지만 마법이 있다면......
주인공 :
그건 최후의 방법이야.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겨.
테오 :
안전한 곳이 어디 있다고!
-라고 해도 형이랑 누나를 곤란하게 하진 않을게!
시마 :
착하구나......
테오 :
응! 형이랑 누나도 질 것 같으면 도망쳐!
주인공 :
형은 안 져.
(아아, 그래. 질 수 없어.)
(테오랑 시마를 위해서라도......그리고.......)
(믿고 있어- 아이리스)
(맹세할게. 이 목숨을 마지막까지 불태우는 그 순간까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게! 너를 계속 지킬게!)
우오오오오오!!!
발아스 :
큭.....!
......네놈의 검은 너무나도 정직하군.
주인공 :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물러서지 그래?
발아스 :
무엇이 그것을 받치고 있지?
주인공 :
물론 왕에 대한 충의다.
(그래, 아이리스는 내 주인이야. 나의 왕이니 나는 기사로서 받칠 뿐!)
발아스 :
개인에 대한 심취는 아지랑이와도 같지.
흔들리면 쉽게 사라지는 것이다.
주인공 :
견해가 다르군. 위치에 대한 맹신은-
-주인의 파멸을 부를 뿐!
한 명의 인간으로서 믿기에! 마음이 힘을 이끌어내는 거다!
(믿고 있어, 아이리스!)
큭.....!?
발아스 :
기사 주인공이여. 그 이름, 언제나 기억하겠다.
어리석은 약자로서!
주인공 :
-불행을 자랑하는 거냐!!!
발아스 :
.......오오오오오오오.......!!!
중상을 입은 발아스는 허공으로 몸을 감췄다-
주인공 :
도망친 건가.....
......아이리스 님은 무사할까....지금 어디에 있지.....?
!?
이건......?! 시조의 룬의 빛......!?
너무 강해! 설마.....!?
-어째서입니까!?
난 이겼는데! 그런데도! 왜 날 못 기다린 거야!
어째서야-!!!
아이리스 :
-안녕, 약속했던 사람-
파이오스 :
-!!
아이리스으으으으!!!
그 중 한 사람, 주인공은=
빈사의 중상을 입었으면서도 한 순간의 교차로-
닫히기 직전의 문을 비집고 들어갔다-
시간과 좌표가 의미를 갖지 못하는 그 세계는 0이라 불린다-
주인공 :
......어째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며, 남자는 천천히 감정을 숙성시켜 갔다.......
주인공 :
.......기다리지 못한 거야......
5년인지, 10년인지, 수천년에 걸친 시간인지-
주인공 :
.......어째서......
출구를 허락받지 못한 생각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가장 약한 부분을 끌어올렸다.
주인공 :
-아이리스-
10
주인공 :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어째서-
넌 왕이야. 왕인데.....나한테는 가족같은 존재였는데.......
왜 배신한 거야?
백성을 나라를 가족을 나를......배신하고......
네가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왕으로서 행동했다면 나도 버틸 수 있었을 텐데.
그런데, 왜, 그런.....
평범한 소녀처럼 표정을 짓는 거야....?
용납할 수 없다고.....
..........
용납할 수 없단 말이다아아!!
.......
그것들이 사이 좋게 손을 잡아서! 그래서 해피 엔드라고?
그 년이 선택해서 짓밟힌 생명은! 빼앗긴 슬픔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정말로 그럴까?
당연하잖아!! 빼앗기고빼앗기고빼앗겨서! 모두가다빼앗겼는데!!
......아이리스만의 잘못일까? 제일 나쁜 건 어둠의 왕인데. 그리고 아무 힘도 못 된 어둠의 왕자랑......
기사단장인 나한테도 책임은 있어.
그 년은 나랑 약속했던 숲에서! 적과의 밀회를 가졌어!! 내 추억까지 더럽혔어어!!
.......그래. 그건 참 슬픈 일이야. 내 멋대로 배신당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기사로서 아이리스를 받친다고 맹세했던 건 나 자신이잖아.
아이리스는 왕이라고! 왕으로서 행동하는 게 당연하잖아!!
......아이리스가 그걸 바라지는 않았잖아. 아니, 그런 걸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을 텐데?
빛의 왕으로서 행동해야만 했다고. 그게 백성과 나라를 위한 거였어. 아이리스는 언제나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었어.
왕으로서 누군가를 배신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난 배신당했어!!
......처음으로 배신한 게 누구지?
그 불타는 사랑에서 눈을 돌린 나 자신이잖아.
다른 길도 있었을 텐데. 아이리스를 왕이 아니라 한 명의 여자아이로서 받치는 선택도-
-입 닥쳐.
그렇다고 용서되는 게 아니야. 아, 그래. 용서해서는 안 돼!
운명이니 약속이니, 인연 타령? 이걸 봐! 그 자식 옆에 있던 건-
언제나 그 새끼였는데! 내가 아니라!! 갸하하하하하!
뭐가 빛과 어둠의 균형이지!? 그건 그냥 머저리들이 같이 있기 위한 변명인데!
너희들의 추악한 욕망을 미사어구로 포장하고 싶었던 거잖아!
......그럴 지도 몰라.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아이리스는 왕이기 이전에 한 명의 여자아이야.
닥치라고 했어어어!!
아이리스에게 품은 분노를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 그것보다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을 텐데.
테오랑 시마가 걱정돼. 살아있다면 구하고 싶어.
그리고 어둠의 왕과 바알이 무조건 사라진 것도 아니잖아. 대책을 세워야 해......
이렇게 굉장한 힘을 얻었으니 올바르게 써야 해. 다음에는 세계를 지킬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까.
왜 무너지지 않은 거지.....?
글쎄, 왜일까? 그만큼 그 빛이......
......마음을 선명하게 불태웠기 때문이겠지.
옆에 있는 게 내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아.
그 새끼는 나한테 감사조차 안 했어!
전혀 안 하지는 않았을 거야.
내 마음에 응하지도 않았어!!
그럴까? 아이리스가 모든 것을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을 텐데.
............
아이리스를 원망하고 상처입힌다고 누군가가 구원받는 건 아니야.
그녀의 죄를 일부분이나마 받쳐주는 건 그 때 모든 책임을 빛의 왕에게 맡긴 나 자신 뿐이야.
.......왜 그런 결론이 나오지? 수만년 동안 지옥에 있었는데? 왜 안 미친 거지? 아니, 미쳐서 그런 건가?
이미 한참 예전에 미쳤겠지. 하지만 결국 자아를 잃지 않고 자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아이리스의 기억 덕분이었어.
이제 자문자답은 그만하자. 빛의 왕의 기사로서-
입다물어어어어어어어!!
11
아이리스 :
저는 아이리스. 구해 줘서 고마워요.
카일 :
난 카일이고 이쪽은 파이오스야.
주인공 :
자, 아이리스랑 만난 건 내가 아니야.
아이리스 :
저기, 파이오스.
다른 사람이 믿지 않더라도.....
저는 믿어요.
당신을-
......고마워요.
파이오스도 저를 꼭 지켜주니까.....
그걸 생각하면 힘이 솟아요......
주인공 :
봐. 믿는 것도 내가 아니잖아!!
........
아이리스 :
.......내가 비록 혼자가 돼도......
......아니!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야!
당신과 비행섬의 모두와 함께-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거야!
주인공 :
받치는 것도 내가 아니야!!
이게 내 미래야. 내가 앞으로도 뺏길 미래야.
그런데도 아이리스를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야!?
......응, 안 미워해.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 그 원흉을 만든 저 년이 웃는 걸 그냥 보낸다고!?
.......증오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아. 부숴봤자 또 새로운 증오를 만들 뿐이지.
에피타프 :
그럼 넌 지금부터라도! 다른 남자가 아이리스를 뺏어가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주인공 :
그건 싫어. 하지만 누군가에게 마음을 강요할 수는 없어.
아이리스는 아이리스니까. 누군가의 이상이 아니니까.
에피타프 :
어째서야아아아아!? 넌 내 마음도 모르잖아!
주인공 :
동정은 가. 이해도 하고. 하지만 공감은 못 하겠어.
넌 잘못됐어, 파이오스. 네가 쓴 방법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
에피타프 :
잘못된 건 너희들이란 말이다아아아!!
주인공 :
윽!!
에피타프 :
손에 넣은 쪽이! 뺏은 쪽이! 배신한 쪽이! 날 부정하지 말라고오오!!
주인공 :
......부정은.....네가 먼저 했으면서!!
처음으로 아이리스를 봤을 때 느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아이리스의 고통을!! 전부 자기 편할 대로 왜곡해서-!!
먼저 부정하고 상처입은 건 너잖아!!
에피타프 :
기사로서 왕을 섬기는 게 뭐가 나빠! 미천한 감정으로 내 충성심을 논하지 마!!
이 고상한 마음을 배신한 건! 그 년인데!! 나한테서 나라도 가족도 다 뺏어간 건! 그 년이라고!!
주인공 :
그것도!! 네가 바꿀 수 있었을 지도 모르잖아!!
자신의 불행을 자랑하지 마!!
아이리스는 너와 달라! 아이리스는 모두 자기 탓이라면서 짊어지려 했다고!!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짊어졌는데! 자신의 행복을 내팽겨치면서까지! 누군가를 위해서!!
네가 기사라면!! 왜 받쳐주지 않은 거지!! 왜 아이리스만 탓하는 건데!!
에피타프 :
부서진 적도 없으면서 내 탓을 해!?
주인공 :
수만년 동안의 지옥? 광기? 그게 어쨌다고!? 그건 아이리스도 똑같아!!
모두 잊었으면 좋았을 것을! 다시 끌어내서! 모든 책임을 지려고 했어!!
너도 왕이 되기 전의 아이리스가 시마같은 여자아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
너와 백의 왕국 사람들은 평범한 여자아이에게 뭘 기대한 거지!? 아이리스는 너희가 마음대로 그렸을 뿐인 구세주도 성녀도 아닌데!!
누구보다 상냥한 한 명의 여자아이일 뿐인데!
에피타프 :
빛의 왕으로서 힘을 가진 자는! 올바르게 행동해야만 해!!
주인공 :
힘을 얻었다지만!! 마음까지 바꿀 순 없는 법이야!
그런 아이에게 모든 책임과 죄를 강요하겠다면! 너도 백의 왕국도 모든 게 다! 사라지는 게 맞았어!!
에피타프 :
닥쳐어어어어어!!
네가 뭘 알아서 지껄여!? 네가 뭘 안다고!? 네가!! 뭘 알아!!
주인공 :
네 고통도 괴로움도 광기도 모두 경험했어!!
하지만! 너랑 같은 선택만은 하지 않아!!
소중한 사람의 미소를 지킬 뿐이다!!
에피타프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입발린 말을!
주인공 :
으윽!
에피타프 :
사라져! 사라져어어! 사라지라고!!
주인공 :
윽......
에피타프 :
갸하하하하하하하! 자, 아이리스를 지켜 봐! 지킬 수 있다면!!
갸하하하하하하하!!
12
아이리스 :
......주인공을 구하러 가야 해요.
카일 :
침착해, 아이리스.
아이리스 :
제가 전부......저 때문에 주인공이......
캐트라 :
아이리스.......
카일 :
죄악감에서 도망치지 마.
넌 예전에 이 세계를 붕괴시킨 원인 중 하나야.
그러니 복원을 위해 움직여야 하지 않겠어?
비탄에 갇혀서 꺾이는 건 용납 못 해.
아이리스 :
하지만 주인공이......
카일 :
너도 도와줘야 겠지만-
-내가 어떻게든 할게.
..........
.....
엘레노어 :
설마, 그 옷은......
카일 :
네가 입은 거랑 비슷해. 카카의 돌의 특성이 담겨 있지.
아이리스 :
전에 이르칼라 씨에게 받은 걸로 카일 씨가......
캐트라 :
디자인이 변하지 않았어?
카일 :
기능을 올리기 위해 여러모로 손을 봤더니 모습이 변했어.
익시아 :
이걸로 주인공을 구할 수 있는 거지!?
카일 :
어디에 있는 지만 알면......
진 :
어떻게 찾으려고?
카일 :
......내가 할 수 있는 건 0세계에 저항하는 힘을 준비하는 것 뿐이야.
이미 0에 섞였다면 의미가 없어.
아이리스 :
그건 괜찮아요.
허공의 문이 아직 남아 있잖아요. 주인공이 사라졌다면 어둠의 힘도 사라지고 문도 사라졌을 테니까요.
그러니 아직 주인공은 괜찮아요!
캐트라, 갔다 올게.
캐트라 :
......무리하면 안돼.
엘레노어 :
아이리스 씨, 0의 안에서 강하게 바라세요.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아이리스 :
응, 고마워. 엘레노어.....여러분, 갔다 올게요.
(여기가 0의 안......)
??? :
[이야기를-]
[제로의 바다에 띄워라-]
아이리스 :
(무수한 의식.....이게.....)
??? :
[무수한 싸움의 세계를]
[무수한 싸움의 세계에서 영원히 이어지는 이야기를]
아이리스 :
내가 그릴 이야기는-
-주인공과 함께 있는 이야기.
주인공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걷는 이야기!!
내겐 주인공이 필요해!! 함께 있고 싶어! 떨어지고 싶지 않아!!
주인공의 펜던트!?
거기 있는 거죠!!
13
주인공 :
윽.......
에피타프 :
갸하하하하하하하! 자, 아이리스를 지켜 봐! 지킬 수 있다면!!
갸하하하하하하하!!
왜 사라지지 않는 거지!?
주인공 :
......사라질.....리가 없잖아!!
다시는 아이리스를 상처입게 하지 않겠어!!
에피타프 :
넌 얼마나!! 나를 열받게 해야 성이 풀리는 거야!
??? :
주인공!! 거기에 있죠!?
주인공&에피타프 :
아이리스!?
아이리스 :
주인공! 손을 뻗어요!!
에피타프 :
웃기지 마아아아아!! 너희들 또 그렇게 내 앞에서 !!
아이리스 :
파이오스......
에피타프 :
넌 나한테 손을 뻗어야 했어! 네가 모든 것을-
아이리스 :
당신은 내게 오빠같은 사람이었어. 그런 당신을 망가뜨리고 말았어.
에피타프 :
그래! 내가 너 때문에!
아이리스 :
.......난 당신에게 사과밖에 할 수 없어. 하지만 당신은 용서하지 않겠지.
에피타프 :
당연하잖아!!
아이리스 :
그래, 용서받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하지만 마찬가지로 나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당신이 해 온 일을, 당신이 하려는 일을, 난 절대 용서하지 않아!
에피타프 :
그딴 태도로 나오지 마!!
아이리스 :
그렇게 몇 번이나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지 말라고!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말려들게 해 놓고! 세계까지 부수고!! 내 소중한 사람들까지 상처입히고!!
그런 당신한테 사과할 일은 절대 없어!!
에피타프 :
갸아아아!!!! 아이리스으으으!!
왜 너마아아아안!!
주인공 :
틀려, 파이오스.
이 결과는 아이리스 때문도, 그 누구의 탓도 아니야.
네가 선택해온 것들의 결과야!!
에피타프 :
그갸아아아아아!!
아이리스 :
주인공! 손을!!
주인공 :
아이리스!!
아이리스가 뻗은 손을 주인공이 잡았다.
에피타프 :
......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악!!
아이리스 :
주인공......다행이에요......
주인공 :
고마워, 아이리스.......
익시아 :
주인공! 괜찮아!?
캐트라 :
걱정했다고! 그래도 다행이야......
주인공 :
캐트라, 미안.
진 :
에피타프는?
익시아 :
해치웠어?
아이리스 :
응, 둘이서.
주인공 :
완전히 사라진 건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엘레노어 :
아무튼 두 분이 무사하니 다행이군요.
진 :
헤에~......
엘레노어 :
뭐요?
진 :
아니, 남들 걱정하는 거 보니까 많이 달라졌길래.
익시아 :
엘레노어는 원래 착해.
엘레노어 :
흥.......
코지로 :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군.
레베카 :
두 분은 이제 쉬에요. 당분간 저희가 경계를 설 테니까요.
주인공 :
고마......워......
그로자 :
주인공 님!!
아이리스 :
괜찮아요. 잠들었을 뿐이에요.
우마루스 :
......침대까지 옮기지. 지금만은 내 등에 타는 것을 허락한다.
단테 :
진짜지!?
우마루스 :
......단테는 안 돼!!
엘레사르 :
그럼 나는!?
류트 :
나도!
캐트라 :
소란은 이제 그만! 주인공을 옮겨야지!!
인안나 :
이런 때에도 여전하네요.......
리아나 :
그게 비행섬의 강점이잖아?
14
코지로 :
주인공은 괜찮아?
우마루스 :
......그냥 피로할 뿐이다. 아이리스가 간호하고 있어.
류트 :
그래도 다행이야. 적이 오지 않는 타이밍이라서.
에레메쥬 :
방심은 금물이야. 완급 조절은 병법의 기본이니까.
레베카 :
정신적으로 늘어졌을 때 단번에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어요.
엘레사르 :
경비는 다시 팀을 나눠서 하자. 쿠로카랑 시로도 그게 좋겠지?
시로&쿠로카 :
......네.
시로 :
......길례합니다. 잠깐 사부들한테 갈게요.
쿠로카 :
저도......
익시아 :
아.......
엘레노어 :
지금은 그냥 두세요. 어차피 당신이 가봤자 또 자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곡할 테니까요.
그걸로 마음이 풀리는 건 당신 혼자 뿐이니까.
익시아 :
..........
진 :
(뭔가 칙칙한 분위기네......)
사야 :
..........
단테 :
아아아아아아!!
침울한 건 이해해! 슬퍼할 땐 전력으로 슬퍼해야지!
하지만 삼켜지면 끝이야! 멘탈은 전투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지금은! 화내고! 파이오스라는 그 미친 놈을 박살내자!!
그러면 돼! 슬퍼하고 그러는 건 그 다음에 하자고!!
인안나 :
.......그렇게 말은 해도 쉽게 분위기를 바꿀 순 없잖아요?
단테 :
하! 방법이 하나 있지!
타비 :
달리는 거야!!
단테 :
가로채지 마!
엘레사르 :
그럴 줄 알았다.
코지로 :
너넨 뛰는 거 말고 머리에 든 게 없냐?
단테 :
몸을 움직이면 생각할 여유도 사라지니까!
리아나 :
쉴 땐 제대로 쉬는 게 좋은 거 아니야? 난 패스.
단테 :
안 뛸 거면 나중의 일을 생각해!
파이오스 그 미친 놈을 박살내서!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린다!! 그렇게 됐을 때 하고 싶은 걸 많이 생각해 둬!!
리아나 :
.........
단테 :
그 쓰레기만 박살내면 우리의 모험도 대단원까지 오는 거야! 안 그럼 이상해!!
엘레사르 :
.............
단테 :
지금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지. 우리는 죽을 만큼 견뎌 왔어!
그 결말이 배드 엔드라니 말이 안 되잖아!!
인안나 :
말이 안 되는 말이지만 지금도 세계는-
단테 :
원래대로 되돌려! 되돌리지 못 한다면 파이오스를 박살낸 다음에 생각하고!!
우리에겐 빛과 어둠의 왕. 그리고 파괴와 재생의 힘을 가진 녀석들이 있잖아.
게다가 우리가 있어! 여기까지 계속 모험한 우리가!
지금까지도 기적을 일으켜 왔어! 침울해 할 시간에 모험이 끝난 후의 일을 생각해!
일동 :
..........
단테 :
그런 의미로-
우마루스 :
달려! 용사 우마루스를 따라와라!!
단테 :
날아서 가잖냐, 우마루스!!
엘레사르 :
나도 질 수 없지!
류트 :
나도 뛸래!
하티 :
류트 군이 간다면 저도-
타비 :
질 수 없지~!!
익시아 :
나도 뛸래! 엘레노어도 가자!
엘레노어 :
예!?
익시아 :
가자!!
엘레노어 :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진 :
시끌벅적하네......
사야 :
오빠도 같이 뛰자!
진 :
사야가 한다고 하니......너흰 어떻게 할래?
레베카 :
경비에 집중하겠습니다.
에레메쥬 :
너희는 기분 전환 삼아 뛰고 오지 그래?
진 :
그럼 고맙게 받아들이고......
사야 :
오빠, 가자! 대시~!!
리아나 :
인안나, 누가 1등이 될 지 내기 할래?
인안나 :
그러죠. 오랜만에 뇌의 즙을 짜내 볼까요.
그로자 :
이런 때에도 정말로 시끄러운 녀석들이라니까.....
시루루 :
◆□……△……
코지로 :
아무튼 느닷없이 미친 짓을 하는 바보들은 아무도 못 이긴다 이거지.
15
주인공 :
여기는.......?
아이리스 :
무리하지 마요, 주인공.
캐트라 :
너 지쳐서 쓰러져 있었어.
주인공 :
그랬구나.....얼마나 잠들어 있었어?
캐트라 :
하루 종일.
주인공 :
적은?
아이리스 :
딱히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쉬고 있어요.
헬레나 :
어머, 일어났구나. 다행이야......
주인공 :
둘 다 다친 곳은 어때?
바론 :
오즈마 공이 감싸준 덕에......
헬레나 :
응,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스친 상처에 불과해.
바론 :
그것보다 주인공이 일어났으니 아이리스와 캐트라도 쉬는 게 어떨까?
아이리스 :
전 괜찮아요.
캐트라 :
나도 멀쩡해!
헬레나 :
파이를 구워 왔어. 주인공도 괜찮다면 같이 먹자.
캐트라 :
먹자 먹자! 배가 꼬르륵거려!
아이리스 :
감사합니다. 헬레나 씨......
캐트라 :
배부르다~ 잘 먹었습니다~
아이리스 :
맛있었어.
캐트라 :
응, 다음엔 게맛살 파이 달라고 해야지!
헬레나 :
그럼 또 구워 올까.
그것보다......
굉장한 곳까지 왔네......
주인공 :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헬레나 :
네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 에피타프였나? 아이리스를 스토킹하는 녀석이 나쁜 거잖아?
캐트라 :
에피타프는 후딱 치우고 왔지.
헬레나 :
게다가 너희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 오물에 삼켜져서 사라졌겠지?
이렇게 무사히 남는 게 보호자의 역할이지. 안 그래? 바론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바론 :
그래. 결과가 어떻든 너희를 탓하진 않을 거다.
주인공 :
응, 고마워.
헬레나 :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바론 :
음.
헬레나 :
우리는 괜찮으니 너희는 나아가길 바래.
난 파이를 구우면서 돌아오길 기다릴 테니까.
주인공 :
응, 고마워, 헬레나.
바론 :
주인공, 네 검을 잠깐 빌려도 되겠나?
주인공 :
상관 없는데, 뭐 하려고?
바론 :
재련하려는 거다. 꽤 오래 쓰지 않았던가?
주인공 :
고마워, 바론.
바론 :
그럼, 빌려가지.
헬레나 :
자, 다른 사람들에게도 파이 구워 줘야지.
캐트라 :
도와줄게!
헬레나 :
고마워. 그럼 아이리스, 주인공을 부탁할게.
아이리스 :
네.
16
주인공&아이리스 :
.............
주인공 :
.......구해 줘서 고마워.
아이리스 :
신경 쓰지 마세요. 당연한 일을 한 거니까요.
아, 맞다! 이 펜던트......
주인공을 구하러 갔을 때 0세계를 떠돌고 있었는데......이것 덕분에 찾았어요.
주인공 :
.......끈이 끊겼어.
아이리스 :
잠시만요. 제가 고칠게요.
주인공 :
아니, 하지만.....
아이리스 :
괜찮아요, 고치고 싶으니까.
주인공 :
.....그럼 부탁해.
주인공&아이리스 :
.............
주인공 :
......많은 일들이 있었지.
아이리스 :
그러게요.
주인공 :
아스트라 섬에서 카일을 만나고 아이리스랑 만났어.
아이리스 :
비행섬이 떠올랐었죠. 그 때는 정말 놀랐는데.
주인공 :
엘레사르가 어둠에 삼켜졌다가 돌아오고......
아이리스 :
엘레사르 씨 사실은 굉장한 사람 아닐까요? 예전에 만난 사람하고 닮았고.......
주인공 :
가짜 단테와도 싸웠었지?
아이리스 :
피렌트 섬에서 만난 타비는 그 때부터 활력이 가득했죠.
주인공 :
디다 섬에서는 하티와 만나고 캐트라 탱크라고 캐트라가 외치기도 했지.
아이리스 :
코지로 씨와 만났던 아오이 섬은 독특한 문화가 있었고요. 온천도 많이 있었는데.......
주인공 :
메를린 섬도 신기했어. 우마루스가 커졌을 때도.
아이리스 :
스키엔티아에서는 참 힘들었는데, 류트 군이 도와줬고.......
주인공 :
지모트 섬의 지모트 랜드는 즐거웠고.......
아이리스 :
그로자 씨가 합류한 곳도 지모트 랜드였죠.
주인공 :
마그마 투성이인 감옥섬. 거기서 시루루와 흠닐과도 만났지......
아이리스 :
그 때는 큰일이었죠.
주인공 :
인어가 사는 웰텍스는 바닷속에 있어서 정말 놀라웠어.
아이리스 :
리아나 씨가 한바탕 날뛰었죠.
주인공 :
센텔리오에서는 룬 나이트랑 이런저런 소동이 있었지. 악시온은 정말 강했고.......
아이리스 :
그랬죠.......
주인공 :
허공의 문이 있는 섬에서 인안나와 만나고.......
아이리스 :
인안나 씨와 리아나 씨가 의기투합해서 별 너구리 레이스에 푹 빠졌었고요.
주인공 :
힘들었지만......
아이리스 :
......즐거운 일만 있었어요.
또 모두와 모험하고 싶은데.......
주인공 :
하자.
파이오스를 무찌르고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려서-
전승 기념 파이 파티를 연 다음에-
-또 모험을 떠나자. 아직 본 적 없는 섬은 많이 있으니까.
아이리스 :
네.
주인공 :
기대되네.
아이리스 :
기대돼요.
주인공 :
다음에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아이리스 :
본 적 없는 섬과 신기한 룬도 아직 많이 있겠죠.
주인공 :
......약속이야. 꼭 다시 모험을 떠나자.
아이리스 :
네.....약속해요.
주인공 :
이제 두 번 다시 어기지 않을게.
아이리스 :
저도 두 번 다시 포기하지 않아요.
주인공&아이리스 :
네가/당신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