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카일 :

주인공이 어디 있는지 알아?


캐트라 :

알지만 비밀이야!

지금은 둘만 있게 할래. 눈치없는 행동은 안돼.


카일 :

.......그렇군.


캐트라 :

아 잠깐!


카일 :

왜?


캐트라 :

너 어떻게 된 거야? 뭔가 변했는데?


카일 :

......그래. 변화가 있었어. 하지만 근본은 똑같아. 캐트라. 너랑 똑같아.


캐트라 :

뭐, 확실히 사람이란 변하는 법이니까.......


캐트라 :

역시 그런 쪽이 좋은 거니?


캐트라 :

이상한 질문이네.


카일 :

......단순히 호기심이야. 예를 들면, 엄격한 법칙이 있는 세계라면 법칙을 부수려는 존재가 탄생하는 게 용납되지 않아.

하지만 법칙이 애매해서 다양성을 용인하는 세계는 법칙 그 자체를 파괴하려는 존재가 탄생할 수 있어.

예를 들면, 지금 세계를 부수려는 파이오스와도 같은 존재가 말이지.

캐트라, 넌 질서와 혼돈 어느 쪽을 바라지?


캐트라 :

당연히 자유로운 쪽이 더 좋지.


카일 :

멸망해도?


캐트라 :

그야 법칙이 잘못됐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잖아?

그리고 이 세계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우리가 있으니까!


카일 :

...........


캐트라 :

......카일 정말 이상한데? 네가 이렇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는 타입이었어?


카일 :

......희망은 독으로도 변하지. 생각을 멈춘다는 이름의 독으로.


캐트라 :

생각을 멈추면 안돼!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말이야!


카일 :

......그 대답이 단순한 소망이 아니길 바랄게.


캐트라 :

그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카일 :

캐트라랑 다른 결론이 나왔지만, 정식적인 건 결말을 관측하고 정할 생각이야.

가능한 한 개입은 최소화하고 싶은데 나도 이 세계가 끝나도 좋다고 생각하진 않거든.


캐트라 :

정말 이상하네! 카일도 참 왜 그럴까.......

아! 두 사람 방해하면 안돼! 듣고 있지, 카일!!



18

레베카 :

......저건?


에레메쥬 :

약속의 땅......?


레베카 :

모두에게 전해!


에레메쥬 :

알았어!


아이리스 :

백의 왕국.......


캐트라 :

룬 드라이버도 저길 가리키고 있어!


단테 :

이제야 도착했군! 좋아! 내리자!!


코지로 :

조금 더 쉬고 싶었는데 사치스러운 고집은 못 부리겠군.


류트 :

가자!


하티 :

아이리스, 조심하세요.


아이리스 :

응, 고마워, 하티.


그로자 :

주인공 님도 조심하세요.


주인공 :

그로자도 조심해.


진 :

너희들 기분 전환은 끝났어?


시로 :

글쎄. 파이오스를 무찌르고-


쿠로카 :

-그 다음에 많이 생각해 보려고!


사야 :

또 엘레노어 씨랑 같이 싸우게 됐네.


엘레노어 :

그러게요. 그 광대한테 휘둘려진 걸 백 배로 돌려줄 때입니다.


익시아 :

..........


인안나 :

왜 그래요? 익시아.......


익시아 :

응? 아무것도 아닌데?


엘레노어 :

아무것도 아니란 표정이 아니잖아요?


익시아 :

.......그 사람은 끔찍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그 사람이 없었다면 나도 태어나지 못 했겠지.

......그냥 그런 생각만 했어.


리아나 :

뭐, 부모는 고를 수 없으니까......


엘레노어 :

당신의 생각까지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전 그걸 벨 겁니다.


익시아 :

응, 그걸로 충분해. 나도 엘레노어처럼 펀치를 먹이고 싶어!


우마루스 :

용사 우마루스의 모험도 드디어 클라이맥스인가...... 이 세상을 다시 우마브라이트의 빛으로 비출 때다.


시루루 :

□◆!!


타비 :

덤벼라앗~~!


바론 :

주인공.

재련을 마쳤다. 써라.


주인공 :

고마워, 바론.


카일 :

이런 때에 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0세계의 침식이 강해졌어. 비행섬이 비행섬으로서 형상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돼.


캐트라 :

비행섬이 사라지기 전에 파이오스를 무찌르면 돼!


주인공 :

헬레나랑 바론도 같이 가는 게 좋겠어.


헬레나 :

난 파이를 구우면서 기다릴게.


캐트라 :

비행섬이 사라질 지도 모르는데!


헬레나 :

이럴 때일수록 파이를 구워야지. 난 그것밖에 못 하니까. 그리고 같이 가도 방해만 될 지 모르잖아?


바론 :

다친 사람도 남아 있으니 그냥 둘 순 없지.


주인공 :

......알았어. 비행섬을 부탁해.


바론 :

그래, 우리가 맡겠다.


주인공 :

비행섬이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돌아올 테니, 기다려 줘. 헬레나.


헬레나 :

응, 다녀와.


주인공 :

모두!!

파이오스를 무찌르는 거야!!


일동 :

오오오오오오오!!



19

쿠로카 :

우리가 갔던 백의 왕국이랑 뭔가 다르네요......


코지로 :

파이오스 그 놈이 만든 가짜 백의 왕국이라 그렇겠지?


카일 :

조심해, 온다.


단테 :

칫! 역시 많군!!


엘레사르 :

그만큼 파이오스가 있는 곳에 가까이 왔다는 거겠지!


단테 :

여긴 우리한테 맡기고 너흰 먼저 가!!


엘레사르 :

그래, 시간이 없어!


주인공 :

......알았어! 부탁할게!!


단테 :

전혀 줄지를 않는군!!

으옷!!


엘레사르 :

기병인가!!


단테 :

칫! 빠르잖아!!


엘레사르 :

단테!!


우마루스 :

히힝~~~~!!


단테 :

고맙다, 우마루스!!


우마루스 :

.....타라, 단테!!


단테 :

진짜로!?


우마루스 :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원래라면 내가 단테의 등에 타는 게 맞지만......


단테 :

우옷!

이러쿵저러쿵 핑계대지 말고 태워!


우마루스 :

가자! 우마 합체!


단테 :

오!!

바람이 돼라! 우마루스!!


우마루스 :

아니! 빛이 되리라!!


엘레사르 :

통한다!!


우마루스 :

히힝~!!


단테 :

엘레사르!! 엄호 부탁해!!


엘레사르 :

응, 맡겨!!

숲 마이스터로서! 모든 숲을 되찾겠어!! 숲아, 내게 힘을 줘!!


숲의 동료들의 목소리 :

엘레사르, 힘내!!


엘레사르 :

얌전해져라!!



20

코지로 :

칫! 여기선 이몸이 나설 차례인가......

타비, 류트, 하티, 같이 막자!

주인공! 너희는 먼저 가!!


아이리스 :

코지로 씨......


류트 :

걱정 마! 내가 코지로를 지킬게!


아이리스 :

류트 군......알았어.....하티, 타비, 여길 부탁할게!


하티 :

맡기세요!


타비 :

덤벼라~~!

으럇~~~!!


류트 :

연계!!


하티 :

입니다!!


코지로 :

콤비네이션을 잊지 마! 타비, 왼쪽에 큰 놈 부탁한다!


타비 :

오!


코지로 :

류트는 오른쪽. 다리를 노려! 하티는 물러서서 쉬어.


류트&하티 :

알았어! / 알겠습니다!!


타비 :

계속 나오니 끝이 없어!


류트 :

코지로, 교대하자!


코지로 :

이몸도 교대할 수 있으면 교대하고 싶어! 하티! 타비를 엄호해!


하티 :

하아아아아!!


코지로 :

이몸의 지휘가 없어도 싸울 수 있으면 당장에라도 교대하고 싶은데, 어쩔래?


류트 :

그럼 그냥 이대로 해!!


코지로 :

위험한 녀석이 나타났군......


두두 :

두두는 말하고 있어. "너희는 여기서 죽는다"고.


위유 :

죄송해요. 죄송해요. 여러분을 죽이겠지만 죄송해요.......


타비 :

샤텐슈필이었나?


하티 :

떠오르는 건가요?


타비 :

죄송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랑은 싸웠는데 두두라는 사람은 그로자가 무찔렀으니까.......


코지로 :

아니, 상당한 강적이었어.


류트 :

하지만 우리는 그 때보다 더 성장했다고!!


타비 :

맞아!


하티 :

이상하게도 질 것 같지 않습니다!


두두 :

두두는 말하고 있어. "너희는 날 너무 얕보고 있다"고!


위유 :

죄송해요......강해졌다고 착각하는 여러분을 없애버리겠지만!


류트 :

뭔가 엄청 화났는데!


코지로 :

너희가 도발해서 그래!


타비 :

하지만 냉정을 잃으면 진다고 선생님이 말했어.


류트 :

엘레사르가 하는 말을 믿다니~.......


하티 :

지금은 타비의 방식을 따릅시다.


타비 :

콤비네이션 고~고~!


코지로 :

......정말이지 지키는 것만으로도 힘들군.

온다! 그만큼 도발했으니 지면 쪽팔리잖아. 단단히 대비해!


일동 :

오-!!



21

레베카 :

.......다음은 우리 차례군요. 에레메쥬.


에레메쥬 :

알았어.


리아나 :

인안나, 우리도 돕자.


인안나 :

어쩔 수 없죠.


캐트라 :

너희들......


레베카 :

시간이 없으니 먼저 가세요.


캐트라 :

......알았어! 꼭 파이오스를 무찌르고 올게!


레베카 :

하앗!!


에레메쥬 :

적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어!!


리아나 :

인안나, 온다.


인안나 :

-순환을 벗어나 무로 돌아간 소울이여-

-섭리를 거부하는 어리석은 자를 단죄하라-!


리아나 :

네 힘은 뭔가 강력해 보인단 말이지.


인안나 :

강력해 보인다, 는 뭔가요.....충분히 강력해요. 이래봬도 파괴에 대항할 정도의 힘은 있거든요.


리아나 :

그래도......


레베카&에레메쥬 :

하아아앗!!


리아나 :

저 둘이 무찌른 적이 더 많은데.


인안나 :

......아무것도 안 하면서 부추기는 거죠?


리아나 :

난 흐름을 읽고 있어. 꽤 좋은 조언을 할 수도 있거든?


인안나 :

.......지켜보세요.

무로 돌아간 소울이여, 순환하라. 다시 돌고 돌아 함께 하라.

빛도 어둠도 의미가 없는, 공허로 순환할 뿐-


에레메쥬 :

잘 하네, 인안나!


인안나 :

어때요?


리아나 :

응, 기대한 대로네. 그럼 다음 파도가-


악시온 :

하하! 설마 너희랑 만날 줄이야!


레베카 :

악시온!?


악시온 :

그렇게 놀랐냐?


에레메쥬 :

......테오도 되살아났으니 있겠지.


테오 :

나도 있어, 누나.


레베카 :

......무찔렀을 텐데요.


테오 :

응, 아팠어. 몇 번씩이나 나를 베다니 너무하지 않아?


레베카&에레메쥬 :

................


인안나 :

아무래도 까다로운 상대인 것 같으니 제가 상대하죠.


리나아 :

악시온을 부탁해!


악시온 :

그렇다는데?


레베카 :

...........

진사태연류면허개전 레베카 베릴. 간다!


에레메쥬 :

마찬가지로 진사태연류면허개전! 에레메쥬 페르사키스, 간다!


악시온 :

어차피 한 번 진 몸인걸. 댈 이름도 유파도 없지만.......

날 즐겁게 해 봐라! 전 동료들아!!



22

쿠로카 :

나타났군!


시로 :

주인공 씨! 여긴 우리한테 맡기세요!


주인공 :

.......알았어.


사야 :

오빠, 우리도 돕자!


진 :

사야가 그렇다면 해야지. 뒤를 부탁한다.


주인공 :

응, 꼭 파이오스를 무찌를게.


진 :

오라!!


시로&쿠로카 :

하아아!!


사야 :

..........


시로 :

사야 씨, 왜 그래요?


쿠로카 :

다친 데 있으면 물러서세요!


사야 :

그게 아니라.....뭔가 힘을 잘 쓸 수가 없어서.......


진 :

아 그거, 나 때문이야.

선대가 도발하길래 사야의 파괴의 힘을 내 쪽으로 흘려보냈어.


사야 :

괜찮은 거야!?


진 :

멀쩡해. 뭐, 지금은 사야한테 조금씩 돌아가고 있고.


사야 :

아! 돌아왔다.


쿠로카 :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야?


진 :

받아들일 수 있으면 받아들여야지? 엘레노어랑 빛의 왕도 똑같은 걸 했다며.


시로 :

의외로 뭐든 가능하나 보네.......


진 :

뭐든 가능한 건......

.......그쪽이 더 어울리지 않나?


쿠로카 :

엄청 잘 알아.


시로 :

싸울 수밖에 없어.


사야 :

오빠! 필요하면 전력으로 가도 돼!


진 :

오케이.

그러니까......

너희 전부 부숴주마!


쿠로카 :

우리도 질 수 없지!


시로 :

그러게!!



23

그로자 :

하앗!!

계속 나오다니 성가시네.....


시루루 :

◆□◆◆◆!


익시아&엘레노어 :

하아앗!!


익시아 :

해냈다! 엘레노어!


엘레노어 :

왜요!?


익시아 :

하이 터치!


엘레노어 :

잔챙이를 이겨 놓고 너무 기뻐하잖아요!


익시아 :

그치만 같이 싸워서 기쁜걸.


엘레노어 :

이런 상황인데도 즐겁나 보네요......


주인공 :

하앗!


아이리스 :

모두 괜찮아요!?


그로자 :

일단은!


시루루 :

▷▷!


캐트라 :

즉석 팀은 콤비네이션이 어렵다고 하니까 걱정했는데 잘 되면 다행이고!


로이드 :

실로 놀라워. 감동적이야. 이전의 적들이 손을 답고 거악을 타도한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떨려 와.


캐트라 :

너는!?


엘레노어 :

로이드 잉그램......!


익시아 :

누구야?


그로자 :

허무의 소울을 써서 세계를 없애려고 한 사람이랬나?


로이드 :

다시 만난 건 나만이 아니지.


주인공 :

그런 것까지......!?


로이드 :

더 있는데?


아이리스 :

마환수......?


로이드 :

세계가 부서지는 순간을 보고 싶었는데......그 꿈도 조금은 이룰 수 있겠군.

너희가 사라지면 내 소원이 이뤄진다!!


엘레노어 :

쓰레기가.......


캐트라 :

기냐앗~~! 너무 심하잖아~~~!


그로자 :

.....주인공 님!

먼저 가세요.


주인공 :

하지만!


그로자 :

가라니까요! 저것들은 우리도 상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에피타프를 무찌를 수 있는 건 당신들 뿐이에요!


캐트라 :

그로자.......


그로자 :

얼른 가세요!!


주인공 :

여길 부탁할게!


그로자 :

맡기세요! 아이리스!


아이리스 :

네!


그로자 :

주인공 님을 부탁할게. ......둘이서 에피타프를 두드려 패고 와.


아이리스 :

알겠어요!


시루루 :

◆□□◆……?


그로자 :

그래, 같이 가고 싶었어. 하지만 괜찮아.

이래봬도 일단은 전 어둠의 삼인중이니까. 조금 덩치 크다고 쉽게 지지는 않아!


익시아 :

엘레노어! 가자!!


엘레노어 :

몇 번을 살아나도! 그 미친 사상은 베어버릴 뿐입니다!


로이드 :

자, 같이 종언을 즐겨 보자고!



24

주인공 :

파이오스!!


파이오스 :

역시 여기까지 왔군.......


아이리스 :

이제 끝이에요, 파이오스.


파이오스 :

내 안에선 이미 다 끝났는데 너희는 아직도 이 종언을 거절하고 싶나 보네.


캐트라 :

당연하지!!


파이오스 :

하지만 지금 내가 흥미를 갖고 있는 건 주인공 뿐이야.

다른 것들은-


에피타프 :

아이리스으으으으!!


파이오스 :

-내 집념이 상대할 거거든.


주인공 :

또 도망치려고!?


파이오스 :

둘이서 끝을 지어 보자고. 더 안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아이리스 :

주인공, 가요.

파이오스의 집념은 제가 끝마칠 수 있을 테니까.


주인공 :

......알았어.


카일 :

나도 도울게. 가라, 주인공.


캐트라 :

우리한테 맡겨!!


주인공 :

응!


에피타프 :

아아아아아이리스으으으!


캐트라 :

정말로 저 녀석은!


아이리스 :

........

이제 그만 끝내죠. 파이오스.



25

파이오스의 목소리 :

.......넌 지금 어떤 기분일까?

세계가 사라지는 걸 보는 게 두번째잖아?


주인공 :

!


파이오스의 목소리 :

기억을 잃은 수수께끼의 미소녀와 만난 소년은 비행섬이라는 특별한 힘을 얻고 세계를 유랑했어.

수많은 동료와 만나 인연을 얻은 소년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았지.

소년은 소녀와 아주 오래 전부터 약속을 했었어. 인연이 있었어. 사랑이 있었어. 비극이 있었어.

소년과 소녀는 서로의 손을 잡고 과거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어 사악한 어둠의 왕을 무찔렀어-

-아주 좋은 일, 은 아니었지?


주인공 :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파이오스의 목소리 :

형편없다고 생각한 것 뿐이야.

너와 아이리스의 이야기에 나온 조연은 행복한 대단원을 잃어버렸는데, 그 감상을 들려주지 않을래?


주인공 :

너를 더 빨리 무찔러야 했어.


파이오스의 목소리 :

왜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지?


주인공 :

네 집념 때문이야.


파이오스의 목소리 :

아니, 틀려. 그건 과정의 문제지 원인은 달라.

이 세계의 섭리가 만든 결과야.


주인공 :

.........


파이오스의 목소리 :

빛, 어둠, 파괴, 창조, 예지, 우둔, 사랑, 증오......짝을 이뤄서 서로를 갈구하고 거절하지.

충돌은 순환을 만들고 세계는 계속해서 변해. 나는 사랑과 증오에 휘둘려서 이 세계를 파괴하게 됐어.


주인공 :

그건 네가 선택한 결과잖아!


파이오스의 목소리 :

그래, 그렇지. 하지만 그런 나를 낳은 것도 이 세계라고.

나는 내가 싫어. 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증오와 광기......

왜 나는 네가 될 수 없었지? 라는 의문과 고뇌.

내 선택이 모두 잘못된 건가? 아니, 틀려. 그렇지 않아.

너와 아이리스라는 배역은 나로서는 뒤집을 수 없었어.


주인공 :

...........


파이오스의 목소리 :

실제로 난 전력으로 세계를 없애려고 했어. 합리적이고 냉정하고 재빠르게...... 하지만 너희는 사라지지 않았어......

너희 역할을 가진 자는 세계의 사랑을 받으니까.

난 그게 증오스러워! 마음대로 다 하는 게!!


주인공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파이오스의 목소리 :

넌 모르겠지. 이 증오는.....아니, 몰라도 돼.

인지한 순간 너도 미칠 테니까.

아무래도 좋아. 이 결말은 내가 세계에 내미는 도전이야.

내가 모두 끝낼게.


주인공 :

.......이제야 알았어.

너와는 절대 서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파이오스의 목소리 :

이해는 이미 의미를 잃었어. 이 세계는 이미 끝났다고.

널 없애고 아이리스도 없애고 모든 인연을 없애고.......

나 자신도 사라질 거야.

그게 너와 아이리스가 만들어 온 이야기의 결말이야!!


주인공 :

그런 끝은! 절대로 인정 못 해!!

널 무찌르겠어! 파이오스!!


파이오스 :

......왔군.




26

주인공 :

그아아아아아아!!

질 수......없어!


파이오스 :

소용 없어. 0에 삼켜져라.

남은 건 널 없애고 끝.......

내려고 했는데-


엘레노어 :

하아아아아!!!


익시아 :

전력 전개!!


진 :

부숴져라아아아!!


엘레사르 :

단테! 같이 간다!!


단테 :

그래!!


아이리스 :

하아아아아!!


카일 :

우오오오오오!!


에피타프 :

아아아아아아! 어째서......! 사라지는.....사라져.....간다.....

아이.....리스.....


아이리스 :

안녕......


에피타프 :

갸아아아아아아!!


캐트라 :

이젠 정말 이긴 거지......?


카일 :

응, 이제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야.


아이리스 :

주인공을 도우러 가요!


파이오스 :

-짓누르고 짓누르고 또 짓눌러도......방해하러 나타나는군.......

.......지지 않아. 내 수만년의 사색을 얕보지 말라고, 섭리 따위가!!


진 :

여기로 행차하시다니 여유롭나 봐.......


엘레노어 :

이 기운.......


아이리스 :

파이오스......


파이오스 :

그렇게 발버둥을 쳐가면서까지! 너희는 이 결말을 인정하지 못 하는 거냐!


카일 :

설마......


파이오스 :

섭리의 노예(개) 주제에!!


캐트라 :

기냐앗-!


아이리스 :

어째서 파이오스가!?


카일 :

주인공 상대로 여유가 생겼나 본데.


캐트라 :

주인공이 위험하다고!?


카일 :

응, 도우러 가지 않으면 위험해!


파이오스 :

못 도울 거다!!


아이리스 :

질 수 없어.......

주인공은...... 우리는 당신 따위에게 지지 않아!!

길을 열어요! 파이오스!!


파이오스 :

......나의 왕이여. 집녑을 베 준 것은 고마워. 에피타프는 마지막 족쇄였거든.

이제 넌 왕도 동경하는 빛도 예전의 가족도 아니야.

내 적이야. 여기서 죽어.


타비 :

토오오오!


하티 :

랴아아아아!


파이오스 :

어설퍼!


류트 :

질까보냐!


레베카 :

큭!


에레메쥬 :

강해......


인안나 :

우리 공격이 안 통해요.


리아나 :

그럴까?


인안나 :

실제로도 통하지 않잖아요......


리아나 :

정말 의미가 없다면 우리 공격을 튕겨내는 시늉조차 안 했겠지?

다 통하고 있어.


파이오스 :

조금 불쾌한 정도에 불과해.


레베카 :

그럼 더 불쾌하게-


에레메쥬 :

만들어 볼까!


진 :

부숴져라!!


시로 :

꿈쩍도 안 해!


쿠로카 :

유령같은 녀석이네.......


진 :

가야, 미안. 저 녀석 강해.


사야 :

응, 괜찮아.


진 :

......쿠로카, 시로, 사야를 부탁한다.......

이제 진심으로 나갈 거니까!


시루루&그로자 :

하아아앗! ◆□◆◎↑↑!!


엘레노어 :

칫! 반응조차 없군요.


익시아 :

하지만 조금씩 깎여나가는 것 같아!

엘레노어, 시험하고 싶은 게 있어.

나랑 엘레노어의 공격을 합쳐서 부딫히면 어떻게 될까.......?


엘레노어 :

시도해 보죠!


익시아 :

고마워!


엘레노어 :

갑시다!


익시아 :

응!!


아이리스 :

파괴의 빛!!


캐트라 :

하나도 안 통하잖아!!


카일 :

하아아아아아!!

......힘이 늘어났다고?


캐트라 :

뭐? 정말로!?


카일 :

아마 주인공의 힘을 취한 거겠지.

개입이 필요한 건가......

일곱 룬이여, 내 앞에 모여라......


아이리스 :

어!?


단테 :

운명의 룬이!?


엘레사르 :

대지의 룬도!!


우마루스 :

......사라졌다고?


캐트라 :

위대한 룬이 날아오는데!?


카일 :

아이리스, 여길 부탁한다.


아이리스 :

카일 씨, 당신은......?


카일 :

그걸 지금 대답할 시간은 없어!


파이오스 :

그건 안 될 거다!!


카일 :

-받아라!!


파이오스 :

윽! 이 힘은......!?


캐트라 :

통했어!?


파이오스 :

기다려!!


아이리스 :

대지의 족쇄여!!

당신의 상대는 저일 텐데요!


파이오스 :

방해하지 마아아!!



27

주인공 :

아아아아아아!!


파이오스 :

왔나!?


카일 :

우오오오오오오!!


파이오스 :

네놈은 역시.......


카일 :

윽!!

주인공!!


카일은 들고 있던 창을 주인공에게 던졌다.


파이오스 :

둘까보냐!?

아악!

(밀리고 있어......?)

(힘을 분할한 탓인가......?)

(0의 힘은 무한할 텐데!?)

(말도 안 돼!)

너 때문이냐! 카일 하이트랜드!!


카일 :

윽!......아쉽게도......

......내 창은......닿았다고......


파이오스 :

네놈은 초월자냐!?


카일 :

그아아아아아아!!


파이오스 :

그렇다면 에누마처럼! 그 힘을 찬탈하면 돼!!

......아니! 이건 단순한......!?

힘을 어디에서 잃-

-설마!?


주인공 :

질......순......

없단 말이다!!


파이오스 :

하핫.......


주인공 :

(힘이.....넘쳐 흘러......?)


파이오스 :

초월자의 힘을 양도받은 건가! 주인공!!


주인공 :

카일, 고마워.

이번엔 널 무찌르겠어! 파이오스!!


파이오스 :

잘난 척 마라! 혼자서는 못 싸우는 잔챙이 따위가!


주인공 :

응, 처음부터 혼자서 싸울 생각은 없었어.

너랑 다르게.


파이오스 :

하하! 아하하하하하하!!

언제나 언제까지나 항상! 섭리에게 사랑받는 개가!!

남들에게 떠밀리고 또 떠밀려서! 지지받아왔을 뿐인 네게! 미적지근한 물에 담겨 있었을 뿐인 네게!

혼자서 싸워 온 내가 질 리가 없잖아! 내 노력을! 내 고뇌를! 내 고통을!!

너같은 응석받이 상대로는 헛되이 할 수 없단 말이다!


주인공 :

혼자만의 집념으로! 모두를! 세계를 부수게 두지 않겠어!!


파이오스 :

초월자로서 누가 더 우위인지-


주인공 :

-결판을 짓자! 파이오스!!



28

파이오스 :

.......이건....말도....안 돼.....

......알고는.....있었는데.....

하지만.....나를.....무찔러도.....사라진 세계는......사라진.....그대로다......

아깝게 됐군......


주인공 :

..........


엘레노어 :

이건......!?


익시아 :

......끝났어.

주인공이 파이오스를 무찔렀어.......


단테 :

칫! 붕괴하기 시작했어!


엘레사르 :

이대로는 위험해.


우마루스 :

......먼저 비행섬으로 피해라.


단테 :

넌 어쩔 셈이지?


우마루스 :

......빛의 우마 용사는 모두를 데리러 가야 한다!!


단테 :

혼자 못 보내! 그리고 나 좀 태워 줘!


엘레사르 :

기다려! 나도 갈게!


캐트라 :

기냐-! 위험해!!


아이리스 :

주인공을 구해야 하는데!!

그런......!


캐트라 :

계단이 무너지고 있어.....!


아이리스 :

가야 해!


캐트라 :

아이리스, 진정하라니까!!


아이리스 :

하지만 주인공이 아직 저기에 있는데!!


그로자 :

어떻게 된 거야!?


쿠로카 :

아이리스 씨, 진정하세요!


아이리스 :

놔! 주인공이 아직!! 저기에 남아 있어-


주인공이 싸워 온 결전의 터가 0세계에 삼켜져 간다-


아이리스 :

싫어! 이런 건 싫어!!


익시아 :

아이리스!!


엘레노어 :

침착하세요!!


아이리스 :

저건!


단테 :

주인공의 검이야.......


아이리스 :

안돼.....거짓말이야! 그런 건!!


캐트라 :

아이리스, 제발 침착해!!


??? :

......아이리스.....들려?


아이리스 :

주인공인가요!?


주인공의 목소리 :

응, 괜찮아. 파이오스는 쓰러졌어. 카일도 무사하고.


단테 :

걱정했잖냐!!


주인공의 목소리 :

미안......그리고 다들 빨리 비행섬으로 돌아가. 이 백의 왕국은 붕괴할 테니까.


진 :

넌 남아도 괜찮고?


주인공의 목소리 :

......응, 아직 할 게 있으니 나중에 꼭 따라갈게.


아이리스 :

정말 괜찮은 거죠?


주인공의 목소리 :

......괜찮아. 반드시 세계를 구할게. 분명 모두 원래대로 돌아갈 거야.


아이리스 :

......당신이 무사하다면......그것만으로도.......


주인공의 목소리 :

......먼저 가. 나는 괜찮으니까.


아이리스 :

.......알겠어요.

비행섬에서 기다릴게요.


주인공의 목소리 :

아이리스......


인안나 :

이곳의 섭리까지 붕괴하기 시작했어요. 도망치려면 서둘러야 해요.


캐트라 :

대시야! 다들 캐트라 님의 꼬리를 따라와!


아이리스 :

주인공......기다릴게요......





29

아이리스의 목소리 :

.......알겠어요.

비행섬에서 기다릴게요.


주인공 :

아이리스.......


카일 :

섭리에서 분리된 건가.......


주인공 :

........

......정말로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


카일 :

세계는 소실되지 않았어. 0이라는 정보로 덮혀서 표면상으로는 사라진 것처럼 됐을 뿐이야.

언젠가 진정한 0이 되겠지만 지금이라면 아직 끌어올릴 수 있어.

하지만 사람들 사이의 싸움에서 사라진 생명은 돌아오지 않아.


주인공 :

...........


카일 :

......결단은 내렸어?


주인공 :

응.......


카일 :

덮힌 0을 없애고 이전의 세계를 수정하려면 막대한 소울......다시 말해서 고농도의 정보가 필요해.

너같은 어둠의 왕. 그리고 지금 너와 하나가 된 일곱 개의 위대한 룬.......

그 모든 것을 양분삼아 세계를 되돌릴 수 있어.


주인공 :

......다른 방법은 없겠지?


카일 :

응.


주인공 :

그럼 하는 수밖에 없어.


카일 :

......괜찮겠어? 마음만 먹으면 비행섬만은 계속 존재할 수 있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남는 그런 선택지도 있는데.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건......아무도 책망하지 않아.


주인공 :

내가 힘이 없어서 세계를 두 번이나 부쉈으니까.......

도망치지 않을 거야.


카일 :

......그래.


주인공 :

카일.....넌 누구였던 거야? 어떻게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을 알고 있는 거지?


카일 :

나도 에누마와 파이오스처럼 초월자로 정의된 존재니까.

여러가지로 개입을 해 왔는데 대붕괴 때 버그가 생겨서 자기 인식이 동결됐어.......

 

주인공 :

이젠 이전의 카일이 아닌 거야?


카일 :

항상 있었어, 주인공. 난 여기에 있어.

너와 만났을 때도, 너희들과 모험했을 때도, 내 안에 확실히 있었어.


주인공 :

그렇구나.......


카일 :

이런 결말은 나한테도 유감스럽거든.

준비 끝나면 말해.


주인공 :

.........

(죽고 싶지 않아......)

(이런 건 싫어. 이제야 모두 끝냈는데.....파이오스를 무찔렀는데. 여기까지 왔는데.....왜 혼자서.....)

(또 아이리스랑 모험하고 싶어. 본 적 없는 섬을 가고 싶어. 헬레나의 파이도 먹고 싶어. 모두와 함께 웃고 싶어.)

........

!!

절대로 도망칠 수 없어......

모두가 좋으니까......

이 세계가 좋으니까.....

아이리스.....

......모두가 있으니 괜찮겠지, 분명......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

......카일, 시작하자.





30

캐트라 :

다들 무사히 탔지!?


타비 :

간발의 차이였어!


류트 :

백의 왕국이......


하티 :

사라지고 있어요......


아이리스 :

.........


그로자 :

괜찮아......그 분이, 당신을 두고 갈 리가 없어......


아이리스 :

그로자 씨.......


단테 :

뭐야 저게!? 크잖아!!


인안나 :

0세계 그 자체가 요동치고 있어!?


캐트라 :

기냐아------!!





아이리스 :

하늘이......


엘레사르 :

숲이!?


리아나 :

원래대로 돌아왔어......?


헬레나 :

다들 이리 와 봐!!


오즈마 :

아파라.....어라, 상처가 사라졌네......?


캐트라 :

오즈마! 너 살아 돌아온 거지!?


오즈마 :

......잘은 모르겠지만 죽었었나? 그렇다는 건......또 너희한테 다 맡겨 버렸나 보네.......


시로&쿠로카 :

사부!!


아피스 :

......면목이 없구나.


시로&쿠로카 :

필라우! 페르마나!


흠닐 :

흠......아무래도 모두 잘 풀린 것 같은데.......


인안나&시루루 :

흠닐 씨!! ◆◆□◆!!


캐트라 :

다들......

주인공이 파이오스를 무찔렀어! 세계도 원래대로 돌아왔어!


더글라스 :

뭐, 그 녀석이라면 [저질러 버리]니까......


그레이브 :

......그래서 주인공은?


캐트라 :

분명 곧 돌아올 거야-


아이리스 :

(위대한 룬의 감각이.....사라졌어......?)

그런......!


캐트라 :

잠깐, 어디 가는 거야 아이리스!


아이리스 :

안돼.......


인안나 :

허공의 문이......


흠닐 :

..........

허공의 문은 빛과 어둠, 파괴와 재생의 힘으로 성립되지. 하나라도 힘을 잃는 순간 균형이 무너져 소실된다......


인안나 :

진 씨! 문을 만들었을 때처럼!


진 :

그래, 해 보자!

어째서지!? 대체 왜......!!


익시아 :

이럴 수가......하지만 전부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엘레노어 :

익시아.....


캐트라 :

싫어! 이런 건 싫다고!! 주인공이 돌아오지 못하는 건!

!!

흠닐! 너라면!


흠닐 :

......미안, 캐트라 군.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캐트라 :

모두를 구했잖아? 파이오스도 무찔렀는데!! 다같이 헬레나의 파이를 먹어야 하는 거 아니야!?

다 거짓말이라고! 이런 건 다 거짓말이란 말이야!!


아이리스 :

(주인공의 소울이 사라졌어.......)

아아.... 그렇게 됐구나......


익시아 :

아이리스!!

아이리스, 정신 차려! 아이리스!!


아이리스 :

(이게 내게 내려진 벌이야.......)




31



파이오스와의 싸움으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파이오스에게 당한 사람들과 0의 오물에 삼켜진 세계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세계가 소실될 때 여기저기서 일어난 분쟁은 끝나지 않아 세계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법왕 오즈마는 세계의 혼란을 수습하려 대정령 아피스와 함께 분주하고-

-나라라는 경계를 뛰어넘는 임시 협접을 수립. 함께 재생 후의 세계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돌아오지 못 했다.





오즈마 :

정말이지 계속 문제만 터지니 원......죽은 후에도 골치아프게 만든다니까, 에피타프 그 놈.......


조니 :

한탄해도 소용 없어요. 자, 이게 다음 서류입니다.


오즈마 :

......아이리스는 좀 어때?


조니 :

아직도 그 상태에요.


오즈마 :

그런가......이쪽의 엘레노어도 돌아왔잖아? 그런데도 반응이 없다고?


조니 :

네...... 유품을 꼭 쥐고 반응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오즈마 :

(어둠의 왕과 위대한 룬이 사라진 지금, 빛의 왕의 힘에 의지하고 싶지만.......)

큰일이구만...... 여자애한테 부탁만 해야 하는 세계라니.......


조니 :

그렇게 안 되려고 일하는 거죠.


오즈마 :

그러게 말이다......어른은 후세를 위해서 일하는 수밖에 없지.......


엑셀리아 :

이별이네요.


사야 :

응......


딜런 :

잘 지내라.


사야 :

딜런 아저씨도.


엘레노어 :

.........


익시아 :

..........


진 :

그쪽 세계로 돌아가면 둘 다 그 모습에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야?


딜런 :

에피타프의 개입 때문에 기억을 되찾은 거니까.......


엑셀리아 :

.......평범한 왕녀로 돌아갈 거에요. 이 모습은 싫은 기억만 있-

-던 건 아니지만요. 즐거웠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나쁘지는 않았어요.


익시아 :

응. 난 즐거웠어! 모두와 만나서!

모두가 날 잊어도 나는 기억할게!

절대로 잊지 않을 테니까!


딜런 :

.......아무 말 안 해도 되는 거냐?


엘레노어 :

........


이르칼라 :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서두르는 게 좋아. 지금 이 순간에도 너희들의 세계는 여기서 분리되고 있으니까.


딜런 :

그래, 여기에 더 있으면 미련 남겠다. 그럼 간다, 사이 좋게들 지내고.


엑셀리아 :

이쪽 세계의 저와도 사이 좋게 지내세요.


익시아 :

......나 엘레노어를 절대 잊지 않을게.

날 구해준 거랑! 약속 지켜준 거! 절대 안 잊을 테니까!!

그러니까, 잘 가. 엘레노어!


엘레노어 :

......정말 그걸로 충분한 건가요?


익시아 :

뭐가?


엘레노어 :

당신은 그걸로 충분한 건가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걸로 충분하다면, 상관 없지만.


익시아 :

.......충분해. 어쩔 수 없으니까.


엘레노어 :

.........


익시아 :

엘레노어에겐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이젠 이별하는 수밖에 없으니까.......

참지 않으면......안 되는 거니까......


엘레노어 :

정말 하나도 안 변했네요......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누르고 타인을 배려한다. 그렇게 미움받는 게 무섭습니까?

.......남들 안색만 눈치보고......구역질이 난다고요.


익시아 :

그런 심한 말 안 해도 되잖아!

나도 사실은 헤어지고 싶지 않아! 계속 함께 있고 싶어!! 하지만 무리인걸!

안 울려고 했는데! 엘레노어는 심술쟁이야!!


엘레노어 :

당신은 세계를 구했어요. 우리의 소원을 이뤘어요. 그런 당신이 또 자기 희생으로 자신의 소원을 눌러담으려 하고 있는데.

말했잖아요? 전 그런 당신이 참지 못하면-

다시 묻겠습니다, 익시아. 당신의 소원이 뭐죠?


익시아 :

엘레노어랑 같이 있고 싶어! 헤어지고 싶지 않아!! 언제나 함께 있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


엘레노어 :

정말 그게 당신의 소원이죠?


익시아 :

그것 말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엘레노어 :

그럼 이뤄드리죠.

전 이 세계에 남겠습니다.


익시아 :

하지만 엘레노어에겐 돌아갈 곳이......


엘레노어 :

이쪽 세계에 올 때 이별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쪽 세계에는 에피타프도 더 이상 없고요.

아이리스 님의 소원도 이뤄졌고요. 제가 할 일은 이제 없어요.

그리고......잊고 싶지 않은 것도 많아서.......


이르칼라 :

......정말 안 갈 거야? 이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원래 세계로 못 돌아가는데?


엘레노어 :

괜찮습니다.


익시아 :

엘레노어, 정말로 남을 거야?


엘레노어 :

남겠다고 했잖아요.


익시아 :

내 고집만 밀어붙여서......미-


엘레노어 :

그러니까......사과할 필요가 없다니까요? 당신의 소원을 이뤘잖아요?

해야 할 말이 따로 있지 않나요?


익시아 :

엘레노어......

......정말 좋아!!


엘레노어 :

이럴 때는 뭘 해야 하죠?


익시아 :

그런 건 알고 있잖아?


익시아&엘레노어 :

하이 터치!


사야 :

다행이네, 오빠.


진 :

난 어느 쪽이든 좋지만 사야의 친구가 남는 쪽이 더 좋아.


사야 :

......오빠도 참 솔직하지 못해. 진짜 엘레노어 씨랑 똑같아.







32

코지로 :

이런저런 소란도 있었지만 꽤 진정됐군.......


리아나 :

어지러운 날들이었어.......


단테 :

..........


엘레사르 :

단테, 왜 그래? 복잡한 표정을 다 짓고.......


단테 :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우리의 모험은 끝났어. 어둠도 무찔렀고 세계도 구했지. 뭐, 문제는 아직 많이 남았지만.......

내 고향 발라도 걱정이야. 그렇다고 돌아갈 기분도 아니고......


인안나 :

아이리스 씨의 상태는 좀 어떤가요?


타비 :

밥을 조금밖에 안 먹어.......


하티 :

강제로 먹이지 않으면 먹지도 않아요......점점 야위어가서......


우마루스 :

......그로자, 넌 아이리스랑 대화할 수 있어?


그로자 :

......말을 걸어 봤는데 듣는 건지 안 듣는 건지.......


레베카 :

흠닐 공, 카일 공과 주인공 공에 관해서 뭔가 새로 알아낸 게 있습니까?


흠닐 :

이 세계 바깥의 일은 나도 몰라. 다만.......

어둠의 왕과 일곱 개의 위대한 룬은 이미 소실됐어. 그것만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지.......


시루루 :

◆□◆□……


류트 :

......난 믿고 기다릴래.

둘은 반드시 돌아와. 그 둘이 쉽게 죽을 리가 없으니까!


에레메쥬 :

그래......


아이리스 :

..........


캐트라 :

아이리스, 오늘 날씨 좋아! 방에만 있으면 곰팡이 슬어.......


아이리스 :

..............


캐트라 :

아이리스.......


아이리스 :

캐트라......


캐트라 :

왜!? 왜 그러는 거야!?


아이리스 :

......이제 끝내자.


캐트라 :

아이리스......

살아서 올 거야!! 반드시 살아서 올 거라고!! 그러니까!! 아이리스도 기운 내!!


아이리스 :

......없어. 이제는.......알고 있으니까.......

왜냐면, 이게......벌이니까......그러니까, 부탁이야. 캐트라......이젠 나를.......


캐트라 :

그건 안 돼!!


아이리스 :

주인공......


캐트라 :

아이리스!! 안돼!!


아이리스 :

돌려줘......


캐트라 :

이건 내가 맡고 있을 테니까!


아이리스 :

주인공의 검을......돌려줘.......


캐트라 :

안돼!!


아이리스 :

이제 제발 끝내게 해 달라고!!


캐트라 :

그러면 안된다니까!!


아이리스 :

(이 빛......? 주인공의......)





33

아이리스 :

지금 비친 빛은......!


캐트라 :

룬 드라이버가......


아이리스 :

(인연의 빛......당신이 모두에게 힘을 준 그 반짝임.......)

살아 있어......

이 빛 너머에 당신이 있구나......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캐트라 :

아이리스......


아이리스 :

........


캐트라 :

아이리스, 괜찮아?


아이리스 :

......응, 미안해. 이젠 괜찮아.

캐트라의 말대로야. 주인공은 사라지지 않았어.

데리러 가자. 어딘가에 있을 테니까.


캐트라 :

그래! 같이 가자!


타비 :

아이리스! 괜찮은 거야!?


아이리스 :

모두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요.

이젠 괜찮아요. 주인공을 데리러 가기로 했으니까.


일동 :

.......


캐트라 :

괜찮아! 아이리스는 제정신이야! 이거 봐!


흠닐 :

룬 드라이버가 빛나고 있어? 뭔가를 가리키고 있는 건가?


아이리스 :

이 빛 너머에 주인공이 있을 거에요.


흠닐 :

......다른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아이리스 :

......그럴 지도 모르죠. 하지만 희망이 있다면......

희망이 있는 한 전 나아갈 거에요. 포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단테 :

어쩔 수 없군.....그럼 같이 가야지.....


엘레사르 :

기사단장 일은 어쩌고?


단테 :

주인공이랑 카일이 살아 있다면 감사랑 불평 한 마디 정도는 하러 가야지.


타비 :

나도 같이 갈래!


하티 :

아이리스와 같이 가겠습니다!


류트 :

나도 갈래!


우마루스 :

용사 우마루스의 전설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코지로 :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 머리 잘 돌아가는 녀석이 필요하겠지?


엘레사르 :

앨런티어로서 이 모험에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어.


에레메쥬 :

어떻게 할까?


레베카 :

센텔리오는 부하에게 맡기죠.


에레메쥬 :

우리도 주인공 데리러 갈게.


그로자 :

시루루는 어떻게 할래?


시루루 :

□◆!◆◆△!)?


그로자 :

나도 당연히 데리러 갈 거거든?


인안나 :

허공의 문도 없고......0을 알기 위해서라도 같이 가겠습니다.


리아나 :

어머,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가?


인안나 :

그런 당신은 뭘 하려고요?


리아나 :

이 흐름에 타야 하지 않겠어?


흠닐 :

그럼 방침은 정해졌군. 다같이 주인공을 데리러 가자.


아이리스 :

모두.....고마워요......


캐트라 :

자!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자!!


일동 :

오오오오!






34


주인공 :

......카일, 시작하자.


카일 :

▽▲=■□!++*?#$◇→▲◇&%◇◎◯!!?=¥□▲+*◎▼◯■$?◇↓〜?◇◎→▲←=!□


주인공 :

!!


카일 :

→▲◇%◇▲+*◎++→▲←=□▲+*+*?=!▲=■□▲!■□◎++→▲?=!▲〜?◇◎→↑#


▲←=□! ▲+◇%◇!→▲←=! =■□▲!〜?◇¥□▲+!


▲=□!#$◇→▲◯!!▲◇◇▲++→▲←▲◇↓〜?◇□▲◇◎←=!□▲+*=!▲=▲%◇!↑↓

안녕, 어둠의 왕......


주인공 :

아아, 세계가.....

돌아오고 있어......

이걸로 된 거야......

아이리스, 캐트라......

......미안.

이젠.....의식이......

사라져......










당신은 정말 그걸로 괜찮은 건가요?

말했을 텐데. 절망하고 세계를 저주할 수밖에 없다면 네 생명에 가치는 없다고.......

발악이 부족하군.

결국 너도 스스로 짊어졌나 보군?

아이리스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네.




어째서.....목소리가......


발아스 :

여기는 생과 사가 섞인 세계.


스퀴어스 :

네가 올 곳이 아니다.


니엘 :

계절 한정으로 살아나는 건 우리면 충분하다.


유벨 :

아니, 계절 한정이라니......뭐 일단은......우리는 너한테 감사하고 있어.


레브 :

문제뿐인 세계지만 우리들이 나고 죽은 세계인걸. 그게 없어지는 건 싫거든.


켄세이 :

그래, 네가 죽는 건 참 마음에 안 드니까......


주인공 :

모두......


켄세이 :

적과 아군이라는 선을 넘어서 네가 포기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녀석들이 모여 있어.


주인공 :

하지만.......이젠......의식이.......


루치아노 :

붙잡아라.


스퀴어스 :

희망을.


발아스 :

당신이 모험에서 얻어 온 빛을-


오르엔 :

네 희망은 뭐지?


주인공 :

희망......?




-또 모험을 떠나자. 아직 본 적 없는 섬은 많이 있으니까.


아이리스 :

네.


주인공 :

기대되네.


아이리스 :

기대돼요.




주인공 :

또 아이리스랑 모험하고 싶어.


니엘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일으키는 것이지.


유벨 :

힘 단단히 넣고 발버둥쳐.


주인공 :

하지만 세계가.......


켄세이 :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는 거야.


레브 :

널 대신해서......


루치아노 :

세계 재생의 주춧돌이 되겠다.


주인공 :

그럼 모두가 사라지잖아!


발아스 :

이미 역할을 마쳤으니 저희는 정보의 잔재 말고는 남지 않았습니다.


바알 :

나도 힘을 빌려줄 수 있지.


주인공 :

바알!?


바알 :

신참이 파괴할 보람을 느낄 세계를 남기고 싶거든!


주인공 :

다들......!

고마워!!


스퀴어스 :

이제부터는 네게 달렸다.


발아스 :

바라는 대로-


죽은 자들의 목소리 :

-나아가라!!


주인공 :

응, 나아갈게!

모두의 몫까지!!


카일 :

어째서지......? 아니, 그런가.....개입을 쓴 건가......

하지만 너희들의 재회에는 새로운 기적이 필요해.

안녕, 어둠의 왕......다음에 만날 때는 아마.......아니, 그만두자.

기적이 일어날지 다시 관측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