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특정 구간 저주에 대해서 물어본 방붕이가 있어서 써 봄.
꼭 천천히 끝까지 읽어줘.

먼저 리듬 게임에서의 저주가 무엇인가? 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풀콤작 혹은 ap작을 하면서 한 곡만 집요하게 팔 때, 항상 쉽게 넘기던 구간인데 갑자기 그 구간만 손이 꼬인다던가, 판정이 이상해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거임.

이러한 상황에서 보통 저주가 걸렸다고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일반적으로 혼자 오기가 생겨서 계속 그 곡만 리트라이하다가 혼자 화나서 때려치우는 경우가 많음.

근데 그러한 행동은 저주가 걸리는 원인을 몰라서 하는 행동이고, 그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함.

자 그럼 저주가 왜 걸리냐?

이걸 설명하려면 우선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 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어~ 영어라 안 읽어~ 라고 할 줄 알고 해석본 가져옴




한 마디로 네 뇌에서 기억하지 않더라도 근육 자체가 특정 반복 행동을 기억할 수 있다는 뜻임.

보통 fps게임 프로들을 보면 정확한 위치에 바로 에임을 가져다 댈 수 있는 이유도 이러한 피나는 반복 학습을 통해 머슬 메모리가 발달했기 때문인데, 리듬게임에도 역시 동일하게 적용됨.

"어? 그럼 반복할수록 좋아져야 하는 거 아님?"

ㄴㄴ저주가 걸리는 정확한 원인은 '근육의 잘못된 기억' 이라는 거임. 아야마냥 2×2=7 이라고 백날 외워서 뭐 함 성적표는 빵점일 텐데. 네 근육은 특정 구간을 잘못 외운 상태로 치고 있는데, 네 뇌 혼자 "하아니 이게 왜 안되지" 이러고 있으니 계속 리트라이 해도 똑같은 거고.

근육은 생각보다 네 뇌 말을 안 들음. 눈으로는 노트가 다 보이는데 손으로는 못 치는 이유도, 근육에 학습된 결과가 없으니 그런 거임. 너네 첫판부터 Ex 풀콤치고 그랬음? 아니잖아. 특히 리듬게임 같은 피지컬 게임은 머슬 메모리의 의존도가 심한 편이고,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이유도 그게 다 근육이 점차 기억해가는 과정이라는 거임.

-그래서 어떻게 푸는데 본론이나 말해 시발련아.

존나 간단함. 그냥 근육이 잊어버릴 때까지 며칠 푹 쉬다 오면 됨. 너네 며칠 쉬다 왔는데 어? 오늘 뭔가 잘 풀리네 싶은 경험 있었을 거임. 그게 바로 머슬 메모리가 초기화 되어서 뇌에서 오는 명령을 바로바로 받을 수 있어서 그런 거고, 특정 구간에 대한 잘못된 근육의 기억이 사라지니까 그런 거임.

아까 누가 댓글로 미러걸면 된다고 했는데, 이 방법 역시 원리는 똑같음. 근육이 아예 기억하지 못하던 채보를 치니 저주가 걸릴 일이 있나. 근데 미러는 추천을 안 하는 게, 절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 일시적으로 저주를 풀 순 있어도 실력 상승에는 전혀 도움이 안 돼. 그냥 쉬다와.

어쨌든, 생각보다 결론이 많이 허무할 텐데,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리듬게임을 하면서 성취감도 물론 많이 느낄 테지만, 저주 걸렸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게임이 안 풀린다 싶으면 조금 쉬다 오는 게 어떨까 라는 얘기가 해 주고 싶었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잖아.


그리고 추가로 말해주자면 위 내용들은 전부 내 뇌피셜임




순진한놈들 킥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