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초대 감독을 역임한 김동엽, 감독 취임 이후 13경기 만에 짤려 


'타이거즈 최단기간 재임 감독' 이란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가 13경기만에 짤린 이유는 다름아닌 '코치진과의 불화' 떄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은 숙소인 광주관광호텔에서 합숙을 했으며


경기에서 승리해 기분이 좋아진 김동엽 감독은 선수들한테 외박을 허용했다.


그런데 외지 출신이던 투수 신태중은 거주 문제로 아내와 아이를 업고 숙소로 찾아왔으며


사정을 딱하게 여긴 조창수 코차가 신태중의 방에서 묵는걸 허락했으나


이 사실을 안 김동엽은 '자신의 허락도 없이 선수 숙소에 여자를 들였다'는 이유로 조창수 코치를 호되게 질책하였다.


그러나 사건과 관련이 없는 유남호 코치까지 찍혀서 매일 기합을 세트로 받았으며


김동엽은 매일 밤 술이 떡이 되어 숙소로 들어와 밤새도록 두 코치를 구타하거나 잠을 안재우는 등


마구 쥐 잡듯이 괴롭혔고 


김동엽의 닥달에 뭐라고 답하면 말대꾸 한다며 때리고 아무 말도 않고 묵묵히 있으면 


감독 말을 씹는다고 때리는 등, 두 코치의 심신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동엽이 친구들을 데리고 숙소로 들어와 술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두 코치를 방으로 불러서는 술판에 같이 있던 술집 여자들에게 큰 절을 시키고 술을 따르게 했다.



결국 김동엽의 만행에 인내심이 폭발한 두 코치는 


"차라리 야구판을 떠나 포장마차라도 하고 말지, 저 인간 밑에선 더 이상 야구 못하겠다"라고 


의기투합하여 숙소를 나와 잠적했으며


결국 1982년 4월 29일, 해태 구단은 김동엽 감독을 경질했다.


그 후 김동엽 감독은 MBC 청룡 감독으로 이적했으며


그의 자서전에는 '조 코치가 감독직을 노리고, 자신의 비위 사실을 구단 측에 과장하여 제보했다'고 적혀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