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BO 티이브레이커
3:4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
그리고... 1사 1루의 마지막 찬스.
덕아웃 개씨발놈의 한마디.
'추신수 내'
추신수. 그가 누구인가. SSG에서만 54개의 홈런을 때려낸 명실상부한 SSG의 레전드. '시즌이 끝난후 은퇴하겠다' 라고 예고은퇴를 선언한 어쩌면 그의 마지막 경기에, 결정적인 찬스에 개씹련은 추신수를 기용한다.
묵묵히 스윙연습을 하던 추신수는 터벅터벅 홈플레이트쪽으로 끌려나온다.
한 발짝, 한 발짝. 이젠 이런 느낌도 다신 못느껴보겠지, 하고 추신수는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하지만 감상은 여기까지. 지금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 추신수는 그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고통을 참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초구. 투수의 긴장감이 첫공에서 묻어나온다. 볼. 관중들은
GO~ CHOO! GO~ CHOO! 오 랜더스의 승리 위해~ 추신수 오오 홈런 추신수 오 랜더스의 승리 위해~ 추신수 오오 홈런 추신수~!
추신수 메들리를 부르고있다.
제 2구, 볼. 아직 볼카운트에 여유가 많다.
제 3구, 파울. 추신수는 언제나 그랬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제 4구, 실투성 직구, 방망이를 돌렸으나 타이밍이 늦어 파울.
...그리고 제 5구째, 상대팀 박영현이 던진 슬라이더가 정말 예술적으로 아래로 떨어진다. 그리고 그의 방망이도 함께 돈다.
부웅, 추신수의 방망이가 엇나가며 삼진. 관중들의 환호성은 더이상 들리지않는다. 이후 오태곤이 찬스로 3루까지 진루하나 돌아오지 못했다. 추신수는 지난 선수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시애틀, 클리브랜드, 레즈, 텍사스...... 그리고 다시 시점은 현실로. 덕아웃에 모든 선수들이 뛰어나온다.
관중들에겐 미안하지만 선수들을 찾아가 껴안은 추신수. 그의 눈은 어느새 촉촉해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관중들의 목소리
'이숭용 나가!'
그리고 이듬해 이숭용은 불타는 그라운드에서 마녀심판을 받으며 71번은 SSG의 저주로 남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