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따위 상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거의 모든 투표를 30명 내외가 참여해주셨고 특히나 중요 부문은 무려 40명 가까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또한 보잘것없는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해 시상식을 연 다른 분들에게도 소소한 감사를 전합니다
자 그럼 먼저 투표를 통한 시상 이전에
각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베어스 타이틀 홀더부터 시상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타자 부문
타율 1위 - 양의지 0.314 (리그 13위)
홈런 1위 - 양석환 34홈런 (리그 4위)
타점 1위 - 양석환 107타점 (리그 9위)
안타 1위 - 강승호 146안타 (리그 20위)
득점 1위 - 정수빈 95득점 (리그 7위)
도루 1위 - 조수행 64도루 (리그 1위)
출루율 1위 - 허경민 0.384 (리그 14위)
장타율 1위 - 김재환 0.525 (리그 8위)
투수 부문
평균자책점 1위 - 곽빈 4.24 (리그 15위)
다승 1위 - 곽빈 15승 (리그 1위)
탈삼진 1위 - 곽빈 154탈삼진 (리그 11위)
승률 1위 - 곽빈 0.625 (리그 11위)
홀드 1위 - 이병헌 22홀드 (리그 6위)
세이브 1위 - 김택연 19세이브 (리그 8위)
역시나 눈에 띄는 것은 투수 부문 4관왕을 차지한 곽빈입니다
팀내 유일 규정이닝 소화 투수답게 절반 이상의 부문에서 베어스 타이틀 홀더를 차지하면서 그야말로 팀의 가장 강력한 에이스로서 시즌 내내 맹활약해주었습니다
3년차 이병헌, 1년차 김택연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으로 자리매김하며 멋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타자 쪽에서는 양석환이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했고, 리그 도루 1위인 조수행의 압도적인 주력 또한 눈에 띕니다
다음으로는 올 시즌 각 부문에서 최고와 최악의 활약을 알아볼 시간입니다
Best Of The Year, BOTY와 Joat Of The Year, JOTY로 구분됩니다 (봊티 아니고 보티고 좆티 아니고 조티입니다. 발음 주의)
BOTY 시상
BOTY 외국인 선수 부문
제러드 영 (득표율 76.9%)
올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 부문으로는 39표 중 30표를 받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득표율로 외국인 타자이자 외야수인 제러드 영이 보티를 수상했습니다. 시즌 후반 합류한 제러드는 38경기에만 출장했지만 타율 0.326, 10홈런, 39타점, wRC+ 170.4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성적은 나쁘지 않은 타자였던 헨리 라모스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일 정도로 타선의 중심에서 (포스트시즌 빼고)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인성과 워크에식이 좋고 팀 분위기에도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외국인 선수 중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라고 할 수 있겠죠
아니 사실 개병신입니다. 그러니까 얌전히 크보에서 종신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BOTY 코칭스태프 부문
김상진 (득표율 59.3%)
코칭스태프 쪽에서는 김상진 2군 투수코치님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BOTY를 수상했습니다. 말이 필요합니까? 제 닉네임만 보세요 그냥
...그래도 설명이 필요하니 이 분의 업적을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우선 추격조 수준이던 최지강에게 투심을 가르쳐주어 필승조로 각성시켰고,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최준호에게 본인의 주특기 배트맨 커브를 2주 만에 습득시켜 후반기 동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A급 선발로 만들었고, 후반기에는 10경기 동안 피OPS가 0.208에 그친 새로운 필승조 최종인을 발굴했고, 140 초반의 공을 뿌리던 권휘는 150클럽에 가입했으며, 이병헌을 리그 최고의 좌완 불펜투수로 만들었고, 신인 박지호는 좌완으로 1군에서 151km를 뿌렸습니다
이게 올해에만 나온 업적이고 2020년부터 생각하면 최소 5개는 더 나올 겁니다
과장 좀 보태서 두산 역대 최고의 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BOTY 수비 부문
정수빈 (득표율 93.1%)
보티 수비 부문은 엄청난 득표율로 중견수 정수빈이 차지했습니다. 올해도 잠실의 센터는 굳건합니다. 세는나이로 서른 다섯인 선수가 53도루를 했다면 믿겨지나요?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는 상판떼기과는 정반대로 에이징 거부를 여전히 시전하는 선수입니다. 56억 정말 하나도 아깝지 않네요
JOTY 시상
JOTY 외국인 선수 부문
시라카와 케이쇼 (득표율 31.6%)
이제부터는 JOTY 시상입니다. 쟁쟁한 후보들을 꺾고 시라카와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최악의 외국인 선수에 올랐습니다. 요키시를 버리고 이 선수를 데려왔다고 생각하니 정말이지 쌍욕을 참기 힘드네요. 후에 설명할 브랜든의 나비효과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에서의 성적은 WAR 음수를 간신히 면한 수준이었고 평균자책점은 6.03입니다. 관중 적었던 수원에서의 8이닝 무실점 대호투를 빼면... 음...
심지어 브랜든의 회복이 늦어져 15일 1270만원으로 계약을 더 연장했는데 팔꿈치 부상이 터져 돈 천만원을 허공으로 쏘아올리고 일본으로 돌아간 부진+부상+먹튀의 종합판입니다. 성격 말고는 단 하나도 칭찬할 거리가 없습니다. 다시는 보지 맙시다.
JOTY 코칭스태프 부문
이승엽 (득표율 70.5%)
JOTY 코칭스태프 부문은 모두가 예상했듯이 이승엽 감독이 차지했습니다. 크보챈을 많이 와보셨다면 모두 알 겁니다. 이젠 설명하기도 귀찮지만 이승엽 감독의 실책을 짧게나마 읊어보자면...
선발들 대거 이탈, 그러나 롱릴리프 없는 퀵후크 반복으로 필승조 혹사
→최지강, 이영하 부상 이탈 & 이병헌 77경기 혹사
툴가이 수납, 끝없는 전민재와 조수행 사랑
→전민재 WAR -0.32, 2023년 2군 OPS 1 이상인 홍성호 의욕 박살
스몰볼 사랑
→wRC+ 112 김재호, 9월 내내 희생번트 머신으로 탈바꿈, 셀 수 없는 득점확률 감소, 실패로 인한 손해 등등등등
더 많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더 알고 싶으시다면 나무위키를 보거나 챈에서 이승엽 잘못이 뭐임? 하면 돡붕이들이 친절하게 조목조목 말해줄 겁니다
JOTY 수비 부문
김태근 (득표율 34.5%)
올해 최악의 수비수는 외야수 김태근이 차지했습니다. 양의지와 끝까지 초접전을 벌였지만 제아무리 양의지라도 김태근을 넘을 순 없었습니다. 일단 8월 24일 경기 하이라이트 9회초 부분 보시면 되구요, 그걸로 끝입니다. 다른 장면에서는 잘하지 않았겠냐구요? 아니요? 명색이 센터자원인데 타구판단 능력이 최악인 전다민보다 못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발 하나 강점이라 1군에 있던 건데 도루는 0개, 도루실패만 1개고요. 타격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타율이 0.087로 23타수 2안타에 그쳤고 그 중 장타는 없습니다. wRC+는 무려 -21.7이라 이 정도면 브랜드신을 꺼내야 될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장점이 하나도 없는 선수입니다. 심지어 1996년생으로 적지 않죠.
유력한 방출 후보지만 아마 방출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2군에서의 타격 성적은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서 팀 입장에서도 이대로 버리긴 아까울 거거든요
다음으로 올해의 선수들입니다.
올해의 재기상
김재환 (득표율 60.0%)
거포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김재환이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불과 2021년까지만 해도 wRC+ 151을 기록하던 이 남자는 작년 전업 지명타자로 wRC+ 98.8을 찍으며 완벽하게 몰락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찾아온 에이징 커브는 수순이었고 대부분의 김재환의 전성기는 끝났다고 예측했죠. 하지만 그는 강정호의 코칭과 함께 올해 제대로 부활했습니다. 29홈런 92타점을 몰아쳤고 OPS는 0.893, wRC+는 132에 이르면서 어느 팀이든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는, 올해 지명타자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168개라는 엄청난 양의 삼진으로 역대 단일 시즌 삼진 2위에 올라가며... 문제가 없지 않음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훌륭한 성적은 맞습니다
그 시원한 타격폼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두산 팬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올해 골든글러브 지명타자상도 타고, 내년도 올해만큼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의 먹튀상
양의지 (득표율 57.5%)
152억 거대 FA의 주인공 양의지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에 꼭 필요한 선수입니다. 근데 없었어요. 25경기나요. 지명타자 출장까지 빼면 경기수는 더 떨어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잔부상에 신음하고, 압도적인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던 작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심각한 수비력으로 여러모로 팀에게 악재를 안겨주었습니다. wRC+ 125로 여전히 포수로서는 최상급의 타격력을 보였지만 작년의 wRC+가 152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음...
김기연이 없었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그런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와일드카드에서도 부상으로 빠졌구요. 앞으로 계약은 2+2년이나 남아있으니 부상 잘 줄이고 다시 폼도 회복해서 모쪼록 돈 값도 하고, 영구결번도 노려줬으면 하는 바람인데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올해의 첩자상
이승엽 (득표율 93.9%)
삼성 라이온즈 상대전적 4승 12패,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패.
더 이상 설명할 게 없습니다. 애초에 이분을 위해 만든 상이기 때문에...
다음은 베어스 신인상 수상입니다
베어스 신인상
김택연 (득표율 84.8%)
이 선수가 1년차라는 게 믿겨지시나요? 올해 사실상 주현상을 제외하면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1년차에 무려 65이닝을 소화하고도 2.08의 평균자책점, WHIP 1.26, WAR 3.23을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습니다. 19살 신인 하나가 150이 넘어가는 압도적인 구위의 직구 하나로 리그 최고의 타자들을 전부 눌러버렸습니다. 올해 베어스 팬들 최고의 딸감이자 초대박 히트 상품이라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닙니다. 신인들 중 유일하게 프리미어12 예비명단에 포함된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미래가 기대됩니다.
다음은 올해의 기록상 BOTY와 JOTY가 있겠습니다
BOTY 베어스 레코드
최초 1경기 30득점 (득표율 81.3%)
전 세계 야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입니다. 그것도 1위 팀을 상대로 찍은 기록이죠. 말이 필요 없습니다. 특히 이 당시 처음 선발 출장한 이틀차 제러드 영은 8타점을 몰아치면서 모두에게 자신을 각인시켰고 당당하게 외국인 선수 BOTY를 수상했습니다.
대단한 기록이란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다음 경기에 1점 내고 이긴 것도 대단하고 말이죠
JOTY 베어스 레코드
최초 WC 피업셋 (득표율 36.4%)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역대 최초고, 심지어 2경기 연속 영봉패입니다. 한국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수치고, 조롱거리이며, 흑역사입니다. 이것만 아니었어도 2020년대 최악의 시즌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었겠죠. 웃긴 건 시즌 내내 그렇게 심각했던 감독의 잘못도 별로 없었습니다. 많이 쳐봐야 15%? 말 그대로 타선이 압도적으로 삽질을 해서 전부 말아먹었죠. 이때 출장한 타자들은 올해의 성과에 만족할 생각 말고 이 기억만 떠올리며 죽어라 훈련하길 바라겠습니다.
올해 최고의 명장면
김택연 무결점 이닝 (득표율 67.7%)
역대 9번째 기록입니다. 올해 두산 최고의 불펜이자 신인왕 압도적 유력후보 김택연의 기량이 완벽하게 드러났던 장면이었습니다. 배정대, 오재일, 황재균이라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을 상대로 기록한 것도 놀랍고, 역대 2번째로 파울이 없는 기록이라는 점이 더더욱 놀랍습니다. 10회 끝내기를 허용했지만 그것이 묻힐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올해 그 어떤 홈런도, 삼진도 이 장면의 임팩트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각 부문별 MVP 시상
이제 가장 메인입니다. MVP는 퓨처스 MVP, 베어스 MDP, 베어스 MVP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때 MDP는 최악의 선수로 앰뒤P를 의미합니다.
우선 퓨처스리그 MVP부터 공개합니다
퓨처스리고 베어스 MVP
오명진 (득표율 50.0%)
북부리그 안타왕에 빛난 오명진이 퓨처스 MVP의 수상자입니다. 내년 내야 플랜의 핵심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겠습니다. 3년 동안 2군 성적이 꾸준히 우상향했고 올해는 정말 제대로 2군 중심타선에서 맹활약했죠. 단 1경기밖에 출장을 하지 못했고 인지도도 아직은 낮은 선수이지만 내년에는 정말 백업, 어쩌면 주전으로도 자주 볼 수 있을 얼굴이 될 것 같습니다
베어스 MDP
브랜든 와델 (득표율 29.3%)
엄청난 표 분산 속에서 올해 최악의 선수는 브랜든 와델이 수상했습니다. 평균자책점이 3.12에 7승을 기록했습니다. 14경기에서요. 시즌 시작부터 부상으로 한두 번씩 로테이션을 거르더니 최종적으로 삼성전에서 어깨를 잡고 강판되며 아예 시즌아웃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선수만 있었다면 두산은 3위였을 테고, 필승조들의 혹사가 적었을 거고, 시라카와가 올 일이 없었을 거고, 외국인 선수 1명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하는 상황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작년, 재작년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풀타임 성적이 더욱 궁금했는데, 이딴 식으로 날아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성격은 호감이었습니다. 새 직장 잘 찾길 바라겠습니다. 당신의 실력은 모두가 알기에 보류권은 풀리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 다시 본다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베어스 MVP
곽빈 (득표율 65.0%)
30경기 167.2이닝 15승 9패 ERA 4.24 WHIP 1.30 WAR 4.65
대망의 MVP는 올해 최고의 선발투수, 곽빈입니다. 정말 토종 에이스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성적이었습니다. 그나마 로테를 돈 최원준은 성적이 나빴고 외국인은 전부 망해버린 상황에서 그야말로 대들보였죠. 여전히 제구불안은 존재하고 기복이 있습니다. 하지만 5월 MVP, 다승왕의 영예를 안았을 정도로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 중 하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와일드카드라는 거대한 오점을 덮고도 남을 정도로 정규시즌에서 곽빈의 영향력은 지대했습니다. 올해 두산의 토종 에이스가 아닌 에이스였고, 그렇기에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할 2025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뭔가 많이 길어졌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