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 선수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합니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했던 신인 선수는 계속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그 선수는 노력을 인정받아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고 혼신의 전력질주로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냅니다.

이후 입대를 하고 전역을 한 뒤 그가 본 팀은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습니다.

강성했던 왕조는 몰락했고


팀의 간판 스타들은 모두 다른 곳으로 떠나버린 뒤였습니다.

팀은 비어버린 간판 외야수의 자리를 그가 대체해주길 원했습니다.

그는 그 기대에 보답하고자 노력했고 3할에 가까운 타율과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팀의 주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는 어느새 파릇파릇한 20대를 지나 30대를 향해갔습니다.

그리고 또 1명의 스타가 이적했고

팀과 선수들은 베테랑이 된 그에게 그 자리와 주장직을 맡아주길 원했고 그는 주장직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상상 이상의 부진이 시작됐습니다.

타격은 무너지고 수비도 망가졌습니다.

그 전까지 애증이 있었지만 응원해주던 팬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감독의 양아들이니, 나락쓸기니 욕설을 일삼고 조롱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진하는 와중에도 폼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짤은 그때가 아니긴 하지만 넘어갑시다.)

하지만 팀에서 그의 입지는 사라져가고 있었고

팀과 팬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 외야수가 그를 대체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부상에도 부진에도 야구가 하고 싶었고

그는 자신을 밀어냈던 선수를 다시 한 번 밀어내고 당당히 부활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는 꼭 10년만에 복귀한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 선수는 김헌곤입니다.


삘 받아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