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정들. 그리고 그로 인해 초래된 모든 상황들.
결국 이 결과에 도달하고서야 당신이 옳았다는 걸 깨닫다니⋯⋯.
⋯⋯그러니 염치없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경기운영위원장님.
어차피 제 말은 잊어버리게 될 테지만, 그래도 상관없겠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도, 당신은 아마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을 하실 테니⋯⋯.
그러기에 아마⋯⋯ 중요한 것은 경험이 아니라, 선택.
당신만이 가능한 선택들.
책임을 지는 사람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의 저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갱기. 우천과 취소,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당신의 선택.
그것이 의미하는 바까지도
그러니까, 경기운영위원장님.내가 믿을 수 있는 어른인 당신만이,
이 뒤틀리고 일그러진 종착지가 아닌 다른 결과를⋯⋯
그곳으로 이어지는 선택지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경기운영위원장님. 부디⋯⋯.
우리들의 각본을──
우리들의 계획⋯⋯ 함께 해 온 그 모든 과정들을⋯⋯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