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장충 vs 광주일고 (일고 7:0 8회 Called Game)

-졌잘싸.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이지 장충은 충분히 잘 싸웠다.

에이스 이진하가 허리 부상 및 피로에 경기 출전을 하지 못했음에도,

선발투수 신윤호가 1이닝도 책임지지 못하고 2실점을 하고 강판됐음에도,

1학년 황준서가 그만큼을 해주었다. 

성적은 6.1이닝 10K 3실점(2자책).

가히 1학년이 낸 성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호투.


그러나 운명의 신은 광주의 손을 들어주었으니,

광주일고 정원진은 비공식 8이닝 노히트노런을.

그것도 3루수의 높은 송구 실책을 제외하면

5이닝 퍼펙트게임을 만들어가고 있었고,

이후로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콜드게임으로 이 기록은 공식적 기록으론 인정되지 못한다니,

정원진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 

광주일고 대선배 선동렬과 같은 기록을 거둔것만으로 자랑스러워 하기를.







2경기 덕수 vs 경기 (덕수 8:3)

-또 다른 신예의 발견, 그리고 '심준석 증명의 날'. 그 결과.

덕수는 자존심을 지키며 좋은 투수를 발견했다. 그것만으로 이미 대성공.

1학년 이종호는 각이 매우 좋은 커브볼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였고,

이는 심준석을 기대하던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겨주었다.

1학년에다 추운 날씨를 감안하면 팬들에겐 또 다른 기대감이 자리하지 않을까.


경기는 에이스 서정민까지 등장했지만 

결국 돌려막기의 돌려막기. 끝까지 리드를 점하지 못하며

아쉬운 작별인사. 내년엔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기를.


그리고 심준석. 방송 중계 앞 시즌 첫 경기.

긴 서론보단 성적으로 말해보자.

공식기록 '7회 무사 1,3루 구원등판 2이닝 1실점 무자책 4K 4BB'

최고구속 153, 최저구속 146, 평속 150+.

심준석빠에게나 까에게나 아주 좋은 안줏거리가 될 것임은 당연히 확실시.


경기내용을 좀더 깊게 살펴보며 사견을 더하자면,

기대치보단 좀 모자랐지만, 결국엔 원탑은 심준석이다.


이해할만한 근거들을 꼽아보자면, 

1. 7개월 휴식 후 복귀.

2. 11월 중순의 추운 날씨.

3. 이례적이게 좁은 스트존.


우선 1번, 몸관리야 결국엔 본인의 실력이고 기량이라지만,

역시 실전 감각을 100퍼센트로 잡는다는 건 

원탑 유망주에게도 어려운 모양이다. 1폭투와 1피안타가 그 반증.

물론 무사에서 아예 무실점으로 틀어막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빨리 끊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2번, 추운 날씨.

추위는 특히 투수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근육이 굳고, 몸이 뻣뻣해지기 마련, 

당연히 높은 구속 구사와 제구 컨트롤이 어렵다.

그리고 심준석의 4사구는 4개, 그리고 구속은 최고 153.


운동선수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당연히 폭투와 출루를 5개나 허용한 점은 

그에 대한 기대치에 비하면 매우 큰 실착이다.


공식기록은 1실점 무자책이지만, 실질적으로 2실점이다.

폭투로 한 점, 이후 피안타로 한 점.

물론 포수의 2번의 도루저지 시도에서 한번의 실패,

또 하나의 송구실책을 감안한다면

결국엔 안 줘도 될 점수가 2점 늘어난 셈이지만

결국에는 구속과 구위 둘 중 하나밖에 잡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자

까들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먹잇감.


마지막 3번. 이례적으로 좁은 스트존.

이 스트존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




따로 별 말은 하지 않겠다.

짤만 보고 스트인지 볼인지 판단해보자.

이 주자가 나가고 심준석은 폭투와 피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본론이 꽤나 길어졌는데, 개인적인 관점에서 오늘의 심준석을 평가하자면

아쉽다면 충분히 아쉽고(스트존), 잘 던졌다면 충분히 잘 던졌고(구속, 삼진), 

못 던졌다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여지가 있다(출루허용).


하지만 단 한가지 단언할 수 있는건, 덕수고는 4강에 진출했고,

심준석의 쇼케이스 기회는 최소 한 경기가 더 남아있다.

153을 찍었건 155를 찍었건, 까들에겐 충분한 먹잇감이 되었다.

분하다면 더 잘 던져야 한다. 심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