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91742586?p=1


한국은행이 상당히 흥미로운 얘기를 해서 갖고와봄


원문 - https://www.fmkorea.com/640587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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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화를 지목했고, 해결책으로는 메가시티를 제시했음. 이거 자체는 별다른 특이할게 없는 보고서인데, 수도권 집중화의 원인을 지목한게 흥미로움.



원래 국가 GDP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이후로 50%를 조금 밑도는 선에서 계속 횡보해왔는데, 2015년을 기점으로 수도권이 이를 역전한 다음 차이를 벌렸음.


이때 도대체 뭔 일이 있었길래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



한은은 셰일 혁명을 제시했음.


셰일 혁명으로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가진 국가가 되었음.



그리고 이를 못마땅하게 본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는 이를 증산으로 해결하기로 함. 원가가 높은 셰일오일 채굴을 죽이기 위해 증산을 해서 기름값을 낮춰버리겠다는 심산이었음.



그 결과 원유값이 불과 1년 남짓만에 반의 반으로 떨어짐.(약 100달러->약 25달러)


한국 비수도권의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단지들은 원유 가격에 큰 영향을 받음. 그리고, 보통은 원유값이 높아질수록 이들에게는 좋음.


그런데, 원유가가 1년만에 반의 반토막이 되니, 이들이 엄청나게 흔들리기 시작함. 대표적으로 조선업.



공교롭게 이때쯤부터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의 특징이 달라짐.


이때까지 수도권에 유입되던 지방 사람들한테는 2가지 특성이 있었음. 첫번째는 고학력자 위주였고, 두번째는 고소득 집안 출신일수록 많이 들어왔다는 것.


하지만 2015년쯔음부터 이러한 특성이 사라졌다고 함. 학력수준/소득에 관계없이 다 올라오는 것임.


한국은행은 이를 '제조업이 흔들리는 것을 본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지방 사람들이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음.



사실 경제논리대로라면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임금이 높아지고, 이를 본 사람들이 다시 와야 하는데, 오지를 않았음.


기업들도 옮겨갔기 때문. 기업이 옮겨간 결과, 기업 근무자들을 상대로 하는 지방의 서비스업도 쇠퇴. 서비스업은 기본적으로 여성들이 주로 선택하는 일자리인데, 서비스업이 줄어드니, 여성들도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임.



어쨌든, 결론은 지방의 청년층 순유출이 2015년쯔음부터 급격화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수도권 집중화가 극심해지며 저출산으로 연결되었다라는게 한은의 분석.


수도권 집중이 저출산을 불러왔다는 해석이야 새로울게 없어도, 그 원인에 대해서 상당히 흥미롭게 분석한 보고서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