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서의 일을 마치고 돌아온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카타리나 일행을 찾는 것이었다.

그들이 구조 작업을 한다고 했던 에릭 씰은

망자들이 넘쳐나는 무척 위험한 장소였기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말릴 생각도 권한도 없었지만

적어도 무사를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떠난 후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기에

직접 에릭 씰까지 가기로 했다.



그러나



도시의 어디를 찾아봐도



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단순히 다른 곳으로 가버린 것일 수도 있지만

혹시 마수들로 인해 위기를 맞아 몸을 숨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주변을 수색하던 중 

그런 장소로 사용하기 좋아보이는

미궁의 입구를 발견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내부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우려는 상상했던 것보다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옥스'



'베리오르'



......카타리나를 호위하는 둘이

이미 마수화되어 돌아다니고 있던 것이다.



이대로 이성을 잃고 성녀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 또한 원하지 않을 것이기에 

더 이상 잘못된 일을 하지 않도록 빠르게 끝을 낸 뒤


곧바로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다행히도 건강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정신이 든 카타리나의 이야기를 통해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에릭 씰의 상황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있었고



옥스와 베리오르는 그 와중에도

그들의 아가씨를 구하는데는 성공했으나

대신에 본인들은 무사하지 못하고 마수가 되어버린 것 같았다.



소중한 이들을 잃어버리고

혼자 남은 그 슬픔은



위대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잠시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후 그는 미궁의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해골 미궁의 위쪽 입구에서 만난

'주술사 가토'



미궁의 다른 스켈레톤들과는 다르게 

제대로 된 이성이 있는 그는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최근에도 젊은 여기사의 영혼을 발견했기에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여기까지만 들었다면

단순히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겠지만


문제는



......그 영혼에 대한 설명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것이며,

더불어 소생의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그것을 위해 필요한 재료 중 하나가



지금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의 재료 또한

짐작가는 위치가 있었기 때문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모든 것이 시작된 장소 

아이반 요새로 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