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느를 되찾기 위해 아이반 요새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좋으나

그것을 위해서는 우선 음부가의 영주의 성을 지나가야만 했다.



이미 안개에 침식당해있는 만큼 

성의 주인인 영주는 이미 마수가 되어 있었고



하녀들을 범한 뒤



잔혹하게 살해하는

망해가는 창관 도시의 주인에 걸맞는

포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싸움을 피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기에

빠르게 정리하고 가기로 했다.



보이지 않는 갑옷을 내새우며

자신만만해하는 강철의 군주



하지만 멘탈은 별로 좋은 편이 아닌지



리프의 도발에 바로 넘어가



크게 동요하기 시작하더니



그렇게 당당해 했던 갑옷의 존재를

금세 의심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직후 벗겨지는 투명의 갑주.

아무래도 정신적 믿음에 의해 형성되어 있던 것이었던 모양이다.



튼튼한 방어막이 사라진

영주는 속수무책이었고



얼마 못 가 거체가 무너지며 쓰러지고 말았다.



방금 본 하녀는 비록 구해주지 못했지만



이외에 생존자가 있을 수가 있었기에

영주성의 다른 곳을 둘러보며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뒷 문 안 쪽에서

아직 죽지도 마수가 되지도 않은

멀쩡한 상태의 메이드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빅토리아



이곳의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알려주자



영주를 토벌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해왔고



언제부터 이 마을이 창관 투성이가 되었는가에 대해 말해주었다.



하지만 마수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

아니면 기억에 혼란이 생긴 것인지

영주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이다.



이후 그녀는 잠시간 머뭇거리더니



소울이 한계에 다다른 것인지

면목이 없다는 표정으로 

소울 공급을 요청해왔다.



아마 그가 조금만 늦게 왔다면

마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을지도 모른다.



방치할 수는 없었기에 

1000 소울로 좋다는 제안을 

곧바로 승낙하고는



함께 침상으로 몸을 옮겼다.



공급을 위한거라지만 

역시 부끄러운건지 

필사적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는 빅토리아



하지만 괜한 고민은 아니었는지

처음에는 그가 리드하는 쪽이었지만



점점 그녀도 열중하기 시작하여



다소 격렬하게 진행되었고



끝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빨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성욕이 어마어마한 아가씨인 듯 했다.



그것이 미안했는지 

빅토리아는 대신에 메이드로서 그를 섬길 것을 요청해왔는데



그녀의 자기 어필은 둘째치고 



이곳에 혼자 남겨두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든 더 이상 이곳에 볼 일은 없었기 때문에

다시 목적지인 아이반 요새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