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테일하기전에

노말-불살-몰살순으로 보면 된대서

불살 본 다음에 별 생각없이 몰살 보려는데


플라위가

프리스크를 그냥 둬달라고 부탁하면서

정 초기화하려면 자기 기억까지 지워달래서

양심 아파서 못 했음


바로 2분전에

아스리엘까지 친구됐는데 어떻게 죽여ㅅㅂ


초기화했어도 파피루스에서 진행 못 했을듯

어떻게 나한테 자비베푸는거 무시하고

칼로 찔렀는데 죽어가면서

"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거다. 난 믿는다"

라는데 어캐 더 죽이냐 ㅅㅂ

우리 엄마도 나한테 그렇게 못 할듯

파피루스 얘는 거의 십자가에 박히는 예수임ㅅㅂ


만약 적들이 죄다 노말/불살루트 언다인마냥 죽일 듯 덤비면

'아 이새끼 걍 죽이고 싶은데'

하는 마음에 진행했을거 같고

토리엘처럼 마지막 순간에라도 비난하면 죄책감이 좀 덜 했을텐데ㅇㅇ

아니면 샌즈처럼 "심판"하면서 멸망전 열고 통수치거나ㅇㅇ




암튼 능욕취향인데

야겜들 죄다 순애, 고어, 최면 이런 게 주류고

능욕겜 자체가 적은데 조금 있는 것도

여캐 주인공에 데드신이 능욕인 경우가 태반이라

남자 입장에서 몰입해서

최선을 다할 겜이 적어서 아쉬웠는데

(데드신 보려고 일부러 죽는건 번거롭고

엔딩 보고 갤러리로 볼거면

귀찮게 겜 안하고 히토미 보지 싶고)


블소 짤 선택지에 '범한다'있는거 보고


'와 남자주인공인 게임에서

능동적 능욕이 가능하다고?

심지어 스토리 감상만 하는 유사겜이나

선택지 운빨게임도 아니고

게임성 있는 게임이?'

(취작같은건 솔직히 모르면 맞아야지

+일자식 전개 따라가는 느낌도 있어서 2% 아쉽)

이런 갓겜이 ㄷㄷ하면서 받았는데






시작하니 다른 평범한 겜처럼 캐릭터 만드는데

직업 고르고 이름 짓고 설정 마치니까

방금 전까지 캐릭 만들어주고 대화하던 애가


"당신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니까 마지막까지 절대 꺾이지 말아주세요"


라고 말하자마자 피 ㅈㄴ튀면서 터지니까

(그냥 말해도 양심통 올텐데 유언임 ㅅㅂ)


내가 이 게임하면서 딸감을 위해 죄책감 없이

'범한다' 고를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음..... 놀라서 더 충격받기도 했고.....


게임에 대한 사전 지식 거의 없긴 한데

블랙소울 세계관이 범하는게 도덕적으로

문제없는 세계관일리도 없고

(애초에 그런 설정이면 배덕감, 정복감이 없어서 범하는 의미도 없지)


(이렇진 않을 거 아냐......)



딱봐도 범한다 고르면

뭔가 카르마 수치같은거 오를거 같잖아


란스마냥 그저 유쾌하게

떡떡떡하는 게임도 아닌거 같고.....


근데 또 범한다 안 고르고 할거면

이런 쯔꾸르 rpg할 필요도 없고 귀찮음.....







아니면 주인공을 나랑 완전히 별개의 존재로 여길수있게

취작, 란스 같이 이름 있는 주인공 캐릭 따로 주고

게임 목표 자체를 능욕으로 해버리면 좀 나았을텐데


도덕적 플레이 가능하게 해놓고 선택권 주면서

시작부터 "당신"이라고 화면 너머 나한테 말하면

맘 편히 범할 수 가 없잖아 ㅅㅂ......

죄책감에 꼬무룩 ㅅㅂ......






스펙옵스 보고 누가 한 말이 기억나네

"게임은 그냥 생각할 필요없이 지옥의 악마들을 보이는 대로 때려잡을 때(둠)가 좋았다."


그나마 스펙옵스는 선택지도 없이 강제로 진행시켜놓고

죄책감 강요하는거라 책임감에선 좀 자유로울 거 같은데


블랙소울은 나한테 선택권을 줘서 ㅅㅂ

블랙 소울 제작자 초반 몰입 잘되게 해놨네 ㅅㅂ


야겜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힘들게 파일 구하고 구동하는 것도 개고생하며 배웠는데

캐릭 만들자마자 뭔가 터진 거 보고

싸지도 않았는데 현타와서

바로 겜 끄고 다시 못 켜고 있다......



예전에 언더테일 얘기할 때 아는 형이

'그냥 데이터 쪼가리인데 뭐 어떠냐' 해서


내가

'아니 친구가 됐는데 그걸 어떻게 죽여! 이 냉혈한!'

했는데 갑자기 그 형 마인드가 부러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