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과 당소소는 청진이 좋아했던 노을이 보이는 자리로 갔다.
청명은 이곳에 올 때마다 마음이 아려와 거짓말을 못 하고 솔직한 대답을 한다.
당소소는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청명이 이리로 오면 솔직해진다는 것만 알아서 청명과 진실된 이야기를 할 때 이곳을 자주 온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ㅎ, 아니 사저 ㅇ..."
"사형이라 불러"
"알겠어요. 사형, 남자로 돌아가고 싶죠?"
"당연하지"
"제가 어릴 때 들었는데, 당가에서 옛날에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무공을 만든 적이 있대요."
청명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당보 이 새끼 혹시 나한테 일부러 이딴 무공을 줬나?'
그러고 보니 당보가 무학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다.
일단 당소소의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그니까, 당가에 가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거지?"
"네, 사형"
청명은 혹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일단 이 무학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껏 여자로 바뀌었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돌아가는 건 너무 아까웠다.
"근데 사형, 당가의 무학인데, 제가 도와주면 더 빨리 대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좀 더 대화를 한 다음, 결국 매화검결을 익히는 시간에 당보가 준 무학을 익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