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은 여기


1편은 여기


2편은 여기




코하루 「(어렸을 적에, 나는 유괴를 당한 적이 있다.

    유괴라고 해도 몇 시간 정도로 내가 유괴당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유괴범들이 나에게 뭔가 말을 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건 메시아라는 존재가 몇 년 뒤에 필요해질 거라는 것.

    그 메시아가 나를 통해서 태어날 거라는 것.

    그를 위해서 오파츠를 내 배 속에 심었다는 것.

    정신이 돌아왔을 때는 원래 있던 장소에 있었다.

    처음에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꿈이라고.

    하지만 거울을 보면, 지금까지 없었던 몸에 생긴 검은 선이 이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코하루 「(그러니 이 아이를 임신했을 때 ‘아아, 때가 되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낳지 않으면 안 된다..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이 감정은 오파츠가 만들어낸 감정인 걸까 아니면 나의 생각인 걸까.

    알 수는 없지만 나에게 낳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코하루 「(진통이 심하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다.

    재갈이 물려져 있어서 소리를 낼 수 없다.)」



학생 A 「자, 성모님.

    그분을 출산할 준비를 마치었습니다.」


 

코하루 「(나를 끌고 온 학생이 말한다.

    히후미랑 함께 있던 시스터후드 처럼 보이는 복장을 한, 나를 성모님이라 부르는 사람 중 한 명.

    준비를 마쳤다니. 여기 있는 건 내가 누워있는 짚 더미랑 따뜻한 물이 들어있는 말구유뿐인데)」



학생 B 「그건 그렇고 구호기사단 놈들 제정신이 아니군요. 그분을 병원에서 태어나시게 하려 하다니.」 


학생 C「맞습니다. 그분이 태어나신다면 여기뿐이죠.

    아아, 성모님. 안심하십시오. 저만 믿으시면 됩니다.」 



코하루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곳에서 애를 낳는다니, 나라도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 수 있다고.

    그런데 이 사람들은 여기서 낳은 게 맞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학생 A 「아아, 성모님. 고통스러우신가요? 하지만 조금만 참아주세요.」 



코하루 「(몸부림을 쳐보지만, 나를 집고 있는 학생들은 더욱 힘을 주어 나를 억누른다.

    어깨가 빠질 듯한 통증에 비명을 지르고 싶어진다)」



학생 B 「출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요.

     안심하십시오. 저희가 몇 시간이라도 함께 있어 드리겠습니다.」 


학생 C 「그분의 탄생을 제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니…. 어찌 감격스러운 일이…. 」



코하루 「(누가…. 나를... )」


미카 「응 도와줄게」


코하루 「(벽이 무너지면서 눈앞에 학생이 쓸려나갔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내가 아는 한 한 명뿐이다..)」



미카 「수호천사 등장~☆ 막 이래ㅋㅋ」



코하루 「(그런 말을 하면서 미카님이 걸어오신다. 미소를 짓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학생 A 「여기를 어떻게...?!」


미카 「그걸 알아서 뭐 하게? 그것보다, 나 엄청나게 화났거든? 근데 나보다 더 화가 난 사람이 있어」 


학생 A 「그게 무슨….」



코하루 「(저 학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 등 뒤에 있는 벽이 무너지면서 나를 억누르던 압박이 사라졌다.)」


츠루기 「키히히히히히히.... 네놈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코하루 「(츠루기선배가 나를 잡고 있던 학생들을 샷건으로 날려버린다.)」


하나코 「코하루짱...!!」


코하루 「(츠루기선배가 뚫어 놓은 구멍으로 하나코가 들어와서 재갈을 풀어준다.

    하나코를 부르려 했지만, 진통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새어 나온다..)」


하나코 「코하루짱!? 나오려고 하나요?!」


코하루 「아직은 괜찮아... 시간문제겠지만...」


하나코 「바로 구호기사단으로 갈게요. 미카씨!」


미카 「OK. 최단 거리로 모시겠습니다☆! 츠루기짱, 여기는 맡길게.」 



코하루 「(미카님의 부탁에 츠루기선배는 엄지를 새워서 대답했다.

    미카님은 그걸 보고는 나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서 구호기사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즈사 「(코하루는 무사히 구출돼서, 구호기사단까지 안전하게 이송됐다

    거기서부터 최단 거리로 왔다고 하는데, 벽이라도 부수고 온 건지 미카 옷에 먼지가 묻어 있었다

    그들은 경전의 구세주 탄생을 재현하기 위해 코하루를 납치하여 마구간에서 출산시키려 한 거야

    세이아가 전에 마구간을 지어둔 덕분에 장소는 바로 찾을 수 있었고,

           미카랑 츠루기가 바로 달려갈 수 있었어)」


아즈사 「(분만실 앞에서 보충수업부 부원들이랑 미카랑 대기하고 있어

    안쪽에서 들려오는 코하루의 비명에 히후미는 손을 떨고 있다

    나조차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우왕좌왕하고 있었으니까

    하나코도 긴장했는지 아까부터 뭔가 중얼거리고 있어

    그 와중에 한 명, 미카만은 침착하게 앉아있었어)」



하스미 「코하루...!!」


아즈사 「(유괴범을, 처리를 끝낸 하스미가 서둘러 들어왔어

     오는 길에 만났는지 선생님도 같이 왔어)」


미카 「하스미짱. 쉿! 코하루짱 아직 힘내고 있다고

   선생님도 안녕」하스미「그렇군요...」


선생님 ”안녕 미카. 그렇구나. 코하루는 아직 힘쓰고 있구나”



아즈사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미카 옆자리에 앉았어

    하스미는 문 앞에 서서 불안한 눈으로 문을 바라보고 있었어)」


선생님 ”그러고 보니 코하루를 유괴했다던 ‘성모를 숭배하는 모임’? 그건 어떻게 됐어?”


하스미 「츠루기가 정의 실현한 후, 응급처치해서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츠루기가 대응해 줘서 다행이었습니다.」


선생님 ”무슨 뜻이야?”


하스미 「저나 미카님이었다면 과잉 대응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아즈사 「(나였어도 그랬을 거야. 이번에는 히후미도 말리지 않았겠지. 같이 했을지도.)」


미카 「에~ 나도 이럴 때는 절제한다고~. 코하루짱의 아이가 나 때문에 피해 보면 안 되잖아.」


선생님 ”...미카는 침착해 보이네.”


미카 「그래 보여? 엄청나게 두근거리고 있는데ㅎㅎ. 코하루짱의 아이를 만난다니!」


하나코 「...코하루짱의 걱정은 하지 않는 겁니까?」


미카 「아기가 무사히 태어난 거라면 당연히 코하루짱도 무사한 거야.」


아즈사 「(하나코의 질문에, 미카는 강하게 대답했어)」


미카 「내가 세이아짱은 아니지만, 내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그러니 나는 걱정하지 않아.」


선생님 ”미카 씩씩하구나.”


미카 「선생님도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나랑 같은 생각 하는 거 다 안다고~☆」


선생님 ”뭐 그렇지.

          밀레니엄에서 기구를 만들고,

          게헨나에서도 트리니티 학생인 코하루의 출산을 도와주러 왔어.

      학생들이 다 같이 힘쓰고 있으니, 나는 그걸 믿을 뿐이야.”



아즈사 「(그 말을 듣고, 나는 내 두 뺨을 때린 뒤 히후미의 옆에 앉았어)」


히후미 「아즈사짱...?」


아즈사 「히후미. 하나코. 코하루의 아이에게 처음 해줄 말을 정하자!」


하나코 「네...?」


아즈사 「막상 아기를 보면 어리바리 한다거나, 겁먹어서 아무 말도 못 할 수 있잖아

    그러니까 아예 미리 생각해 두자」


히후미 「그렇네요... 저희가 달리할 수 있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하나코 「...후훗, 그럼 저는 코하루짱에게 건넬 말을 생각해 둘게요.」


아즈사 「(그렇게 우리는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

    ‘코하루 아이의 이름은 뭐가 좋을까?’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시간을 보냈어)」


미카 「...!! 안에서 소리가!」


아즈사 「(미카의 목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이면, 문 너머에서 소리가...

    들리기 전에 문이 열렸어)」


세리나 「태어났어요!!」


아즈사 「(그 말을 듣자마자 다 같이 빨려들어가듯 안쪽을 들여다보았어

    초췌해진 코하루가 아기를 안고 있었지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

    코하루의 아이는 무사히 태어났고, 코하루도 무사한 거야)」


코하루 「제 아이가... 태어났어요...」


아즈사 「(코하루가 우리에게 아기를 보여주려고 들어 보였어

          가시면류관 모양의 헤일로를 가진 아기가 힘차게 울고 있었어

        그 모습을 보니까, 생각했던 모든 말들은 어디론가 사라졌어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


선생님 ”코하루, 수고했어.”


코하루「응... 죽는 줄 알았다고. 하지만 이 아이를 위해서 힘낼 수 있었어.」


선생님 ”장하다 코하루...

       안녕 코하루의 아가야. 키보토스에 온 걸 환영한다!

       우리 모두 너의 탄생을 축복한단다.”









아즈사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어

    코하루는 아기를 낳을 때 무리를 한 건지, 일주일간 입원해 있었어

    그동안에 우리는 시간 날 때마다 코하루를 보러 갔지

    하나코가 코하루 방에서 지내려고 해서 미카가 끌고 나온 적도 있어

    하스미도 그렇게 하려 했는데 츠루기가 끌고 나왔지

    덕분에 코하루가 웃을 수 있었어」


아즈사 「결국 코하루는 본인의 의지도 있어서 휴학하기로 했어

    아무래도 신생아를 혼자 둘 수는 없었나 봐

    휴학 중에는 샬레에서 방을 빌려줘서, 거기서 아이랑 지내고 있어

    복학했을 때 성적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하나코가 매일 같이 찾아가서 공부를 알려주고 있지

    문제는 복학 후에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일인데...」


아즈사 「나는 사오리를 추천했어」 


사오리 「...아무리 일거리가 없다지만 베이비시터는 해본 적 없다고」


아즈사 「사오리라면 할 수 있어」


사오리 「무슨 근거로?」


아즈사 「우리들을 키웠잖아」


사오리 「상황이 다르잖아... 뭐 상관없나 시켜만 준다면 일은 할게... 서투른 점도 있겠지만」


아즈사 「안심해도 좋아 처음에는 우리도 도와줄게」


사오리 「근데... 이것도 베이비시터의 업무인가?」


아즈사 「맞아」


아즈사 「아기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도 베이비시터의 업무지」


사오리 「그렇구나... 그래도 좀 과하지 않아?」


아즈사 「그런가? 티파티랑 시스터후드, 선생님도 완전히 박살을 내버리라고 했는걸」


사오리 「그래서 흥신소68도 부른거군...」


아즈사 「깨부수는 일에는 적임자잖아」


사오리 「이 사람들이 안쓰럽기까지 하군 완전히 적잘못 골랐어」


아즈사 「코하루의 몸에 오파츠를 심어서 임신시키고

           그 아이를 구세주라고 부르면서 써먹으려고 한 놈들이야

           이 정도는 해야지

    나기사가 막지 않았으면 정의실현부랑 미카도 참전했을 거야」


사오리 「사랑받고 있구나 시모에 코하루」


아즈사 「내 소중한 친구인걸」


사오리 「그러고 보니 아직 시모에 코하루의 딸 이름을 듣지 못했는데 말이지」


아즈사 「그렇네 아직 안 알려줬었지

    ‘시모에 이스즈’ 여러 후보 중에 코하루가 고른 이름이야」


아즈사 「(이렇게 우리는 코하루 몸에 오파츠를 심은 녀석들을 박살 내고 샬레로 향했어

    이스즈가 사오리를 마음에 들어 했기에 사오리는 베이비시터로 취직할 수 있었어)」


아즈사 「(앞으로도 이스즈나 코하루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겠지

    그럼에도 우리들은 함께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믿어)」


아즈사 「(모든 것이 헛된 것만은 아니라고, 우리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작가 코멘트

・코하루가 죽음을 각오한 이유는?

⇒오파츠로 인해 아이를 낳는 것이기에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한 것.


・마굿간은 왜 만듦?

⇒세이아가 마구간을 짓지 않았다면 성모님을 숭배하는 모임에서 코하루를 납치했을 때 어디로 갈지 몰라서 발견이 늦어졌을 겁니다. 애초에 그녀들은 출산에 관한 지식이 전무하니... 퇴마회는 어찌 되었소?

⇒성모님을 숭배하는 모임이 코하루를 납치하지 않았다면, 이스즈가 태어나고 모두가 안심했을 틈을 노려서 코하루랑 이스즈를 납치해서 퇴마하려 했을 겁니다.

 성모님을 숭배하는 모임이 납치극을 벌이면서 경계가 삼엄해졌고, 그들은 납치를 시도하다 츠루기랑 이치카에게 걸려서 빈 깡통처럼 찌그러졌습니다.


・성모님을 숭배하는 모임은 트리니티 내부 세력?

⇒트리니티 사람들입니다. 사상이 조금? 맛이 갔죠. 참고로 시스터후드에도 내통자가 있었기 때문에 사쿠라코는... 


・아즈사는 누구에게 말하는 거예요?

⇒사오리입니다. 샬레를 통해서 사오리랑 소통하고 있습니다.



원래 고려 중이었던 3가지 엔딩

「성모님을 숭배하는 모임에 의한 아기의 사망」

「퇴마회가 코하루랑 이스즈를 화형시키지만, 신비의 힘으로 이스즈는 살아남고 코하루는 사망」

「선생님이 테러로 사망, 코하루의 아이로 환생」

셋 다 뒷맛이 구려서 지금의 엔딩으로 수정했습니다.




역자 후기 

   처음 해보는 SS번역인데 16310자라니...

   오탈자가 검사기 돌렸는데도 많아서 주말 중에 수정해서 통합판 올릴 생각.

   번역할 작품 추천 받음.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