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키보토스 은메달리스트


※주의 : 이 칼럼 시리즈는 매우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압도적인 성능으로 메타를 갈아엎고 지배하고 있는 '총망추'

그리고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그런 총망추가 되지 못한 '은메달리스트'...




4편의 주인공은 붉은겨울의 학생회장이자 환경미화부 부장 겸 서기장 겸 운동부 대표 겸...

뭐야 이새끼 프사가 왜 이래



크흠

어쨌든 오늘의 주인공은 잼민이와 갓기장을 오가는 렌카와 체리노 되시겠다



애피타이저 삼아 성능과 관계없는 TMI 먼저


체리노는 '혁명의 이반 쿠팔라' 이벤트의 배포캐 노도카와 함께 추가된 최초의 붉은겨울 학생 중 하나이며

플레이어블 학생 중에선 최초의 학생회장이기도 함


2번째 플레이어블 학생회장도 체리노의 이격인 온리노이었고

이격을 제외한 2번째 플블 회장이 일섭 기준 1년9개월 만에 추가된 미카인 것을 감안하면

플블 회장이라는 것은 의외로 체리노가 상당히 오래 독점하고 있던 독보적인 포지션이었음



그리고 천장이 300회였던 것을 200회로 내린 것도 체리노 첫 픽업부터였음

오픈 3달만에 2/3으로 내린 것이니, 오픈 직후 얼마나 창렬이라고 욕을 먹었을지 짐작이 감

뭐 오픈빨 빠지고 슬슬 매출 꼬라박던 시기여서 당연하다면 당연한 수순이긴 했지만...


참고로 일섭은 당시 학생을 중복으로 입수하면 엘레프를 주지 않고 엘리그마만 줬으며

모집 1회당 3성이 나올 확률은 2.5%였음

(나츠&마리 첫픽업에 중복 엘레프 추가, 수시노 페스부터 3%로 적용)

한섭은 오픈부터 천장 200에 중복 엘레프 지급, 3성 확률이 3%가 된 건 래빗소대 첫 픽업부터임


만약 일섭을 오픈때부터 해온 인간이 있고 체리노 이전 픽업에서 천장을 친 경력까지 있다면...

그건 인간이 아닌 무언가인 가능성이 높으니 괜히 지게 태우려고 깝치지 말고 조심하자

블챈에도 뭐... 없지는 않을걸?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자





체리노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도 플레이어블이었던 학생이었고, 베타 때는 상당히 애매한 편이었지만

오픈 후 출시 될 때는 환골탈태급으로 스킬을 뜯어고쳐서 첫 출시 당시 기준으로도 성능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음


EX는 7코스트로 무겁긴하지만 5레벨까지 올리면 5코스트로 줄어들며

자기중심 반경 1000이라는 압도적인 범위는 거의 맵 전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넓은, 지금 기준으로도 가장 넓은 범위의 스킬임


여기에 1스로 치명 대미지 저항 감소 디버프를 걸어 딜 고점을 좀 더 높일 수 있었고

3스에 조건 없는 코스트 회복력 증가가 붙어서 코스트가 무거운 점을 보완하였음




특히 체리노의 픽업은 일섭에서도 헤세드 개최와 겹쳤기 때문에

잡몹들을 한번에 쓸어담을 수 있는 범위를 지닌 체리노는 명명백백한 헤세드 접대학생이었음


3스를 감안해도 코스트가 무겁긴 하고, 1스가 잡몹이 남은 상황에서 헤세드 본체를 찍는 등 단점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헤세드에선 1티어라는 것이 일섭 할배들의 중론이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섭 초창기의 여론은 체리노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음

이는 체리노의 성능이 저평가되었다기보다는, 당시 한섭 분위기가 체리노를 뽑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임



일섭 초기 블아는 개발에 다소 난항을 겪고 있었고, 그만큼 어떻게든 시간을 떼우기 위한 일정이 많았음

픽업의 경우 신규 3성 하나만으로도 2주를 잡아먹는 게 기본이었고, 중간중간 기본 3성 학생을 1주동안 픽업하기도 했음

이벤트나 메인스토리의 연계 없이, 그런 통상 픽업 하나가 유일하게 개최중인 이벤트인 시기가 적지 않았음


하지만 한섭은 일섭과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일정을 대규모 압축하였음

그 결과 오픈부터 거의 쉬지 않고 2중 픽업이 계속되었고, 필수로 들어가야하는 픽업이 예상보다 빠른 주기로 찾아옴

이미 수영복 한정연타라는 다소 가혹한 미래시가 있는 상황에서, 압축되고 변동된 미래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함


게다가 미래시 공략으로 무장한 K-분재ㅇ겜의 경쟁열은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서

"분재겜이라 경쟁 널널할 것, 이즈나 뽑으면 플래는 사실상 확정"이라는 일섭 할배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한섭 시즌1 시로쿠로는 일섭보다 더 높은 플래 커트라인에 이즈나를 뽑았어도 침수되는 결과가 나타남

이렇다 보니 "어차피 돈 써서 뽑아도 빡세게 못하면 플래 못따는데 굳이 픽업 들어가야하나?"라는 의견도 대두됨



때문에 당시 한섭에서는 체리노의 픽업 뽑기 우선도가 다소 낮게 잡혔음

체리노는 하위호환이 존재하기라도 하니까, 압도적인 퍼포먼스의 아즈사와 한정캐인 수즈사를 더 우선시하는 게 주류 의견


물론 그 하위호환이라는 게 애용품도 전무도 없던 시절의 노노미라, 체리노 유무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크긴 했지만

그래도 어지간히 과금하거나 악착같이 플래 노리는 거 아니면 통언뜬이나 복각을 노리는 사람도 많았음


뭐, 수염달린 잼민이라는 게 좆같아서 거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긴 했지만

일섭도 뜬금없이 온리노가 나와서 분위기 조져버린 참이었고...



어쨌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어떻게든 되는'이라는 체리노에 대한 평가는, 당시로서는 합리적이었음

일섭에서조차 아코가 나온지 얼마 안 된 시절, 체리노의 용도는 어디까지나 헤세드용 관통 광역딜러였을 뿐이니까

지금처럼 평가가 떡상해서, 나온지 2년이 넘은 시점에도 현역 상위권 성능캐가 될거라고는 누구도 예상 못했음...



체리노의 3스 코스트 펌핑이 상당히 고성능이라는 것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실 초창기에는 체리노의 무거운 EX 코스트를 경감하기 위한 요소로만 여겨졌었음

당시에는 딜러도 버퍼도 현재에 비해 성능이 상당히 빈약했던 때라, 여러명의 딜러를 최대한 꾹꾹 눌러담는 메타였기 때문


하지만 아코가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인 메인 딜러/서브 딜러의 구분이 생기고

와카모, 우이 등 강력한 딜러, 서포터들이 나오면서 메인 딜러 1명에게 몰빵하는 식으로 메타가 천천히 변하게 됨


즉 딜러를 최대한 많이 쓰기보단, 딜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서포터를 넣는 게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거고

그런 과정에서 "코스트 펌핑을 위해 체리노를 쓴다"는 발상에 도달, 체리노가 헤세드 이외에서도 고점픽으로 부상한 거임



 

https://youtu.be/BGXOS5M-FuY


일섭 기준 22.02.16~23.에 개최된 시가지 시로쿠로, 최초의 인세인

높아진 공격력과 체력, 그리고 상시 적용되는 회복 감소로 인해 시로에게서 받는 대미지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고

시로에서 미모리나 코토리, 세리나 등을 채용해 학생들을 생존시키는 게 대다수가 사용하던 택틱이었음


하지만 최상위권에선 시로의 랜덤 공뿌리기를 무한 리트로 넘긴다는 대머리 택틱을 개발했는데

최고점 택틱에선 미모리 자리에 대신 들어간 게 추가 신비 딜러가 아니라 바로 체리노였음

어차피 당시 학생풀에서 신비딜러를 더 긁어모아봤자 쓸만한 건 수루기나 바스나 같은 애들밖에 없기도 했지만

마키처럼 유사 신비 딜러로 쓰일 정도로 강한 관통딜러까지 거르고 데려간 게 코스트 펌핑 셔틀인 체리노였다는 거임



물론 순전히 3스만 보고 데려간 것도 아니었음

시로쿠로 등 일부 총력전은 인세인이 나오면서 치명 대미지 저항이 80% 정도로 올랐는데

치댐저항을 깎아주는 체리노 1스 또한 본격적으로 조명받게 된 거임


당시 6티어 장비 기준으로 체리노 1스 효율은 모자 시계 딜러면 약 18.2%의 치명 대미지 증가를 기대할 수 있었음

물론 아코 버프를 적용하면 약 7.7%로 떨어지고, 자버프나 장비 티어 증가 등 치댐이 높아질수록 효율은 떨어졌지만

적에게 거는 디버프인만큼, 파티에 있는 딜러 전체가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효율이 어쨌든 최고점경쟁에선 충분히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거임



게다가 일섭 기준 22.05.24.부터 7티어 장비가 추가되면서 체리노는 또 한 번 떡상함


블아에서 학생이 사용하는 총기 종류는 해당 학생의 공격력/명중/회피/사거리 스탯에 영향을 주는데

체리노를 포함한 HG는 공격력과 명중이 낮고 사거리도 짧은 대신 회피가 높은 편임


물론 딜러인 체리노가 회피가 높아봤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체리노가 장비하는 배지가 7티어부터 회피 증가를 제공, 츠바키 수준의 회피를 가지게 됨

게다가 배지는 6티어까지 체력 증가량이 매우 높은 게 특징이었고, 체리노가 착용하는 신발도 체력을 올려주는 장비였음


이렇게 체력 역시 딜러 중에서 상위권, 탱커에 준하는 수준이 되면서

체리노는 일부 상황에서 아예 전면에 나서 탱킹까지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됨


 

https://youtu.be/8xRGVGGHhfQ


때문에 대미지를 2배로 받는 헤세드 인세인에서도 회피를 통해 생존력을 챙기며 메인 딜러로 활약 가능한 건 물론

일섭 기준 22.06.01~08.에 열린 시가지 카이텐에서는 2페이즈에 하루카 대신 들어가서 탱킹, 코스트 펌핑, 아군 딜뻥을 혼자 다하는 활약을 하게 됨

심지어 2팟클보다 점수가 낮을 뿐이지, 체리노를 쓰는 것으로 카이텐 인세인 1팟클을 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였음


수시노로 인세인 개허접이 되고 드히나로 토먼트도 개허접이 된 지금 와선 그게 뭐 대단한가 싶긴 하겠지만

드히나는 물론 수시노도 없던 시절의 얘기니, 체리노의 영향력은 상당히 컸음

아니, 애초에 수시노가 나와서 카이텐 인세인이 1팟클이 고점이 된 시점에서도 최고점은 체리노를 같이 쓰는 거였지



무엇보다 탱킹, 코스트 펌핑, 아군 딜뻥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총망추 취급받는 게 수시노라는 걸 생각하면

배지까지 갖추게 된 체리노는 그야말로 수시노의 프로토타입 버전이라고 할 수 있었음

체리노의 성능에 대한 평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거임


물론 그 3가지 분야 모두 수시노보다 뒤떨어지기는 하지만, 체리노의 본래 역할은 관통 광역딜러라는 걸 생각하면

4가지 역할을 겸한다는 점에서 체리노의 활용도가 더 폭넓다고도 할 수 있는 셈



이렇게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준인권 수준의, 어지간하면 꼭 챙겨야하는 학생 중 하나로 꼽히는 체리노지만

아쉽게도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수시노처럼 총망추가 되지는 못함


애초에 수시노와 공통점이 많은 만큼, 수시노와 비교하면 그 한계가 명확한데

방어력 증가와 자힐을 통해 유지력 확보가 가능한 수시노와 달리, 체리노는 순수하게 반쪽짜리 회피에만 의존해야하고

사기적인 폭발 특효증가는 물론 중첩되는 공격력 증가 버프를 가진 수시노와 달리

체리노의 치명 대미지 저항 감소는 학생들의 스펙이 올라갈수록 효율이 떨어지고, 같이 달린 집중공격이 트롤링을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


수시노는 EX로 버프를 주기 때문에 코스트 펌핑을 감안해도 결국 코스트와 스킬 패를 소모하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체리노보다 강력한 유틸성을 제공하는 만큼, 서포터로서의 체리노는 크게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

오히려 단순 서포터로서 체리노를 기용할 때 EX가 거의 의미없이 5코스트나 잡아먹는 스킬이 된다는 걸 생각하면

스킬 1칸을 봉인하는 것으로 인해 패순환이 경직된다는 점도 무시하긴 힘듬



게다가 최근에 와서는 관통 광역딜러라는 포지션도 위협받고 있는 중임

위에서 언급한대로 체리노는 HG라 공격력과 명중이 낮은 게 딜러로서 큰 단점인데

장비마저 공격력 증가량이 가장 낮은 신발을 착용하고 있고, EX의 대미지 계수도 범위가 매우 넓은 반작용으로 상당히 낮은 편임



이 단점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이유는, 헤세드 잡몹 중 회피가 높은 오토마타(보병)이 있기 때문임

회피가 400인 보병을 상대로 체리노의 명중률은 69.04%밖에 안됨

근데 공격력도 낮다보니 EX 4타 중 미스가 뜰 때마다 보병을 한번에 잡을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는데

반대로 그렇게 빗나갈 확률은 결코 낮지 않다는 게 문제임


이 문제는 체력 증가는 물론 대미지도 상당히 살벌해진 인세인부터 상당히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체리노를 사용할 경우 최소 전2가 권장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지형 적성에 따라 실내와 야외의 퍼포먼스 차이가 매우 크게 나는 이유이기도 함



그래도 체리노의 넓은 범위를 대체할 게 없어서 오랜 기간 100%, 혹은 그 이상의 헤세드 채용률 유지했지만

뉴아루, 모에 등 보병 필중 광역 딜러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노노미가 애용품으로 보병 필중이 될 정도로 명중 상향이 되고, 계수 명중 범위 모두 압도적인 마코토까지 나오면서 더 이상 체리노는 헤세드 1티어 딜러가 아니게 되어버림

24.02.28.~03.06.에 열린 일섭 헤세드가 체리노의 적성이 안 좋은 실내였다고는 해도, 토먼트 최고점 택틱에서 아예 체리노를 배제했을 정도니...



그렇다고 체리노가 퇴물이 된 건 전혀 아님

오히려 이렇게 소개하고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도 여전히 총망추에 버금가는 은메달리스트 중 하나임


광역공격은 여전히 회피가 높은 것만 아니면 필드 전체의 잡몹을 쓸어담기에 충분하고

탱킹 펌핑 딜뻥을 혼자 다 해먹는다는 점은 여전히 수시노와 체리노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강점임

덕분에 단순히 총력전이나 대결전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임무나 종합전술시험 등 여러 컨텐츠에서 폭넓게 활용 가능함


수시노와는 방어타입이나 사거리의 차이, EX를 쓰지 않고 코스트 펌핑이 된다는 점 등의 차이도 있고

코스트 펌핑이 중첩되고, 다른 버프/디버프도 겹치지 않는 등 시너지가 나는 구석도 있기 때문에

수시노 대신 체리노를 쓰거나, 아예 수시노와 체리노 둘 다 쓰는 경우는 현 시점에서도 결코 적지 않음


물론 캠하레, 드아루 등 직접 버프를 주는 스트라이커가 계속 추가되면서, 체리노의 활동 반경도 조금씩 좁아지고 있음

하지만 저런 버퍼들이 버프가 겹치는 문제 때문에 조합에 다소 제약이 걸리는 것에 비해

코스트 펌핑이 서포팅의 메인인 체리노는 상대적으로 조합이 자유로운 편임

수시노가 그렇듯이, 조합을 크게 타지않고 넣을 수 있는 체리노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쓰이긴 할 거임




이전편보다 조금 길어진, 체리노 이야기는 여기까지

소재가 슬슬 고갈되어가는 느낌이지만 일단 다음 편 주인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