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좋은 아침 입니다!! 쿄야마 카즈사아아아!!!]


익숙한 뒷모습에 말을 걸었고, 그녀는 언짢은 표정으로 나를 돌아봣다.


[우자와… 너 말이야… 아침부터 시끄러워.]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멈춘 그녀의 옆을 난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6월

통학로에 늘어서있는 나무들의 푸름이 깊이를 더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았다.


[우자와는 말이야…… 그거 썼어? 진로조사 말이야.]


그녀의 걸음 속도는 나보다 조금 빠르고 발 보폭도 크다. 그래서 두고 갈수 없도록 작은 걸음이 종종걸음으로 되어버렸다. 


[물론이죠! 슈퍼 히어로가 되고싶다고 썼어요! 정의의 편이 되서 나쁜 사람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혼내고 싶어요!]


그리 대답하자, 그녀는 잠깐 어이없다는 듯이 표정을 지었고, 곧바로 진지한 얼굴로 바꾸고 말을 이어갔다.


[난… 아직 정하지 못했어… 하고싶은게 없는건 아니지만 그 무엇도 마음에 딱 와닿는게 없달까…… 내용이야 어쨌든 꿈이라던가 목표가 있는 너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네.]


평소와 다른 불안해보이는 목소리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그 쿄야마 카즈사가 장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같았다.


나는 조금 빈 거리를 채우기 위해 다시 종종걸음을 했다.


[차, 참고로 정식으로 슈퍼히어로가 되면 당신과 결판을 낼거예요!! 각오하고 계세요!! 카스파, 음음!?]


갑자기 그녀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필사적으로 날뛰었지만, 힘으로 그녀를 이길 수 없었다.


[너 말이야…… 그 호칭 부르는거 그만하라고 했잖냐…!? 섀겨들으라고…!!]


숨쉬는게 힘들어서 항복의 뜻을 표하기 위해, 팔을 필사적으로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에서 해방됨과 동시에 잃어버린 산소를 되찾기 위해 거친 숨을 몰아셨다.


카스팔루그 네 이놈… 갑자기 기습을 하다니 비겁하다…


[나참…… 이러다 지각하겠어.]


가방을 챙기고 다시 걷기 시작한 그녀의 등을 뒤쫓았다.

신발끈이 풀린것을 봤지만, 지금은 신경쓰지않기로 했다.


[야, 우자와.]


이름을 부르자, 그녀의 얼굴을 쳐다봤다.

바람에 날린 뒷 머리에서 핑크색 이너컬러가 살짝 드러났다.


[혹시 내가 나중에…… 중학생 때처럼 하찮은 사람으로 돌아가면…… 그땐 부탁할게, 슈퍼 히어로씨.]




일주일 후, 트리니티 학원 자치구 곳곳에서 전투용 오토마타를 이용한 테러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서, 다수의 학생과 민간인이 사상되었고,


[쿄야마 카즈사]는 실종되었다.


https://x.com/kkytama0222/status/1770030775163125834?s=46


ㅅㅂ 10까지 나왔는데 언제 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