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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게임 시리즈>

- 마리를 찾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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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키보토스의 선생입니다.





오늘도 당신은 아침 일찍 문 밖을 나섭니다.





평소 같았으면 아침 일찍 일하러 가기 싫다는 마음에 현타가 왔겠지만,





오늘 만큼은 최고로 High한 기분으로 출근을 할 수 있어요. 왜냐고요?





왜냐하면 바로 오늘은 학생들의 신체검사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말이죠.




네? 신체측정을 직접 하냐고요? 천만에요, 학생에게 직접적으로 손을 대는 짓은 절대로 할 수 없어요. 






무엇보다 사제관계를 떠나서 '남녀칠세부동석'이란 말이 있으니까요. 신사적으로 행동해야죠.





일단은 오후까지는 기다려야 해요. 거유 아로나 동인지로 한발 빼고 있도록 하죠. AI니까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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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가 되자, 눈에 띄는 자판기가 샬레 내부에 배치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새로 들어온 자판기에 발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자판기 안에는 여러가지 맛의 신선한 우유들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치 '나를 마셔주세요!'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말이죠.





오! 아름다워라! 이게 바로 저의 몇 안되는 삶의 낙이에요. 네? 이게 신체검사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이건 학생들이 신체검사에서 짜낸 모유랍니다! 왜 임신도 안 했는데 모유가 나오냐고요? 여고생이 박격포 맞고도 멀쩡히 돌아다니는 세계관인데 모유가 나오는 기적 정도는 나와도 이상하지 않잖아요?





이 모유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착유해서 준 귀한 샘플이랍니다. 학생들은 그 동안 입은 은혜를 기리기 위해 매월 신체검사를 할 때 마다 유방 관련 질환을 검사하기 위해 채집하고 남은 모유를 우유 형태로 가공해서 저에게 납품하는 거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생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건강을 살펴 보는것도 선생의 의무에요! 그러니까 선생이 학생의 모유를 마시고 확인하는 것 또한 선생의 의무랍니다! 아셨죠?





 

자, 그러면 어떤 우유를 먹어볼까요?


바나나맛 우유

가장 무난한 바나나맛 우유입니다. 예전엔 바나나 알레르기가 있는 원숭이도 먹을 수 있는 음료였습니다만, 나중엔 바나나 과즙을 조금 넣어서 지금은 바나나과자로 갈아 탔다고 하네요.





우유를 입 안에 넣자 달콤한 바나나의 향기가 당신의 구강과 비강을 자극합니다. 이 특유의 바나나향은 언제 먹어도 느끼하지만 입 안에 퍼지는 강렬한 향은 언제 마셔도 질리지 않습니다.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미카였습니다.





...아니 잠깐, 미카라고? 어째서? 이미지 매칭이...






......아, 그랬지.





당신은 곧바로 납득했습니다.



커피맛 우유

커피맛 우유입니다.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카페인은 약한 사람들이 주로 마시는 우유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카페인 함량에는 별 차이는 없지만요.





당신이 커피우유를 한 모금 입에 대자 쌉싸름한 커피의 향이 당신의 구강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너무 써요. 분명 커피 우유일텐데 뭔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이 우유를 납품한 사람은 대체 누굴까요?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우이였군요. 어쩐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즐겨 마시더니 혈액마저 아메리카노로 대체 된 걸지도 몰라요. 가끔은 달콤한 맛을 위해 하레가 즐겨 마시는 파이프라인 펀치를 추천해줘야겠어요.



딸기맛 우유


아로나가 좋아하는 딸기맛 우유입니다. 사실 딸기 우유에는 붉은색을 넣기 위해 연지벌레라고 불리는 먹어도 무방한 벌레를 넣는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아로나에게 안다면 실망하겠죠.





한입 들이키자마자 진한 딸기향이 당신의 목 안을 자극합니다. 이런 인공적인 딸기향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좋아하는 마성의 우유랍니다.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코하루하나코네요. 영양성분란에 하나코 85% 코하루 15%라고 되어있군요. 코하루는 아직 1학년이라 유선이 많이 발달하지 못해서 얼마 생산 못했지만 그래도 기특하네요. 좀 더 많은 생산량을 위해 하나코한테 매일 주물러 달라고 부탁해야겠어요.



꿀맛 우유

꿀이네요 꿀. 웬만한 사람이라면 꿀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허니버터칩도 이 때문에 유행했었죠?





역시 꿀맛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달콤한 맛이 당신의 육체와 정신을 자극합니다. 역시 꿀로 만든 건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니까요?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노노미였습니다. 역시 골드카드로 꿀만 빨아 온 금수저라서 그런지 우유에도 꿀맛이 나네요. 언제 한번 꿀물차를 내온 적이 있었는데 블라우스가 풀어 헤쳐져 있었던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군요. 노노미의 단 두 개 밖에 없다는 '로열젤리'도 먹을 수 있기를 기대 해봐야겠습니다.



오디맛 우유

요즘엔 오디로도 우유를 만드는군요. 참고로 오디는 뽕나무 열매랍니다. 처음에 열매는 흰색이지만 점점 익어갈수록 흰색->빨간색->검은색으로 바뀐답니다. 숙취에도 좋다고 하네요.





당신은 이 우유를 한 모금 마셔보고는 약간 복잡한 표정을 짓습니다. 이건 오디라기 보다는 여러가지 맛이 나는 베리맛 우유라고 하는게 맞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루베리, 산딸기, 복분자 등 덤불에서 자라는 열매들의 맛이 납니다. 분명 이 열매들을 공원에서 볼 수 있었지요?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사키였습니다. 편의점 도시락으로는 현역 여고생의 식성을 잠재우기는 힘들었던 걸까요? 아무래도 되는데로 공원 수풀에 있는 열매들을 주워 먹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과일 바구니라도 가져가서 먹여야겠습니다. 후르츠 펀치를 만드려면 어떤 과일을 가져가야 할까요?



캔디바맛 우유

약간 괴식의 느낌이 나는 캔디바맛 우유입니다. 사실 캔디바는 정확히 말하자면 '라무네 맛'으로 비터오렌지라는 과일로 만든 큐라소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랍니다. 이즈미 정도는 아니지만 특이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도전해 볼만한 우유지요. 





솔직히 너무 달콤해서 여러 번 마시는 건 조금 힘들어요. 하지만 어릴 때 슈퍼마켓에서 코 묻은 돈 주고 사 먹은 아이스크림이 생각나게 해주는 맛이라 감회가 조금 새롭네요. 그러고 보니 뽕따도 라무네 맛이었죠?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시구레였습니다. 보드카만 죽창 마시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 만은 아닌가 보네요. 그래도 술은 너무 많이 마시면 안돼요. 고혈압 같은 위험한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답니다. 족제비한테는 통용될지 모르겠네요.



밀크티맛 우유

'우유'가 두 번이나 들어간 밀크티맛 우유에요. 트리니티에서 산해경 학생들이 즐겨 마시던 홍차를 좀 더 개량해서 쓴 맛을 줄인 음료가 바로 밀크티랍니다. 다만 현룡문의 학생들은 본연의 맛을 해친다고 질색하는 음료에요.





우유에 밀크가 들어간 건 조금 NG지만 단 맛과 쓴 맛이 조화를 이루어 골고루 퍼지는 느낌이에요. 역시 트리니티의 대중적인 음료네요! 분명히 트리니티의 학생일텐데 이렇게 고급진 밀크티맛이 풍기는 이유는 뭘까요?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나기사였습니다. 이건...상당히 귀한 거네요! 트리니티의 수장답게 우유에서도 이렇게 고급진 맛이 흘러 나올 줄이야! 다른 티파티 멤버들은 이걸 고루고루 맛보고 자신의 아가씨력에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우유도 못 만드는 누군가는 말이죠.



바닐라맛 우유

아이스크림에서 흔히 빠질 수 없는 바닐라맛 우유입니다. 사실 바닐라빈은 매우 비싸서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바닐라맛은 우유에다 바닐라향을 섞은 거라고 합니다. 만일 진짜 바닐라가 들어간 제품이라면 가격은 매우 비싸다고 하네요.





이건...진짜 바닐라에요! 합성착향료의 인공적인 맛이 아닌 부드러운 맛과 향기가 이를 증명해줘요! 바닐라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학생이 아니면 이 맛은 절대 낼 수 없어요. 소문에는 정말로 순수한 학생이 아니라면 절대로 만들 수 없는 맛이라고 들었는데...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하루나였습니다.





...?





어...? 순수? 이거 잘못된 거 아니죠? 





붕어빵 맛이나 폭탄 맛 같은 거 만들 줄 알았는데...?





뭐...순수하게 미쳐 있으니까 납득 못할 건 없습니다. 게다가 부잣집 아가씨니까 진짜 바닐라를 접하는 건 쉬운 일이겠죠.





아니면...의외로 바닐라 같은 쑥맥일 수도 있잖아요? 각자 판단은 알아서 하죠. 



초코맛 우유

바닐라와 같이 흔하다면 흔하게 느껴지는 초코맛 우유에요. 네? 해병이 생각나서 못 마시겠다고요? 걱정마세요. 키보토스에는 해병들이 모두 전멸했답니다. 아무리 잘 훈련된 해병도 일반 여고생 앞에서는 역돌격 밖에 못하니까요.





풍미 깊고 진한 초콜렛 향이 당신의 비강을 자극합니다. 이렇게 진한 맛은 초콜릿을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이런 맛을 낼 수 없을겁니다. 방과후 디저트부? 붉은겨울 사무국? 초콜릿을 좋아하는 학생이 많아서 감을 잡기 힘드네요.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하스미였습니다. 역시 다이어트는 실패한 것 같군요. 파르페 뿐만 아니라 초콜릿도 이렇게 많이 먹다니. 그래도 저는 그게 하스미 답다고 생각한답니다. 영양분이 배 보다는 가슴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르거든요.



민트초코맛 우유

호불호가 극히 갈리는 민트초코로 만든 우유입니다. 민트의 강한 향에 대한 호불호는 '탕수육의 찍먹vs부먹' 이상으로 유명한 난제 중에 하나입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민초는 진정으로 민트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플민트파'니까요.





첫 넘김에는 달달한 초콜릿의 맛이, 그 뒤로는 민트의 강렬한 향이 목 전체에 여운을 남깁니다.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같은 맛이지만 박하사탕 다음으로 잠을 깰 때 은근히 도움이 되는 맛이랍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히 아이리가 아니에요. 아이리는 주머니가 작아서 자판기를 채울 정도로 많이는 안 나와요. 향도 이것보다는 깊죠.


이 우유의 주인은?

이 우유의 제공자는 히요리였습니다. 요즘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하더니 그쪽인 것 같네요. 그래도 나름 성숙해진 느낌이 든 것 같아서 마음은 흐뭇합니다. 다만 풀만 뜯어 먹어서 그런지 마음 한 켠에는 안타까움이 좀 남네요. 응원할 수 밖에요.



멜론맛 우유

과일 하면 빠질 수 없는 멜론맛 우유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걸 마셔본 적이 없어요. 예전에는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단종 되었는지 자판기를 확인할 때 마다 재고가 소진되었다고 나와요.





이 우유를 제공하는 인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과연 멜론맛 우유를 마실 수 있는 날은 과연 올까요?





아, 잠시만요. 이 자판기 옆에 우유 제공자 이름이 적혀있는 것 같네요. 한 번 볼까요?


이 우유의 주인은?

쿠치나시 유메...?





당신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학생에 대해 엄청난 혼란을 느낍니다. 이런 학생이 키보토스에 있었다고?





수없이 많은 주머니들을 만나 보고 맛 보았지만, 당장이라도 마시러 가지 않으면 덧없이 없어질 것 같은 마치 사막 위의 작은 오아시같은 주머니가 당신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합니다. 또한 키보토스에서도 몇 없는 거대한 주머니에는 멜론이 아닌 모든 이들의 꿈이 담겨있는 꿈의 주머니가 분명하다고 당신은 직감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에 대한 운명을 확신합니다. 이런 마음이 훌륭한 학생은 '지금 당장 신체측정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이건 선생으로서의 당연한 의무니까요!





하지만 이 학생에 대한 정보는 딱히 없네요. 분명 아비도스 소속이라 적혀있는데...한 번 정보를 찾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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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없는 학생이네요. 설마 히나가 언급한 전 학생회장일 줄이야. 어쩐지 다른 아비도스 학생들도 모르거나 함구하는 느낌이더라니. 키보토스의 몇 안되는 인간문화재는 이대로 영영 못 보는 걸까요?













아니! 이대로는 포기할 수 없어요. 저 꿈의 주머니를 못 만지고는 제 인생을 끝낼 수는 없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메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어요!





어디보자, 블랙 랜턴링은 너무 위험하고...예토전생은 몸이 먼지로 이루어지니 패스...인체연성은 아예 글러 먹은거니 제외하고...





그렇다면 이 방법 밖에 없겠네요.





얍! 어른의 카드!






짜안! 운이 좋게 캡슐 잘 만드는 회사에서 할인하는 타임머신을 구입했어요. 유우카한테 등짝 맞을 각오는 해야겠죠.





자, 그럼 가볼까요! 멜론맛 우유를 위해서!!!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