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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만화를 보면 세리나 깃 끝에 금속 쪼가리가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실제 깃털펜은 그냥 커타란 깃털의 심 끝을 칼로 깎아내서 쓰는 물건임

심의 내부가 비어있기 때문에 잉크에 담그면 잉크가 알아서 깃털 안쪽으로 타고 올라감

새의 깃털은 위치에 따라 크기와 방향이 달라서 오른손잡이용 깃털은 부족하고 왼손잡이용 깃털은 남아도는 문제가 있기도 했음

그리고 지금이야 장식용으로 깃털을 온전히 남겨두지만 옛날에는 적당한 길이의 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잘라서 버렸다 걸리적거리니까


세리나라면 분명히 쇳조각 따위 없이 자기 머리카락에 딱 한 가닥 있는 깃털을 보면서 선생님 손에 맞을지 고민하고 정성스럽게 깎아서 선생님께 주면서 깃털이 선생님 손에 쥐어지고 깃털의 심이 잉크를 빨아들이고 그대로 종이 위에서 선생님의 손길을 따라 움직이며 세리나의 깃털이 머금었던 잉크가 선생님의 손바닥을 더럽히는 상상을 했겠지 코딱지만한 쇳조각이 잉크를 먹는 게 아니라


그럼 쇠로 된 펜촉을 쓰는 펜은 뭐냐?

딥펜이란 물건임 현대에 깃털펜이라 불리는 건 이 딥펜에 깃 모양 장식을 한 게 대부분임

깃털펜과 똑같이 잉크를 찍어 가면서 써야 했고 이 불편함은 만년필이 개발되고 나서야 해결됨

그나마 만년필도 잉크를 자주 채워 줘야 했고 볼펜이 나와서야 장시간 잉크를 채운 체로 필기가 가능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