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프로젝트 팬덤에서도 핫했던 주제임


예전에 어떤 작가가 합동지 참여했다가 후기에 게임은 안했지만 작품은 그렸으니 나도 이제 동방팬인가?? 라고 썼다가 불탄 적 있음

(물론 얼마 안있다가 실제로 겜 했다더라)


그래서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는 몰라도 원작자인 ZUN이 작품을 즐겨주면 팬이다. 굳이 게임 안해도 됨ㅇㅇ 이라고 해둬서 요즘은 이거 가지고 뭐라하진 않음 너무 나대면 하겠지만


애초에 동방 자체가 동인 내에서 워낙 메이저하니 막말로 동인지 몇 편만 읽으면 애들 성격 다 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임

그래서 구분이 쉽지 않은 것도 있음 그리고 슈팅겜 자체가 난이도가 꽤 있어서 이지도 깨기 힘든 사람도 많다보니 너무 강요 안 하는 거도 있음



근데 블아가 그 정도 급이거나 원작이 너무 어렵다거나 조건이 걸렸냐? 하면 그건 또 아님

블아는 기본적으로 분재 가챠겜이고 순수 게임성으로 좋냐? 라고 하면 팬들 중에서도 아니라는 사람도 많으니까 


개인적으로 동방 팠던 입장에서 블아 캐릭터성 보면 겁나 복잡함

조금만 캐 해석 엇나가도 원작이랑 괴리감 듬

얘는 왜 이렇게 행동하지? > 아 원전에서 따온 거구나 이런 사례도 많다 보니 그런 것도 있는데 몇몇 네타는 원작을 모르면 어디서 나왔는지 알기 힘들 정도임 


블아 처음 보는 사람이 유우카100kg 밈이 음해성 밈인지 원작에 나온 밈인지 어떻게 알까?


깊게 파면 동방도 마찬가지긴 함 

근데 동방과 블아의 '깊은' 캐릭터성의 차이는 동방은 저명한 기록 자체가 적어서 이에 대한 해석 자체가 다양하지 않은 인물이나, 아니면 당대에도 마이너 해서 별로 자료가 없는 인물 위주로 캐릭터 화 하다보니까 공부할게 '그렇게' 많진 않음.(어디까지나 캐릭터마다 상대적, 존나 다양한 해석이 많은 캐릭터로는 동방신령묘의 토요사토미미노 미코가 있음. 예는 아예 쇼토쿠 태자 본인이라는 설정)

막말로 이런 거에 관심 많은 동방팬이 정리한 자료 몇 페이지 보고 이래서 원작에서 이랬다 하고 이해하면 되는 수준.



근데 블아는 메이저에서 따온 것도 많다보니 하나의 행동이나 장면에서도 해석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완전히 즐기기 위한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높음

예전에 따온 원전이 있기는 해도 동일인물 같은 건 아니니까 캐릭터 자체로 봐줬으면 좋겠다. 라는 취지로 말한 이유가 납득이 될 정도임. 그렇게 안하면 온갖 다양한 관점과 해석으로 2차 창작자나 팬들이 원작에서 나오지 않은 부분의 정답이 뭔지 모를 지경이 되니까

말 그대로 캐릭터를 즐길 때는 블루아카 원작 그 자체로 즐겨 달라는 뜻일 거임



이런 말을 왜 하냐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안정적인 스토리의 정형화와 어지간한 플롯이 다 나와서 동인지 몇 편만 보면 대충 캐릭터성에 캐릭터 표현 할 때 쓰는 주요 플롯 다 파악 가능한 동방과 달리, 블아는 그게 안된다는 거임ㅋㅋㅋ 원작 안보고 2차 창작만 보고 만들었다가는 까딱 캐 해석 잘못하면 동인파락호 취급 받는다고ㅋㅋㅋ


다르게 말하면 블아도 인기 많아서 2차 창작이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동방 특유의 정형화된 양산형 동인지가 나올 정도는 아니라는 거임

즉, 작가마다 해석이나 풀어내는 스토리가 천차만별이라는 뜻이기도 함 


즉, 2차 창작 만으로 IP 즐기기 힘듬. 100의 창작물마다 100의 해석이 다 있는데 그걸 어떻게 다 챙겨봄

애초에 캐릭터 이외에도 스토리도 엄청 중요한 게임이라 스토리 모르고 어떻게 즐긴 건데?


스토리 모르는 사람이 호시노 으헤~ 가 원래 성격인지 서사를 거쳐서 이루어진 성격인지 어떻게 구분 하는데ㅋㅋㅋ




그래서 결론만 말해보자면


유사 장르인 동방프로젝트처럼 진짜 동인지만 봐도 세계관 스토리 캐릭터 다 안다 수준에 원전 해석 또한 마이너 한 게 많아서 애초에 자료가 적다는 이유로 공부도 쉬워서 막말로 게임 안해도 IP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는 반면


블아는 메이저 원전에서 따온 캐릭터도 많고, 아직 신흥 강자 포지션이라 정형화된 2차 창작도 부족하고, 원작 자체가 스토리로 호평을 받은 게임인 만큼 원작을 즐기지 않고 순수하게 캐릭터나 IP만으로 즐기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임




그나마 IP만으로 즐길만 한 애들이 흥신소인데 동방으로치면 홍마관 포지션임

뭔소리냐면 아직 과거사나 쌓아 올려진 서사 같은 거 빼고 순수하게 캐릭터성만으로 스토리를 굴릴 수 있는 캐릭터들이 그나마 흥신소 밖에 없다는 거임


아직 흥신소 캐릭터들의 과거가 조명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고 아직 흥신소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토리도 이벤트 스토리 밖에 없어서 그런 것도 있는데


동방의 경우는 그냥 단순하게 동양풍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서양풍인 홍마관에 고고한 뱀파이어, 광기어린 뱀파이어, 시간 멈추는 메이드, 중국 출신 요괴 격투가, 도서관에 상주 하는 병약미소녀(?)마법사 등등 특정한 원전이 있는 무언가를 따온 게 아니라 각각의 원전의 스테레오 타입을 따온 거라 과거사나 성격이 어느 정도 명확한 여타 동방 캐릭터와 다르게 영입 과정과 관계성, 일상 등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한 점 때문에 동방에 신규 유입된 작가들이 처음 그리는 동인지 무대로 자주 쓰임


관련 스토리 써본 적 없는 나한테도 나올 수 있는 스토리나 관계성 다 말해보라고 하면 밤새도록 말할 자신 있다

그 정도로 순수 캐릭터성만으로 굴러가거든


하여튼 IP만 즐긴다는 건 작품에 따라 성립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블아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함

유튜브 에디션으로 스토리만이라도 정독하고 와라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