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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토스 게임북 시리즈>

- 마리를 찾아라 -

- 센세의 우유 시음비망록 -

- 선생, 과거로 가다(상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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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시공간의↗균열에→당도한↘것을↗ 환영합니다, →낯선이여."





"저는 언젠가 인권픽으로 나올, 


그리고 발성장치도 최고급으로 달고 나올,


모든 이들을 굽어 살피는 상투스의 수장, 세이아입니다."




수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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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그래..."

당신은 마지못해 대답합니다.





"지금 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게임의 절반을 진행한 상태겠죠.

하지만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랍니다."





"이 게임에는 총 엔딩이 5가지랍니다.

정확히는 상편에 하나, 하편에 입니다."




"선생님께서 만족할 만한 엔딩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야기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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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꿈이었던 것 같군요.





당신은 아비도스의 한 폐가에 있습니다.


아마 모닥불을 쐬다가 잠에 든 것 같군요.


그리고 화롯가의 한 구석에는...





유메가 기운없이 쪼그려 앉아있습니다.


당신보다 먼저 깬 것 같네요.





당신은 그녀에게 몸은 좀 어떻냐고 물어봅니다.





"에헤헤, 저는 괜찮아요. 덕분에 살았어요."





괜찮다고는 하지만 말에는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쫓던 사람한테 오히려 도움을 받아서 자존심 상한걸까요?





"...역시, 저는 뭘 해도 이렇게 되네요."





순간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호시노쨩이 그랬어요.


학생회장이면 학생회장답게 행동하라고.


그러려면 호시노쨩처럼 행동해야겠죠?"





"당신 같은 사람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고


오히려 도움까지 받아 버렸어요.


호시노쨩이라면 분명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





"...저 같은 바보한테는 학생회장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인 걸까요?"



"......"



도와준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에엣?"





"만일 모든 학생회장들이 완벽하고 의젓해야 한다면


이 세계의 모든 학생회장은 초인이어야 했을거야.


하지만 내가 아는 학생회장들은 그렇지 않은 걸?"





"흐에? 저,정말이요?"




 

"정말이야, 내가 사는 곳의 이야기지만


내가 사는 곳의 학생회장들은..."





당신은 당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당신이 만난 학생회장들의 설명도 잊지 않았지요.


물론, 2년 후의 일이기에 조금의 각색은 필요했지만요.





"와아...믿기지 않아요.


이렇게 다양한 학생회장들이 존재했었다니.


특히 푸딩과 낮잠을 좋아하는 학생회장이라니...


대체 무슨 일을 하고 계시길래


이런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 건가요?" 





당신은 아는 지인들한테 주워 들은거라 변명합니다.





"...뭐든지 다 잘할 수는 없어.


사람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으니까.


단지, 호시노는 네가 좀 더 나아지길 원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전 싸움도 잘 못하고


머리도 나쁜걸요?


이런 단점 투정이인 제가


학생회장으로 있어도 되는걸까요?"





"아까 네가 2명이서 아비도스를 지킨다 했었지?


그건 일반적인 사람은 쉽게 못하는 일이야.


내가 말한 학생회장들도 그건 힘들다고 할거야.


그런 의미에서 너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





 

"네 자신을 너무 채찍질 하지마.


어제보다 나은 내 자신이 된다면


언젠가 좋은 학생회장이 될 거라 생각해."





"...고마워요. 덕분에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사실 제가 학생회장 답지 않다는 점 때문에


호시노쨩이 화낸 적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로는 그게 계속 신경 쓰이게 되더라구요."





그녀의 표정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다행이네요.





"헤헷, 신기하네요. 쫓던 사람한테 상담을 받다니.


저기, 괜찮다면 좀 더 상담 가능할까요?


호시노쨩에게 좀 더 좋은 선배로 남고 싶거든요."





그날 밤, 당신은 그녀의 상담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좋아, 아침이군. 수색을 시작할 수 있겠어.


개인보호장비와 로프, 비상식량, 담요,


혹시 모를 심정지에 대한 제세동기도..."





"...잠깐, 저게 뭐야?!"





"모, 모래폭풍? 하필이면 이때에?


저거 몇 년에 한 번 꼴로 오는건데...!?"





"으으, 정말 미치겠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모래폭풍은 무선통신도 먹통이 되니까


자칫하면 나까지 위험해질지도 몰라."





"그나저나 선배는 괜찮겠지?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라 문제 없어야 할 텐데..."




.

.

.




두 사람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입을 열지 못합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가볍게 아침을 먹고 아비도스 고교로 갔을 터,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주황색으로 흐려졌고


거센 모래폭풍이 그들이 있는 곳까지 덮치려 합니다.


당신은 다급하게 천조각을 찾아서 입구들을 모두 틀어 막습니다.





당신은 겨우 한숨을 돌리고 낡은 의자에 앉았습니다.


이곳은 다행이 모래폭풍을 견딜 수 있는 만큼 견고합니다.


다만 식량하고 물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히잉...몇 년에 한 번 꼴로 오는 모래폭풍이 오늘이라니!


이대로 밖에 나갔다간 길을 잃고 모래만 먹게 될 거에요!"





"죄송해요. 당신까지 조난 당해 버렸네요.


제가 바보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은..."





당신은 자연재해는 예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희망을 놓지 말자며 그녀를 다독입니다.





"하지만 모래폭풍을 피할 장소는 마련했지만


식량과 식수가 많이 부족해요.


모래폭풍은 길면 50일 정도 지속되고


밖에선 사냥도 힘들거에요. 어떻게 해야..."



식수라면, 제안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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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안이 있다고요?"





-며칠 후-




당신과 유메는 헝겊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삽으로 땅을 파고 무언가를 묻습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시트를 고정시킨 후 돌을 올려놓습니다.





'솔라 스틸'입니다. 식물이나 오염된 물을 아래로 깐 후


증발되어 시트에 맺히는 이슬을 모으는 방법이지요.





"헤헷, 물은 약간 짠 것 같지만,


몸에 별 탈은 없으니 괜찮은 방법이네요!


패트병으로 된 물만 사 먹어서


이런 방법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식량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어요.


그 동안은 주변의 민가들을 뒤져가면서 해결했지만


이제는 좀 더 멀리 식량을 찾으러 가야 할 것 같아요."




.

.

.





-며칠 후-





모래폭풍의 영향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늘은 자욱한 황사로 인해 누렇게 물들었으며


모래알이 섞인 바람은 주위의 건물들을 매섭게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러한 지옥같은 상황에서 당신은 움직입니다.





당신과 유메는 따로 떨어져서 식량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이 버려진 군사기지로 왔습니다.


군용 비상식량이 남아있기를 바랄 뿐 입니다.




당신은 창고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혹시라도 치장물자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다행히 비상식량이 남아있네요.


유통기간이 1년 정도 지나긴 했지만


캔이 부풀어 오르지 않은걸로 봐서는


먹어도 괜찮을 듯 합니다.




당신은 들뜬 마음으로 창고 문을 나섭니다.


야! 오늘은 고기파티다! 라고요.


하지만 그러한 기대도 잠시...





"하, 오늘도 허탕인가. 혹시나 해서 강행한건데


모래폭풍 속에서 이 지랄하는 것도 못해 먹겠네.


그냥 얌전히 학교에서 대기탈 걸 그랬..."





"......"





"뭐,뭐야!? 너는 그때 결박해뒀던...!"





당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뜁니다.





"너 이 새끼 잘 걸렸다!!!


내가 너 따위를 못 잡을 것 같아?!"





당신은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유메가 추격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가까워지는 발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차가운 두뇌와 뜨거운 심장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잡히면 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죽는다...





당신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대강 보이는 창고 하나에 들어가서


아둔 토리다스를 시전합니다.





"...내가 그런 잔꾀에 속아 넘어갈 것 같아?


사막이라 발자국도 다 보이니 나와!!!"





호시노가 창고의 문을 억지로 부수려 하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창고의 문이 부서질 것 같습니다.





당신은 급하게 주위를 둘러봅니다.


다행히 여기는 무기고였는지


안 쓰고 버려진 장비들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이건...잘 한다면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시겠습니까?



바주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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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문득 호시노가 한 말을 기억해냅니다.


88mm 대공포를 맞으면 아프다고 했었지요.


대공포는 아니지만 바주카 정도라면 비벼볼 만 하겠죠?





당신은 호시노가 있는 방향을 향해 바주카를 날립니다.


곧이어, 커다란 폭음이 터지더니


문 주변이 난장판이 되어버립니다.





'이걸로 해치운건가?'라고 생각한 사이,


이윽고 연기가 걷히더니 호시노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로 나를 죽일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럼, 이제 내 차례네?"





안돼! 한번 더 날려야...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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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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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뭘까요? 언뜻 보기에는 카드 같습니다.


아니, 군 시설에 이런 카드가 있다고요?


포커라도 하려고 들여놓은 건가요?




당신은 그 많은 무기들 중에서 


왜 그걸 집었는지 본인도 모릅니다.


다만, 자신의 공포로 인해 예리해진 본능이


카드를 하늘로 치켜 들으라고 외칩니다.





당신은 죽어도 폼이라도 잡고 죽자 다짐하며


멋있다고 생각하는 포즈를 잡고 


수상한 카드를 하늘로 치켜듭니다.





그러자 카드는 섬광을 뿜어내며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힘이 당신의 몸에 스며듭니다.


온 몸에 활기가 넘칠 뿐만 아니라


혈관은 플레어처럼 끓어오르며


심장은 태양핵과도 같이 맥동합니다.


당신은 태양에 관련된 기술을 쓸 수 있을거라 직감합니다!





"드디어 다 부쉈다!


배때지에 구멍 날 준비나 해라!!!"





지금의 당신에겐 문이 열렸다는게 중요치 않습니다.


당신은 직감이 가리키는, 고대의 비장의 기술을,


기다렸다는 듯이 호시노에게 시전합니다.





"태양권!!!"





"으, 으ㅏ아아악!!!!!!!!!


눈 부셔어엇, 그리고 뜨거워어ㅓ어어어어엇!!!!!!!"


태양권을 정통으로 맞은 호시노는 엄청 괴로워 합니다.





"뭐, 뭐야!? 몸이 왜 이래?!


몸이 점점 녹아내리고 있어...?




당신은 예상 외의 광경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아니, 이거 시야방해 기술 아니었나요?


말단부위부터 시작해서


손과 발, 팔과 다리에 이어


몸통까지 녹고 있습니다. 





"뭐야, 몸이 끈적...끈적해...


머릿...속이 새하얘...져...!


너! 나한테...무슨 짓ㅇ,ㅇ...."





"우...고이떼나이노니, 아쯔이요오..."





그렇게 당황한 당신의 앞에서


호시노는 사람의 형태도 남기지 않은 채


슬라임처럼 녹아버립니다.





"블끼야야야ㅑ양양야야야아아아ㅏㅇㅋ아악!!!!"


당신은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공포심에


엉덩방아까지 찧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평정심을 다시 유지하고


분홍색 액체의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 액체는 미약하지만 떨림이 느껴졌으며


묘하게 연한 헤일로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당신은 다급하게 주위에 있는 병을 구해서


분홍색 액체를 모두 담았습니다.





'저질러도 너무 큰 걸 저질렀다'


라는 생각에 당신은 병을 들고


긴 시간동안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가 당신은 큰 결심을 한 채


군사기지를 떠납니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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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시간여행을 무사히 끝낸 후


호시노와 함께 엔지니어부를 찾아 왔습니다.


물론, 당신이 잘 아는 호시노입니다.





"헤에~ 선생 덕에 이런 곳은 처음 와보네.


아저씨 눈엔 총학생회보다 대단해 보인단 말이지."





"뭐, 그건 그렇고 부탁한 거 말이야,


굳이 이렇게 아저씨 허락 받을 필요가 있어?


어차피 반대해도 강행했을 것 같은데."





"그래도 네 신체를 베이스로 하는데?


그런 거라도 안 하면 기분 나빠할 것 같아서 그래.


반대하면 다른 외형으로 하려고 했어."





"그리고 무엇보다...내가 안 편해서 그래.


고의는 아니지만 이미 저질러버린 일이고


특히 호시노가 나 때문에 몸을 잃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너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단 느낌이 들거든."





"헤헤, 이렇게 신경 써주니 눈물 나는구만.


그렇게 아저씨한테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어~


옛날의 나였다면 선생을 죽이려 들었겠지?


그건 정당 방위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다만, 다시는 시간여행 같은 건 하지 말기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겠지만


다음에는 아저씨라도 화낼거야, 알겠지?"





"죄, 죄송합니다..."





"기다리게 했구나. 둘 다 어서 와.


며칠 전에 부탁한 의체를 준비했어."





엔지니어부의 개발실에는 호시노와 똑같이 생긴,


머리에는 구멍이 뚫려있는 안드로이드가


정자세로 앉아 있습니다.






"정말이지, 사람을 녹여서 의체에 정착 시킬 줄이야.


솔직히 우리도 이런 건 처음 해봐서 꽤 어려웠다고.


아리스가 협조하지 않았다면 만들기 힘들었을거야."





"자자, 잡답은 여기까지 하고


슬슬 작동 시켜보자."




당신은 침을 한 번 삼킨 뒤 로봇의 정수리에


분홍색 액체를 들이 붓습니다.


그 다음 우타하가 정수리를 밀봉시킵니다.





"으...머리야...여긴...?"




"...나를 알아보겠니?"





"...이 새끼!!!"


1시노는 당신을 향해 걸어오며


이내 당신의 멱살을 잡습니다.





"잠깐! 아직 메인터넌스가..."





"감히 날 좁은 병에 가두었겠다!


오늘이 네놈 재삿날이다!  각오해라!!!"





"서, 선생, 위험...!"





1시노는 당신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립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지 않습니다.


솜방망이로 얻어 맞은 느낌이랄까요?





어,어라?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우리가 네가 날 뛸걸 상정 안 했을거라 생각하니?


지금 너의 힘은 나보다 대등하거나 약화된 상태란다.


그러니까 이것 좀 놔줄래...?"



"지, 지랄하지마! 이딴거...엇?"



순간, 1시노는 몸의 균형을 잃은 채


앞으로 나동그라집니다.


순간 근처의 거울을 본 그녀는


자신의 몸의 이변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이, 이게 뭐야아아아앗!!!!!!!!!!!


내 가슴, 가슴이 왜 이래?!"





"참고로 내 취향을 조금 반영했지!


빠아아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으음...저건 누가 봐도 악취미란 말이지.


조금, 부럽긴 하지만서도..."





"내가 이딴 거 인정할 것 같아?!


당장 돌려놔! 돌려 놓으라고!!!!"





"싫어, 지금도 나를 죽이려고 벼르고 있잖아.


내가 왜 나를 죽이려는 녀석한테 그래야 하지?


의체를 가지게 해 준 걸로 감사해야지?"






"그리고, 방금 전의 일에 대해 


사과를 했으면 좋겠는데?


너의 인격을 다시 뽑아버릴 수도 있다고?


다시 병 안에 갇히고 싶은거야?"






순간 1시노는 움찔합니다.


지금의 그녀에겐 튼튼한 육체도


늘 쓰던 총기도


유메선배도 없습니다.





이윽고 그녀는 상실감과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자신이 이룩하고 쌓아온 모든 것이


저 남자의 입김이면 무너져버린다.


그리고 그녀는 구슬프게 울기 시작합니다.





"흐,흐흑...잘못했어요...


다, 다시는 건방 떨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그것만은...흐아아아앙...!"





이런, 기선제압을 하려고 일부러 그런건데


트라우마를 만들어 버린 것 같네요.





"뭐든, 뭐든지 할게요!


힘든 일도 뭐든지 할게요! 


돈이라면 벌어 올게요!


그러니까, 유메 선배만큼은...흑흑..."





"선생, 방금 건 조금 심한 것 같아.


판X히X리 동인지 즐겨본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거 정말 사실이야?"





"아니, 가상하고 현실은 구분한다고!


그리고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거야!?"





이렇게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누군가가 찾아 왔습니다.





"호시노쨩! 새 몸을 받았구나!"





"흐윽...흑...


...어? 유메선배?!"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야!


선생님께서 너를 어떻게든 도와주겠다고


나한테도 미리 이야기를 했었거든.


그래서 나도 이쪽으로 넘어 온 거야!"





"그, 그러면 이 사람은


날 도우려고..?"





"심술 부려서 미안해.


하지만 네가 나를 너무 불신해서 말이지


설득이 안 통해서 조금 강압적으로 나간건데..."





"그, 그런건가요..."





"몸을 잃어버린 건에 대해선 정말 미안해.


의체로라도 어떻게든 속죄하고 싶었어.


내 사과를 받아줄 수 있겠니?"





"호시노쨩, 너도 사과드려야지.


선생님도 사과하셨잖니?"





"아...그게....저도 죄송합니다...


설마 진짜로 악의가 없을 줄은 몰랐어요..."





"괜찮아, 나도 잘못한게 있으니까.


너희들만 괜찮다면 사과의 의미로


모든 학원들을 견학 시켜 줄 수 있는데,


혹시 생각 있니?"





"저, 정말요? 신난다!


호시노쨩! 들었어?


이건 모처럼 없는 기회야!


미래의 학원들을 볼 수 있다고!"





"하아? 갑자기 그러셔도..."





"이봐, 거기 과거의 나."





"너는...미래의..."





"같이 재밌게 즐기고 와.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날이 올지도 몰라."





"...! 알았어."





"좋아요.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없을지 모르니까요."




"얏호! 그러면 둘 다 찬성으로 결정!


호시노쨩도 어서 준비해야지!


빨리 미래의 아비도스도 보고 싶고


다른 학교의 학생회장들도 만나보고 싶어!"





"으왓! 천천히 하세요! 선배!


그리고 가슴은 왜 만져요!"





"......"




"너는 안 가봐도 되는거야?


그렇게 보고 싶어 했잖아."





"...뭐, 나도 마음 같아서는


유메 선배 품에 안기고 싶지.





"하지만 아저씨가 저쪽으로 가게 된다면


저쪽의 내가 슬퍼할게 분명하니까.


난 아직 남은게 많이 있는데


저쪽은 유메 선배 밖에 없잖아?"





"그저, 이쪽보다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비는게 최선일지도..."





이후, 아비도스에는 두 명의 학생이 찾아 왔습니다.


한 명은 실종되었던 학생회장,


또 하나는 호시노의 쌍둥이 동생으로요.


후일, 이 둘은 아비도스의 큰 위기를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쌍둥이 동생이 언니보다 밝은 미소를 보이는 건


좀 더 미래의 이야기지만요.



-Good Ending : 두 명의 호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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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스프레이!

당신은 페퍼 스프레이를 집어듭니다.


그녀에게 큰 타격은 주지 못하겠지만


분명 빈틈은 만들 수 있겠죠.




 

당신은 문 옆에 숨어서 기회를 봅니다.





잠시 후, 거친 발길질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가 떨어집니다.


부서진 입구로 호시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이다!


당신은 호시노를 향해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아아아악!!! 내 눈! 내 누우운!!!!!!!!!


이 자식이, 빈틈을...!"





당신의 도박은 보기 좋게 성공했습니다.


호시노는 눈을 감싸쥔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이다! 도망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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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조금이라도 거리를 벌리기로 합니다.


호시노는 유메보다 몇 배나 더 빠르니까요.


마치 영양이 사자를 발견하고 도망치듯이


당신은 뒤도 안 돌아보고 달립니다.




.

.

.




얼마나 달렸을까요?


당신은 지쳐서 안 보이는 그늘에서 쉬고 있습니다.


아마 전력으로 달려서 그런거겠지요.





                       

당신은 호시노에게 해방되었다는


안도감에 미친듯이 웃습니다.


역시, 지혜로는 절 못 이긴다니까요?





           

아무리 그쪽이 날고 기어도


아직은 미숙한 학생입니다.


전차에 무지성으로 샷건을 갈길 때부터


저는 딱 알아 봤다니까요?





   

이렇게 쓸 데 없이 싸움만 거는


발육부진 쿠소가키가 독점하는


국가권력급 저탱이의 유메는


너무나도 아깝다니까요?


역시 꿈 주머니는 누구든지 맛봐야...





"......"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유메 가슴 만지게 해주세요..."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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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안해! 좀 더 보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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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걸로는 뭔가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스프레이를 뿌려도 1-2분 정도면


다시 쫓아올게 뻔하지 않나요?





그 때 당신의 눈 앞에는 테이저 건이 보입니다.


당신은 망설임 없이 엎어져 있는


호시노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합니다.





"아가가그그그그그그극!!!"


호시노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몸을


쥐 죽은듯이 다시 쓰러집니다. 그리고...





호시노의 머리 쪽에서 이내 스파크가 튀더니


그녀의 상반신이 불길로 뒤덮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페퍼 스프레이는


가연성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키야아아아아아악!!! 내 눈! 내 머리! 내 몸!


불을 꺼야 하는데 몸이 저려서 움직일 수 없어!


이 자식!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죽여버릴거야, 반드시 죽여버릴거야!!!





...조금 건방지네요.


예절 주입용으로 테이저 한 방 더.





"!$@!^%%^#!%^@!^&!"


너무 고통스러웠는지


이번에는 말도 제대로 못하네요.




이쯤 되면 제 아무리 호시노라도


당분간은 움직이기 힘들겁니다.


대공포 맞고 살아남는 시점에서


이 정도야 버틸 수 있겠죠.


당신은 서둘러 식량을 들고 나갑니다.





"...다음에......가만, 안둬......"




.

.

.




당신은 무사히 아지트로 복귀합니다.


안에는 먼저 돌아온 유메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구해온 물건을 서로 보여줍니다.





"우와~ 당신도 많이 구해오셨네요!


그런데 복장이 뭔가 엉망진창이네요.


무슨 안 좋은 일 있었나요?"





당신은 중간에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졌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호시노와 만나 싸웠다고 말한다면


그녀에게 이미지만 나빠지겠죠.



.

.

.




유메와 함께 조난생활을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벽에 표시한 표식을 세어보니 


32일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당신은 밖으로 나가 밤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황사는 많이 사그라 들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습니다.


모래폭풍도 약해져서 내일이면 그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일이면 유메와의 조난생활도 끝나겠지요.





당신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합니다.


이 밤이 지나가면 유메와 헤어지고 현실로 돌아가야겠죠.


하지만 근 한 달간 그녀와 함께 했던 생활은


그녀에 대한 당신의 미련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그녀는 현재를 사는 인물이 아닙니다.


만일 그녀를 살리려고 한다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으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미소가 너무나도 마음에 걸립니다.


분명 다른 학교 학생이었다면 보충수업은 지겹게 듣겠지만


적어도 평범한 여학생의 삶을 살았을지 모릅니다.





선생은 학생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범시간적인 상황에서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일까요?


아니면 선생의 의무로서 그녀를 살리는 게 옳은 일일까요?





"아앗, 찾았다! 여기서 뭐 하고 계세요?"





당신은 잠시 바람을 쐬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긴 하지만 아비도스 밤 풍경도 볼 만 하죠?


저도 가끔씩 이 풍경을 보러 오긴 해요."






그녀는 당신의 옆에 담요를 두르고 앉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이 조난 생활도 끝나겠네요.


내일이면 당신도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실 수 있고


저도 호시노쨩과 이 아비도스를 지켜 나가겠죠."





"그동안 밤마다 해 주셨던 이야기는 잊지 못할거에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기억에 오래 남는


기적에 기적을 가져오는 영웅담 같은 이야기였어요."





"우응, 솔직히 제 자신도 반신반의 했어요.


호시노쨩에게 저만의 정의를 강요하는게 아닌지,


뱁새가 황새를 따라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지,


최악의 경우에는, 모든게 의미가 없는지 말이죠."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다시 마음먹었어요.


다른 학생회장들도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결국에는 마음을 다잡고 일어났잖아요?"





"비록 다른 회장들보다 부족한 저이지만,


저도 학생회장이 된 몸으로서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요!"





당신은 분명 그럴 거라고 수긍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잘하는 일일까요?


솔직히 격려의 차원에선 괜찮을지 모르지만


개인에게 몇 억의 빚을 언젠간 값을 수 있다고


희망고문을 하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다면 마음이 몇 번 죽었을지도 몰라요.


좀 더 좋은 위치나 환경에서 만날 수 있었다면


당신과 좀 더 좋은 인연을 맺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늘만큼은 당신과 좀 더 오래있고 싶네요.


당신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으면 해요.


저라는 수첩에 당신이란 메모를 기록하고 싶어요.


괜찮을까요?"





당신은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음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녀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

.

.




"드디어 모래폭풍이 걷혔군. 그것도 33일이나 지나다니."





"골든 타임을 놓치긴 했지만...난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


선배는 이상하리만치 튼튼하니 어딘가에 살아 계실거야!"





"기다려주세요, 유메 선배! 반드시 제가 구하러 갈게요!"





날이 밝았습니다. 맑은 하늘과 태양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신은 유메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당신은 당신이 타고 온 비행선이 있다 말했고


유메는 이를 배웅해 주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기억을 되짚으며 자신이 숨겨둔 장소로 향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숨겨 두었던 타임머신을 찾아냅니다.


다행히 멀쩡하군요.





"헤에에~당신은 이걸 타고 오셨군요?


뭔가 이스탄불 로켓 같아서 신기하네요."





당신은 타임머신을 재가동시켰고


잠시 후 계기판에는 불이 들어왔습니다.


다행히 기능은 고장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신은 유메한테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갑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아뇨! 저야 말로 도움을 많이 받았는걸요.


돈으로 갚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한이에요!


그저 조심히 돌아가시라는 말 밖에 못하겠네요."





자, 인사는 끝났군요. 이제...





"...그리고 저에 대해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저 때문에 이렇게 험한 길을 찾아오신거죠?


묘하게 저와 호시노에 대해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이쪽에 대한 상식을 너무 모르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신 이유를 물을 때마다


뭔가 저를 슬픈 얼굴로 쳐다보셔서 알았어요.


그런 표정을 지으시면 바보라도 눈치챌 수 있다고요?"





이런, 그녀는 눈치채고 있었군요.





"...저는 호시노쨩과 학생회장의 책무를 다 하고 싶어요.


설령 제 목숨이 다 한다고 해도 말이죠.


그러니 걱정 말고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세요."







당신은 연신 괴로운 표정을 짓습니다.


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선생으로서의 마음이


내면에서 격돌합니다.





당신은, 유메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유메의 뜻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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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 한다..."





당신은 그 말만 남긴 채


타임머신에 올라 탑니다.


유메는 그 누구보다 밝은 미소로


당신을 떠나보냅니다.





시간의 흐름이고 타임 패러독스고


당신에게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그녀의 자유의지를 존중할 뿐,


그녀가 안녕하길 바랄 뿐 입니다.





그렇게 그녀의 앞에서


당신이 탄 타임머신은


눈 깜짝할 새 사라집니다.





"...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


한 없이 상냥했던 사람,


우릴 이용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


이타적이고 가슴 아파할 줄 알았던 사람."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어요.


그게 제 목숨을 앗아갈 지라도."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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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래 세계로 돌아 왔습니다.


당신은 과거의 아비도스로부터


엄청난 경험을 하고 왔지만


일상에서 달라진 일은 없습니다.





단지 달라진 일이 있다면


히마리한테 엄청 혼이 났다고 해야 하나요?


나중에 홍삼캔디라도 사가야겠습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호시노를 보는 당신의 시점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최후에 유메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진실과 감정은 그녀만이 알고 있겠죠.





당신은 샬레 옥상에서 쉬러 가고 있습니다.


단지 감성적이나 미련이 생겨서 그런 건 아닙니다.


단지 일하다가 쉬고 싶어서 그런 것 뿐입니다.





당신은 누군가를 애도합니다.


누군가의 헌신을 애도합니다.


누군가의 인내를 애도합니다.


누군가의 순수함을 애도합니다.





누구보다 웃은 미소가 아름다웠던


그 누군가를 애도하며


당신은 남은 이들을 끝까지 지켜내겠노라며


끊임없이 다짐합니다.



-Good End : 치자꽃을 향한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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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를 데리고 간다.

"...미안,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대로 너를 두고 갈 순 없어."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죠?"





"네가 이 학교를 살리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이건 절대로 학생이 짊어져야 할


숙제나 과제 따위가 절대 아니야."





"이런 문제는, 원래라면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어른들이 책임져야 하는 일이야.


너의 꿈과 가능성을 키워 나갈 청춘의 시기를


그저 학교의 빚을 갚는 데에만 보내는 것을,


나는 도저히 방관할 수 없어."





"...나와 함께 떠나자, 유메.


단숨에 해결하긴 힘들겠지만


분명 이 문제를 더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길지도 몰라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알고."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한다면 방법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저는 제가 돌아갈 학교와 호시노를 두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어요."





"그리고 당신한테 미안해서라도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요.


이런 일에 당신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요.


제가, 저 혼자 해결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지만!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


나는, 나는 그런 건 방관할 수 없단 말이다!"





"분명, 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겠죠?





"저는, 제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요.


제가 끌어안고 가게 해주세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





강박적으로 책임감이 강한 걸까요?


아니면 가스라이팅이라도 당한 걸까요?


유메는 좀처럼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용서해 다오."





당신은 군사기지에서 주운 테이저 건을


유메를 향해 쏩니다.





"앗! 아아아앗! 이게 대체 무슨 짓인가요?!"





!?!?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아마 테이저 건에 내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라도 해서 절 데려 가겠다는 거군요..."





"우응~그렇다면, 응하는 수 밖에 없네요..."


그녀는 자신이 가진 방패를 치켜듭니다.





"...아비도스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데려가시려면


그만큼의 각오는 하셨겠죠?"






그러더니 유메는 방패를 앞세워서 매섭게 달려듭니다.





"이,이야아아압!!! 저도 할 때는 한다고요!!!"


절대 권총을 잃어버려서 이러는 건 아니에요오!!!"





권총, 잃어버렸구나...


그때, 싯딤의 상자에서 불이 들어 옵니다.


그리고 화면에는 큼지막하게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조력자를 1회 빌릴 수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조력자를 빌릴 수 있었군요!


하지만 기회는 한 번 뿐인 것 같습니다. 누구를 빌리시겠습니까?



하드보일드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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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녀에게 냉정한 아웃로의 정신을 보여주기로 합니다.


당신은 아루의 힘을 빌려 하드보일드함을 보여주기로 합니다.





당신은 EX 스킬을 재빨리 발동시켰고


탄환은 방패의 중앙에 박혀서 굉음을 내며 터집니다.





"으읏, 이 정도는 버틸 수 있어...!"


허나 폭발 속에서 유메는 계속해서 돌진해옵니다.





조금 휘청거리긴 하지만 커다란 방패는 


곧 당신을 향해 다가옵니다.





"와앗! 피해요! 이게 먹힐 줄은 몰랐는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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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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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는 분명 '중장갑'이었습니다.


또한 그녀가 들고 있는 방패호시노의 것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관통 공격만이 그녀에게 유효할 것입니다!





가라! 이오리! 놀이는 끝이다!


정면으로 방패를 앞세워서 돌진하는 그녀를 향해


이오리의 회심의 일격이 그녀에게 날아갑니다.






첫 번째 탄환이 방패 중앙에 적중합니다.


유메는 어떻게든 버텨냅니다.


두 번째 탄환이 중앙에 제대로 적중합니다.


위력을 이기지 못한 유메는


방패를 그만 손에 놓치고 맙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세 번째 탄환이


그녀의 머리에 적중합니다.


회심의 일격을 맞은 그녀는


죽은 듯이 등을 땅에 맞대고 쓰러집니다.





당신은 크게 당황합니다.


하필 막타가 왜 머리에 맞은거죠?!


당신은 급하게 유메에게 다가와서


그녀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뭐야? 저기 왜 사람 그림자가 있지?


누가 총을 쏘는 것 같은데?


멀어서 안 보이니 망원경으로..."





"저, 저건 유메선배...? 저...격을...당했...다고...?!"





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안돼

농담이지농담이지농담이지농담이지농담이지

당장가서당장가서당장가서당장가서당장가서

쳐죽인다쳐죽인다쳐죽인다쳐죽인다쳐죽인다





...다행히 기절만 한 것 같습니다!


맥박도 정상, 숨도 제대로 쉬고


머리에 어떠한 피나 외상도 보이지 않아요.





당신은 그녀를 업고 타임머신에 올라탑니다.


혹시 몰라서 약간의 포박은 해뒀지만요.





그렇게 당신은, 본래 목적이던


쿠치나시 유메를 데리고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갑니다.




.

.

.




"선배!!! 선배!!! 제가 왔어요!!!


선배를 구하러 호시노가 왔다고요!!!


어디에 계세요!!! 어디ㅇ..."





호시노는 최대한 자신이 달릴 수 있는


최고 속도로 단숨에 달려왔다.


하지만, 그 암살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낯익은 방패만이 거기에 있을 뿐.





그녀는 어떠한 말도, 행동도 꺼낼 수 없었다.


지키지 못했다. 약속을 어겼다.


해서는 안될 짓까지 해 버렸다.





겨우 입술에 힘을 모아 표현해야 한다.


남아있는 이성을 쥐어짜며 입을 연다.


가슴에 북받치는 이 감정을 말해야 한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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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유메를 데리고 원래 시간대로 돌아왔습니다.





아비도스의 몇몇 학생들은 꽤 놀란 눈치였습니다.


그야, 실종된 학생이 나타나면 당연한 반응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은행을 털 인원이 늘었다며


내심 좋아하는 눈치였지만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화룡점정은...





"너...너..."





"너였냐! 그 범인이!!!"





이후 호시노와의 관계는


조금 서먹해졌습니다.


과거에 호시노한테 한 행동을 생각하면


이런 걸로 끝나는게 다행일지도요.





"정말이지, 선생은 아저씨를 여러 번


놀라게 만드는데 재주가 있단 말이야.


스턴건으로 기절시키고 불을 붙이지 않나,


학생을 납치해서 누구를 2년간 고생시키질 않나.


뭐, 악의는 없었긴 하겠지만."





"...그래도 난 당신을 아직 용서하지 않았어.


그동안 그것 때문에 그딴 식으로 굴렀는데


이제 와서 널 용서하라고?


염치가 있어야지."





"저기 호시노쨩, 그러지 말고 용서해주자.


선생님은 우리를 돕기 위해 그런거지


우리한테 악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잖아.


결과적으로는 좋게 되었고 말이지.





"서, 선배는 너무 무르다구요!


제가 저 인간 때문에 어떤 고생을 했는지 알아요?


선배는 그 잠시 동안 기절해있던 게 전부지만


전 선배가 죽은 줄 알고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했다구요! 


확실히 죽었다고 거짓말도 한 꼴이 되었고요!"





화내는 호시노를 마주하고 


유메는 그녀를 안아줍니다.


와, 부럽네요.





"그동안 호시노쨩은 힘냈구나?


내가 없을때도 혼자서도 학교를 이끌어 왔고


귀여운 후배들까지 생겼으니.


비록 빚은 남아있지만


나는 너무나도 기뻐, 호시노쨩."





"그래도 손을 내밀어 준 사람에게


증오나 원한은 가지면 안돼.


듣자하니 위기에서 너를 구해줬다던데


그러면 못 써!


오해가 남아있다면 천천히 풀어나가자."



유메에게 안긴 호시노는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한숨을 크게 쉽니다.





"...미안해, 선생. 머리로는 어떻게 이해하지만


그 동안 쌓인게 있어서 감정이 앞서게 되네."





"시간이 필요해. 이 말도 안되는 전개를


받아들이고 수용할 시간이 필요해.


그때까지만 기다려줘."





"...그렇게 할게.


여러 번 말하는 거지만,


일을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해.


유메를, 마냥 내버려 둘 수 없었어." 





"...그래."


그녀는 덤덤하게 대답합니다.




"우응~ 딱딱한 이야기는 이제 그만!


그것보다 호시노쨩, 이쪽의 키보토스에 대해서


나한테 조금씩 알려주지 않을래?


사소한 거라도 괜찮아!"





"으음, 말해도 뭘 말해야 할지..."





"아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모든 학원들의 학생회장들을 만나봐야겠어!


선생님께서 말한 이야기가 진짜인지!


아비도스의 학생회장이라고 말한다면


무조건 만나주겠지!"





"앗, 잠깐만요!


아직 세간에 공표도 하지 않았는데...!"





"뭘 보고만 있는거야, 선생!


빨리 저 바보 잡아!


가만히 놔두면 일을 더 크게 만든다고!"





이미 저만치 달려가는 유메와 호시노를 보면서


당신은 마지못해 그 둘을 따라갑니다.


당신의 입에는 약간의 미소가 지어집니다.





당신은 학생들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설사 그게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시간을 초월하는 문제일지라도


학생들이 희생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합니다.





당신은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이 오랜 간난산고 끝에서


그동안의 일에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그리고 마침내 행복하기를.



-Good Ending :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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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뚫는 엘레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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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의 머리색은 파랑에 가까우니 신비가 잘 먹히겠죠?


당신은 하루나를 빌려서 EX 스킬을 날립니다.





움직이는 상대에게 이 기술을 맞히는건 쉽지 않지만


움직임이 단조로워서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어? 생각보다 아프지 않아?"


허나, 정통으로 맞았음에도 속도는 줄지 않았습니다.


방패에 흠집이 난 것 빼고는 멀쩡합니다.





유메는 순식간에 기세좋게 치고 들어와서 


당신의 앞까지 도달합니다!





"와앗! 피해요! 이게 먹힐 줄은 몰랐는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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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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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러셔?




"다른 티파티의 수장들은 잘만 말하고 다니는데


누가 트리니티령 산해경 총독 아니랄까봐


혼자서 C-언어를 쓰고 다니는


섹시(쑻)병약자택경비원 세이아씨 아니야?"





"...! 말이 너무 심하신 것 아닌가요?


실장 전이니 행복회로 정도는 돌릴 수 있잖아요!"





"만약 네가 실장된다고 해도


노란 여우 수인은 이미 레드오션이라고?


네가 얘네들을 과연 이길 수 있을까?www"





순간 세이아는 당신을 노려봅니다.





...이거 가져가세요. 노잣돈으로 충분하겠죠.





"응? 이게 뭐야?"





"콩"







-Bad end : 여우의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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