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랑말랑한 그림 그리고싶어서 블아캐릭참조해서 그림그리는데 그 특유의 어린 느낌이 안나는거임
그래서 코코나나이쯤부터 지금까지 페도생활을 이어온 11년차페도새끼인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봄

나: 페도의 꼴림포인트를 모르겠다. 그냥 지방도 근육도 묘사 안하면 꼴려야되는거 아니냐?

친구: 나는 그림을 안그려서 잘 모르겠는데 페도는 골격, 근육이 없는게 아니라 약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약한 구조물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살려내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나: 그러면 본인만이 생각하는 페도의 꼴림포인트가 있는가?

친구: 아까도 말했듯이 통짜 몸매로 만들어놓는건 그냥 밋밋하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만이 낼 수 있는 몸매의 곡선이 있는데, 이건 너가 연구하고 그려내야 안다.
현실의 아이들의 체형과 페도의 체형은 사실 많이 다르다. 레퍼런스를 실제 아이들의 체형으로 연구하지 말고 씹덕짤들을 보고 연구하는게 좋다.

진짜 고수들은 어느 부위에 지방을 얼마나 적절히 불어넣는가에 신경쓴다
이를테면 가슴을 그냥 빨래판으로 밀어버리기보단 몽우리가 지기 시작하는, 살짝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으로 묘사하거나,
허리부터 엉덩이 라인도 아예 굴곡이 없게 묘사하기보다는 적당히 라인을 넣어주는것도 좋다.

나: 원래 적당히 집어넣으라는게 가장 어려운거다. 좀더 직관적인 설명을 해달라.

친구: 핵심은 질감이 느껴지는 "말랑함"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호빵이나 분홍빛으로 물든 복숭아를 생각해라.
남자보다 여자가 일러스트에서 더 둥글둥글한 부분이 많은데, 페도짤은 이것보다 훨씬 더 둥글둥글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게, 근육이나 뼈 묘사를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
이를테면 손을 그려본다면, 성인 인간들은 마디뼈가 드러나보이는 게 정상이지만 아이들은 뼈와 근육이 발달하지 않았기에 지방이 그걸 덮어 묘사되지 않는다.

물론 페도도 마른 체형, 거유로리, 로스트아크 요즈족처럼 성인과 아이의 경계에 있는 체형 등 여러가지 취향이 나뉘기에 그건 니 취향대로 그리면 된다.


나: 역시 인생절반을 페도로산 사람은 다르다. 혹시 거유로리 존중하는가?

친구: 맛만 좋으면 그만이다.



한 10분정도 통화한거 대충 추려봄
공부가 많이 된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