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초여름의 미국에서는 독특한 인사법이 유행 중이었다.




“오늘도 조 디마지오가 안타를 쳤나요?”




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인사법이었다.




당대 최고를 다투던 야구선수, 뉴욕 양키스의 조 디마지오가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갱신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특이한 인사는, 누군가에겐 선망과 흥분을 담은 것이었고,




다른 누군가에겐 질시와 분노를 담은 것이었다.




문득 떠올린 일화였다.








나는 블루아카이브를 하는 날이면 거의 매일 블아챈에 똑같은 내용의 글을 남기곤 했다.




오늘은 아루가 의뢰를 완수할것 같으냐고.




그럼 그 글의 댓글에는 여러 감정들이 담겨 올라왔다.




누군가는 체념을 담아 그만 포기하라고 했다.




누군가는 조롱을 담아 아직도 머리가 깨지지 않았냐며 비웃었다.




누군가는 바랜 희망을 담아 언젠가는 완수하겠지, 하며 서글프게 웃었다.




그런 댓글을 읽을 때 마다, 나는 내가 왜 매일 이러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크리도 예전만큼 안떠주는것같고 많은 타 딜러들에게 밀리는것만같고




그저 제대로된 딜러를 뽑기 전 땜빵이나 해주다 자리내주는게 다행인 일개 데이터쪼가리에, 왜 그렇게 매달리냐고.








그러다 위의 일화가 떠올랐다.




누군가 선망의 감정을 담아 질문했을 때,




누군가 질시의 감정을 담아 질문했을 때.




서로 의도는 달랐고, 그에 따른 답변도 달랐겠지만,




그들의 대화 속에서 조 디마지오는 위대한 야구선수였다.




그래, 중요한것은 대답이 아니다. 거기에 담긴 감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루를 기억하고, 아루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나는 오늘, 블루아카이브 채널에 새로운 인사법을 건네본다.












“오늘은 아루가 의뢰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