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고 싶어서 판 계정이라 양해 부탁드림.


스팀 하는 진성 겜덕이고 블루아카는 22년도에 한창 즐겼다가 게임은 거의 접고 지금은 짤이나 만화만 찾아보는 중. 시구레 넘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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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탈 컴뱃 2023 신작을 엄청 기대했었거든? 


모탈 컴뱃 시리즈는 한국에서 등급 분류 된 적이 없었긴 한데, 이번엔 게관위가 한창 두들겨 맞은 이후기도 해서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음. 물론 이번에도 등급 분류 거부 당했지만 우리나라 검열이 뭐 하루 이틀인가, 잠깐 아쉬워하고 넘어갔지.


와 근데, 내가 진짜 충격 받은게 뭔지 앎? 모탈 컴뱃 등급 분류 거부 소식에 이렇게 말하는 게이머 있더라?


'모탈 컴뱃은 솔직히 좀..' '모탈 컴뱃은 거부 당할만함 ㅇㅇ'


아니, 니들 검열 싫어하는 거 아니었음? 


모탈 컴뱃 잔인한 거 다 아니까 전 세계에서 심의 최고 등급인 19세로 출시된 거라고. 뭐가 더 필요한 건데.


다른 19세 게임 볼까? 로스트아크에선 잡몹 죽을 때 아예 육편이 되서 터지고, 이번에 나온 스텔라 블레이드는 피를 게토레이처럼 흘리면서 되게 적나라한 유혈 묘사를 보여줌. 메이플 스토리같이 극단적으로 데포르메된 게임이 아닌 이상에야, 한국에서 등급 분류된 19세 액션 게임 중에 사지 결손 없는 게임 거의 없다. 게임도 아니고 현실 촬영물인 쏘우도 그렇게 잔인하다고 하면서도 한국에서 는 개봉함.


모탈 컴뱃이 위의 게임들보단 심하지 않냐고? 그러니까 그 '심하다'라는 기준을 어떻게 정할 건데?


사지 잘릴 때 잘린 사지 길이, 떨어진 육편 무게 재서 이거는 심하고 이거는 괜찮다라고 말 할 거임? 이미 19세 받은 게임에서 폭력성과 선정성을 더 나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음?


우리가 검열 싫어했던 게, 그 정량적으로 정할 수 없는 기준을 자꾸 억지로 만들어서 검열을 빙자한 탄압을 하려는 게 싫었던 거 아님? 상황마다 봐서 검열 필요하다고 느껴질 거면 오히려 너희들한텐 게관위가 더욱 필요한 거 아니냐? 서명은 왜 했음? 지금 전부 다 가면무도회 하고 있는건데 나만 모르는 거임?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임. 

애초에 별 같잖은 이유로 15세에서 19세로 등급 상향까지 시킨 것에 더해서 성인이 아니면 들어갈 수도 없고 시야까지 차단 한 부스에다가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등장인물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고, 가상 캐릭터로 성인물을 만들었다는데.


미자들이 담을 타 넘고 와서 부스에 침입한 것도 아냐, 입구 관리가 허술해서 애들이 당당히 정문으로 들어온 것도 아니야.


조그맣게 구석에서 성인들끼리 야한 그림 만들어서 소꿉놀이하고있는 자리에다가 그 바쁘시다던 경찰들이 6명이나 출두해서 무슨 나쁜 녀석들을 찍고 있냐고.



거기에 검열 싫어한다는 게이머놈들까지 페도는 좀.. 이라는 말로 한 마디씩 더 보태고 있고.


빵ㅋㅋ한 캐릭터 나오는 닌자 타락시키기하고 관리인 엿보기 스팀 내려갈 떈 '느그나라 수준 ㅋㅋ' 이라며 염병 떨어놓곤, 농ㅋㅋ 캐 나오는 일페 검열 당하는 거는 그럴만하다고 느껴지더나? 이게 일반인들 시선도 아니고 검열에 학 뗀다던 게이머들 주둥이에서 나온 거라는 게 진짜 웃김. 


애초에 검열이라는 게 사람이 정하는 거라 주관이 굉장히 많이 개입되기도 하고 명확한 기준을 정하기에도 되게 애매한 거라서 검열이라는 건 함부로 말 할 수가 없는 거임.


근데 이것들은 그냥 자기 눈에 거슬리니까 한마디 하고 싶기는 한데, 지들 머리에도 선정성을 뭐라 나눌 수는 없으니까 나오는 말이 이제는 '그래서 지인,부모들에게 보여줄 수 있냐?' 랜다. 


보여주기는 ㅅㅂ 니들 개념글 목록이나 쓴 댓글이나 함 보여줘 봐라. 만약 못 보여주겠으면 갤챈 다 검열 해야 하냐? 애초에 취향이라는 건 개인적인 영역이라서 서로 간 벽을 쳐놓고 신경 끈 채로 살고 있는 거다. 공개적으로 다 오픈 한 채로 남들한테 일일이 검증 받아야 비로소 취향이 되는 게 아니라고.


아 물론, 취향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실제 검열 대상들이 있기는 함. 내란을 조장 한다던가. 실제 범죄를 충동질 한다던가. 근데 이번 일페 그림이 그런 대상인가? 설마 2D 그림이 아동 성범죄를 조장한다던가, 폭력성을 유발한다던가 하는 그 짝식 주장 펼치려는 건 아니지? 와, 뉴스데스크 폭력성 실험이 이렇게 재평가받나?


성인물에서의 표현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나? 하는 이런 담론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취좆하고 싶은 거면서 무슨 정의로운 척임.


이번 일은 검열이라는 키워드 하나만으로 봐도 충분히 이상한 사태임. 측정할 수 도 없는 기준을 가져다가 이거는 합법, 저거는 불법이라고 말하는 이 애매모호한 검열에 반발하는 거라고. 다른 얘기가 더 필요 없음. 


여기서 챈 불타니까 또 어디선가 귀신같이 나타나서 정떡 굴리고 주갤 식 통계 끌고 와서 남녀 떡밥 굴리는 애들, 챈 안하는 내가 봐도 다 분탕 같아 보임.


너무 일침 충 같이 지껄인 것 같으면 너무너무 미안함. 나도 게임을 너무 좋아하니, 좋아하는 게임이 프레임 씌여서 안 좋은 시선 받는게 기분 나쁜 일이라는 걸 잘 알아서 이렇게 한탄해봤음.


왜 그, 던파도 이상한 꼬투리 잡혀서 한동안 게임 인식 나락갔었잖아, 던파 유저들도 속상했을텐데, 블아 유저들도 이래저래 자꾸 머리채 잡혀서 안 좋은일 휘말리는 게, 스팀 겜덕인 내가 봐도 안타깝드라고. 


게이머들이 서로 연합해도 모자랄 판에 서로 창 찌르기나 하고 있으니, 아쉬움.


마무리가 이상한데, 그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