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어르신이 돌아가셨다는 부고 소식이 왔습니다}


그 망할 어르신이 죽어서 장례식에 불렸다.

정말 귀찮다. 그 집안 사람들 전부 나, 

{이마시노 미사키}를 혈연이 아닌 외부인 취급을 해서,

집을 나와 후련하다고 생각했지만,

고작 사람 한명 뒤진걸로 부른다라…

너무나 바보같아서 거절하고 애새끼같은 짓을 하려 했지만, 유일하게 나를 <인간>으로 봐준 <언니>같은 존재도 온다고 써 있었다……


그 사람, {오니카타 카요코}, {카요코 언니}만은 왠지 보고 싶다는 등.

가벼운 마음으로 행동에 옮긴 현재, 가장 가까운 역이 이제 몇 정거장인지 잊어버릴만큼의 노선의 여정을 하고 있다……


적당히 엉덩이가 아픈 참에 자주빛으로 물든 목적지 역에 도착했다. 이 시점에서 이제 돌아가고싶다… 언니를 한번 보고 바로 돌아가자, 그런 생각을 하며 한여름의 석양 속에서, 시야에 넣기 싫어지게 될 정도의 논밭의 비포장도로를 걸어가고 있었다.


[썅! 드럽게 덥네… 망할 놈의 시골…!!] 욕을 섞어서 투덜거리며 30분 정도를 걷던 사이에 몇번이고 본 곰팡이 냄새가 나는 대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찮은 전통 같은걸 떠들어대는 {계고주의}들을 상징하는 대문이다… 기분 나빠…

근처엔 가격으로 치면 마운트를 맞잡는 듯한 고급차들이 즐비해있었다… 하찮다… 차라는건 그저 이동수단에 불과한데…

내가 왔을 당시 택시조차 준비되지않았던건 나를 <외부인>으로<보이기>위함이겠지.

그렇기 생각한 사이에 <입구>에 도착했다.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지만 대접할 생각따윈 없겠지……

악취미같은 골동품으로  쫙 깔린 <현관>에 들어가려 생각하다가 누군가 있었다……

아아… 조롱과 매도를 하러 온거겠지…

뭐, 평소와 같은 알바랑 비슷한 <접객>같이 생각하고 적당히 넘겨볼까… 옆으로 여는 일본식 문 손잡이에 손를 댔다.


[실례합니다. 장례식에 불린 “이마시노“ 입니… 응…?]

들어가는 순간에 뭐라 들을거라 생각했지만 아무일도 없었다.

그것보다도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설마…

[…!?] 

아니야 달라, 그 사람은 이런 느낌이 아니야!! 아니여야되는데……




[미사키 쨩? 어서오렴.]




흰색과 검은색의 모노톤 머리칼, 선명한 붉은 눈동자, 그리고 뒤통수에 있는 빨간 라인이 들어간 검은 두 뿔,

틀림없다. 내가 아는 <카요코 언니>이지만… 일텐데…





[…나 왔어, 카요코 언니.]





인데… 이 달콤한 향기는 뭐지? 그리고… 마치 집안 녀석들(남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여성스러운 행동거지>는 대체 뭐냐고!?

이 사람은… 내가 모르는 {오니카타 카요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