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강이라 심심해서 적어본 주저리주저리


1. 좌절 (호버 총력전)

작년 6월에 맨땅으로 시작한 뒤 꿀통단에 만족하던 본인. 플레 욕심이 생기게 된다. 

계기는 바로 호버크래프트 총력전 

수나코 페스 때 드디어 기어나온 아코를 마지막으로 아코/히마리/수로코/정우카 스페셜 4대장을 완성

또한 호버 1페 필수픽인 츠쿠요, 2페 필수픽인 네루가 있었다.

이 정도면 2팟클로 인세인 플레를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페스캐 전2 만들 때, 그리고 뉴비 때 세리나/코타마 성작 이외에 쓰지 않던 엘리그마로 히마리 전2, 아코 전1을 박으며 준비를 마쳤고, 그렇게 시작했지만...


곧바로 문제 발생. 무명사제의 공략 영상의 1팟 힐러는 코코나였지만 나는 코코나가 없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VE8DsY1f5


그래서 코하루로 대체하려고 했지만 코코나의 코감 덕분에 절대적인 시간 차이가 존재했고, 수많은 리트를 해도 격차는 메워지지 않았다. 


결국 1팟 시간을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수로코/정우카를 전1까지 올렸고.... 그 이후에도 미카의 안정치는 여전히 널뛰기를 했지만 그래도 스탯 상승이 효과가 있었는지 와카모가 후퇴하려는 순간 잡는데 성공했다.


2팟은 택틱과 모든 조건이 똑같았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미카 안정치의 싸움이었다. 첫 EX가 잘 터지면 두번째 EX부터 안정치가 나락 가는 꼴을 몇 번을 봤는지 ㅋㅋ

그렇게 억까를 이겨내고 내가 얻었던 최고점은 2731.39

마지막 날까지 기갱을 한 결과였지만 부족했다. 

호버 총력전의 플레컷은 2731.9였고, 내 앞에는 함께 요강으로 굴러 떨어진 250명이 있었다.  

꿀통단에 만족하며 살다 머리를 처음 위로 쳐들었는데 목표를 눈 앞에서 놓치니 현타가 세게 왔다. 

9개월 동안 열심히 하면서 피스를 거의 다 모았는데 코코나 딱 한 명 없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 더 받고...

진지하게 접을까 고민할 정도로 좌절할 줄은 몰랐는데, 내 생각보다 더 플레에 진심으로 덤볐던 것 같다. 


2. 무적존, 내 사랑, 내 빛, 나 (시로쿠로 대결전)

현타가 왔지만 그래도 섭종까지 써먹을 스페셜에만 엘리그마를 박았다는 정신승리를 하며 버티던 와중 시로쿠로 대결전이 다가왔다. 인권 중에서도 인권으로 꼽히는 수시노가 없는 나로선 폭발에서 고점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또 무난한 인인인 꿀통이나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https://arca.live/b/bluearchive/101079103


https://www.youtube.com/watch?v=fX8hoAI9_Ds


평생 토먼트를 칠 일이 없다고 믿던 내 눈에 날먹택틱이 보였다. 2팟 쿠로전에서 미카를 무적존으로 옮기기만 하면 체력 걱정없이 쭉 팰 수 있다는 것... 

이 영상은 총력전/대결전에 의욕을 잃어가던 본인에겐 그저 한 줄기 빛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가챠에 손을 안 대려고 했지만 바로 운유카를 뽑았고...

.........어쨌든 뽑았고, 폭발/신비 인세인은 걍클고로 빠르게 클리어했다. 

고즈 총력전 때마다 운유카를 빌려야 해서 미카를 메인딜러로 썼던 나는 이제 죽었다...


그리고 대망의 토먼트를 도전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대충 정리하면 우선 1팟에서 시로를 컷내야 했으며, 2팟에서 미카를 무적존으로 보내는데 성공해야 하고, 만약 3팟으로 넘어가면 설거지를 해야 했다. 


먼저 1팟에서 시로를 컷하는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시즈코를 제대로 써 본 적이 없어, 공 튕기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최적 위치를 찍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조금만 실수해도 우이가 엄폐해야 하는 걸 아카네가 가로채는 등 바로 배치가 엉망이 돼 스트레스 겁나 받음

2팟 무적존도 만만치 않았다. PC가 아닌 폰으로 하니 미모리로 무적존 좌표 찍는게 들쑥날쑥했고, 또 체리노를 무적존으로 보내는 건 화면 비율상 불가능했다. 수많은 리트를 했지만 3성 체리노를 끝까지 살리는 건 불가능했고, 결국 약 800만의 체력을 남기고 3팟에서 설거지를 하는게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할배들은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부터 하던 아이리 민초폭탄을 처음 써본 나. 처음엔 몇 번이고 타이밍을 실수해서 3팟까지 온 모의전 몇 번 날려먹었다... 하지만 영상을 몇 번이고 보며 타이밍을 익혔고, 세리나로 스트라이커들 위치만 잘 조정하면 실패없이 설거지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렇게 약 8시간의 모의전 끝에 드디어 성공을 한 뒤 기세를 몰아 실전에 들어갔고... 

감격의 첫 토먼트클에 성공하게 된다. 이 때 느낀 도파민은 아마 블아 시작한 이후 최고가 아니었을까 싶음

직전 총력전에서 좌절하고 쭉 플레와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무려 토먼트클로 플레를 확정지었으니 ㅋㅋㅋ

내 블생을 바꾼건 미카도 아코도 히마리도 아닌 무적존이었다...

그리고 호버 때의 아픔을 잊기 위해 미리 질러 놓은 3선권으로


코코나를 업어왔다. 어차피 나중에 쭉 쓸 거 인연작 미리 해준단 마인드. 아츠코/미네 때문에 고민 많이 했지만 코코나의 범용성을 믿었다. 


 

3. 유즈, 플레 펀치가 되어줘 (비나 총력전)

플레 한 번 땄다고 이제 슬슬 욕심이 생길 타이밍. 다음 총력전은 시가지 비나였다.

당연하게도 인세인 플레를 위해선 유즈퀸 크리리트가 필수적이었고, 단 한 번의 대박을 위한 수백번의 리트가 시작됐다.

https://arca.live/b/bluearchive/103011442

https://www.youtube.com/watch?v=E-dXYMd9hXY

(시로쿠로 토먼트 땐 몰랐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전1 아코와 전2 히마리는 인세인 플레에서도 필수 조건에 가까웠고, 결과적으로 호버 때의 투자는 추후 플레 도전을 위해선 좋은 선택이었다.)

타임라인에 따른 비나 체력은 43줄/31줄 이었지만, 적어도 100번은 리트했는데 31줄은 구경도 못한채 5일이 지나갔다. 

나중에 누가 계산한 걸 보니 영상대로 크리가 터질 확률이 1%에 가깝다는 걸 보고 어느 정도 납득했지만, 한창 시도할 땐 그런 소리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지 ㅋㅋ

그러던 6일차...

처음으로 유즈 2번째 EX 때 11줄이 보였고, 바로 3페로 넘어가는 순간 너무 흥분해서 마지막 유즈EX 타이밍을 살짝 놓쳤다 ㅋㅋ

천만다행으로 마지막 크리도 터졌고, 2600.8의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수많은 리트를 했지만 딱 한 번만 성공해도 모든 게 잊히는 법. UZQueen은 내게 첫 총력전 플레를 선물해주었다.


4. 제가 플레라고요? 왜요? (카이텐 대결전)

두 번 연속 플레. 하지만 직후 대결전이 카이텐인걸 확인하고 오히려 욕심을 버렸다. 신비 토먼트를 깨는 건 불가능했고, 폭발은 수시노도 바토키도 수히나도 없어 고점은 꿈도 못 꿨기 때문이었다. 관통은 피스가 다 있어 어느 정도 택틱 수행이 가능하다 쳐도 신비 인세인은 전3 정츠키를 빌려야 하는 상황에서 내 와카모는 4성따리였다. 


그래도 존심이 있지 익스로는 내려가기 싫어 와카모 전2로 올려주고 신비 대충 컷, 관통은 그냥 영상 그대로 따라해서 컷, 폭발은 수시노 빌리고 수시노/츠쿠요/아루/무츠키로 내 맘대로 컷. 

(왜 아직도 전2니...)


그렇게 플레는 생각도 안했는데...

?????????????? 이게... 플레? 이게... 대결전? 

둘째날까지만 기갱 좀 하다가 손 놓고 소탕만 돌렸는데 순위가 빨리 안 떨어지길래 혹시나 했는데 플레가 되버렸다.

심지어 관통은 미카EX로 컷 나야 고점인데 몇 줄 남아서 10초 가까이 더 끌렸는데도 ㅋㅋ

클리어 사진이 없는 건 ㄹㅇ 플레 딸 줄은 생각도 못해서 기록도 안한 거

어쨌든 또  잔 들어~~


5. 응 엘리그마 안 쓸 꺼야~ (헤세드 총력전)

일섭 토먼트 클리어 1만명을 넘은 헤세드 총력전. 

그래도 토먼트클만 하면 플레라는 생각에 준비물을 확인했지만, 그 때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이번 토먼트가 쉬운 이유는 전3 기준 야외SS 적성의 체리노 2번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내 체리노는 여전히 3성따리였다.

만약 이번이 첫 플레 도전이었다면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엘리그마를 박았겠지만, 고민이 깊어진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첫째, 다음 헤세드부터는 마코토가 3성으로도 충분히 길뚫을 할 수 있다는 것. 즉, 전무를 달아줘도 지금이 메인딜러로서는 라스트 댄스라는 것.

둘째, 앞으로 엘리그마를 확정적으로 박아야 할 곳만 수나코(전2->전3), 코코나(3->전1), 드히나(전3)인데 추가 소비도 감안하면 엘리그마가 아슬아슬하다는 것. 

그래서 내린 결론은 체리노 한 번 쓰고(2팟, 전3대여) 토먼트 깨기였는데... 

https://arca.live/b/bluearchive/105560912?category=%EC%A0%95%EB%B3%B4&target=all&keyword=%EC%B2%B4%EB%A6%AC%EB%85%B8&p=2

이 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1팟 길뚫팟에 체리노가 없으면 수시노가 반필수였다. 하지만 나는 수시노없찐...

그렇다고 이제 와서 전1 수미유에 엘리그마 먹여서 전2로 길 뚫게 할 순 없었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던 무렵... 한 학생이 내 시야에 포착됐다. 

그렇다. 꾸준히 숙증을 먹이며 무럭무럭 자라던 노노미가 어느새 전2까지 조각 9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것. 

츠바키/노노미/모모이/수나코/수로코 조합을 유튭에서 찾아낸 뒤 가능하겠다는 판단을 하고 바로 모의전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나는 수로코의 파트너로 아코를 데려갔고, 그렇게 3시간 넘게 나는 본체 구경도 하지 못했다. 보병들 딜이 너무 세서 수나코/모모이가 버티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 아코를 버리고 세리나를 택했다. 사실 세리나 조합은 알고 있었는데 이제 전1이라 힐량도 딸리고 수시노랑 같이 쓰는 거 밖에 못 봐서 확신을 못했다. 

노노미 명중리트는 계속되긴 했지만, 적어도 세리나 덕분에 생존리트는 할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스킬 타이밍 잡는데 오래 걸려서 리트 시간이 길어지긴 했지만...


그렇게 드디어 도착한 본체팟. 코코나도 있겠다 그대로 영상 따라하면 되겠지? ...란 생각을 하던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하필 미카 마지막 EX가 5줄을 남기며 타임오버가 되버렸고, 각이 보여서 바로 실전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어떻게든 설거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설거지도 해본 놈이 해야지, 안하던 놈이 어설프게 박으면 답이 없더라. 그렇게 보고서만 허무하게 날리고 티켓 한 장 찢었다. 

믿었던 미카펀치에 뒤통수 맞긴 했지만 그래도 안정치 문제라 리트하면 되겠다 싶어서 바로 다시 트라이했고, 그 결과...

아슬아슬하게 클리어! 사실 1팟에서 그로기 못 맞추고 타임오버되서 3팟클 ㅋㅋ

(그로기 조절도 쉽지 않았다...)

체리노를 1번 쓰겠다는 계획과는 좀 다르지만 암튼 엘리그마 안 쓰고 토먼트클했으니 목표 달성.

시로쿠로 대결전 토먼트 깬 건 무적존 덕분에 최고난도라는 체감이 덜 했는데, 이번 헤세드는 그래도 토먼트다운 느낌이었음. 


플레 4번 땄는데 그냥 이제 고인물에 새끼발가락 하나 걸친 수준에 온 느낌?

욕심 없다 생기는 게 더 무섭다고, 최근엔 뉴비 때만큼이나 겜 열심히 한 것 같네 ㅋㅋ

총력전/대결전 열심히 치는 사람도 그냥 대충 치는 사람도 모두 즐겁게 겜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