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조약 편을 드디어 다 읽었다
수많은 센세들이 에덴조약을 최고로 꼽는지 충분히 납득이 가는 내용이었음

보충수업부 이야기만 따로 가져와서 애니를 만들었다면 서비스씬이 가득한 여고생 일상물이 나왔겠지

씹덕들에긴 너무 뻔한 이야기라서 딱히 할 말은 없음

보충수업부는 하나코가 캐리했다고 본다
보통 미친년이 아님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에덴조약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너무 몰입해서 읽느라 스샷 찍는것도 까먹었다

이미 보충수업부의 진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 할 수밖에 없었는데
2장,3장을 통해 그간 쌓인 긴장감을 터트려버렸다

미카 배신도 뜬금없는게 아닌 떡밥도 있었고
나름의 죄책감과 후회를 갖고 사는게 인간적이고 학생다워서 좋았고

아즈사도 단순한 스파이가 아니라 이런저런 이야기가 얽혀있는게 꽤 공들여 만든 스토리라고 생각함.

당연하지만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

가족을 구하려는 스쿼드와
복수를 하려는 미카

그녀가 이런저런 사건들을 통해
정신이 망가져 가는 과정을 보면
미카의 복수심을 이해하게 됨

그리고 고민하기된다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빌런은 사실 누군가에게 이용당한 불쌍맨이다!"
라는 내용은 진부하지만
블루아카에겐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블아의 모든 스토리와 정체성을 꿰뚫는 대사)

결국 샬레의 선생의 행동 원리는 '학생을 돕는다' 밖에 없음

스쿼드도 선생에게는 학생이고
그러니 선생은 스쿼드를 도와야 하는데

유저로 하여금 선생에게 몰입시키기 위해서는 스쿼드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그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납득 시켜야했음

ALL TIME GOAT

이 장면 연출은 역사적이며
G 바이블에 실려야한다

미카가 마지막 결심을 하는 장면에서 하필 자비송이 흘러나온다

이전에 그녀가 자비송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단순히 수미상관의 서술도 있지만
그녀가 스쿼드를 진심으로 용서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자비송은 미사를 시작하기 전 (아마 트리니티에선 채플)
신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는 노래임

"그러나 너희가 남을 용서하지 않으면 너희의 잘못도 용서받지 못할것이다 - 마태복음6:15"

다만 성경 구절에 있듯이 자신이 남을 용서하지 않으면 자신 또한 용서받지 못함

즉 미카가 자비송을 싫어했던 것은
자신은 용서 받을 수 없다, 혹은 받을 생각이 없다
즉 스쿼드를 용서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지만

지금 자비송이 흘러나오면서 그녀가
'키리에 엘레이션'을 불렀다는 것은
자신의 죄를 용서받을 준비가 되었다
즉 스쿼드를 용서했다는 것임

현실의 성도들은 신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미카(학생)의 경우에는 누구에게 구할까?

당연하지만 선생임
그래서인지 작중 선생의 모습은 성경에 나오는 신, 예수와 비슷하다

선생이 예수, 학생이 그의 제자들이라면
그에 적대하는 자들은 악마라고 봐도 됨

예수는 자신의 제자와 성도들에겐 한없이 자비롭지만
악마를 상대할때는 너무나 차갑고 냉정하다

그리고 그런 성격은 그대로 선생에게 부여됨

또한 선생이 자신의 수명을 댓가로 미카를 구하려는(=용서하려는) 모습은

인간들의 죄를 씻기위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결단을 떠오르게 함

그렇게 스쿼드는 아츠코와 재회하고
해피엔딩



기독교를 모티브로 삼은 트리니티 답게
스토리의 연출 또한 그런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는데

스토리가 좋은것과 별개로
배경에 어울리는 연출을
했다는게 너무 마음에들고 좋았음

자비송이 흘러나오는 순간부터
계속해서 뒤통수를 계속 후려갈기고 있는 느낌임

대가리가 안 깨질 수가 없다


3장까지만 봤을 때 미카는 그냥 흑막1인줄 알았지만

결국 에덴조약의 주인공은 미카였다

쓰다보니까 후기가 아니라 분석글이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