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감정이 머리 지배한 게 맞지 지금은 진정했고

그런데 진정하고 생각해봐도 니가 계속해서 긁? 이런게 단순히 긁혔냐고 물어본 거라고는 생각이 안 되거든. 바보도 아니고 긁힌 사람한테 긁? 이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도발될 걸 알 텐데 말이지. 니가 진짜 설령 긁혔다고 물어보고 싶어서 긁? 이라고 했다 쳐도, 이건 니가 말을 잘못 했다고 본다. 긁혔는지 궁금해서 물어볼 거면 긁?이 아니라 '혹시 긁혔음?'이나 좀 더 덜 도발적인 표현으로 물어보는 게 나았을 거임.

너는 딱히 도발을 한 게 아니라고는 했지. 하지만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네가 표현에 실수를 한 거고, 결론적으로 나는 도발당해 감정이 에스컬레이트 됐음. 나는 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뒷글을 쌌고.

그리고 무엇보다 말이라는 건 욕 한마디 없이도 좆같을 수 있다는 건 글카스 보면 잘 알잖아. 내가 '미친놈아'라던지 '알아보고 써라' 처럼 너를 비하하는 뉘앙스의 댓글을 단 건 미안해. 하지만 그렇다고 니가 욕 없이 '알빠노'만 달았다고 면죄부를 받는 건 아니지. 충분히 그거로도 사람들은 좆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