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부이 중딩때 부반장 해서 애들 다 아는데
미사키같이 좀 음울하게
혼자 아무 말 없이 있는 애 있었음
왕따나 찐따나 그런 거 아니고 걍 얘가 그럼
어쨋든 그러니까 친한 애가 없으니
체육시간에 짝 맞춰서 하는데 얜 하자고 오는 애가 없으니
체육시간에 짝 해줘서
같이 배드민턴 하고 탁구 하고
(나 난시여서 체육 개못해서 맨날 내가 짐)
그러면서 어쩌다보니 체육시간 한팀으로 맨날 했지
언제였나 청소시간 끝나고 가려는데
얘가 복도에서 붙잡는거임
그러면서 집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암 생각 없이 같이 집 가는데
떡볶이 집이 학교에서 한 500m정도 되는 데 있거든
거기 가서 얘가 떡볶이 사준단거임
가게에서 이천원 딱 내밀더라고
(나때는 떡볶이 천원단위로 팔았음)
난 배고파서 야 떡튀순 먹자 하면서
내가 순대 튀김 사서 같이 먹고
입 텁텁하다고 슬러시 300원짜리 두개 사서
같이 하나씩 들고 걔네 집 쪽으로 갔는데
놀이터에서 잠깐만 놀쟤,
어짜피 학원까지는 시간 있겠다 싶어 그네 타면서
수업 얘기하고 숙제 뭐 있었나 얘기하고 하다가
학원 시간 다 되서 내가 가봐야겠다 눈치 주니까
얘가 자기는 집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난 아무 생각 없이
(원래 동네 싸돌아다니는거 좋아함)
동네 하천변 걸으며 반 애들 얘기 선생님 뒷담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돌아댕겼음
물론 그날 난 학원 땡땡이치고
걔랑 해 질 때까지 있다가 헤어짐
나중에 담임쌤한테 얘기 들었는데
걔네 집이 이혼해서 엄마 혼자 있고
사정도 별로 안 좋아서 엄마는 7시까지인가까지 일하고
외동이라 집 가도 혼자인가봐
그래서 엄마 퇴근할 때까지 친구 필요했던거였음
그래서 내가 시간 날 때마다
학원 없는 날은 걔랑 산책 겸 동네 돌아다니고
이런 날이 맨날 있다가
나 고등학교 갈 때쯤 걔가 핸드폰 번호 물어봐서
내 번호 주고받고 했던 기억이 나네
물론 고딩 되고 나서는 연락 끊겨버렸지만
어떤 애가 미사키 일진상이라고 해서
이 기억이 되돌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