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눈이 내릴락 말락 하는 추운 초겨울 나에게 한가지 소식이 들려왔다.

[블루아카이브 내일 한섭오픈!] 오랫동안 기다려온 게임. 블루 아카이브 한국서버가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섭을 시작하기에는 한섭 출시가 얼마 안남았기에 한섭만을 기다려온 나 드디어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다.

[이름을 정해주세요]
뭐 당연한 닉네임 정하기. 근데 아래에 무언가 버튼이 있다. 스피커 모양의 버튼 설마..? 하는 마음으로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아로나의 ai보이스...이때 난 씹덕생활 10년차 였기에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 이거 띵작이다."

예쁜 일러스트와 캐릭터 디자인 거기에 맞는 특유의 분위기와 완벽한 성우진의 캐스팅 까지.. 양산형 게임에 지쳐있던 나의 마음을 녹여주는 완벽한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때까진 그냥저냥 할 게임이 없어서 찍먹하는 느낌의 게임이었다. 무려 전차를 80번을 때려잡기 전까진... [리세마라]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단어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걸 뽑을때 까지 계속해서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 블루아카이브는 일본서버라는 확실한 미래시가 있었기에 나는 그때당시 최강의 서포터인 히X키와 초창기에는 흔치 않았던 신비딜러인 하X나를 뽑기위해 지속적으로 리세마라를 돌렸다. 이 게임의 튜토리얼 에는 전차를 탄 미치년이 나오고 이걸 잡아야 하기때문에 "리세마라 몇번했어??" 라고 하면 아 나.. 전차 15번 잡았어.." 라고 말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 이렇게 전차를 잡은지 25번째에 그냥 시작할까..? 생각도 했지만  난 결국 80번의 리세를 통해 원하는 캐릭을 던부 뽑고 시작하였다.

초반 스토리는 애니메이션 같았다. 어디서 많이 본 배신을 잘할거 같은 캐릭터도 나왔고 얀데레 같은 캐릭터도 나왔다. 풀더빙이 아닌건 아쉬었지만 메모리얼 이라는 기능과 그 메모리얼을 통해 캐릭터를 클릭하면 몇가지 대사가 나온다는 점과 화면을 드래그 하면 쓰다듬는 기능이 참신하개 다가왔고 메모리얼과 기본 일러스트의 그림체가 다르다는 것이 내가 호감도를 통해  메모리얼을 열어야 하는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원래는 기존에 하던 게임이 질랴서 잠시 맛좀 보려고 했던 그저그런 서브컬쳐 게임 그런 게임이 아느순간 나의 메인 게임이 되어갔고 총력전 이라는 컨텐츠 1만등 안에 들어가기. 전술대전 100위권 유지하기 등 점점 돈까지 써가면서 랭킹을 유지하고 원하는 캐릭터를 뽑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다. 분재게임 특성상 중간중간 접속이 뜸할때는 있었지만 1주년 까지 나는 블루아카이브를 메인 게임으로 해나갔다.

1주년 방송에서 개발자들 중 양씨가 있길래 지인한테 말했더니 자기 삼촌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은적도 있었다..(이거 진짜 충격)

계속될거 같았던 나의 블루아카이브 활동도 1주년을 끝으로 점점 시들어갔고 결국 미접속 기간이 늘어나며 이제는 가끔 들어가보는 게임으로 전락해버렸다. 유튜브에서 들려오는 ... 극락과 나락을 오가는 여러가지 소식들 스토리 업데이트와 신규 캐릭터들의 출시 등 날 유혹하는 소식들이 많았지만 현생에 치인 나에게 더이상 이 게임을 할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주년 2.5주년을 지나 게임을 접은지 1년 반이 지난 2024년 봄 이제는 생각보다 여유가 생긴 나는 다시 서브컬쳐 게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때 오랜만에 보는 게임탭에서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

모바일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해서 삭재하려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던 복귀하고 싶어도 그 차이가 너무 심할거라 생각해 도저히 다시 시작할 수 없었던 나의 1년간의 추억이 들어있는 게임 블루아카이브

책임감 없는 선생이 너희를 1년 반동안 방치했지만, 지금이라도 돌아간다면 날 용서 해주겠니..? 내가 다시 너희들의 선생이 되어도 될까?




왜인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블루아카이브를 보니 21년도가 생각이 나서 끄적여본 글..F감성 꽉꽉 채워넣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