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사건으로 삐진 키쿄가 뒤돌아서 떠나가려는데


치마 밑의 꼬리가 팽팽하게 당겨져서, 잠시 멈칫 했으면 좋겠다.


급작스런 상황에 화가 난 키쿄가, 꼬리 함부로 잡지 말라고 소리 지르며 빙글 돌았는데


선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시선을 피했으면 좋겠다.


당신은 이런 상황에서도 도망을 치는거냐고 매섭게 쏘아 붙이려는 키쿄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내려다보는, 두쌍의 검은 눈동자를 천천히 따라가니.


수갑처럼 선생의 오른손을 꽉 붙잡고 있는, 자신의 꼬리를 발견했으면 좋겠다.


그 갑작스런 광경에 몹시 당황한 키교가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말저말 횡설수설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의 꼬리를 떼어내려는데.


주인의 타들어가는 입속과는 완전 정반대로, 더욱 더 꽁꽁 조여 들어오는.


말괄량이 꼬리였으면 좋겠다.



짧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