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제작진이 굳이 오리지널 에피소드에 거의 반화 정도를 소모한 이유가 무엇일까?

완급조절 및 복선를 적절하게 깔아두는 장치라고 생각함


블붕이들은 알겠지만 이제부터 스토리 분위기는 매우매우 어두워짐


호시노 실종에 혼란스러워하는 아비도스

검은양복이랑 대면하게 되는 선생

결박당해서 어른한테 배신당했다고 착각하는 호시노


보통 이런 에피 전에는 긴장 완화 겸 대조를 통한 후반부 극대화를 위해서 가볍고 즐거운 에피를 깔아두는 경우가 많음


인겜에서는 텍스트로 넘어가는 스토리가 비교적 빨리빨리 진행되다보니 이런 장치가 부족했고, 제작진은 이게 아쉬웠던게 아닐까? (즉 최소한 현재 제작진은 겜한분이라는 말)


그래서 이걸

‘호시노는 물고기, 특히 고래를 좋아하고 메모로비에서 선생과 수족관을 가서도 후배들 생각을 한다’ 에서 착안해서 다 같이 수족관에 가는 오리지널 에피를 설정했고

긴장감 완화와 동시에 복선도 많이 깔아두는데 성공했음


1. 시로코의 호시노의 고래 비유

’가까이 있어도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갠적으로 이번 에피 최고의 장면이고 지금까지 에피 중에 제일 (긍정적인) 소름이 돋았음.

시로코의 호시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는 대사이자, 동시에 뭔가 호시노의 행동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걸 눈치챘다는 장면. 그걸 또 능청맞게 넘겨버리는게 너무나 호시노 다웠음


2. 선생의 느낌이 안 좋다는 복선

굳이 호시노를 비춰주면서 이런 연출을 넣었는데

선생도 호시노가 뭔가 평소랑 다르고 무리를 하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을 느꼈고 여기서 약간 어른다운 모습 깔아두는 장치

바로 같은 화 후반부에서 호시노 모습을 보고나면

이별을 고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신나게 놀면서 추억을 쌓는 중이라는 걸 알 수 있고 선생의 저런 반응도 이해가 됨


3. 다음엔 진짜로 바다에 가볼까요 + 시로코는 정말로 사냥을 잘할 것 같아

수비도스 에피가 애니에는 안 나오겠지만 원작고증이라고 생각하고 오리지널 팬들을 웃게 만드는 적절한 연출


4. 자연스러운 유우카와의 만남

튜토멤버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는데

치나츠는 선도부 침공 때 아비도스 내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지만

선생의 활동 반경이 아비도스 고교 지부 근처로만 제한되는 이상 갑자기 유우카나 하스미랑 만나는 연출은 어려움

막말로 ‘뜬금없이 쟤네가 왜 아비도스에 와있음?’ 이 될 수도 있는데, 이번 에피로 선생을 밖으로(또는 타학교 학생들이 올만한 아비도스 내의 랜드마크로) 꺼내면서 유우카랑 만나게 되는게 억지스럽지 않았다고 생각함

이럼 다음에 하스미랑은 어떻게 만날까 기대하게 됨



이번 에피가 너무 맘에 들어서 쓰다보니깐 장문이 됐네

이제 전투씬이 나올테니 기대컨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