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로나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의 마스코트인 아로나는 다들 알다시피 싯딤의 상자 안에 있는 AI쟝이다


일단 모티브부터 살피고 들어가자

단도직입적으로 아로나의 모티브는 '아론'임


아론은 '모세'의 형인 히브리인 최초의 대제사장임

모세는 뛰어난 카리스마를 가지고 이집트에서 노예로 부려먹히는 이스라엘인을 전부 지휘해서 이집트를 탈출해

이 과정을 '출애굽'이라고 하지


하지만 이런 모세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었는데, 

모세는 아기일적에 파라오의 딸이 물에 떠내려오던걸 건져서 키웠기 때문에

이집트인 아래에서 자라면서 히브리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 있고,

거기에 더해 실제로 말더듬이였던 문제가 있었어


말더듬이가 된 이유는 이래

모세는 어릴 적에 파라오의 아래에서 자라다가 파라오에게 내려진 예언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뻔하던 사건이 있었는데

이 예언은 파라오의 왕관을 뺏는 이가 파라오의 왕위를 찬탈하는 찬탈자가 된다는 예언이었어


아주 어린 나이의 모세는 파라오의 딸이 자기 아들처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파라오를 할아버지처럼 따랐었고

파라오 또한 손주처럼 애정을 가지고 놀아주는 중에 우연찮게 모세가 파라오의 왕관을 뺏어서 써버린거야

파라오는 그걸 보고 자신의 예언이 떠올라서 심기가 불편해졌고, 모세를 미리 죽여야하는지 고민하게 됬어

신하들은 예언의 대상이 모세이니 어서 죽여야한다고 했지만, '이드로'라는 신하가 어린 아이의 치기에 불과하니 봐줘도 되지 않느냐고 했어

파라오는 자기가 손주처럼 키우던 모세를 죽이는 것도 확실히 거부감이 있어서였는지 모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지


모세가 정말로 탐욕 때문에 파라오의 왕관을 뺏은건지 확인하기로 한거야

모세의 앞에 황금과 숯불로 채운 항아리를 놓고 뭘 선택하는지 보기로 했고

당연히 펄펄끓는 항아리보다 황금을 고를게 당연한 상황이었지만, 

언젠가 출애굽의 주인공이 될 모세를 미리 보좌하던 대천사 가브리엘이 급하게 모세의 손을 숯불로 집어넣어버려

근데 모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숯불에 손을 넣었을 뿐더러 그걸 꺼내서 입에 집어넣어버리지

파라오와 신하들은 기겁을 하고 얼른 때어내서 생명에 위험은 없었지만 이 일로 모세는 혀짤배기가 되어버린다


과정은 차치하고 야훼가 모세에게 출애굽을 하라고 시킬때

모세는 이 점을 지적하며 '나는 혀짤배기이며 히브리어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는데,

야훼는 그걸 듣고선 '너에겐 말 잘하는 형제인 아론이 있지 않느냐?'라고 대답하며 출애굽하러 보내버려


여기서 나온 '말 잘하는 형제 아론'이 바로 아로나의 모티브되는 아론이다

아론은 위에서 말한대로 히브리인 최초의 대제사장인데, 인맥빨로 올라온거 맞아

아론은 줏대없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조금 나태한 성격이라 모세의 통역이라는 역할은 잘 행했지만 다른 문제를 자주 터트렸다

팔랑귀라서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혹한다던가 하는 문제가 있었지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모세가 야훼에게 십계명을 가지러 갔을때, 아론은 팔랑귀답게 모세 반대파에게 휩쓸려서 얼결에 금송아지 신상을 만드는걸 동참해버렸고

모세가 돌아왔을때 이 광경을 보고 격노해서 기껏 가져온 십계명을 땅바닥에 내다던져버린 사건이지

다행히 아론은 얼결에 휩쓸린것도 있고, 야훼도 아론이 본래부터 팔랑귀인걸 알아서인지 아론은 살려줬어

물론 구약시대 야훼라서 딴놈들은 가차없이 찢겨죽었다


이렇다보니 아론은 모세의 형인데도 불구하고 모세에게 자주 갈굼당해

자 아론에 대한 기본 설명은 여기까지 하고 왜 아로나가 아론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일단 아로나는 싯딤의 상자를 관리하는 OS이자 AI야

싯딤의 상자는 추정상 '성궤'에서부터 모티브를 따왔어


성궤, 또는 언약궤는 바로 위에서 설명한 모세가 야훼에게 직접 받아온 '십계명'을 보관하는 상자야

다른 누구도 아닌 야훼가 직접 내려주는 규율이 적힌 십계명을 보관하는 상자니까 얼마나 중요한 물건인지는 알겠지?


왜 싯딤의 상자가 성궤냐? 라고 묻는다면 이유는 이래

싯딤(שטה)은 히브리 사람들이 굉장히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야

모세의 출애굽 도중에서도 뜨거운 광야에서 더위에 죽어가는 이스라엘인들을 구한 것도 야훼가 준비해놓은 싯딤의 숲이었지

또한 이 싯딤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성궤야


또한 내가 이전에 쓴 글 중에서 나는 '총학생회장은 여호수아가 모티브일 것이다'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에는 사실 이 싯딤의 상자도 이유에 있어


나는 프롤로그에서 볼 수 있는 '예리코의 화두' 부분을 지적하며 총학생회장을 여호수아에 매치했었는데

마침 이 예리코 = 여리고 성 전투에서 싯딤의 상자가 나오기 때문이야


여리고 성은 너무나도 드높고 튼튼했기에 당시 이스라엘의 군사력으로는 무너트릴 수 없었고

이에 여호수아는 야훼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봐

그리고 야훼는 여호수아에게 이러한 답을 내놓지


'성궤를 들고 여리고 성 주변을 7번 돌고 제사장이 나팔을 불며 야훼의 영광을 외치면 성벽이 무너지리라'


신실함 MAX인 여호수아는 이 뭔 말도 안되는 요구에 당연히 ok를 내리며 그걸 시도했고

실제로 그렇게 한 결과 성벽이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여리고 성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지

그리고 이 이후로부터 성궤는 '승리의 상징'이 되서, 히브리인들은 언제나 중요한 전투에서 이 성궤를 들고 나갔어


싯딤의 상자는 키보토스 전체의 완전한 마스터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 싯딤의 상자를 조금만 잘 활용하면 다른 학교의 세력이 어떻고간에 완벽히 우위에 놓일 수 있는 그야말로 '만능기'지

게임스타트 시점에서 총학생회장의 실종과 싯딤의 상자의 부재는 키보토스 전체의 혼란으로 이어졌어

하지만 동시에 센세가 싯딤의 상자를 되찾아내고 패스워드를 입력해서 아로나를 깨움과 동시에 혼란 자체는 종료되지


실제로 블레셋 사람들과의 전투에서 성궤를 잃은 히브리인들은 나라도 뭣도 전부 잃고 병신들이 되어버려

이후 다윗이 성궤를 되찾기 전까진 히브리인들은 제대로 된 나라도 뭣도 없이 목숨만을 연명하게 되지


이는 싯딤의 상자가 없어질 경우 찾아오는 키보토스의 혼란과 매치될만한 요소라고 생각해

하여간 이러한 이유로 나는 싯딤의 상자는 '성궤'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한 이 성궤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할은 기본적으로 대제사장이 맡고 있지


그래, 바로 히브리인 최초의 대제사장 아론이야

최초의 대제사장인 아론은 이런저런 병크를 저지르긴 했어도 성궤만은 정말 제대로 관리해왔기 때문에

이후 아론의 핏줄은 대대로 성궤를 관리할 수 있는 영광을 받게 되었어

또한 이 성궤 안에 아론이 평생 짚고 다녔던 지팡이를 집어넣을 수 있는 영광을 하사받았지


성궤에는 십계명을 넣어놓는다고 했지만, 사실 십계명만 있는건 아냐

십계명을 포함한 세개의 물건이 들어있지

십계명, 만나(야훼가 내려주는 만능음식)가 들어간 항아리, 대제사장 아론의 지팡이


성궤가 싯딤의 상자라고 했으니, 이걸 관리하는 아론은 아로나가 되기 적합하지

심지어 성궤 안에는 아론이 일평생 써온 지팡이도 들어있으니 아로나가 싯딤의 상자 안에 있는 것도 그럴듯하지


하지만 의문스러운 점이 하나 있어

바로 아로나의 헤어스타일이야


실수를 부르짖는 이 총학생회장의 머리카락을 자세히 보도록 하자

롱웨이브가 추가되긴 했는데, 힐끗 보이는 저 앞머리와 땋은 옆머리가 보일까?


아로나의 머리카락 형태와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점이야

또한 아로나와 총학생회장의 성우는 동일인이지

십덕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보이는 반전형태의 동일인 묘사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전에 나는 총학생회장은 여호수아가 모티브일거라고 했었잖아?

그렇다면 아로나는 뭐 총학생회장이 낳은 딸이라도 되나?


그럴리가, 아무리 그래도 7세 게임에 학생과 임신섹스교미해서 애를 낳는 스토리가 있겠습니까?

사실 총학생회장의 모티브는 단순히 여호수아 하나만 있는게 아닌거같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총학생회장의 모티브는 '모세, 아론, 여호수아'야


모세는 이스라엘인들을 이끌고 출애굽하는 대에는 성공하지만,

출애굽 이후 40년동안의 스트레스를 참지 못했는지 목마르다는 이스라엘 참피들의 성화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바위를 내리쳐 물을 쏟아내는 기적을 일으키지

하지만 기적을 일으킬 권한은 모세에게 있는게 아니야, 야훼에게 있는거지

기적을 일으킬 힘을 주긴 했지만 그걸 남용했다는 이유로 모세는 벌을 받게 돼


모세는 40년동안 이스라엘인을 이끌고 '가나안'을 찾기 위해 여행했어

하지만 저 행위로 인해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는' 벌을 받게 돼

기껏 개고생해놓고 자신만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는 형벌을 받게 된거지


솔직히 모세도 40년동안 이스라엘 참피 버러지새끼들 잘 이끌다가 끝에 한번 빡친건데 좀 너무한 감이 있어

뭐 이건 차치하고 어쨌던 모세는 이로써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자신의 후세인 '여호수아'에게 성궤를 건내주지

그리고 이것은 출애굽 이후 첫번째 선지자이자 이스라엘의 군주였던 모세는 후세에게 성궤와 권한을 넘겨줌으로써

'선지자가 후세에게 권한을 넘기는 적법한 행위'의 상징이 돼


이는 총학생회장이 실종되면서 센세에게 샬레의 권한과 싯딤의 상자를 넘겨주는 것과 매치되는 부분이지

동시에 싯딤의 상자를 통해 과오를 저지르고 그것에 대해 참회하길 바라는 것은 여호수아와 매치되는 부분이야

그리고 결국 모종의 방법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싯딤의 상자 속의 관리 AI인 아로나쟝이 된 것은 아론과 매치된다

뭐,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다는거지 확정이라는건 아니지만 말이야


덤으로 싯딤의 상자가 성궤와 매치되는 점이 한개 더 있어

데카그라마톤이 밀레니엄의 슈퍼컴퓨터를 0.000몇초만에 해킹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과정은 대충 차치하고 나중에 이 데카그라마톤이 싯딤의 상자에 접속해서 해킹하려고 해


그런데 이 상황에서 평소처럼 널브러져 잠자던 아로나쟝은

이 해킹을 그저 '간지럼'정도로 치부하고 재체기 한번 하니 데카그라마톤이 튕겨져 날아가버리지


개그장면이라곤 해도 데카그라마톤은 작중에서 어떠한 세력도, 심지어 데카그라마톤을 만들어낸 게마트리아조차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존재인데

아로나쟝이 그냥 재체기 한번 하는 것만으로 해킹을 실패하는 수준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튕겨져날아가는 이 장면은

아로나쟝과 싯딤의 상자가 이 세계관에서 얼마나 강대하고 압도적인 존재인지 알려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어

기독교에서 성궤가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이 싯딤의 상자는 성궤를 모티브로 삼기 충분한 물건이라고 볼 수 있다


뭔가 더 쓰려했는데 갑자기 졸려져서 더 못쓰겠음

글 읽어줘서 고맙고 난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