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중에 쓴건 대뜸 생각나서 막 휘갈긴거라

개추하게 재업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리고 누가 이런 글 정보탭으로 올려달래서 정보탭으로 올림


일단 이 pv 영상부분에서부터 생각해보기 시작한거임

위에는 게헨나랑 트리니티 수뇌부가 에덴조약에 최종 동의했다는 뉴스인데

지금 살펴볼건 저 뉴스가 아니라 아래쪽에 짤막하게 나오는 문구임


니케아 신 공의회 이후 트리니티에서 체결되는 ?70년만의 공식협정 이라고 적혀있어서

나는 이 ?가 뭔지 햇갈려서 걍 70년으로 보고 테오도시우스 1세 사망년도로 생각했는데


글로벌판으로 보니 170년으로 나오더라 이런 시발 ㅋㅋ


325년이 제 1차 니케아 공의회가 열린 년도고 거기에 170년이면 495년인데

495년에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한참 고민해봤음


아리우스파는 니케아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찍혔다는건 기억하지?

그런데 이 아리우스파는 이단으로 찍히고 바로 사라져버린게 아니라 이후로도 로마 제국에서 꽤 오래동안 영향력을 끼쳤어

그런데 이 아리우스파가 실질적으로 로마 권역 내에서 완전히 몰락해버린 계기가 있는데

그 계기의 발단이 로마 제국의 통일 황제인 테오도시우스 1세야

여기부터는 당시 로마 역사를 좀 장황히 설명하게 될태니 넘겨버릴거면 적당히 넘기면 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내 추측에서 비롯된 내용이니까 아니다 싶으면 지적해주셈




378년에 동로마에 테오도시우스 1세가 황제로 등극해


테오도시우스는 어떤 중병에 앓고 있다가 니케아 신경을 토대로 한 기독교를 믿으면서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몰라도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믿었던 것 같아서

380년 2월 28일, 병이 완치된 직후 곧바로 '로마 제국 내의 모든 시민들은 니케아 신경을 신봉해야한다'라고 선포함으로써

아리우스파를 완전히 배척해버리고 아타나시우스파를 지지해버림

이게 바로 테살로니카 칙령이야


이로써 로마 제국은 니케아 기독교, 이하 가톨릭이 국교가 되었고(실제로 이 때부터 가톨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함)

국교, 또한 법으로 개정된 이상 아리우스파는 강제로 개종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거야

게다가 아예 381년엔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를 열어서 다시 한번 이단으로 재선고함으로써 종교로써의 종지부를 찍어버려


하물며 이 테오도시우스 1세는 그냥 종교에 열성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매우 유능했어서

당시 로마는 고트족, 게르만족과 같은 외세에 의해 동로마와 서로마 전부가 닳아있는 상태였는데

붕괴 직전의 동로마 군세의 재편성을 기어이 성공하고선 그대로 침공해오는 외세를 깔끔하게 쓸어버려 국경문제를 해소했어

이미 닳을대로 닳은 로마 제국으로썬 이런 테오도시우스가 갑자기 병상에서 벌떡 일어나 괴상한 소리를 내뱉어도 마냥 불만을 내뱉을 수가 없었겠지


395년 로마 지도, 서롬과 동롬으로 나뉘어있는데 이 시기에도 이랬다


물론 그렇다고 아리우스파가 가만히 있던건 아니고

이 시기 서로마에는 특이하게도 황제가 둘이었는데 하나는 그라티아누스, 하나는 발렌티아누스 2세였거든

이 중 그라티아누스는 당시 피폐해져서 망하기 직전이던 동로마를 구원하려고 테오도시우스를 동로마 황제로 추대한 사람이야

거기에 더해 그라티아누스는 테오도시우스처럼 아리우스파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거기에 더해 다른 모든 미신적 관습, 이단같은 것도 처형한다는 칙령을 냈었지


하지만 당시 로마는 어느정도 다신교 신봉자들도 꽤 많이 있었거든?

따라서 이 칙령은 너무나도 급진적인 종교 칙령이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브리타니아 주둔 로마군이 반란을 일으켜

이후 이 반란으로 서로마의 황제가 되는 마그누스 막시무스가 결국 383년에 그라티아누스를 죽여버리는대에 성공하지


아직 어린나이였던 발렌티아누스 2세는 어머니인 유스티나와 함께 테오도시우스 1세에게 피난을 가

테오도시우스 1세는 안그래도 동로마 외세를 정벌하고 내정에 힘쓰던 시기라 내전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결국 테오도시우스 1세는 발렌티아누스 2세의 권리를 인정해주는 조건으로 마그누스 막시무스를 서로마의 황제로 인정하지


발렌티아누스 2세의 모후母侯, 유스티나

그런데 이 시기에 골때리는 사건이 터지는데, 바로 발렌티아누스 2세의 어머니인 유스티나가 사건을 터트려

이 사건이 뭐냐면, 바로 이후 4대 교부로 불리는 성 암브로시우스와 대립해버린 사건이야


성 암브로시우스는 본디 밀라노의 집정관에 세례를 받지도 않은 예비 신자였는데

그렇다보니 딱히 아리우스 파도 아니고, 아타나시우스 파도 아닌 중간에서 중재를 맡는 역이었대

근데 너무 말을 잘하고 정치력이 뛰어나서 아리우스 파, 아타나시우스 파 양쪽에서 암브로시우스를 주교로 세우자고 해버린거야


암브로시우스 본인도 자긴 아직 세례도 안받았는데 뭔 개소리? 라는 입장이었는데

양쪽에서 아무튼 주교가 되어달라고 사정사정해서 결국 당시 아직 살아있던 그라티아누스에게 서신을 보내 허가를 받고

1주일만에 주교로 올라간 인물이야


근데 이 암브로시우스가 주교에 올라서 신학을 공부하다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우스 파의 논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이빨까기의 달인인 암브로시우스는 서방교회 전체에 영향을 끼친 나머지 그라티아누스까지 감화시킨거야

그라티아누스가 저렇게 극단적인 아리우스파 배척을 하게 된 것도 어느정도 암브로시우스의 영향이 있던거지


문제는 이 다음부터야

발렌티아누스 2세의 어머니인 유스티나는 극성 아리우스파였던거지

385년, 아리우스파인 유스티나는 암브로시우스에게 황실의 부활절 기념을 해야겠으니 성 포르시아노 성당을 양도하라고 요구해

말이 황실의 부활절 기념이지, 아리우스파에게 성 포르시아노 성당을 내놓으라고 요구한거야

암브로시우스는 이를 거절했고, 유스티나는 이걸 빌미로 암브로시우스를 체포해서 황궁으로 소환하려 했어


하지만 저 말 잘하고 능력쩌는 암브로시우스는 민중의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었고

암브로시우스를 체포하려고 오는 병사들을 민중이 막으면서 대소란이 일어나버려

결국 유스티나는 이 명령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지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유스티나는 아리우스파의 최대의 적인 암브로시우스를 아예 추방하려고 시도해

당연히 이번에도 암브로시우스의 지지자들이 이에 대항해 아예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바리케이트까지 치고 황제군과 대치했으며

암브로시우스는 자신이 순교자들과도 같이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며 유스티나의 횡포에 저항할 뜻을 표명해


이걸 뒤늦게 들은 테오도시우스 1세는 급히 중재에 들어갔고

유스티나는 결국 암브로시우스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조를 하게 되지

이 뒤로도 유스티나는 꾸준히 다신교와 아리우스파의 힘을 실어줄만한 정책이나 칙령을 계속 시도했는데

암브로시우스가 대부분 그 요청들을 틀어막는 나날이 이어지다가


387년, 마그누스 막시무스가 기어이 동로마 황제까지 자리를 넘보기 시작해

아직 평화조약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쳐들어온 막시무스를 테오도시우스는 아르보가스테스라는 장군을 보내 틀어막지

마그누스 막시무스의 군세는 아르보가스테스 휘하의 군세에게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하고 완전히 패배했고

결국 마그누스 막시무스는 포로로 잡힌 뒤 공개처형당했어


그리고 이 전쟁 때문에 아리우스파와 암브로시우스간의 대립도 일시적으로 멈춰있었는데

테오도시우스 1세가 마그누스 막시무스를 처리하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스티나가 죽어

아리우스파의 가장 큰 중심축이었던 유스티나가 죽게 되고, 다신교를 중심으로 이끌던 막시무스까지 죽게 되니

이때부터 아리우스파는 로마제국에서부터 완전히 영향력을 잃게 되버리지


그런데, 아리우스파는 여기서도 완전히 소멸한게 아니야

아리우스파의 가르침을 받은건 단순히 로마인만이 아니라 그 주변에 있던 게르만족에게도 퍼졌던거야

그리고 이후로 시간이 흘러 서로마가 점점 쇠락하면서 멸망,

이때부터 흔히들 말하는 암흑시대가 시작된거야


서로마 제국의 멸망 - 토마스 콜, 1836


서로마가 무너지고 그 땅에 게르만계 부족들이 나라를 세우기 시작했으니

말했다시피 아리우스파의 영향을 받은 이 게르만인들은 국교로 아리우스파를 국교로 세웠고

이 시기동안은 다시 아리우스파의 중흥기라고 불러

역으로 삼위일체를 믿는 가톨릭파가 역으로 박해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지


하지만 시기가 점점 흐르면서 게르만 민족들은 서서히 가톨릭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거든?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건 8세기 삼위일체파를 믿는 카롤루스 대제의 이단(아리우스파) 척결 점령전쟁이지만


이 카롤루스 대제가 이끌던 국가가 바로 '프랑크 왕국'이야

프랑크 왕국은 본래 게르만 민족 중 '프랑크 족'이 세운 국가라서 프랑크 왕국이고

이 프랑크 족이 삼위일체를 믿게 된 시기가 바로 495~509년이야


참 장황하게도 설명했는데

결론은 1차 니케아 공의회로부터 170년 뒤에 니케아 공의회와 연관이 있는건 프랑크 족의 삼위일체파 전향 뿐이라는거야


이 시기 프랑크족의 왕인 클로도베쿠스 1세는 프랑크족 통일전쟁 중이었어

근데 클로도베쿠스의 아내가 아주 열렬한 가톨릭 신자였어서 예전부터 꾸준히 가톨릭 개종을 권해왔었거든


클로도베쿠스는 꾸준히 개종을 원해와도 그냥 거절하다가

495~496년에 알라마니족과 싸우는 과정에서 한번 전멸할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승리를 거두는데

이 승리가 아내가 믿는 신의 가호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개종을 결심했다고 해

개종을 결심하고 세례를 받음으로써 클로도베쿠스는 로마 교황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게 되었고

이후 프랑크 왕국의 부흥에 아주 큰 포석이 되었다고 하지


기독교에서의 악마는 대체로 다른 종교를 따오는 경우가 많아

그 유명한 바알은 실제로 애니미즘에서부터 꾸준히 올라온 고대의 신앙인 바알 신앙에서 따왔고

7대 죄악 중 나태로 유명한 벨페고르는 그리스 쪽의 디오니소스와 동일시되기도 하며

저 지옥 아래 무저갱에 사는 아바돈은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의 아폴론-아폴리온-아바돈이며

아스타로트는 메소포타미아 신화의 이슈타르에서부터 따왔다고도 하지


따라서 기독교에게 있어서 기독교를 믿지 않는 이단은 악마와도 같이 취급돼

마찬가지로 게르만도 저 시기동안은 이교도로써 악마취급을 했지

프랑크족의 기독교 전향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대한 사건 중 하나였어

아리우스파가 뻗어나간 서유럽에 더이상 뿌리내리지 못할 뻔한 가톨릭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이민족이었으니까 말이지


에덴조약은 아마 이 프랑크족의 가톨릭 개종을 모티브로 한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개종을 받아들이기 이전의 프랑크족은 당시의 가톨릭에게 있어선 '악마'고

그 '악마'가 가톨릭을 받아들임으로써 악마(프랑크족을 필두로 한 이민족)와 천사(니케아 신경을 필두로 한 가톨릭)의 평화조약이 맺어지는거지


물론 이 부분은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말했다시피 순전히 내 억측에 불과해



그리고 위에 암브로시우스에 대해 특히나 장황히 설명했는데

장황히 설명한 이유가 있어

이미 저 성 암브로시우스가 이 게임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12-5 보스로 나오는 얘가 바로 암브로시우스야

근데 이 암브로시우스는 굉장히 특이한 부분이 있어

위의 배경을 쭉 읽고 왔다면 절대 어울리지 않을 부분 말이지


바로 '아리우스 학생'과 '유스티나 성도'와 함께 나온다는거야

이상하지 않아? 암브로시우스는 아리우스파와 적대적 관계에 있었고

유스티나 또한 암브로시우스와 필사결에 가까운 수단까지 동원할 정도로 적대적이었는데 말이지


게다가 암브로시우스는 서방교회의 4대 교부 중 하나야

4대 교부에는 암브로시우스, 아우구스티누스, 그레고리우스 1세, 히에로니무스가 있어

어? 히에로니무스?


총력전에서 등장하는 이 히에로니무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875437

이 글에서 히에로니무스에 대해 설명하는 마에스트로의 대사가 있어

이 중에서 당장 집중해서 볼만한 대목은 이 부분이야


"그리고 우리는. 트리니티의 지하에 봉인된 태고의 교의로 눈을 돌렸다. '숭고'와는 다르지만, 그것에 담긴 신비와 공포에는 다른 의미로 공통점이 있었고, 개념적으로는......"


'트리니티의 지하에 봉인된 태고의 교의'


흐름상 일단 삼위일체는 아니겠지?

아마 이 태고의 교의가 아마 아리우스파의 교의가 아닐까 싶거든

그리고 하나 더 봐줬으면 해


"'신비', 그리고 '공포'. 그 본질은 같지만, 우리는 '숭고'의 한 면만을 관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다가갈 수 있던 것은 오직 '공포'뿐이었고, 그마저도 복제품 -미메시스- 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 부분이야

게마트리아는 추측상 숭고의 힘을 노리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모든 시도는 실패하고 '공포'밖에 다가갈 수 없었다고 해


"나는 그것을 미메시스라고 부른다. 신비의 양면성으로써의 공포 -테러- 의 속성을 가진, 환희의 복제품이다."


마찬가지로 시로쿠로때 말한 마에스트로의 대사에서도 미메시스는 공포의 속성을 가졌다고 하지

근데 결론적으로 저 트리니티 지하에서 발견한 태고의 교의도 신비, 공포와 다른 의미로 공통점이 있었을 뿐이지 '숭고'와는 달랐다고 말해


아리우스파의 교리는 이단자의 교리야

니케아 신경, 삼위일체를 필두로 한 가톨릭 배경의 기독교에게 있어선 절대 받아들여져선 안되는 교리지

그렇기에 트리니티는 아리우스 분교의 교리를 니케아 공의회때 이단으로 발표했을거고

그렇기 때문에 숭고함을 가지지 못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지

따라서 그 이단의 교리를 지하에 쳐박아놓는것도 딱히 이상할 일은 아니야

그런데 여기서 또 이상한 점이 있어


"그 태고의 교의의 이름을 빌려, '히에로니무스'라고 부르고 있다."


태고의 교의의 이름을 빌렸는데 히에로니무스의 이름을?

히에로니무스는 암브로시우스, 그레고리오 1세, 아우구스티누스와 함께 아리우스파의 정반대인 서방교회의 4대교부인데?

이 부분은 정말 의문스러운 부분이야

트리니티는 서방교회의 교리를 따르는게 아닌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에덴조약의 스토리 흐름은 센세를 중심으로 기독교 교리에 상당히 들어맞게 행동하고 있어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877898

이 부분에 대해선 한번 이 글을 읽어보길 바래


이번에 또 에덴조약 스토리 풀렸나본데

아리우스가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부분이니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난 슬슬 총력전 때리러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