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하세요! 


짧고 간단하게 끝나는 글이야. 마지막에 요약도 해놨어. 









연방수사동아리의 이름이 샬레라는 건 다들 알지? 



'샬레'라고 하면 다들 과학 시간에 봤던 페트리 접시를 떠올릴 거야. 







샬레라는 단어는 독일어에서 '얕은 그릇'을 의미해. 





대충 이렇게 생긴 것들 말이야. 



샬레의 어원을 찾아보면 대충 이래. 



모든 인도유럽계 언어들의 최초 형태인 '인도유럽조어(Proto-Indo-European)'에서는 skel(스켈)이 '자르다'라는 뜻이었는데, 


인도유럽조어에서 파생된 고대 고지 독일어(Old High German)에서는 skel이 scala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schale(샬레)라는 단어로 변했어. 


'납작하게 잘린 그릇'이라는 의미에서 '얕은 그릇'을 샬레(schale)라고 부르게 되었지. 




그런데 샬레에는 다른 뜻도 있어. 


똑같이 '자르다'라는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잘려나간 파편'이라는 의미에서 '비늘, 껍질, 껍데기'의 뜻으로도 쓰이게 되었거든. 


독일어로는 똑같이 'schale(샬레)'이지만, 영어로는 '비늘'을 뜻하는 scale이나, '껍질, 껍데기'를 뜻하는 shell로 변했어. 


그러니까 scale(비늘)이나 shell(껍질)이나, 똑같이 독일어로는 schale인 거야. 






그러면 여기에서 퀴즈. 


'껍질(shell)'을 히브리어로는 뭐라고 할까? 



답은 클리파(קליפה, qliphah)야. 


클리파의 복수형이 뭔지 알아? 클리포트(קליפות, qliphoth)야. 





다들 들어본 적 있지? 클리포트의 나무. 


유대교 신비주의 학파 중 하나인 카발라에서, 클리포트란 세피로트(신성함, 거룩함)을 둘러싼 '껍질'을 말해. 



세피로트는 '창조적인 생명력'으로, 신이 세계를 창조하는 에너지나 원리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전선을 지날 때마다 전력의 일부가 손실되듯이, 세피로트도 창조 과정에서 적절하게 막아주지 않으면 흩어져 소멸되어버릴 수 있어. 


그래서 세피로트를 억눌러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는 게 세피로트의 껍질인 클리포트야. 과일 껍질이 과육을 보존하는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클리포트는 결국 '신성함'을 막아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악'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되지. 


일원론적 세계관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만들게 되는데, 그 중에는 우상숭배라든지, 이원론, 다원론, 허무주의 같은 것도 포함돼. 


(허무주의라고 하니까 아리우스 학교가 생각나네)


그래서 우리가 과일을 먹을 때 쓸모없는 껍질을 벗기고 먹는 것처럼, 클리포트를 벗겨내서 세피로트를 수양해야 하는 거지. 





그런데 세피로트의 나무는 다들 알잖아? 





보이지? 비나(Binah)와 헤세드(Hesed). 총력전에 나오는 보스들. 이걸 만든 건 누구였지? 





데카그라마톤이지. 데카그라마톤을 따르는 예언자들은 세피라들이야. 





그러면 샬레(=클리포트)의 고문교사가 해야 하는 역할이 뭔지 알겠지? 바로 세피로트의 껍데기가 되어서 세피로트를 막는 거야. 



자, 세피로트가 올바른 세계관(괴물)이고, 그걸 막는 것이 어긋난 세계관(인간)인 거잖아? 봐봐, 이거 에반게리온이라니까? 





요약 : 


샬레는 독일어로 '껍질'이라는 뜻이 있고, 히브리어로 '껍질'은 클리포트이다. 


클리포트의 역할은 세피로트(세계를 창조하는 신성한 힘이자, 총력전에 나오는 보스들)를 막는 것이다. 






물론 이 해석이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음. 



무의미한 헛소리 들어줘서 고맙다. 안뇽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