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그 이후 (1) ~ 대화가 필요한 사이

https://arca.live/b/bluearchive/41557088


2편 :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그 이후 (2) ~ 마음은 계산할 수 없다.

https://arca.live/b/bluearchive/41608315


*3편 :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그 이후 (3) ~ 이별이 있었기에 만남을 기대한다.



연출 상 욕설 및 폭력이 나옵니다.

(극혐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


+오타 많이 없어 졌습니다. 

+1월 3일 기준 실수 수정 했습니다.

아사타카 -> 아시타카



이번 편은 카요코의 이야기입니다.

메모리얼을 보고 사실은 외로운데 표현을 하지 않는 애라고 생각해서

그런 점을 소재로 썼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전편과 연결점이 많아서 꼭 보고 오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감사인사


일단 시작하기 전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되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오늘도 14시간 동안 밥 한끼 안 먹고

타자만 쳤네요. 진짜 감사합니da.



*일부 캐릭터와 스토리들은 공식 스토리와 연관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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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 : 27 - 엔젤 24 편의점


인간이 가장 절망적인 순간은 언제일까?

소중한 것을 뺏겨 버릴 때?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 하였을 때?

위 두 가지도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다들 그렇게 생각하겠지.

그렇지만 사람은 상황마다 심리가 변하는 법.


나는... 지금이 너무나도 절망스럽다.


`삑`


오늘도 난 소라가 근무하는 엔젤 24 편의점에 들어와

점심을 계산하고 있었다.

바코드를 마침내 찍은 소라는 나를 엄청 한심하게 쳐다보았다.



"하아..."


"야. 사람 얼굴 보고 한숨 쉬는 건 너무하잖아."


"선생님..."

"몰골 좀 보세요..."


"음...?"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으로 카메라 앱을 켜서

내 얼굴을 바라봤다.



"..."


"..."


"아니. 나도 못 생긴 거 알거든?"


"아니라고요!!"

"이 며칠 간 빵과 우유로만 식사하시니까 얼굴에 다 표가 나는 거라고요!"

"빵과 우유로도 충분한 건 알겠는데."

"왜 최근 사흘간 우유만 사서 가시는 건가요?!"



그렇다 나는 지금이 절망스럽다.


돈이 없다.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학생들에게 원망하는 건 아니다.

후회도 되지 않는다. 정말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이건 진짜 죽을 수도 있겠는걸….






5일 전, 오전 10 : 27 - 샬레의 사무실



"으헤~ 그래서 선생 진짜로 어쩔 거야?"


"그러게나 말이다."



아비도스 대책위원회의 노노미, 시로코, 호시노는

사무실로 놀러온 뒤 어쩌다 보니 날 죽이려는 시로코를 피해

바로 옆 휴게실로 와서 자리를 피한 겸 쉴려고 누웠는데

호시노가 휴게실로 찾아왔다.



"음... 우리가 현재 아르바이트로 벌고 있는 돈을 선생에게 주는ㄱ... -"


"아니 그건 괜찮아."


"으헤~ 거짓말."


"진짜로 괜찮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


"그래서 어제도 빵과 우유로만 허기를 채웠고?"


"..."


"아까 엔젤24 에서 소라쨩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는데

선생. 요새 빵과 우유로만 한 달을 채운다고 하더라고~"


"음..."


"으헤~ 이 아저씨한테 딱 걸렸구나."

"......"

"고집 그만 부려."


호시노는 진지한 톤으로 선생님에게 말했다.


"선생. 지금도 고생 중인데"

"이대로 가다가 병이라도 앓고 쓰러지면 어떻게 해."

"그럼 우리는?"


"에이~ 그럴 일 없어."

"진짜로 괜찮아!"

"뭐 이쯤 되면 시로코도 진정했겠지. 이만 돌아가자!"


"하아-?! ㅁ... -"



나는 급히 말을 돌리고 휴게실을 나와서 사무실로 도망쳤다.

그때의 호시노 얼굴엔 크게 화가 난 것 같았다.

내가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절대 기대면 안 돼.

학생들을 믿고 의지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저번 일로 뼈저리게 배웠으니까.

그렇지만 이건 명백히 다른 문제, 내가 내 의지로 구해내겠다고 다짐한 손을

다시 접어들 수 없기 때문. 내 각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호시노에겐 미안하지만, 이번만큼은 내 고집을 이해해주길 바랐다.






다시 현재, 오후 12 : 28 - 엔젤 24 편의점



선생님으로 월급을 받는다 해도 그렇게 많이 받는 직업이 아니다.

샬레의 선생님이기 때문에 기존 공무원 월급에서 좀 더 받는 정도.

한 달마다 기초수급자로 지원받는 돈마저도

이번 아비도스 자치구 지원금에 유우카 몰래 투자하였다.


그래서... 꼴랑 남는 돈은...

현재 600원짜리 우유를 사고 남은 오천 원 짜리 한 장.


월급까지는 현재 2주를 남긴 상황.

아침저녁. 어떻게든 물로 배를 채우고 점심은 영양이 가득한

이 가성비 최고의 600원짜리 페로로표 흰 우유.

칼슘 지방 단백질 나트륨 등 거의 모든 영양이 존재하는

이 600원 페로로 우유는 점심시간마다 텅 비었던 허기를 달래주는 구원이 따로 없었다.



"...제발 뭐라도 챙겨 드세요. 너무 걱정된다고요."


"고마워. 그치만 나도 그러고 싶네."


"대체 뭐가 문제 신 거죠? 돈이 없는 건가요?"



`뜨끔`

소라가 정확히 짚었다. 아니, 한 달간 빵과 우유... 이제는 우유로만

점심을 때우는 게 대놓고 보이는데 모르는 게 비정상인가.



"하하 나 돈 많아!"


"..."


"큼. 하여튼 갈게. 수고해~"



그렇게 엔젤 24 편의점을 나오면서 우유를 뜯었다.

내 소중한 점심시간을 이 우유에!

그렇게 `꿀꺽` 소리가 3번 정도 나면서 반쯤 들이킬 때쯤.


"냐 - 옹~"


마시던 우유를 입에 떼고서 두리번거렸다.

분명 고양이 소리가 났는데?



"냐 오옹~ "


"음?"



바로 앞 바닥에는 검은색의 털과 노란색의 두 눈동자로

날 쳐다보는 고양이가 있었다.



"뭐 인마."


"냐아아~"


"뭐... 이거 돌라고?"


"냐 - 옹~"


"싫은데"


"냐오오옹..."



고양이와 대화하는 나는 굶어서 정신이 쇠퇴 된 건가?

아니. 그전에 이 고양이는 내 말을 알아 듣는 건가?


그렇게 남은 우유를 다시 들이키려는 순간


"냐옹-..."


"아씨..."

"아 줄게!줄게! 준다고오오오오오!!!"


시무룩 해지면서 뒤돌아가는 고양이가 너무 애처로워

버티지 못해 내 점심시간의 반 남은 흰 우유를 고양이에게 주기로 했다.

고양이가 먹기 좋게 우유 팩을 찢어서 바닥에 놓았다.


"냐아~"


`햙짝` `햝` 소리를 내면서 맛있게 먹는 듯했다.

그때 뒤에서 새끼 검은색 고양이가


"냐아아~"


소리를 내면서 옆에서 같이 핥아먹기 시작했다.


"아하... 자식이 있는 놈이었구나?"

"하마 터만 진짜 나쁜 놈 될 뻔했네."


그때 `또각또각` 발소리가 들리면서 얇은 톤으로 나를 불렀다.


"음...? 선생님?"


"?"


"오랜만이야."


"어... 오랜만이야 카요코."



바로 오니카타 카요코. 아루의 말로는 분명... 고양이 밥 주는 걸 취미라고 하던데.



"거기 애들 선생님이 밥 준 거야?"


"응. 어미 고양이가 졸라 대길래 줬다."


"...오 어미 고양이는 사람을 많이 무서워하는데"

"역시 고양이들마저 선생님이 호구로 보여서 그런가?"


"다 들리거든?"


"아 미안."



한 달 전 카이저 코퍼레이션에 인해서

아비도스의 공방전이 끝나고 모모톡으로 잠깐 이야기도 하고

우산도 같이 쓴 사이기도 하고 고양이 밥도 같이 준 적 있다.

그런 카요코는 오늘도 성실하게 고양이 밥을 주고 다니는 듯했다.



"역시 카요코는 고양이를 좋아한단 말이야."



`까각 탁 - `

참치캔을 까서 고양이에게 주는 카요코에게 입을 열었다.



"뭐... 내가 아니면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까."


"집으로는 데려가지 않는 거야?"


"응. 우리집 비좁기도 하고 먼지가 많아서 오히려 고양이들에겐 밖이 나아."

"그리고... 연관되면 좀 귀찮잖아."


"응?"


"뭐... 나보다 적게 살 녀석인데. 정을 잔뜩 주었는데 먼저 떠난다면 너무 슬플 거 같아."

"차라리 안 엮이는 게 나은 거지."


"..."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무언가 하소연하는 카요코.

음... 이해는 간다. 제일 가까운 것을 잃었을 때의 감정이란 슬픔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그 힘듬.

그런 감정이 얼마나 아픈지 나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카요코의 말에 공감이 안 가는 건 아니었다.


카요코는 과거에 그런 상황이 많았던 걸까?

흥신소도 일이 아니면 방문하지 않는다고도 아루한테 들은 적 있다.

...외로워 보였다. 과거 키보토스의 오기 전 사회 초년생인 나와 똑같은 표정이었다.

참치를 잘근잘근 씹어먹고 있는 고양이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카요코에게 물었다.



"카요코."


"?"


"그럼 카요코는 나랑도 연관되면 귀찮겠네?"


"응...?"

"그건 아닌...데?"


"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해."


"음...뭐 다들 그렇지 않아? 이별은 힘든 법이니까."


"그 것도 그렇지만"

"뭐 언제 떠날지는 몰라도... 떠난다고 해도 괜찮지 않아?"

"네가 좋아한 만큼 정이 쌓인 것이 떠난다면 그건 분명 슬프지."


"그런 게 뭐가 괜찮다는 거야?"


"왜냐면 나는 이별이 있기에 만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


아무렇지 않게 고양이를 쳐다보며 바로 옆에서 카요코처럼 쭈그려 앉으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뭐, 나도 키보토스로 오기 전 까진 너처럼 아싸 성격이었는데"


"...뭐? 기분 나쁜데."


"큼... 미안"

"어... 어쨋든"

"나도 처음엔 대화하는 방법이랄까 그런 것들을 하나도 몰라서 말이야."


"음...? 선생님이?"


"그래서 키보토스로 오기 전 직장에선 왕따나 다름없었지."


"뭐...?! 그건 거짓말 같은데."


"그렇지만 여기로 오고 나서 느낀건"

"옛날에 말도 못 하고 일도 못하는 바보 같은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해."


"음..."


"그리고 그게 나 자신이 아닌 다른 것들이라고 해도 그런 만남과 이별이 있기에

그것들이 유지되는 순간만큼은 나아갈 수 있는 거잖아?"

"나약한 옛날의 모습이 아니라 그런 나약함을 극복해낸 지금의 모습으로 또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나는 카요코가 고양이 밥을 매일 성실히 주고 다니기 때문에 나와 만남을 이룬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렇지."


"그러니까 조금 사람들을 만나봐."

"일이 아니더라도 흥신소도 가끔 들려줘."

"아루가 너 너무 안 온다고 그러더라."


"음... 사장이 괜한 말을"

"..."


카요코는 생각에 잠긴지 고양이를 멍하니 보는 듯했다.


"냐아아~"


밥을 다 먹은 듯 한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는 골목길로 서서히 사라졌다.

나의 텅 빈 배에서는 자꾸 밥을 달라고 조른다.

하아... 제길 고양이가 뭐라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 카요코랑 대화한 게 그나마 좀 재밌었달까

쭈그려 앉아 있던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쭈 - 욱 펼쳤다.



"으 --- 어."

"나도 이제 늙었구먼."


"뭐래 선생님 아직 20대 초반이잖아."


"네가 맨날 일해봐라... 사지가 멀쩡하지 않아."


"고생이 많네."


"그래~ 연락해. 먼저 가볼게."


"응..."

"..."


그렇게 뒤돌아서 샬레로 향하는 순간

카요코가 나를 불렀다.


"선생님."


"응?"


"그…. 노력해볼게."

"선생님이 말해준 거."


"응. 무리하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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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전 7 : 12 - 집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세수하고 그다음….

오른손으로 양치하면서 왼손으로는 핸드폰의 뉴스를 보고 있었다.


`오늘은 오후 6시부터는 비가 올 것으로 예ㅅ...-`


그때 유우카한테서 모모톡이 왔다.



그렇게 핸드폰을 끈 후 양치를 마저 한 다음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 준비를 마저 했다.


그때 핸드폰에서 무츠키한테 모모톡이 왔다.



항상 나를 놀림거리로 써먹었던 무츠키가 나를 불렀다.



"음... 벌써부터 싸한데?"


(노란 박스 뭐임?) (실수인가봄 ㅈㅅ;)



"잘하고 있나 보네."



어제 말한 것이 조금은 와닿은 건가.

그렇게 넥타이도 마저 맨 다음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현관문을 열었다.



"얼라리?"


"아. 선생님. 마침 초인종 누르려고 했는데."



카요코가 나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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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 : 41 - 출근길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서 정류장 아홉 번을 스쳐 지나가면

샬레로 도착할 수 있었다.

매일 같은 이 시간에 학생들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몇몇 학생들은 서서 핸드폰을 보기도 했다.



"그래서... 왜 찾아왔다고?"


"음... 그냥."


"..."


"..."


그렇다 나는 지금 카요코와 같이 샬레로 향하는 중이다.


"근데 너 흥신소에 있던 거 아니었어?"


"음. 아루가 오늘 내가 이상하다면서 돌아가라고 내쫓았어."


"??? 왜?"


"음. 최근 아루가 배고파하는 거 같길래. 편의점 도시락을 사줬는데."

"성격 다른 도플갱어가 분명하다며 나를 내쫓았어."


"풉."


"웃겨?"


"죄송합니다."



웃길만하다. 성격 다른 도플갱어라니….

아루니까 가능한 발상이긴 하다.

역시 바보들의 집합소인가.


아무래도 카요코는 어제 내가 말한 것들이 많이 와닿은 게 분명했다.

카요코는 원래 다정하기도 했지만, 행동으로 표현하진 않는 여자아이니까.



"그건 그렇고 매일 이 거리를 출근하는 거야?"


"음 보다시피 그렇지? 내가 사는 쪽이 세금이 매우 낮아서 말이야."


"선생님 어제도 그렇고 ... 가난 한 거야?"


"그렇게 묻는다면 찢어지게 가난하다가 맞는 표현이지."


"..."

"아무렇지 않게 말하니까 미안해지네…."


"돈 있어봤자 뭐하냐…. 게임에만 지르는데."


"음... 그래서 우유만 사 먹는구나?"


"어...? 어떻게 알고 있어?"


"거기 근처에 아이들이 돌아다니거든."


"아..."


"왜 돈이 없는 거야?"


"이번 달 빨간 잡지가 너무 사고 싶어서 일시불 해버렸지."


"...잡지가 그렇게 비싸진 않을 텐데."


"..."


"거짓말도 좀 성의있게 해."


"넵..."

"여기서 내리면 돼."


샬레의 정류장에 도착하자 카요코와 함께 내렸다.


"음. 여기가 샬레구나?"


"어라? 처음 오는 거야?"


"응. 아무래도 우리는 게헨나지만 흥신소라... 여기 올 기회가 많이 없거든."


"아니, 아니 잠깐 너 우리 사무실에 와서 뭐 하려고...?"


"음? 일 도와주면 되는 거 아니야?"


"어?"















"여기 선생님. 조사 해달라는 거 끝냈어."


"...응."


의...의외다. 흥신소는 바보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샬레의 업무는 보기보다 수준이 상당히 높다.

그 계산 천재 유우카 마저 잘 가다가 막히는 게 있어서 나한테 물어보는데….

카요코는 엄청난 속도로 오늘의 업무를 반 이상이나 완료했어….

이거 유우카한테는 미안하지만... 카요코 진짜 일 잘하는데?


"카요코 좀 쉬면서 해..."


"음 그럴까."

"오랜만에 글자들을 보니까. 힘들긴 하네."


"업무를... 해봤던 거야?"


"음... 사무직으로 아르바이트는 많이 해봤지."


"이거 아르바이트 짬밥이 아닌데?"



내 하루 업무를 반 이상이나 해준 카요코에게 기특한 나머지

마실 거라도 사줄 겸 편의점에 가자고 제안했다.



"카요코 편의점 가자."

"곧 점심시간이기도 하니까."


"응."



그렇게 도착한 엔젤 24 편의점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소라에게 인사했다.


"또 땡땡이 중이군, 소라!"


아저씨 톤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는 소라를 놀라게 했다.


"꺅! ...어? 놀랬잖아요! 선생님!!"


"후후 누가 근무 중에 핸드폰 하래?"


"차...참나..."

"앗 어서 오세요!"


"야. 인마"



나에겐 찬밥신세면서 내 옆에 있는 카요코를 보자마자

직원 식으로 인사하는 소라.


어쭈 내가 아주 그냥 친구지?


그렇게 음료수와 도시락들이 붙어있는 코너에 왔다.



"마실 거라도 사줄게. 골라 카요코"


"...선생님. 돈 없잖아."


"너 사줄 정돈 되거든?!"


"내가 살게."


"어른의 힘을 무시하는 거야?"


"내가 산다고."



엄청나게 매서운 눈빛으로 째려보는 카요코...

안 그래도 눈빛이 날카로운데 째려보니까 눈빛으로 사람 죽이겠네...

그렇게 카요코는 음료 하나와 도시락을 골랐고

나는 소보로 빵 + 페로로 흰 우유 1,500원 세트를 골랐다.


`삑` `삑` 삐빅`


"...도시락으로 하지 그걸로 되겠어?"


"이게 얼마나 가성비 세트인데."


"아니... 내 돈 인데..."


"하아…. 오늘은 그래도 약과인 거에요. 어제만 해도 선생님 우유만 사 가셨다니까요?"

"크게 야단쳐주세요! 제 말은 듣지도 않아요!"


"야 인마 그건... -"



카요코가 노려봤다.

소라에게 한마디라도 하면 명치를 뚫어 버리겠다라는 눈빛.


"큼. 소라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아... 잘 좀 챙겨 드세요. 7,200원입니다."


"여기."



그렇게 계산하고 다시 카요코와 함께 봉지를 들고 샬레로 향했다.


"내가 든다니까."


"뭐. 무겁지도 않은데 괜한 걱정이야 선생."


"오늘은 없는 건가?"


"그 애들?"


"응. 도통 안 보이네 어제랑 같은 시간인데."


"음... 한 번 골목으로 들어가 볼까?"


"그래. 잠깐 보고 나오자."



그렇게 골목에 들어왔다. 비좁지도 않고 그냥 어둡기만 한 골목.

나와 카요코가 둘이 골목에 나란히 서 있어도 충분한 공간이

충분했다.



"음. 없는 것 같네."


"뭐 어쩔 수 없지 돌아ㄱ...-"



그때 우리가 들어온 골목 입구에는 불량배 3명이

우리를 향해 오고 있었다.


"윽?!"


"왜 그래 선생?"

"어?"


나는 불량배들과 눈이 마주쳤다.


"어이 거기 선생!"

"도망갈 생각하지 마!"

"레알루~ 가만히 있어라~ 가만히 으잉?!"


"하아...제기랄 돈 없는데."


"...뭔가 저번엔 준 것처럼 말하네?"


"뜯기긴 했지?"


"..."


그렇게 불량배 트리오와 만났다.


"어이... 선생 눈치가 없는 거야?"

"돈 내놓고 꺼져!"

"진짜 레알~ 눈치 진~짜 없네~ 레알루~"


"미안한데 오천 원짜리가 끝이라서 말이야..."


"하앙...?"

"지금 장난해?"

"레알~ 거지야? 거지야~?"


"그래 거지 맞아. 그러니까 우리 둘 다 보내주면 안 될까?"


혹시 불량배에게 몰라 지갑을 주었다.

뒷주머니에 오천 원 지폐가 있는 건... 비밀


"와아... 지갑에 아무것도 없네. 선생 맞아? 아앙?"

"레알~ 진짜 거지 진짜 거지~"

"그럼 선생은 꺼지고. 거기 너 일로 와."


"아니 애랑은 상관ㅇ... - "


"...너희는 부끄럽지도 않아?"


"뭐?"

"레알~ 뭐라는ㄱ...- "


"풉."


""" ? """


카요코는 불량배들이 어찌나 모자라 보였는지….

`풉` 소리와 함께 불량배들의 심기를 건들고 말았다.


"이 썅년이!"


"한번 떠보려고? 잘 생각해."

"너희가 생각하는 보통은 아니거든."


"으윽...이 년이"


카요코 특유의 카리스마일까….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엄청난 포스였다. 싸우면 목숨을 걸으라는 듯 한... 눈빛

옆에 있는 나도 그 공포감에 짓눌렸다.

그래도 샬레의 담당 지역에선 분쟁 시 엄청난 처벌이 일어나기에

나는 카요코의 어깨에 손을 올려 입을 열었다.


"그만하자 카요코."


"아 선생님..."


"너희도 이만 돌아가. 샬레의 지역이라서 싸우면 손해인 건 알지?"


"크윽…. 꼰대 새끼가!"

"레...레알 쫄 거 같아? 레알?"

"..."


중간에 서 있는 조용한 노란색 단발머리의 불량배는

유심히 카요코와 나를 쳐다보다가 "가자"라며 뒤돌아 사라졌다.


"역시 불량배들은 `샬레`의 이름만 들어도 무섭긴 하는가 보군..."


아무래도 총학생회장이 없어지고 관리의 체계가 무너진 건 사실이지만

샬레의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뿐이지.

분쟁이라는 이유로 샬레의 직원들이 나선다면 처벌로 끝나지 않을 것.


그것을 잘 이용해 이야기하길 잘한 것 같다.

무엇보다 카요코를 절대적으로 내가 지킬 수 없으니까.


"돌아가자 카요코."


`털썩`


"어? 어? 카요코????"



=====================

















오후 6 : 52 - 샬레의 휴게실



"음..."

"나 쓰러진 건가...?"

"... 아까 긴장 풀려서..."

"으음…. 선생님은 어디... 핸드폰이..."



핸드폰을 켜서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려고 한순간

시간이 눈에 들어오고 말았다.


"...음... 자버렸구나! 그냥..."


점심시간에 쓰러졌으니 6시간이나 누워있었던 카요코.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정리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선생님에게 전화하려는 순간 부재중이 눈에 들어왔다.


"음...? 뭐가 이렇게 많이...?"


아루의 부재중이 3통

무츠키의 부재중이 1통

하루카의 부재중이 1통


그리고...


"이...이건"


마지막으로 온건 밀레니엄의 세미나. 유우카에게 부재중이 6분 전 왔었다.

유우카씨가 내 전화를...?

아무리 게헨나의 3학년 중 유일한 전력으로 꼽히는 카요코라고 해도

밀레니엄의 세미나에서 연락 올 일은 없다.

흥신소68이 엄청나게 큰 사고만 치지 않는다면...

샬레의 소속이기도 한 그녀가 왜 카요코 자신에게 전화했는지 의문이 든다.

무언가 이상한 직감이 느껴져 바로 유우카에게 전화를 거는 카요코.


`또르르...`

`또르르...`

`툭`


유우카는 전화를 받자마자 카요코에게 급하게 물었다.


"흥신소68의 카요코씨?! 카요코 씨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무슨 일 있나요?"


"긴급 상황입니다! 선생님이 위험해요!"


"뭐...?"


"6분 전 `싯딤의 상자`에서 샬레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

"선생님이 상처를 입으셨다고 현재 샬레의 모든 소속자들에게 문자가 왔어요!"


"그럼 선생님은 어디에...-"


"현재 카요코 씨가 제일 가까워요! 샬레의 아래 골목길에 있을 거예요!"

"지금 퇴근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라 아무도 갈 수 없습니다..."

"제발 ... 제발 부탁드립니다. 카요코 씨."


"...응"

"...걱정마 내가 갈 거니까."


그렇게 카요코는 샬레의 휴게실에서 뛰쳐나와 선생님을 찾으러 뛰어가기 시작했다.









몇 분 전, 오후 6 : 48 - 샬레의 정류장




"으음... 비는 안 오네."

"조금 늦었는데...유우카 마쳤으려나."


유우카와 저녁에 우산을 쓰고 돌아가자는 약속을 한 나는 카요코에겐

미안하지만 유우카를 집에 대려다 주고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아까 불량배 3인이 정류장에 왔다.



"...?"


"...어! 어! 아까!"

"어! 레알이네!"


"아 제길..."



아까 불량배들과 조우 해버렸다.



"어이. 꼰대 물어볼 게 있다."

"어엉~? 류코쨩이?"

"레알~ 궁금한데~ 뭐야뭐야~?"


"잠깐 따라와 꼰대."


"..."



그냥 일방적인 대화를 하려는 노란 단발머리의 불량배.

순순히 응해주었다. 그렇게 그들을 따라서 골목으로 들어온 나는 입을 열었다.



"물어볼게... 뭐지?"


"아까 그 녀석. 카요코 맞지?"


"헐? 진짜?"

"레알?레알???"


옆에 있는 불량배들은 아는 듯한 모습에 나는 잔뜩 겁나서 대답했다.


"아닌데!!!"


"맞는구먼 뭘."


"아...아닌데에!!!"


제기랄... 카요코랑 아는 사이 인 건가? 그래서 아까 카요코도 그렇게 매섭게 눈빛으로 이미 제압을 한 거였고...


"그래서 카요코가 뭘 어쨋다는 거야?"


"풉. 그년은 멍청한 건 여전하네."


"뭐?"


"아 그년이 말 안 해줬어?"

"그년의 1학년 때의 `그 사건`에 대해서 말이야."


"무슨...?"








현재, 오후 6 : 55 - 샬레의 오르막길



샬레에서부터 뛰어나와 숨이 턱 끝까지 가득 찼다.

폐가 찢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도 계속 달렸다.

더 이상... 그녀에게는 소중한 것을 잃는 게 무서웠기에...


"헉...허억... 선생님...!"







과거 - 게헨나 1학년 교실



신학기가 시작된 게헨나의 1학년 교실

벚꽃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아. 벚꽃..."

"이쁘네..."


그녀는 교실의 제일 뒷자리 창문 바로 옆에 있었다.

신학기인데도 불과하고 이미 모두 자신을 제외하고 친해진 것 같았다.

라며 생각하는 그때...


"저...저기!"


"?"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듣고 있던 카요코는 오른쪽 귀의 이어폰을 빼면서

자신을 부른 사람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무슨 노래 들어?"


"아... 그냥... 헤비메탈..."


"아..아하! 락 같은 건가?"


"음. 한 종류긴 하지."


"나...나는 힙합 좋아해!"

"그... 힙합도 요새 락 같은 느낌이 많아서... "

"나도 그 헤비메탈 이란 거 공감 가능할 거 같아!"


"들어볼래?"



나는 한 쪽 귀에 이어폰을 그녀의 귀에 꽂아줬다.

`영원한~~불타는 심장을 내가 먹어버려~~피~~피~~`


"..."


"어때? 강렬하지 않아?"



그녀는 이게 헤...비메탈? 이란 표정으로 침묵하고 말았다.



"별로구나."


"아...아냐! 가사가 강렬하긴 한걸!"


"음! 그렇지? 너도 알이구나 이 강렬함을."



그렇게 떠들어대면서 1학년의 첫 친구를 사귄 그녀의 이름은

`아시타카 미야키.` 수줍음이 많다고 해야 하나. 부끄러움도 많고 소심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나에게 다가와 줬기에 심심하고 따분하기 그지없는

이 학교생활은 미야키... 그녀 덕분에 날마다 행복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 미야키."


"응? 카요코?"


"그 팔에 멍은 뭐야?"


"아... 봤어? 별거 아니야 헤헤..."




그때의 내가 좀 더 챙겨줬더라면….





"...미야키."


"..."


"...미야키?"


"..."


"미야키!"



나는 미야키의 어깨를 잡고 다시 한번 불렀다.



"아...아파!"


"아... 미안. 아팠어?"


"...흐...괘...괜찮아..."


"많이 아파 보이는데? 보건실 갈래?"


"아니... 괜찮아. 가자 카요코 헤헤.."


"..."





그때... 힘든 일 있냐고 한 번이라도 물었으면….

결과는 달랐을까….





`상대방이 통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영ㅅ-`


"음... 대체 어디 간 거지."


매일 아침 같이 등교하는 미야키는 오늘은... 먼저 등교 한 걸까?

그렇게 난 혼자 게헨나 학교로 등교하고 3층의 있는 교실까지 향했다.

그때 노란색 단발머리의 마스크 쓴 여자아이와 옆에 아이들이

나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리고는


"풉."


"?"


"아- 미안 재채기한 거야~ 레알~"

"키득키득"

"저년은 멍청하네. 킥"


"...?"


우리 반에서 제일 소문이 안 좋은 학생이기에 그냥 무시하고 반으로 향했다.

미야키는... 아침 조회 시간까지 오지 않았다. 그렇게 조회 시간이 되자

1학년 교실에 3학년이 찾아왔다.


"오니카타 카요코 씨, 있을까요?"


"네? 접니다."


"잠시 따라오시죠."


분명히 이 선배는 3학년의 풍기 위원회 소속.

나보고 따라오라고…?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풍기 위원회의 회의실.

거기에는 풍기 위원회의 일원 2명이 있었다.


"오니카타 카요코... 맞니?"


"네…. 맞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꿀꺽` 침을 삼켰다.

대체 무엇이 이렇게 긴장감을 주게 하는가.

그때 중간에 있는 위원회의 일원이 물었다.


"아시타카 미야키는 키보토스를 떠나게 되었다."


"네...?"

"어...어째서?"


"지속적인 괴롭힘. 우울증 같은 심리 증상의 약에 대한 중독"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은 피멍."

"그리고, 그 폭력을 당했을 때 접촉을 조사했다."


"잠...잠깐...왜...?"


그...그녀가 왜... 왜... 미야키?

말하지 않은….-


그때


"그 접촉자는 오니카타 카요코."


"...뭐?"


"옷에 지문을 조사했는데 너랑 판박이더군."


"아니...난 아냐! 내가 미야키랑 가장 친한 친구인데 내가 어떻...- "


"가장 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몰랐던 거지?"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안 하기로 했다.

내가…. 물어보지 않았다. 미야키가... 곁에 있어 준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그녀에 대해 알아가는 게 아닌…. 필요만 했기에...

난 나의 죄를 이렇게 받은 거라며 마음속으로 자책했다.


그때 이후로 난. 아무도 믿지 않았다.


...


"나는 카요코가 고양이 밥을 매일 성실히 주고 다니기 때문에 나와 만남을 이룬 거라고 생각하거든"





활짝 핀 미소로 말을 해주던 얼굴이 떠올랐다.

선생은 달라. 이 몇 년간 마음의 문을 닫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야.

지켜야 해. 이제는 더 이상 잃으면 안 돼.













"..."


"뭐 우리가 일방적으로 패긴 팬 건데~"

"찐따를 때리는 게 당연한 거 아냐~?"


"키득키득"

"풉...레알 잔인해~"


"그래 이제 좀 알겠어? 우리 인형에 멘탈을 관리해주지 않았잖아~"

"그래서 전학까지 가서 가지고 놀 인형도 없어진 거고~"


"..."


"근데 진짜 아깝긴 했어.~"

"그년 친구도 괴롭히려고 할 때~ 안대!! 하지 마!! 키득키득"

"풉... 웃기긴하네~"


"..."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카요코가 왜 그런 말들을 했고, 왜... 그런 마음인지를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뭐야 미쳤어?"

"뭐야 무서워."

"레알...뭐야?"


"야. 할 말 다했지? 꺼져."


"뭐...뭣 꺼지라고?!"

"레알 미친 거야!?"


"... 돌았냐? 꼰대?"


"돌기는 너희 같은 개년들이 돈 거겠지."

"뇌가 회전목마냐? 자이언티랑 손잡고 너희 같은 년들 뇌에서 한 바퀴 돌아도 그런 미친 개념은 없을걸?"

"꺼져."


"뭐...뭐? 개새끼가!"

"레알! 밟아 이 새끼!"

"...십새끼가."


`퍼억.`, `퍽.`, `퍼억.`,`퍼억.`, `퍼억 퍼억.`, `퍽. 퍽. 퍽.`


"커억...커허어억..."



이거... 진짜 위험한데... 허억... 코뼈가 부러졌어...

이대로 가다간 진짜 죽... 허억... 갈비뼈가 부러진 건가...

숨을 쉴 때마다 엄청나게 괴로웠다.

아무래도 키보토스의 학생들은 일반인의 몇십 배에 도달하는 힘을 소유하고 있어서

일반인이 한 대만 맞고 죽을 수도 있다. 그런 난 지금, 10대는 족하게 맞은 거 같은데...

아직...도 때리는거야? 뭐가 그리 분이... 쌓였냐... 니네가 ... 제일 나쁜 년 들이면서...


"빨리 살려 달라고 하고 빌빌거려봐 키득키득..."

"허억...레알루 빌어봐 개처럼!"

"..."


"ㅈ..."



나는 살기위해서... 카요코를 배신할 수 없었다.

그 애는... 줄곧 외로웠으니까.



"헥...헥 뭐?"












"좆까..."




"...밟아."










폐가 찢어질 거 같다.

달려야 해. 골목으로 거의 다 왔어. 선생님... 선생님...

어두운 골목안, 카요코는 빨간색이 물 들어 있는 땅바닥을 봤다.

그리고... 비가 오기 시작했다.


"..."


"어라? 그년 이잖아?"

"뭐야 잠시 쉬고 있었는데. 류코쨩 저년도 손 볼까?"

"..."


카요코는 주머니의 핸드폰을 꺼내 유우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선생님은 찾으셨나요?!"


"...지금 위치에 구급차 좀 보내줄래?"


"네??? 부상이 심하신 건가요?"


"아니. 몇 명 시체로 만들 거라서 말이야."


"...? 카요코 씨...? 카요코 씨?!?"


카요코는 핸드폰을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무작정 불량배 3인에게 돌진했다.


"이 개년이!"

"레알 미친 거 아니야!?"

"이런 씨..."














한편 , 흥신소68



"으음... 정말 괜찮은 걸까요?"


"..."


"너무 걱정되는데요... 카요코 씨..."


"응 알아. 좀 조용히 해줘 하루카~"


"힛!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아!!"


"...사장 괜찮은 거 맞아?"


"..."



한편 유우카에게 전화를 받았던 아루는 카요코의 부재중인 걸 확인하고

그리 멀지 않는 곳에 흥신소68의 사무실이 위치했기에 차를 타고 이동했다.


"여기 쯤 이였는데."


"응 여기 맞아. 하루카 내려! 어서!"


"ㄴ..네!"


카요코의 마지막 위치를 아루는 핸드폰 앱으로 확인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카요코가 있을 만한 곳은 없었다.


"건물...안인건가?"


"아...아루쨩! 여기!!"


달렸다. 카요코... 카요코... 제발 무사하ㄱ...


바닥에 흥건하게 묻은 피, 쓰러져 있는 와이셔츠...남성...


"...저건 선생...님?"

"허...헉 선생님이 맞아요!"


"...카요코...는?"


`퍽.`, `퍽.`


"하루카 빨리 차에서 구급상자 가져와!"

"네...네!!!"


`퍽.`, `퍽.`,`퍼억!`

"흐으...ㅅ...살...ㄹ..."


"어...어?! 카...카요코?!"

"마...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퍼억`, `퍽!`,`퍼억!`


"사...사장 빨리 말려!"


"으...응! 카요코!!!"



카요코는 바닥에 쓰러진 류코를 두 주먹을 사용해 일방적으로만

얼굴을 때렸고 이미 류코의 얼굴은 피범벅에 콧대가 망가지고

이빨마저 다 빠진 상태였다.


그런 카요코를 아루는 두 팔을 잡았다.



"그만...! 그만!!!"


"이거 놔... 죽여야 해."


"그만해... 카요코! 사장의 명령이야!"


"이거 놓으라고!!!"


"제발... 카요코!!"



`위이이잉 - 위이이잉`

그때 트리니티의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차에선 세리나가 내려 쓰러진 선생에게 달려갔다.


"아! 여기야 여기!! 선생님이 위급해!!"


"수...숨을 안 쉬시는...데요?"


"뭐...뭐?! 못 살리는 거야?!"


"일단 데려가야 할 것 같아요... 갈비뼈가 심하게 손상되어 심폐소생술도 못 해요."

"저희 트리니티 구호기사단이 데려갈게요!"

"?!"

"저기 쓰러지신 분들은 뭔가요?!"


"그거 따질 시간 없어!! 선생님... 선생님을 빨리!"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구급차에 실어 빠르게 이송했다.


"...사장 그 팔 놓아도 될 거 같아."


"...아니... 살인을 하게 할 순 없어."


"선생님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선생님은 카요코가 살인하기를 원하시지 않을 거라고!"


"윽..."


"...왜... 왜 나한테만..."

"뺏어...가는거야..."


"..."


"..."


무츠키와 아루는 침묵만 이어갔다.

카요코가 이렇게 절망스럽게 바닥을 보는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일까.

어떻게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그렇지만 아루의 생각은 달랐다.


"카요코."


"..."


"...카요코...!"


"..."


"...흑...이 바보야아아아..."


"...?"


"...엥? 아루쨩이 울어?"


"으어어어어엉... - "


"아니... 잠깐 나 옷 더러운...데"


카요코에게 기대는 아루. 몹시 흥분했던 카요코마저

아루가 우는 모습에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힘들면 말...말을 하라고오오오...흐아아앙"

"내가 사장이자나아아아앙..."


"..."


"음... 일단 돌아가자."

"아루가 저렇게 쩔쩔매는 거 적응 안 돼."


보다못해 무츠키는 일단 사무실로 돌아가자고 했다.



=====================





새벽, 오전 2 : 41 - 트리니티 구호기사단 병원.



`문이 열립니다.`

수술 중 전기마크가 불빛이 꺼지고

수술 실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기다리던 유우카와 카요코. 그리고 아루와 무츠키 하루카 까지.

그 옆엔 히나까지 있었다.


"일단 숨은... 붙었습니다."


"상세히 설명해 줘."


히나가 되물었다.


모두가 주목하는 세리나는 `하아...` 한숨을 쉬고는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 했다.


"다행히 갈비뼈와 오른쪽 팔...음"

"복구는 했습니다. 그렇지만..."

"왼팔을... 더 이상 못 쓰실 거예요."

"그렇지만 재활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

"이상입니다. 움길게요."


모두가 숨을 참는 이 순간에서 무츠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떡하지."

"다들 말이라도 해봐."

"바보들아!!!"


"무츠키 씨!!!"


무츠키는 울기 직전이었다.

모두에게 소리치고는 유우카가 일어서서 무츠키를 바라봤다.


"뭐...! 바보들아!"


"당신만 괴로운 게 아니에요!"


"너희들은 샬레의 직속이잖아! 선생님을 지켰어야지 왜! 왜!!!"


"그...그건"



무츠키는 히나에게 시선을 돌려 다시 물었다.



"풍기 위원장."


"..."


"그 녀석들 게헨나라며!"

"너희가 그랬잖아! 좀 더 나은 학교로 만들어 가겠다고!!!"

"흐아아앙...흐아아앙..."

"이게 뭐냐고오오 흐아아앙..."

"놀릴 사람도 없잖아...흐아앙"


울분을 못 참고 결국 터트리는 무츠키.

바라보고만 있던 유우카가 무츠키를 달래였다.


그때 히나가 카요코를 불렀다.


"카요코."


"...?"


"잠시, 대화 좀 하자."






새벽, 오전 2 : 51 - 트리니티 외관 마당



"이쯤이었는데."


"..."



그냥 카요코는 초점 없이 들려오는 말에 따라가고 있었다.



"여깁니다."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 그렇지만...

아니... 뉴스에서 몇 번 봤던 인물 나나가미 린이다.



"린 오랜만이야."


"히나 씨도 잘 지냈나요?"


"나야 뭐 늘 바빠. 지금도 그렇고"


"...그쪽이 카요코 씨 군요."


"..."


그렇게 히나와 린 카요코 이 3명이 모이게 되었다.

히나와 린은 만날 수 있다고 쳐도... 카요코가 끼는 건

되게 알 수 없는 영문이였다.


"그럼 제가 말한 작전에 동의 하시는 건가요?


"카요코에게도 설명해야지."


"아 그렇군요."


"카요코 씨 반갑습니다. 총 학생회 나나가미 린이라고 합니다."

"...일단"

"이번 일은 카요코 씨도 알다시피 조용히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키보토스의 추방이 아닌 처리를 하기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뭐...?"


"모모카가 꺼낸 의견이군."


"역시 히나 씨군요."

"암묵적으로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지만, 하지만 절대 알려지지 않을 일이 아니란 건 압니다."

"그것을 이용해 경고하는 거죠."


"흐음. 그렇군."

"그 녀석들을 처리해서…. 선생을 건드는 자는 처리할 거라는 암묵적인 경고를 남기자는 거지?"


히나는 린의 의견을 이해한 듯했지만.

카요코는 참고 있는 입을 열었다.


"린 씨"


"네. 카요코 씨"


"왜 샬레는 선생님을 지키지 못 한 거야?"


"..."


"최고의 기관. 키보토스의 샬레라면서"

"정작... 나 말곤 아무도 없었던 거잖아."


"...죄송합니다."


"사과가 아니라..."


"카요코 씨를 부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뭐...?"


"부디 선생님 옆을 지켜주세요."


"..."

"알겠어."


"카요코 씨가 슬픈 건 압니다. 물론 저희가 힘이 닿지 못한 이유겠죠."

"이런 상황에도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는 분 이라는 걸."

"제일 잘 알고 계시잖습니까?"


"..."


"부탁드립니다."


린은 사과와 부탁을 동시에 한 듯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선 히나와 같이 사라졌다.



린은 아마도 제일 가까이 있던 카요코가 선생님을 지키지 못해

처절한 그녀를 이번에야말로 두 눈앞에서 지킬 수 있도록

배려와 부탁을 하는 듯 보였다.




=====================




새벽, 오전 3 : 51 - 샬레의 구치소.



"여기입니다."


"흐응~"


"..."


히나가 감옥 안에 태평하게 침대에서 자는 불량배 한 명의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아얏! 레...레알 아파!! 뭐야!"


"아프다고...?"


"히...힉 히...히나?!"


"...아픔을 알아?"

"너희들이?"


`짜악.`, ` 짝.` , `짜악.`


"허어...허어 샬ㄹ...려...재여..."


`짜악.`, ` 짝.` , `짜악.`


린은 그저 방관하고만 있었다.

선생님을 건드린 대가가 각오도 안 돼 있는 것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줄 수 있는 건 없다.


"커...커어..."


"..."


"그만하시죠 히나."


"아니? 다 죽일 거야."


"그쪽 손을 더럽히지 말라는 겁니다."

"게헨나의 풍기 위원장이 손을 대는 문제라면..."

"저는 이 제안 취소하겠습니다."


"...린... 많이 컸다?"


"후우... 당신과 싸우자는 게 아니에요. 전문가를 불렀으니까요."


"... 알았어..."


린과 히나의 기 싸움이 끝나는 찰나 `퉁.` `퉁.` 철로 만들어진 계단에서

내려오는 한 여자아이

메이드 복에 매화 그림의 옷을 입은 네루였다.


"뭐... 키보토스엔 이런 곳도 있냐?"


"아 오셨군요."


"전문가...맞군."


"그럼 히나씨와 저는 올라가 보록 하죠."


"진짜냐? 다 처리하라고?"


"목숨만 붙이면 됩니다."


"참, 나 그게 제일 어렵다고 쨔사!"

"뭐. 선생을 건드렸으니 그 정도는 서비스해주지."








=====================




2일 후, 오전 2 : 11 - 입원실



눈을 떴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이 없는 업무...

어...? 천장이... 다르네?


몸을 일으켰다. 일으키면서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 왼팔이 안 움직이네?


"... 여긴 입원실?"


오 근데 몸을 움직일 때마다 몰려오는 이 쾌감...

찌릿찌릿하다...어? 쾌감이 아니라...



"아아악...!!!!"

"와... 진짜 아퍼...!"

"뭐...뭐야"

"나 몸이 왜 이래?!"



다친 내 몸을 보고 놀랐다...

가슴 쪽도 이상하고 팔도 안 움직이고 깁스가 오른쪽 다리를 빼곤 상당히 둘러싸였다.

그때 옆에서 잠을 깬 카요코는 놀라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야... 다쳤으니까 아프지..."


"아하 그렇ㅈ...오 카요코 안녕."

"나 왜 여기 있냐?"


"..."


"?? 너도 모르는구나..."

"나 좀 도와줄래? 못 일어서겠는데..."


"선생님."


"어?"


"나는... 기대면 안 되는 걸까?"

"내가 선생님과 가까이 지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잖아…."


"..."


"...미안...이제는 선생님 안 보러 올게... 진짜 미안..."


"아니... 카요...커어커컼..."


"?! 선생님 괜찮아?"


"연기임 ㅋ."


"..."


"일단 앉아봐."

"얘기 좀 하자고~"





그렇게 서로 침대 위에서 앉은 지 20분 정도로 흘렀을까….

똑딱거리는 시계 소리만 방을 채웠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나는... 내가 선생님이니까

학생과 상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 라며 입을 열었다.



"카요코."


"으...응?"


"음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응..."


"너는 나한테 마음의 문을 열었던 걸까?"

"yes or no로 대답해주라."


"음..."

"그건..."



뜸을 얼마나 들이는지... 카요코는 부끄러워 보였다.




"yes..."


"그렇구나."


"왜 물어 보는 거야...?"


"나 있잖아."


"응?"


"난 여기가 좋다?"


"어...? 어??"


"여기 키보토스 말이야."


"음..."


"이곳에 너희들을 만나서 야단도 맞고 농담도 하고 고양이 밥도 주고..."

"말했었지? 전 직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기억이 아녔다고."


"..."


"좋은 기억이면 추억이고, 나쁜 기억이면 경험이라는 말이 있어."

"뭐 그건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 지만..."

"어디까지나 과거를 이겨내야만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처럼 아픈 나날을 떠올리면서 그때보다 더 의지를 다지는 거지."


"...무슨 말인지는 알아."


"..."


"그저... 무서운게 아냐... 그때의 내가 싫어 할 뿐이야."


"그럼 그때의 너를 좋아하면 되잖아."


"...뭐? 뭐 그런 바보 같은"


"솔직히 말할게... 너의 과거 일 들었어. 그 양아치들에게"


"읏..."

"그런 심보로 물어보...-"


"네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왜 네가 잘못을 인정하는 건데?"


"뭐...뭐?"


"그 녀석들이 폭력을 썼고 너는 단짝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단 이유로

너 자신 이 싫어진다고? 이런 바보도 바보가 없다 진짜!!!"


"뭐 말 다 했어?! 바보???"

"선생이 뭘 안다고?!"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


"미안."

"그렇게 째려보지마..."


"..."


"..."

"이별이 있었기에 만남을 기대하고"

"지금도 나랑 이렇게 잠깐 이별했지만. 다시 만났잖아?"


"..."


"그러니까."

"네가 너 자신 이 싫다고 해도 난 널 좋아할게."


"..."

"..."

"...뭐?"


"더 이상 너의 과거에 대해서 말하진 않을게."

"그러니까 그만둬. 지금의 너마저 자신을 싫어하는 건"

"그건 너무 외롭잖아."


"...아"



무언가 공감한 듯 카요코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조금이나마 혐오를 푼 듯했다.

카요코의 미소가 말해주고 있다.



"..."

"..."

"선생님."


"응?"


"그 말 조금은 알 것 같아."

"선생님이 없는 이틀은... 진짜 외로웠거든."



얼굴을 붉히면서 약간의 미소를 띈 채 나를 쳐보고는 그렇게 말했다.

창문에 살짝 들어온 달빛이 카요코의 얼굴을 비추니 여신이 따로 없었다.



"어...어? 어...하하... 이틀이나 돌봐줬구나! 고마워!"

"하하하~ 하하하~"



난 애써 당황하지 않은 척을 하려고 했다.



"..."


"ㅁ...뭐!"


"음... 선생님도 귀여울 때가 있구나 싶어서"


"어른을 놀리면 못 써."


"풋."




평소보다 더 미소를 띠는 카요코는 더 예뻤다.


그렇게 달빛에 비친 카요코는...


아니 난 선생이잖아?


학생한테 예쁘다고 느끼냐 무슨...








=====================

+에필로그


오후 6 : 51 - 입원실



`슥.` `스윽.`


사과를 깎는 유우카. 왠지 계산적으로 사과를 등분했달까...

이런 거 마저 계산의 섬세함이라…. 이젠 무서운데?



"자 아…. 하세요!"


"응 고마워 유우카앙~"


"읏... 내가 왜 이런..."


`아삭`, `아삭` `꿀꺽`


"아니... 환자를 놔둘 거야?! 엉!?"

"그나저나 유우카가 먹여준 사과라 더 맛있는걸~"


"진짜 화냅니다?"


"아 조금만 더어..."


"아 진짜!! 이제 안 돼요!"



그렇게 또 한 번 사과를 먹여주는 유우카.

여고생이 먹여주는 사과라…. 이거 나쁘지 않은데?

그 달콤함에 빠져있을 때 카요코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음? 유우카 씨 안녕."


"네 안녕하세요. 카요코 씨. 그 짐은 뭔가요?"


"아. 선생님이 자기 집에 있는 만화책을 부탁해서."


"네엣?! 선생님... 저한테 시키시지... 보통 거리가 아니잖아요."

"수고하셨어요 카요코 씨"


"고마워~ 카요코!"


"뭘. 별것도 아닌데"

"그나저나 사과 먹고 있는 거야?"


"응. 팔이 아파서 그런데 유우카가 먹여주기 싫다네."


"..."



상당히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유우카



"...난 벌레가 아니야."


"...그럼 내가 먹여줄까?"


"오! 응! 응!"


"버릇 나빠져요."


"괜찮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아삭`,`아삭`,`꿀꺽`


"역시 너무 맛있다. 카요코!"


"그...그래? 하나 더 줄 가?"


"응! 응!"



여고생이 먹여주는 달콤한 사과... 이거, 이거... 헨젤과 그레텔이 왜

달콤함에 빠졌는지 알 것 같다... 아~ 행복ㅎ...-



"잠시만 전화 왔어."

"받고 올게."


"에잉."



입원실을 나가면서 문을 닫고 전화를 받으러 간 카요코.

이때 유우카는 내심 지켜보다가 매우 불안해했다.



"선생님. 그럼... 집 비밀번호 가르쳐 준거네요?"


"응. 뭐 그렇지?"


"..."


"아야야야야야... 왜 왜!!"


"흥. 그냥요."


`드르륵` 전화를 다 받은 듯한 카요코는 문을 열고 나를 불렀다.


"선생님."


"응?"


"하루카가 사고 친 거 같아서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래? 여전하네~ 내일 보자."


"음."


"왜 할 말 있어?"


카요코는 무언가 말하겠다는 듯 뜸을 들였다.

볼에 붉은 홍조를 띄우며 나에게 미소를 짓고

이렇게 말했다.



"...그...게 말이야."






...








...











...








"...내일의 만남도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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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사원




"저...저기!"


"응...?"


"카...카...카요코 선배가 맞나요?!!"


어느샌가 2학년이 된 나는 오늘도 등굣길을 노래를 들으며 걷고 있었다.

그때 내 이름을 부른 사람에게 몸을 돌려 마주했다.

분홍색의 긴 머리카락, 노란색의 눈동자 그리고 누가 봐도 순둥이로 보이는 그녀는...



"...어 맞는데?"


"다...다름이 아니라..."

"리쿠하치마 아루라고 합니다!"


"음... 무슨 일이야?"


"스...스카우트 하고 싶어서요!"

"워...월급 드립니다!"


"음. 이유는?"


"아무도 채용 안 하시기도 하고..."

"무엇보다... 전략이 베테랑급으로 뛰어나다고 들었습니다!"


"음..."


"아...안될까요?"



그녀와 닮았다.

수줍어하는 모습, 부끄러워하는 모습, 긴장한 나머지 어버버하는 순수한 표정까지.

그래서였을까...













"무츠키! 인사해. 이번에 들어온 카요코 선배야!"


"허어~ 괴짜 사장이 스카우트에 성공했다니!"


"음... 사무실이 있을 줄 이야."


"나! 나! 나는 아사기 무츠키!"


"저...저도 다시 소개할게요! 흥신소 68의 사장! 리쿠하치마 아루!"


"음... 뭐 신입사원 오니카타 카요코."


"좋아~ 회식하자 회식~ 사장이 쏜대!~"


무츠키는 카요코에게 달라붙은 채 밖으로 향했다.


"뭐...뭐?! 이번 달도 적자인데..."


"풋..."


나는 순수함에 다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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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 21967자를 채웠습니다.

뭔가 뿌듯하면서도 20분 정도면 다 읽어 버리니까...

뻐킹헬... 작성글 올리는데 마저 렉 걸려서 메모장에 복붙하네요.


이번 편 같은 경우는 메모리얼을 좀 많이 참고했습니다.


메모리얼에서 카요코가 외로워 보이는데 정작 선생님 앞에서 강한척 하는게

소재로 쓰기 딱 좋아서 무지성으로 달렸는데 이번 편은 상당히 기네요;;;


뭔가 1편 2편 이렇게 나누는 성격이 아니라서...


몇몇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오타가 진짜 많이 사라졌습니다.

맞춤법 공부 진짜 존~나 빡세요. 어제부터 4시간씩 공부 중 입니다.

소설 쓰는게 이렇게 재밌는지 몰라서 노력을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종강시즌에 이러한 영광이 더 있는지... 


그래도 공부 한 덕에 검사해보니까 

1편 기준으로는 약 1,991 자 틀렸더라고요.


3편 기준으로는 




ㅎㅎ 많이 줄었다고 생각해요.



다음 편은 3.5 (외전) 편으로 아직 떡밥 회수를 덜 해서 ... 그거 마저 하고~

4편부터 태엽 감는 꽃의 파반느 이후 편을 다루어 볼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소재 떨어지지 않게 할려고 2장 스토리만 5번 정주행 하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라인업 보여드리고 갈게요.


저쨋든 어쨋든 진짜 이렇게 보는 사람이 많을 줄 몰랐습니다 

너무 사랑하고 매번 찾아와서 기억에 남는 소설 한 편이 되길 바라면서

또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