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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https://arca.live/b/bluearchive/43120783


먹잇감을 어이없게도 빼앗긴 아비도스 학생들은 선생님의 차를 타고 맹렬히 추격했다.

"노노미 선배에게 운전면허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야네는 듬직한 노노미 선배가 운전을 하는 걸 보고서 그리 말했다.

"응? 저에겐 운전면허가 없어요~"

"... 그럼 어떻게 운전하시는 거죠?"

"영화에서 운전하는 걸 보고 배웠어요~"

아야네는 노노미가 무면허 운전인걸 보고 기겁했다. 차 키는 선생이 실수로 캠핑장에 흘리고 갔기에 차를 털!자 하는덴 문제가 없었지만, 아야네는 운전을 할 줄 몰랐다. 그리고 노노미가 뜬금없이 자기가 운전할 줄 안다길래 믿고 맡겼더니, 무면허 운전이었던 것이다.

"여기 이 자리에 운전면허 있으신 분 없나요?"

"아저씨도 운전은 일하면서 어쩌다 보니 현장에서 배웠지만, 면허는 없다네~"

아야네는 아비도스 학생 전원이 무면허라는 걸 보고서 가슴이 철렁거렸다.

"우히히, 그러면 지금 당장 선생님을 포기할까?"

"그... 그럴 수는 없어요."

"역시 아야네 쨩,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간다고 하더니, 선생님을 따먹을 생각으로 가득하구나?"

호시노는 그리 웃으면서 앰뷸런스에 자신의 무장 [Eye of Horus]를 몇 방 쏘았다. 동시에 옆에서 시로코가 자신의 애총 [WHITE FANG 465]를 갈겼지만, 전부 다 도탄되었다.

"방탄차량인가? 역시 부잣집 아가씨들이 다니는 학교 앰뷸런스 답네~"

호시노는 생각보다 앰뷸런스가 튼튼한 걸 보고서는 콧노래를 불렀다. 그러더니 매의 눈으로 정확하게 타이어를 노리고 쏘았다.

"으헤, 설마 타이어도 방탄일 거라곤 예상 못 했는데."

호시노는 선생을 태운 차량이 외형만 앰뷸런스지, 내용물은 사실상 군용차량이라는 걸 눈치채고서는 살짝 당황했다.

"드론, 작동 개시."

시로코는 자신이 전투에서 자주 사용하는 드론을 꺼내더니 미사일을 날렸다. 하지만 소형미사일조차 화력이 부족한지 앰뷸런스에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과연, 저쪽도 준비만전."

시로코는 외부에서 지금 자신들이 가진 화력으로는 앰뷸런스를 멈출 수 없다는 걸 깨닫고는 노노미에게 속도를 올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직접 차에 올라타서 강탈하겠어."

"그럼 전속전진 갑니다!"

노노미는 신이 나서는 엑셀을 마구 밟았다. 차랑의 계기판보니 호시노는 지금 달리는 고속도로의 제한속도를 넘긴 지 오래였다. 호시노는 앰뷸런스 바로 뒤에 도착했다. 시로코는 조금도 겁내지 않고서는 천장으로 올라가더니, 단번에 앰뷸런스 위로 뛰어갔다.

"에잇! 이렇게 된 이상 하나에는 반격할 수밖에 없겠네요!"

하나에는 창문을 열고서는 해피 스마일리를 쏘았다. 하나에는 전투원이 아니라 사격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운이 좋았는지 그녀의 총탄이 아비도스가 탄 차의 타이어를 맞췄다. 불행히도 선생님의 차는 방탄이 아니었기에 타이어가 터지니, 아비도스 학생을 태운 차는 고속도로에서 제어를 잃고서는 도로 바깥으로 튕겨나갔다.

"모두 미안."

시로코는 냉정하게 생각하고서는 동료를 구하는 걸 포기했다. 어차피 다들 몸 하나는 튼튼하기에 저 정도 사고로는 크게 다칠 리도 없었고, 이제 와서 자신이 구하겠다고 차에서 뛰어내릴 수도 없으니까.

"이얍!"

시로코는 자신이 창문 사이로 뛰어내리려고 하다가, 누군가가 위로 올라온 걸 보고 급히 자동소총을 쏘았다. 탄환이 빗나가면서 상대방은 시로코의 틈 사이로 총구에 단 주사기를 총검처럼 찔렀다.

"!"

시로코는 간신히 소총을 뒤틀어서 주사기를 막아냈다. 상대방은 다름 아닌 스미 세리나였다.

"선생님을 돌려줘."

시로코는 총을 검처럼 쥐고서 그리 고했다. 서로 소총을 쏘기엔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이 거리에선 그냥 백병전이 더욱 효율적이다."

"그럴 수는 없어요. 선생님은 다름 아닌 아비도스 여러분 때문에 중상을 입으신 거라고요? 지금 선생님에게 필요한 건 치료와 요양이니까, 나머지는 저희에게 맡겨 주세요. 아비도스에는 의사도, 간호사도 없잖아요?"

"너희 트리니티는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가식적이야."

시로코는 세리나의 웃는 얼굴을 보고서 그리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선생님을 내보내지 않을 거잖아?"

"무슨 소리인가요? 설마 저희가 선생님을 감금이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세리카는 주사기를 단 총을 찌르면서 되물었다.

"그러면 선생님이 치료를 받으면, 면회 가도 되지?"

"그건 안 되겠는데요? 지금 선생님은 시로코 씨를 매우 무서워하시거든요. 당분간 시로코 씨와 아비도스 여러분은 면회 금지에요! 선생님은 저희가 지킬 거니까, 시로코 씨는 반성하고 기다리세요!"

세리나는 능숙하게 주시가를 휘두르면서 일갈했다. 시로코는 세리나가 비전투원 간호사인 주제에, 백병전을 너무도 잘 해내는 걸 보고 긴장했다. 상황이 너무나도 불리했다. 시로코는 어쩔 수 없이 비장의 수를 쓰려고 하다가....

쾅!

하필 앰뷸런스가 높이가 낮은 다리에 진입하던 걸 보지 못하고 터널에 이마를 부딪쳤다. 세리나는 타이밍을 맞춰 잽싸게 몸을 낮췄기에 무사했다.

".... 선생... 님...."

시로코는 멀어저가는 앰뷸런스를 향해 손을 내밀었지만, 선생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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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주 뒤

쨍그랑!

아비도스는 그 뒤로 계속해서 선생님의 면회를 요청했지만, 트리니티 구호기사단은 면회를 허가하지 않았다. 결국 아비도스는 시간이 충분히 흘러서 슬슬 선생님이 충분히 회복되었을 거라고 판단하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성 테레사 종합병동을 습격했다. 다른 학생들이 병원의 시선을 유인한 동안, 유리창을 깨고 단번에 종합병원 최상급 특실에 난입한 시로코는 선생님을 찾았다.

".... 세리나."

"시로코 씨. 현관은 저쪽이에요. 창문은 난입하라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

"이렇게 된 이상 유리를 교체하는 김에 방탄유리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을 해야겠네요!"

선생님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하나에는 그리 외쳤다.

"... 선생님."

시로코는 꿈에도 그리던 선생님과 마침내 재회하자 눈물을 흘렸다. 선생님은 자리에 앉아서 평소대로 업무를 보는 중이었다. 두 다리는 깁스를 했지만 컨디션은 훨씬 좋아 보였다. 앞으로 몇 주만 더 쉰다면 깁스를 풀어도 될 정도였다.

"시로코 씨. 당신은 여기에 와서는 안 되요. 당신은 면회 금지 리스트에 올라있거든요. 그러니 경비를 부르기 전에 돌아가 주실래요? 아 물론 이번에는 현관으로 나가주세요. 창문이 아니라. 화장실이 급한 거라면 오른쪽 복도로 가시면 되요."

완전히 선생님의 비서가 된 세리나는 문쪽을 가리키면서 그리 말했다.

"응... 선생님은 시로코 꺼... 아무도 막지 못해. 선생님의 곁에 있는 건 시로코야."

"어째서 그렇게 당당하신 건가요?"

시로코는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선생님과 세리나, 그리고 하나에게 보여줬다.

"선생님, 나... 임신했어."

"....."

선생님은 그걸 보고서는 아무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 시로코가 꺼낸 것은 임신테스트기로, 선명하게 두 줄이 그어졌다. 그리고 시로코가 같이 꺼낸 서류에는 병원에서 받아온 진단결과가 같이 있었다.

"이런... 시로코 씨. 설마 그것 가지고 선생님이 시로코만의 것이라고 하는 건가요?"

이상할 정도로 당당한 시로코가 그걸 보여주자, 세리나는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 선생님에게 숨겨왔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요!"

하나에는 그리 외치더니 세리나를 보면서 동의를 구했다.

"선생님... 사실은..."

"저희도 임신했습니다!"

세리나와 하나에는 시로코처럼 선명한 두 줄이 그어진 임신테스트기와 검진서를 꺼냈다. 시로코는 그걸 보고서는 처음으로 흔들렸다.

선생님은 그걸 보고서는...

1. 시로코를 믿는다.
2. 세리나와 하나에를 믿는다.
3. 어차피 블아에서 이런 선택지가 의미가 있었나?
4. 어차피 루트는 하나 뿐이잖아?
5. 그러니까 그냥 현실을 받아들인다.

"시로코, 세리나, 하나에."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던 선생님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선생님의 아이를... 낳아 주겠니?"

시로코와 하나에와 세리나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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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만져볼래? 방금 움직였어...."

시로코는 선생님에게 자신의 배를 들이댔다. 선생님은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시로코의 배에 손을 댔다.

"... 그러고 보니 이번주 주말이면... 다시 한번 더 산림욕 캠핑... 응... 이번에야 말로 방해받지 말고... 아비도스의 모두가 기대하고 있으니까... 처음은 나한테 양보해 줬으니까... 모두 선생님의 봉사를 받을 자격이 있어."

"자자, 시로코 씨, 물러나 주세요~"

감상에 빠져있는 시로코와 선생님에게 하나에와 세리나가 다가왔다. 그동안 선생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다. 학생들에게 지독한 꼴을 한 자신은 선생도 뭣도 아닌 최악의 인간이었다는 걸!

하지만 세리나와 하나에와 시로코의 설득과 교육과 육체언어로 선생은 깨달았다.

어차피 자신이 가진 도덕성은 키보토스에서 통용되지 않는다고.

선생으로서 자신의 의무는 학생들이 행복, 그렇기에 허리가 부러지도록 봉사하는 것이라고!

"지금부터 투약을 시작합니다~ 움직이면 아플 겁니다!"

"앗, 앗앗."

하나에는 그렇게 말하면서 선생님의 팔뚝에 주사를 넣었다. 밀레니엄 최신 기술의 나노머신과 세리나의 특제 약물이 조합된 이 주사는, 허리가 부러저라 학생들에게 봉사한 나머지 걸레가 된 선생님을 단번에 만피로 부활... 아니, 회복시켜주는 신비의 약물이었다. 이번에도 선생님은 다 말라가다가 주사를 한 대 맞으니 마치 말리 비틀어졌다가 물을 흡수한 스폰지처럼 탱탱해졌다.

"선생님... 음. 좋아요. 체온 정상, 맥박도 좋아. 문제 없어요."

"그러면 이번에야 말로 2L에 도전해보자..."

선생님의 건강을 살핀 세리나는 그리 말하면서 선생님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문질렀다. 시로코는 아직도 2L라는 기록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선생님, 행복한가요? 저는 선생님을 앞으로도 평생 돌볼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정말로 행복하답니다."

세리나는 매우 행복한 얼굴로 물었다.

"앗, 앗앗앗."

선생님은 입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매우 행복한 얼굴로 답했다.

"네, 저는 행복합니다."

"선생님에게 있어 행복은 의무... 인거 아시죠?"

"앗앗... 앗앗앗. 학생을 위한 봉사는 선생님의 의무, 그리고 선생님은 그 의무를 다하기에 매우 행복합니다. 선생님은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존재합니다. "

이렇게 선생님은 아름다운 키보토스의 여학생들에게 둘러쌓여 매우 행복한 나날을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사랑을 얻어서 기쁘고, 선생님은 모든 것을 각오했기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행복해졌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오늘도 해피 엔딩을 쓰니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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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만↓군↓만→두↑두↑ 군↓만→두↓
군↓만→두↑ 군↑ 만↓  군↓만→두↑ 두↑  군↑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