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스는 자신의 머리 안 쪽에 울려퍼지는 듯한 시스템음에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갑작스런 기상에 놀랐는지 모모이도 움찔하며 눈을 떴다.



"우으...아리스.....추우니까 이불 갑자기 가져가지 말아줘...아까 미도리한테 지고서 화풀이로 너 발라버린거 때문에 복수하는거면 사과할게."


[아...그..그것 때문은 아닙니다. 단지 악몽..같은 것을 꿔서..]


"헤에....로봇도 꿈은 꾸는구나, 손도 마구 떨고 있는거 보니까 맞는 것 같네...우리가 옆에 있으니까 안심하고 다시 자자.."



모모이의 말대로, 아리스는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고 이불을 두 손으로 꼭 잡은 채로,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C&C 소속 꼬마 메이드와의 전투 때 느꼈던 감각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감각이었다.


그 소름돋는 감각은 아리스의 안구형 카메라가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렬했던 걸까..


하지만 아리스는 모모이의 말처럼 게임개발부의 모두가 곁에 있었으니 이내 안심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잠에만 든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음 날


"헤응...음냐...아리스..한테...아이스크림..쏴야되잖아....니들...탓이야......!!!"


따악ㅡ!!!!!!!!!


오늘 게임개발부는 손뼈가 바닥에 부딪혀 작살나는 소리와 함께 알람소리로 써도 손색 없을 듯한 모모이의 비명소리로 하루가 시작되는 듯 했다.


"아으으...언니..시끄러워!! 자면서 이불을 혼자 독차지 하지 않나, 잠꼬대 하다가 바닥에 주먹을 휘둘러서 손을 박살내고 비명을 지르지 않나. 가지가지하네."



어제 새벽까지 아리스와 모모이와의 대결에서 전부 이기고 먼저 잠에 들었던 미도리는 제일 먼저 일어나 소파에 누워 게임을 하고 있었다.



"크으윽....아파 죽을거 같아...어? 잠깐 근데 왜 내가 오른손이 아픈거지?"


"어제 새벽까지 아리스한테 발려대다가 졸렬하게 한판 이기더니 인성에 이어서 기어이 머리까지 박살난거야?"


"아냐!! 그게 아니라고! 내 오른쪽에는 분명 아리스가 자고 있었는데...왜 없는거지? 잠들면 내가 미친듯이 흔들 때까지 자던 애인데.."


"아, 아리스라면 아침에 아무말도 없이 밖으로 나가던데?"


"아.....그래?"


"(뭐지...아리스...새벽에 악몽 꾼 것 때문에 산책 겸 나간걸까.)"


"근데 언니는 아리스를 잠꼬대 받아주는 샌드백으로 생각하고 있던거야? 이야...생각하면 할 수록 점점 포악해지네"


"아 아니라고!!!! 근데 유즈는 또 어디갔어?"


"그것도 기억 못해? 어제 유즈가 샬레에 당번이라고 방방 뛰면서 우리한테 자랑했었잖아."


"아 맞다, 그랬었지.."



모모이와 미도리는 아리스의 외출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유즈의 샬레 당번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야기 주제를 바꿔나가고 있었다.


한편 샬레에선...



"좋아, C&C 모두 모인거지?"


"네, 주인님, 그리고 분부대로 베리타스의 하레 씨, 엔지니어 부의 우타하 씨도 모셔왔습니다."


"으...밖에서 오래 걷는건 체질에 안맞는데..."


"그럴 줄 알고 전천후만능형 이족보행 전투형 '의자'를 가져왔어. 원래는 천둥이용이지만"



"어이, 그래서 그 『폐허』 라는 곳은 언제 가는건데?!"



수다로 가득하던 샬레 샤무실을, 네루가 고함을 지르며 한순간에 조용하게 만들었다.



"기다려 부장, 아직 우리는 선생님의 브리핑을 모두 듣지 못했잖아."


"고마워 카린. 자, 우리는 오늘 폐허를 탐색하러 갈거야."


"에에~ 주인님, 폐허는 전에 게임개발부의 쌍둥이가 G.Bible을 가져온 후로는 아무런 껀덕지도 없는거 아니었.."


"크흠...아스나 씨..! (툭!툭!)"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기밀정보를 나불대는 아스나의 어깨를 아카네가 툭툭 치면서 아스나를 제지했다.


어짜피 그 소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들만 있어서 상관은 없었지만, 기밀정보는 항상 취급하는 데에 주의해야하니



"으음...어짜피 유출 되어버렸으니 추가로 덧붙여서 말해줄게. 내가 모모이, 미도리와 같이 폐허에 갔을 때,

한 공장에서 내 신원을 스캔하고 출입을 허용한 게 신경 쓰이기도 하고, 그 안에 있는 오토마타들이 탈출해서 학생들을 위협할 수도 있으니 조사 겸 소탕 목적으로 너희들을 투입하는거야."


"헤에..꽤나 철저하구만 선생, 마치 게헨나의 선도부처럼 정보를 파헤칠 기세야. 마음에 들어."



"부장은 그냥 뭐든지 거리낌 없이 부숴버릴 수 있는게 좋은게 아니고?"


"처음 경험해보고, 정찰도 하지 않은 곳에서의 저격이라니..좀 어려운 조건이긴 하지만 해보겠어."



"자자(짝짝), 다들 수다 할려고 샬레에 모인게 아니잖아? 다들 헬기에 탑승하고 폐허로 투입될 준비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 분부하시는 대로."


"얏호~ 헬기 타는건 언제나 두근두근 한단 말이지~"


"자...잠시만요!!"


"유즈, 아쉽지만 너에겐 너무 위험해. 샬레에 남아있어줘."


"우...우으으..저도 엄연히 유탄발사기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어머, 용기가 가상하네요~ 확실히 몰려오는 적들에겐 유탄발사기가 좋긴 하겠죠. 주인님, 이 아이도 데려가도록 하죠."


"하아아....알겠어. 유즈, 대신 어느정도 각오는 해야 할 거야."


"네...넵!"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두.....



그렇게 헬기를 타고 폐허에 도착한 조사단 멤버들은 폐허에 있는 오토마타들을 거의 철가루 수준으로 만들어버릴 기세로 폐허를 소탕해나가고 있었다.


"하하!!! 그래 이거야! 매일 학생들 피해 최소화 한다고 힘조절 하다가 이렇게 전력으로 싸우니까 상쾌한데!!"


"아하하! 부장 지금 아리스 쨩과의 싸움 때처럼 입꼬리가 승천해있...어?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앙?? 그게 무슨 소리야!! 그 녀석은 선생이 부른 적도 없잖아!"


"아...아리스..?! 아침에 산책간 줄 알았는데 어째서 여기에..!"


"어머머ㅡ, 친구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돌발행동이란 거네요."


"어ㅡㅡㅡ이!! 아리스 쨩!!!!! 여긴 위험하니까 뒤로 빠져있어줘!!"



아리스는 아스나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뭐야 저 녀석!! 나랑 아스나한테 한방 먹이더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거냐??"


"아..아리스를 당장 막아야..!"


"(무전기 소리) 아니 유즈, 아리스는 잠시 무시하고 오토마타들을 쓰러트리는 데에 집중해줘."


"서...선생님 하지만..! 아리스가 아무리 강하고 튼튼하더라도 위험한 건 위험한..!"


"지금 아리스의 상태가 좀 이상해. 일단 우리의 제 1 목표를 빠르게 완수한 다음, 아리스를 미행하는 걸로 하자."


"선생님의 말 대로야. 우리 엔지니어부에 찾아왔을 때의 텐션과는 전혀 다르고, 고개를 바닥으로 떨군 채로 묵묵히 걷기만 하고 있잖아?"


"으음...해커인 내가 봤을 땐 해킹이 의심되는데.."


"다들, 잡담은 그만하고 선배들의 소탕에 서포트나 하자고."



그렇게 조사단은 카린의 한마디 무전으로 다시 잡담을 멈추고 제 1 목표인 오토마타 소탕을 다시 수행하기 시작했다.


터덜터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아리스는 뒷전으로 둔 채ㅡ



다음 편은 언제 쓸 지 몰?루

빠르면 내일 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