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끼는 태엽감는 꽃의 파반느가 끝난지 언제인데 왜 이 타이밍에 분석글을 올리는가? 말딸을 하다가 아그네스 타키온이라는 애를 키웠는데. 타키온은 빛보다 빠른 가상의 입자라서  '빛이여!' 생각이 났고 아리스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게임개발부 스토리를 다시 읽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과학 관점에서 재미있는 해석이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


얘가 아그네스 타키온임. 이과의 혼을 자극하는 옷을 입고 있다.


다른 분석글 소개
먼저 태엽감는 꽃의 파반느와 게임개발부, 그리고 C&C의 모티브에 대해서는 분석글들이 상당히 많다. 이 아래는 글에 지대한 영향을 준 분석글들이다. 아마 떡밥 분석하는거 좋아하는사람이면 다들 알 만한 내용이다.

C&C의 모티브(점, 선, 면, 입체) https://arca.live/b/bluearchive/41209626
게임개발부의 모티브(빛, 상대성 이론과 맥스웰 방정식) https://arca.live/b/bluearchive/47402089
아리스=지저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81952
파반느에 대한 분석 https://arca.live/b/bluearchive/41158757

C&C의 모티브

먼저 가장 간단한 C&C의 모티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C&C의 모티브는 위에서 소개한 분석글( https://arca.live/b/bluearchive/41209626 )대로 기본적으로는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이름부터 여러가지 특징까지 너무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분석글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간단하게만 소개하자면,
* 유일하게 존재하며 길이도 부피도 없는 0차원의 기준점, 네루
* 성격도 직선적이고 돌진을 잘 하는 1차원의 직선, 아스나
* 항상 각을 재고 특정 좌표에 저격을 하는(?) 2차원의 면 카린
* 공간을 채우는 폭탄을 사용하는 3차원의 공간, 아카네



여기에 아리스를 여섯 번째 멤버로 키우고 싶다고 했으니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섯 번째 멤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4차원의 차례인데, 과학의 밀레니엄에서 4차원이라고 하면 시간축일 가능성이 매우매우 높다. 4차원 시공간이라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게 아주 중요한 개념이라서 그렇고, 캐릭터도 당연히 이를 반영할 확률이 높다.
왜 이렇게 확신하냐면, 시공간은 현대 물리에서 가장 중요한 이론 중 하나인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핵심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상대성 이론에 대해 제대로 쓰자면 책 한권은 우습고 나한테 그럴 능력도 없으니 중요한 포인트만 보고 넘어가자.
1. 특수 상대성 이론은 총력전 하드코어 정도로 쉽다. 시공간 개념을 도입하지 않아도 설명 가능하다.
2. 일반 상대성 이론은 특수 상대성 이론의 일반화로, 총력전 인세인 정도로 어렵다. 시공간 개념은 아코 정도로 필요하다고 보면 된다.
3.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에 대해 다룬다. 중력은 관성력과 본질적으로 같고, 시공이 휘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실제로 일반 상대성 이론이 개쩌는 이유는 특수 상대성 이론을 그대로 확장했는데 중력에 대한 설명과 기타 다른 현상들에 대한 설명이 자동으로 포함되고, 그게 엄청나게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뭐 이것저것 말이 길었는데 결국 이 문단을에서 중요한 부분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C&C는 명시적으로는 시공간, 암시적으로는 일반 상대성 이론을 나타내며,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을 다룬다

정도이니 이것만 기억하고 이제 게임개발부로 넘어가자.

게임개발부의 모티브
이제 게임개발부 쪽을 보자. 솔직히 게임개발부 쪽은 근거가 위에 비하면 빈약한 편이다. 그래도 이 방향으로 해석을 하면 재미있는 결론이 나오니 억지같아도 참고 봐달라. 좀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라 읽기 힘들면 걍 결론만 봐도 된다.

위에서 소개한 또 다른 분석( https://arca.live/b/bluearchive/47402089 )을 보면 사이바 자매가 상대성 이론이라는데서 출발해서 아리스는 빛이고, 유즈는 맥스웰 방정식이라는 방향으로 분석을 전개했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해석이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빛과 상대성 이론과 맥스웰 방정식은 물론 연관이 아주 깊지만, 범주가 좀 다르다. 연구대상이랑 이론은 다르니까. 나는 같은 동아리라면 같은 범주의 대상일 것이라는 전제로 생각을 했다.




일단 위 분석에서 아리스의 모티브가 빛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아리스는 노골적으로 빛을 상징하고 있다. 아리스의 무기인 레일건은 게임에서는 빔으로 묘사되지만, 원래는 금속을 전자기력을 이용해서 발사하는 무기이다. 그리고 여기서 포인트는 빛, 즉 광자는 전자기력을 매개하는 입자라는 것이다.

다른 부원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힘을 매개하는 입자들이 모티브가 아닐까? 다른 부원들도 이 방향으로 해석을 해봤다.


표준 모형에 따르면,우주의 기본 힘은 전자기력, 약한 상호작용, 강한 상호작용, 그리고 중력의 4 종류가 있다.


가장 먼저 아리스는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전자기력과 그를 매개하는 광자라고 추측된다. 본인이 로봇이기도 하고, 레일건 사용, 맨날 외치는 빛이여! 등 거를 타선이 없다.




미도리/모모이는 약한 상호작용과 그를 매개하는 W/Z 보손으로 추측된다.
약한 상호작용은 한 입자를 다른 입자로 변화시키는 힘이다. 이 상호작용은 두 개의 보손이 관여하는데, 하나는 전하를 가지고 있는 W보손이며, 하나는 중성인 Z보손이다.
미도리와 모모이는 두 명에다가 AL-1S를 폐허에서 긴빠이해서 아리스로 변화시켰기 때문에 이 입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리스를 처음 발견한것도, 그리고 아리스와 관계가 깊은 것도 사이바 자매인데, 과학에서 전자기력과 약력은 통합해서 전약력이라는 힘으로 다룰 수 있다.

그 외에도 약한 상호작용 특유의 대칭성 깨짐과 스토리에 대해서도 생각하는게 있긴 한데 설명하기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확실하지도 않으니 일단 넘어가자. 혹시 관심 있으면 이 영상( https://youtu.be/Elt0Gt9Cb6Q )과 관련이 있으니 한번 보자. 안타깝게도 한글 자막은 없다.



유즈는 강한 상호작용과 그를 매개하는 글루온으로 추측된다. 큰 rgb는 쿼크고 그 쿼크들이 주고받고 있는 g라고 적혀있는게 글루온이다.
강한 상호작용은 쿼크를 양성자나 중성자로, 그리고 양성자와 중성자를 원자핵으로 묶어두는 힘이다. 유즈는 게임개발부의 부장으로서 모두가 있을 부를 만들었다.
강한 상호작용은 한정된 거리에서 작용하지만 동시에 가장 강한 힘으로, 방구석의 게임패왕 UZQueen과 부합한다.
글루온은 색전하라는걸 가지는데, 게이밍마냥 rgb가 있다. 유즈 무기의 Nyan cat 디스플레이 및 스킬 시전과 연관이... 있나? 요건 좀 애매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루온은 단독으로 관찰되지 않고, 항상 다른 강입자 내부에 갇혀서 존재한다. 항상 캐비닛이나 인형 안에 들어있는 유즈와 잘 들어맞는 부분이다.




여기서 중력과 중력자가 빠졌는데, 이는 내가 빼먹은게 아니다. 아까 위에서 '표준 모형에 따르면' 이라고 적었는데, 표준 모형은 특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한, 물리학계에서 일반 상대성 이론과 쌍벽을 이루는 중요한 이론이며 우주에 현재까지 발견된 모든 현상을 설명한다. 단, 중력은 빼고 말이다. 중력은 표준 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중력을 매개하는 중력자 역시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중력을 설명하지 못하는 건 표준 모형의 제일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 외에도 표준 모형에는 약점이 여러가지 있어서 과학자들은 표준 모형 뒤에는 더 간결하고 멋진 이론이 숨어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다음 이론을 연구중이다.



문단이 아까보다 더 길어졌는데, 이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게임개발부의 각 부원들은 기본 힘과 그 매개 입자, 암시적으로는 표준 모형을 상징하며, 표준 모형은 중력을 설명할 수 없다.


이제 개임개발부와 C&C의 대립을 분석해보자.


게임개발부 vs C&C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또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뉴턴 역학은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잘 작동했지만, 극단적으로 작거나, 극단적으로 에너지가 큰(속도가 빠르거나, 질량이 크거나) 하는 환경에서는 현실과 다른 결과를 보여줬고, 과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하여 각 경우에 대해 각각 이론을 만들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은 속도가 광속에 육박하거나 별 같이 질량이 거대한, 극단적으로 에너지가 높은 세계를 설명하는데 적합하다.
표준 모형은 특수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합해서 만들어진 이론으로, 원자보다 작은, 극단적으로 크기가 작은 세계를 설명하는데 적합하다.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대상의 특성에 따라 적용하는 역학 이론

에너지가 낮음
에너지가 높음
크기가 큼
뉴턴 역학
일반 상대성 이론
크기가 작음
표준 모형
???



저 이론에서 빈 칸인 크기가 극단적으로 작으면서 동시에 에너지가 큰 경우에는 어떨까? 간단하게 생각하면 일반 상대성 이론과 표준 모형을 같이 쓰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하다. 일반 상대성 이론과 표준 모형을 같이 적용하면, 계산 과정에서 입자의 존재 확률이 무한대가 된다던가 하는 말도 안 되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이 두 이론은 함께 적용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표준 모형에서 설명한 전자기력, 약한 상호작용, 강한 상호작용에 중력을 포함하여 전부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이론(Theory of Everything, ToE)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통 표준 모형을 기반으로 확장하여 만들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두 이론을 상징하는 게임개발부와 C&C 역시 스토리에서도 충돌하고, 게임개발부는 거울을 얻는다는 목적을 달성했지만 중간에 의뢰가 취소되기도 했고, 네루와의 2차전에서도 끝까지 싸우지 않고 도주하면서 무승부로 끝나게 된다. 사실 여기서 얻은 거울이라는 것도 이쪽 업계에서 중요한 개념인 대칭성에 대한 상징이 아닐까 싶은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초대칭일수도 있고 CPT 대칭일수도 있고... 관련된게 한두개여야지.


게임개발부는 결국 게임(=이론)을 완성했지만, 밀레니엄 프라이스에서 정식 입상을 하지 못하고 특별상을 받은 것도 그런 이유 아닐까? 약점이 많지만 모든 것을 설명한다는 로망이 있는, 과학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니까.


그래서 나의 결론은

태엽감는 꽃의 파반느 스토리는 모든 것의 이론(ToE)을 찾아가는 과정, 특히 1장은 표준 모형과 일반 상대성 이론의 상충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2장이나 3장 스토리에서는 C&C와 게임개발부가 힘을 합하는 (= 이론의 통일을 시도하는) 장면이 나올거라고 예측해본다.

여기서 끝내기에는 뭔가 시원찮은 부분이 있다. 아리스 관련한 떡밥이다.


AL-1S 의 모티브

아까는 아리스가 빛이라고 했는데 왜 딴소리냐 하면, 아리스가 단순히 광자와 전자기력을 상징한다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가 빛이 된건 게임개발부에 오고 나서다. 아리스는 게임개발부에 와서 게임을 하면서 자아를 확립하고, 빛 속성 광역 딜러가 되고, 레일건을 얻어 전자기력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전에는? 폐공장 지하에서 자고 있었고, 누군가의 접촉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게 없다.
그 외에도 아리스에 대한 떡밥은 많은데 해결된 게 없다. Division=헤세드와의 관계는 뭔지, 붉은 눈의 흑화 표정은 어떤 상황일까 등등 아직 스토리에서 풀어야 할 떡밥이 많다.

설마 이게 센세전용초고속착정모드는 아니겠지


아무튼 이렇게 아리스의 정보는 1장에서 거의 풀리지 않았기에 아래 분석은 분석이라기보다는 추측, 그보다 내 희망사항에 더 가깝다. 무리가 있어도 좀 봐주길 바란다.

이쪽 분석은 아까도 봤던 아래 대사부터 시작한다.


C&C의 여섯 번째 에이전트로 아리스를 키우고 싶다고 했는데, 귀여우면 귀여운거지 여섯 번째 에이전트를 시킨다는건 뭘까? 그냥 단순한 대사일 가능성도 높지만, 만약 이게 떡밥이라면 아리스는 C&C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0~4차원까지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 아리스는 더 고차원을 상징해야 한다. 마침 이럴 때 쓸 수 있는 아주 좋은 이론이 있다. 바로 초끈 이론이다.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수 있는 초끈 이론은 위에서 설명한 모든 것의 이론의 후보 이론으로, 모든 입자는 0차원의 점이 아니라 1차원의 아주 짧은 길이의 끈이며, 이 끈이 진동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자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차원이 10차원이어야 한다. 따라서 초끈 이론은 6차원만큼의 추가 차원이 숨겨져 있다고 주장한다.

아리스가 이 10차원과 초끈을 상징한다면? 아리스는 C&C의 모티브에 숨겨진 6차원이라는 개념으로 부합하면서도 초끈은 모든 입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게임개발부의 빛인 광자도 될 수 있고, 또 흑화 아리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면 네루와의 일기토 이벤트에도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네루는 0차원 점을 상징하며, 이는 현재 이론에서의 입자의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아리스는 끈이라는, 입자의 모습에 대한 다른 가설을 나타낸다. 네루가 아리스에게 싸움을 거는 것은 입자의 형태에 대한 기존 이론이 새로운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된다. 그 결과 결판이 완벽하게 나지는 않았지만 네루(기존 정설)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초끈 이론이 아직 가설 수준에 불과해서 그렇다. 나중에 더 성장한 아리스는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족을 좀 달자면 초끈 이론은 유명세에 비해 이룬게 없어서 요즘은 좀 망한거 같은 분위기다. 입자가속기 실험도 엄청 하고 있는데 초끈 이론대로라면 나와야 하는 결과가 안 나오고 있다. 이런걸 보면 아리스는 그냥 빛이 모티브인게 더 나을것같다.

파반느 2장 빨리 '줘'
솔직히 이 글은 비약도 많고, 결론을 정해두고 끼워맞춘 감도 좀 있다. 이게 다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1장에서 떡밥은 엄청 풀고 해결한건 하나도 없으니 당연히 2장이 언젠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제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2장 나올때에는 리오나 히마리같이 다른 밀레니엄 학생들도 출시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스토리팀에 이과가 있는것이 거의 확실한데, 앞으로의 밀레니엄 스토리에서도 열심히 과학떡밥을 넣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