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1월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1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몰루 한섭. 


초창기엔 액티브 유저가 막 15만도 찍었다가 5~6만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8만까지 회복하는 등 순항중인 상황에서 와카모 같은 매력적인 신캐나 옆동네의 애미없는 고객응대 때문에 찍먹하러 온 뉴비들까지 많다보니 챈은 아주 축제 분위기임.

하지만 처음부터 똑부러지게 잘하는 게임은 없다고 몰?루도 넥슨/용하랑 치고박고 싸운적이 꽤 많았음 (블아 개발은 넷게임즈지만 넥슨 소속임). 페그오나 말딸에 비하면 약하지만 여기도 1.6점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던 동네야. 회복을 깔끔하게 해서 그렇지.

정확한 사건 사고 목록이야 꺼무위키에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그중에서 진짜 오픈시절부터 매달려온 할배들이 진심으로 개빡친 굵직한 사건들만 몇 가지 모아봤음.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게 사건들이 자주 터져도 '느그들의 책임', '피해호소인' 이러는 대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제대로 수습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민심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는 걸 넘어서 오히려 오픈 초기보다 더 흥할수도 있다는 케이스를 보여주는 게임이 지금의 블루아카이브 한섭이라고 봄.



1. 노노미 엘레프 지급 보상 오류


지금도 뉴비들에게 엘레프와 각종 보상을 챙겨주고 있는 누누미

그런데 오픈 초기엔 이 이벤트에 버그가 있어서 자칫하면 저 최종보상 엘레프를 적게 수령받는 문제가 있었음.

누누미는 배포 캐릭이라 가챠에서 나오지도 않아서 무조건 상점에서 구매해야 하고, 초창기 관통몹 출현지역/특별임무 보고서맵/헤세드 등에선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캐릭에 가까웠기에 당연히 화가 많이 난 할배들이 많았음.

비록 11월 29일 패치로 고쳤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버그에 관한 공지가 늦었고, 패치 후에도 자긴 엘레프 아직 못받았다는 사람도 종종 보이는 등 조금 찝찝하게 마무리된 사건임.



2. 레벨 차이 패널티 미적용 버그 (해결됨)




맵 보면 추천 레벨 XX이렇게 적혀있지? 

그게 그냥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그 레벨에 못미치면 1레벨마다 대충 2% 정도 데미지 패널티가 생김. 

예를 들어 니가 70렙인데 적정 레벨 80렙 맵에 들어가면 데미지가 20% 정도 까이는 거야.

그런데 웃기게도 이게 최대 30레벨 차이까지만 적용이 되고 31렙 차이부턴 0으로 초기화되는 버그가 있었음. 즉 아까 80렙 맵에 50렙이 입장하면 무려 데미지 패널티 60%를 먹고 들가야 하는데, 49렙은 노패널티로 입장한다는 말임.

이걸 악용해서 저렙들이 오히려 후반부 지역을 먼저 밀어서 카페 업글에 장비도 좋은 걸로 바꾸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어이없게도 이미 일섭에서 3개월 전에 보고된 바가 있던 버그였음. 결국 넥슨 측의 사과와 청휘석 1200개, 그리고 저 버그를 너무 자주 악용한 169개의 계정을 영구정지 하면서 마무리됨.





3. 전술대항전 핵쟁이 출몰 & 평점 1.6점 사태




진짜 블루아카이브가 시끄러웠던 사건.


간단하게 말해서 정공전에 핵쟁이들이 출몰 (평타만으로 울팀 죄다 원샷함)->계속 넥슨에 문의했지만 대응이 너무 느렸음->결국 개빡친 유저들이 평점 1점테러 시작 이렇게 전개되었음.

특히 "핵은 심각한 사태고 저쪽이 빨리 대응 안하니깐 당연한 조치"라는 챈과, "핵쟁이 로그분석엔 시간이 걸리고 11.29까지 조치 하겠다는데 너무 성급하다"는 갤이 의견차이가 발생, 유저 갈라치기와 분탕들까지 날뛰는 등 어딜가도 개판이였음. 내 기억으로 이때 갤쪽은 주딱이 아예 고로시 되었던가?


아마 내 뇌피셜로는 핵쟁이들은 일섭에서도 꾸준히 발생했지만 저쪽에선 천천히 대응해도 유저들이 불만이 없었으니 한섭에서도 느긋하게 대응해도 되겠다~ 했다가 운영측이 호되게 당한게 아닐까 싶음. 어찌되었건 결국 26일 핵쟁이들을 죽이고 29일에 자동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서 마무리됨.




4. 부실한 픽업 배너 논란



엄밀히 따지면 직접적으로 게임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비쥬얼이 전부인 게임인데 픽업 배너가 일본 서버에 비해서 너무 성의가 없다는 비판이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쌓여왔음. 


그래도 넥슨 측에서 정신차리고 미도리&모모이 픽업부터 배너 퀄을 차근차근 올려가면서 금방 사그라든 이슈임. 지금은 오히려 일섭보다 퀄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때도 많음.




5. 부실한 번역 논란





위에 배너 논란과 같이 터진 사건. 대사가 번역이 이상했던 케이스 + 이미지가 번역이 안된 케이스가 차근차근 쌓이다가 결국 기사까지 나갈 정도로 시끄러웠음.



배너에 비하면 해결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한섭 몰루 대부분의 이미지가 제대로 번역이 되어서 나올거임.




6. 치세 & 아카네 장비 보상 논란



치세와 아카네의 장비가 잘못 적용된 채로 한섭이 오픈하는 바람에 뒤늦게 고치면서 발생한 사건. 


문제는 애초에 서브탱&유틸 목적인 아카네와는 달리 엄연한 메인딜러인 치세의 1번 장비가 모자->장갑으로 너프되었는데 제대로된 사과는 커녕 꼴랑 최상급 강화석 5개만 주고 끝내면서 불만이 터짐. (특히 저때는 5티어 모자 파밍이 드럽게 힘들었고 시로&쿠로 총력전에서 치세를 써야했음)

결국 넥슨이 또 한번의 사과와 5티어 장비까지 바로 제작이 가능한 설계도를 뿌리면서 일단락. 난 이게 중요한 사건이라고 보는게, 내 뇌피셜에 의하면 이 치세 모자 사건 이후로 사건이 터지더라도 '보상이 뭔가 짜다?'라는 말이 거의 안나올 정도로 후속 조치는 확실하게 하기 시작했음.



7. 버튜버 논란

이미지는 ㅈ같으니깐 안올릴게.


용하가 겜 홍보 겸 유저들이 즐기라고 블아 테마로 버튜버를 시작했는데, 그 퀄리티가 너무 부실했던 나머지 "아니 시발 내가 질러준 돈으로 이딴거나 만들고 자빠졌다고?"라는 불만이 속출, 지금도 해당 버튜버의 이름조차 금기어로 남을 정도로 챈/갤 모두 불탄 전설의 사건.


심지어 평점 테러에 반대하던 갤조차 개빡쳐서 1점 테러가 다시 재개되었고 잘 회복되던 블아의 평점이 또 한번 휘청했음. 하지만 이 사건의 중요한 점은 '저 버튜버가 얼마나 ㅈ같냐?' 이게 아니라 김용하의 대응이 너무나도 모범적이였기 때문임.


안녕하세요. 김용하입니다.

 

 

게임 콘텐츠 강화에 써야 할 역량을 게임 외에 소모하는 것에 대해 질책 주신 점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공식 V튜버에 대해 준비된 기획은 전면 중단하겠습니다.

 

 

유저분들의 말씀대로 개발팀은 언제나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다만, 게임 밖에서 풀어갈 콘텐츠들 또한 유저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
게임의 외연을 확장하자는 취지에서 몇 가지 방안들을 함께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방송을 활용한 콘텐츠 소개와 피드백, 미디어믹스 전개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질책을 거울삼아 저희 개발팀은 앞으로 유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게임 콘텐츠 강화에 먼저 온 힘을 기울이겠으며,
이런 제반 사항이 구축된 이후에 준비할 외연 확장 콘텐츠들도 유저분들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 선보이겠습니다.

 

 

유저분들께서 주신 애정만큼 더 가깝게 다가가서, 더 많은 즐길 거리를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의견 더 귀 기울여 듣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 8시간 만에 본인이 나름 열심히 준비한 컨텐츠를 깔끔하게 포기하고 쓸데없는 사족이 안붙은 완벽한 사과문으로 단번에 불만을 잠재우는 신의 운영을 보여주면서 용하의 이미지가 사건 전보다 오히려 더 떡상했음. 

 


8. 전술대항전 시즌2 선착순 배치

뉴비들은 잘 모를수도 있는데, 정공전엔 "그룹"이라는 안보이는 울타리가 있어.

니가 진짜로 한섭의 모든 유저랑 경쟁하는게 아니라 니 그룹에 속한 유저+봇들이랑 싸우는 거임.


시즌1 정공전은 정공전이 처음 열린 시점을 기준으로 그룹이 나뉘어서 리세 후딱 끝냈거나 씹상남자 답게 노리세로 일찍 시작한 블붕이들은 1그룹, 그 이후로 차근차근 2,3,4...그룹으로 배정된거야. 그런데 문제는 4월 19일 시작한 시즌2에선 "점검이 끝나고 접속한 순서대로 그룹이 배정"되었음.


즉 점검 끝나자마자 '자~들가자' 하고 입장한 게임 열심히 하는 유저들은 얼떨결에 패치 끝나고 돌 씹으면서 정공전부터 돌리는 미친놈들이랑 강제로 1그룹에 배정되어서 깔개 라이프 시작하고


챈 보면서 '와 시발 지금 들가면 ㅈ되겠다;;' 하고 눈치 챙긴 몰붕이들은 일부로 다음날 접속해서 여유로운 그룹에 배정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펼쳐진거임


그나마 만렙 유저들은 몸 비틀면서 골드라도 유지하지, 겜 일찍하려고 바로 들간 33렙 뉴비가 5000등부터 죄다 73렙(그때 당시의 만렙)밖에 없어서 개처럼 쳐맞다가 폐사하거나



1판 이겼다고 좋아했는데 그 사이에 3번 들박 당해서 오히려 순위가 100등 이상 떨어지는 등 마법의 정공전이 시작됨.

나도 지금 시즌3에선 보통 등수 50~150 유지하는데 이땐 3000등도 힘들었음 ㅅㅂ. 참고로 점검 끝나고 1분 뒤에 접속함.


문제는 이게 일섭에서도 한참 전에 보고된 문제였고 용하가 직접 트위터에서 해당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해놓고 한섭에서 안고치고 고대로 들고 왔다는 점임.


여론이 씹창인 상황에서 


이런 ㅈ같은 짱개가 만든 듯한 광고까지 돌아다니고 (참고로 저 광고는 용하가 검수되지 않은 괴광고라고 지적했는데, 가끔 보이는 드립인 괴XXX가 여기서 유래된거임), 용하는 2일 가까이 반응이 없고, 제대로 화난 아재가 블라인드에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넥슨 직원이 거따대고 "😔세줄 요약 가능해?" 라는 짧막한 멘트를 남기면서 여론이 씹창남.



 


그래도 결국 오후 8시경 용하가 사과문+보상안을 제시 (시즌2 조기종료, 모든 유저에게 정공코인과 청휘석 뿌림), 또한 시즌2에 강한 수히나를 키운 유저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시즌3 정공전의 지형을 한동안 야전으로 유지하는 등 후속조치가 깔끔하게 하면서 잘 마무리됨.


이렇게 게임이 휘청거렸던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용하가 지금도 이미지가 매우 좋고, 3N이라면서 대차게 까이던 넥슨이 "다시보니 선녀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까지 블아 한섭의 사건 사고에 대한 조치는 매우 훌륭했음. 물론 요즘 시끄러운 ㅈ카오의 행보 덕분에 간접적으로 이미지가 떠오른 것도 있지만.


이러니 저려니 해도 오픈 초기에 액티브 유저가 15만이던 시절에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떨어진 8만 수준이지만, 오히려 저때는 마구 뿜어져 나오던 리세계+찍먹 뉴비들이 많았고 지금은 사실상 블아에 정착한 코어 유저들이 메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9개월 간 진짜 운영 잘한거라고 봄.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만 해주면 소원이 없겠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